물향기 수목원
5월 4일 개원… 6월 30일까지 입장료
‘무료’
바야흐로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계절이다. 숲속의 새들은
봄의 왈츠를 연주하고, 꽃들은 예쁜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 채 요염한 자태를 뽐낸다. 신록이 짙어가는 이맘때면 우리네 마음은 자연의 향기 그윽한
곳으로 끌리기 마련.
그 마음을 아는 듯 생생한 자연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초록나라’가 도심에 문을 연다.
오산시 수청동 경기도
임업시험장 내에 조성된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이 오랜 공사를 끝마치고 오는 5월 4일 개원한다.
지난 2000년부터
70억1천6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수목원은 약 10만평(34ha) 규모에 16개 주제원과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총 1천601종의
자생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올 봄 싱그러운 자연을 ‘라이브’로 선사할 수목원을 개원에 앞서 미리 둘러본다.
테마별로 골라보는 재미
‘솔솔’
◆수목 특성 따라 조성된 16개 주제원
수목원에는 수목의 특성에 따라 소나무원, 단풍나무원,
유실수원, 미로원, 토피어리원, 만경원, 중부지역자생원, 분재원, 향토예술나무원, 수생식물원, 습지생태원, 호습성 식물원, 난대 · 양치식물원,
기능성식물원, 무궁화원, 곤충생태원 등 모두 16개 주제원이 조성돼 있다.
창포, 금낭화, 깽깽이풀 등 이름만 들어도 싱그러운
식물에서부터 구상나무, 미선나무 등 희귀식물까지 다양한 수목과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는 테마원은 일반 관람은 물론 학생들과 전문가들을 위한
자연체험학습장 및 학술연구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수목원이 자리한 오산시 수청동은 원래 맑은 물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이러한 입지여건을 반영해 만든 ‘수생식물원’과 ‘습지생태원’은 자연습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국내에서 가장 생태적으로 우수하게 조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에는 이미 그동안 사라졌던 두꺼비 · 청둥오리 · 왜가리 등이 다시 발견되고 있다.
또한 향나무를 이용해
거북이 · 공작 · 공룡 · 크낙새 등 각종 동물 모양을 만들어 놓은 ‘토피어리원’과 출구를 알 수 없는 ‘미로원’은 어린이들의 흥미와 상상력을
더욱 넓혀준다. 김소월 · 이육사 · 홍난파 등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과 노래 속에 등장하는 식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향토예술나무원’과 나비
· 장수풍뎅이 · 사슴벌레 · 물방개 등 곤충들의 생활모습과 변해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곤충생태원’도 색다른 즐거움을
더한다.
계절 따라 야생화 · 수목들의 ‘향연’ 펼쳐져
◆ 총 1,601종 보유 자생식물 ‘보고’
수목원이 보유하고 식물은 목본 972종과 초본 629종
등 총 1,601종 42만5,129본에 달한다. 계절별로 보면 봄에는 개나리 · 산수유 · 진달래 · 목련 · 생강나무 등 목본과 할미꽃 ·
노루귀 · 양지꽃 · 피나물 · 현호색 등의 초본이 파릇파릇한 싹과 예쁜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의 생명력을 알린다. 여름에는 이팝나무 · 쪽동백
· 조팝나무 · 때죽나무 등 목본과 참나리 · 매발톱 · 둥굴레 · 기린초 · 은방울꽃 등 초본, 그리고 연 · 수련 · 부처꽃 등 수생식물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준다. 가을에는 구절초 · 국화 · 벌개미취 · 쑥부쟁이 등이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하며, 유실수원의 감나무 ·
밤나무 · 대추나무 등의 열매는 수확의 계절에 마음을 풍요롭게 만든다.
자연 · 환경 고려해 매점 · 식당 · 휴지통 설치 안 해
◆ 전망대 등 다양한 부대시설
수목원에는 방문객 편의를 위한 방문자센터를 비롯해 전망대
· 잔디마당 · 숲속쉼터 · 휴게데크 · 음수대 등 각종 부대시설이 설치돼 있다. 수목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산림전시관도 지상 2층
· 지하 1층 · 연면적 500평 규모로 내년 초쯤 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수목원 꼭대기에 있는 나무로 만든 전망대에 오르면 꽃향기와 물향기
그윽한 수목원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나무데크에 잠시 기대어 있으면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수목원에는
매점이나 식당이 없다. 대신 도시락이나 간식을 가져오면 식사장소로 지정된 숲속의 쉼터에서 먹을 수 있는데, 소풍 나온 기분을 맘껏 느끼며 먹는
도시락은 꿀맛이 따로 없다. 수목원에는 또 휴지통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가져온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야 한다. 수목원의 자연보호와
환경의 중요성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가족 · 연인들을 위한 나들이 · 데이트 코스로 ‘그만’
◆ 경기남부 최고의 웰빙 명소
도심 가까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수목원은 가족들을
위한 나들이 장소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그만이다. 지하철 오산대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으며, 승용차로는 서울에서 약 1시간
30분, 수원 · 화성 · 용인 · 평택 등 경기남부에서는 30분~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약 4.5km 길이의 수목원 전체를 천천히
돌아보는 데는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전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은 물론 노인들도 다니기에 무리 없다.
수목원에서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사람들이 낯설기만 한 다람쥐와 청솔모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으며, 잠시 숲속 쉼터에 앉아 쉬노라면 자연스레 삼림욕까지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물향기란 이름만큼이나 잔잔하고 그림 같은 분위기를 배경삼아 가족 또는 연인끼리 신록의 추억을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다면
수목원만한 곳이 더 없다.
5월 4일 개원… 6월 30일까지 입장료 ‘무료’
◆ 개원 및 이용안내
수목원은 5월 4일 개원행사를 시작으로 일반에 오픈된다.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11월1일~2월28일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원한다.
입장료는 개원 기념으로
5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는 무료이며, 7월 1일부터 △성인 1,000원 △청소년 · 군인 700원 △어린이 5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주차료는 △경차 1,500원 △소 · 중형 3,000원 △대형 5,000원이다.
도 관계자는 “수목원이 문을 열면 산림식물자원의
보전 · 증식 등 산림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을 위한 최고의 웰빙장소로 각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도시의
밋밋한 봄에 아쉬웠다면 오는 5월부터는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에서 생생한 자연을 예약해 보자.
찾아가는 길
○ 대중교통 - 전철 오산대역 하차→길 건너 100여m(걸어서 5분)
○ 전철을 이용할 경우 오산대역에서 내리면 바로 길 건너편에 수목원이 있다.(031)374-2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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