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명산
■ 경남 합천 황매산
경남 산청군 차황면과 합천군 대병면, 가회면 경계를 이루는 황매산(1,108m)은
산청, 거창, 합천에서 30분이면 닿을 수 있고, 수도권에서도 대전`진주 고속도로를 이용해 당일로 봄산의 멋과 맛을 즐기기에 적격인
산이다.
황매산은 봄철 철쭉군락, 여름 갈참나무숲, 가을 은빛 억새군락, 겨울 눈꽃축제, 여기에다 계절에 관계없이 당당하게 솟아 조망이
좋은 정상과, 은백색 화강암 기암괴석들을 이고 있는 모산재와, 최근에 조성된 영화촬영 세트장인 태극기 휘날리며 , 영화주제공원 등 볼거리가 많아
산행의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게 아니다. 산상에 위치한 드넓은 초원 목장과 어우러진 산 분위기는 마치 유럽 알프스에 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
황매산의 첫번째 매력은 봄철 철쭉 군락이다. 이 철쭉 군락은 북릉인 떡갈재부터 정상 사이, 정상에서 남릉 상의
946.3m봉(베틀봉) 사이, 그리고 946.3m봉에서 모산재 사이에 대단위로 형성돼 있어 전국에서 손꼽는 철쭉군락지로 평가되고 있다. 매년
5월5일을 전후해 산청군과 합천군은 철쭉제 행사를 성대히 치르고 있다.
황매산은 합천을 대표하는 산이며, 명소로 새집골, 옛 절터,
와포수에 희덤이 우뚝솟은 산이다. 합천호 푸른물에 하봉, 중봉, 상봉의 산 그림자가 잠기면 세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같다고 수중매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황매산은 화강암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 활엽수림이 어우러져 탈속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 아래의 황매평전은 목장지대와
고산철쭉 자생지가 있으며, 통일신라시대의 고찰인 염암사지(사적131호)가 있다. 모산재 위쪽 정상 바로 아래에 넓게 펼쳐진 황매평전은 초가을부터
드넓은 고원에 들국화가 어지럽게 피어난다.
황매산 정상에 서면 잔잔한 합천호와 이웃 악견, 금성, 허굴 3산, 산청군 차황면 쪽의
산과 들이 한눈에 보인다. 수려한 경관에도 가야산과 해인사의 명성에 가려져 그동안 찾는 사람이 적었다. 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돼 둔내리
영암사지 뒷편으로 등산로가 개설되고, 대병면 하금리 하금천변에 야영장이 설치되면서 진면목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정상으로 가려면 둔내리
목장을 지나 중봉과 정상을 차례로 오르는 길과 대병면 하금 삼거 리에서 점말, 수방댐, 산 임도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 둔내리 목장을 거쳐
하산하는 코스, 대병면 창리를 출발해 하봉, 중봉, 정상을 차례로 올랐다 내려오는 코스가 있다.
모산재 위쪽 정상 바로 아래에 넓게
펼쳐진 황매평전은 목장지대. 초가을부터 드넓은 고원에 들국화가 어지럽게 피어난다. 봄이면 고산철쭉이 가득 피어 봄에는 철쭉제가 열리고 있다.
황매산 등산 코스
○ 장박리 - 떡갈재 - 정상 - 모산재 ( 황매산 철쭉군락 꿰뚫는 남북 종단 코스 )
○ 정상 -
북동릉 - 회양리 ( 합천호 바라보며 하산하는 코스 )
○ 덕만 주차장 - 828m봉 - 모산재 ( 합천 방면에서 많이 이용하는 코스
)
○ 신촌 - 영화주제공원 - 철쭉제단 ( 영화 '단적비연수' 촬영세트장서 30분 거리
)
■ 화순 안양산
신록의 바다에 펼쳐진 '철쭉 주단'
광주의 진산 무등산 남쪽의 안양산(安養山·853m)은 이 지역 주민들만이 주로 즐겨온 철쭉 명산이다.
무등산의 한 위성봉 격이고 밋밋한 산봉이라서 산 자체의 위용이나 멋을 특별히 따져 말할 대상지는 아니다. 그러나 5월 들면 누구에게나 권하고픈
철쭉 명산이 된다. 산릉 전체에 넓고 긴 분홍 주단을 펼친 듯한 장관이 연출된다. 광주쪽에서 올라도 되지만 안양산 휴양림과 연계해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안양산 자연휴양림 매표소 앞 주차장(유료)에서 대나무숲 사잇길로 하여 100m쯤 올라가면 둔병재 마루의 공터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안양산 정상 50분 소요'라고 쓰인 안내판 옆 산길로 접어든다. 300m쯤 널찍한 임도를 따라가서는 '안양산
휴양림'이란 팻말이 선 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숲길로 접어든다. 이후 급경사길이 시작된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1.5km 거리. 통나무를 가로질러
철근으로 고정해 두었고 옆에는 굵은 동앗줄을 매어두었을 만큼 경사가 가파르다.
경사가 약해지고 숲지대가 끝나면 철쭉밭이 시작된다.
휴양림에서 약 30분, 700m쯤 걸은 뒤다. 잡목은 다 베어내고 철쭉만 남겨 두어 양쪽으로 시원히 트인 평평한 산록을 철쭉이 뒤덮고 있다. 그
가운데로 길이 나 있으며 모난 석주형의 한 길 남짓한 화강암이 서 있어 조망하기도 좋다.
그후 잠시 철쭉 군락이 줄어들며 볼품이 없어졌다가 정상에 이르면 아까보다 한결 넓은 철쭉밭이 펼쳐진다.
정상 북쪽 약 800m의 안부까지는 또한 능선 양쪽으로 50~100m 폭으로 철쭉의 주단이 펼쳐진다.
화순군에서 세운 정상비가 선
정상부는 풀밭이고, 저 앞으로 무등산의 듬직한 풍모가, 올라온 길쪽으로는 긴 산릉이 진초록의 신록을 입고 뻗어나가 있어 한동안 즐기며 쉴
만하다. 산이 순하고 대도시가 가까워서인지 오후 늦게까지도 탐방객들이 정상까지 올라온다.
정상 북쪽, 철쭉밭의 폭이 눈이 띄게 좁아지는
안부의 능선 삼거리에서 곧장 능선길을 따라 무등산의 다른 등산로로 이어가도 된다. 하지만 이 삼거리 이후부터는 철쭉은 별로 없으므로 왼쪽
계곡길로 하산한다.
계곡 하산길은 처음 얼마간만 급한 내리막이다. 500m 남짓 내려가면 바가지가 놓인 샘터가 있고, 그
후 골짜기를 오른쪽으로 건너며 길이 한결 순해진다. 아름드리 송림이 우거진 길을 30분쯤 걸어가면 널찍한 농로에 이어 수만리3구 만수 마을경로당
앞 공터에 다다른다. 안양산 안내판이 서 있는 이곳에서 화순읍내 택시를 불러 휴양림으로 간다. 전화 061-374-8012. 대절료
9,000원.
안양산은 안양산 자연휴양림~정상~수만리로 넘어가든, 아니면 출발점으로 되내려가든 4km에 3~4시간이면
충분하다.
교통
광주쪽에서 갈 경우는 화순읍내, 만연폭포를 거쳐 이서면
방향으로 간다. 우선 수만리 입구를 지나고 곧이어 둔병재 넘어 안양산 자연휴양림에 이른다.
버스편은 운행 횟수가 너무 적어 이용하기가 좀
불편하다. 광주에서 하루 7회 화순 야사행 버스가 운행하며, 안심저수지 둑에서 내려 1km 걸어 올라가야
휴양림이다.
숙박
안양산 자연휴양림(061-373-2065) 시설이 우선 권할
만하다. 혹은 휴양림에서 약 10km 거리인 화순온천리조트의 시설을 이용. 주말로는 두 군데 모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방을 구하기 어렵다.
■ 화순 백아산
천불봉 기암 어울린 철쭉
선경
흰 백(白) 자, 거위 아(鵝) 자를 쓴 백아산은 이름 그대로 거위처럼 미끈하고 희디흰 암봉이 산릉에
줄지어, 혹은 산비탈을 가득 채우고 늘어서 있다. 봄이면 그 사이에 연분홍 철쭉이 피어나 선경을 이루는 산이 백아산이다.
철쭉 명산이 제값을 하려면 넓은 꽃밭에다 그 꽃빛을 제대로 떠올려 주는 배경인 초록 산비탈, 그리고
여백을 채워줄 암봉이 기본 요소다. 백아산은 이 세 요소를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철쭉 명산이다. 다만 능선을 따라 길게 철쭉밭이 펼쳐진 것이
아니라, 아쉽게도 천불봉~마당바위 사이의 안부가 철쭉밭의 모두다. 이렇듯 철쭉 밭 규모는 작지만 짜임새가 워낙 뛰어나 봄마다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진다.
백아산 탐승은 남동쪽의 백아산 자연휴양림, 북서쪽의 백아산관광목장 두 군데 기점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철쭉 철이면
더더욱 철쭉밭만 구경하고 내려가려는 사람들로 관광목장쪽에서의 등산객이 훨씬 더 많아진다. 화순군 북면청년회의소 사람들이 매년 5월 초 개화기에
맞추어 철쭉제를 열기도 한다(북면사무소 061-372-5301).
호남고속도로 곡성 나들목에서 빠져나가 15번 국도를 따라
남하하노라면 백아산관광목장 입구임을 알리는 아치형의 커다란 팻말이 보인다. 그 안으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주욱 들어가면 백아산모텔 주차장이다.
목장측이 주차료를 받지 않는 한편 모텔 옆에는 수질이 뛰어난 물을 누구든 받아갈 수 있게 수도꼭지를 따로 빼두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기점
삼아 오른다. 모텔 뒤 공터로 가서 '등산로' 팻말이 가리키는 대로 계단길로 오르면 곧 송림 숲길이 시작된다.
통나무로 잘 정비해둔
등산로로 능선을 따라 곧게 오르면 오른쪽 저 위로 백아산 정상 남사면에 늘어선 바위봉들이 뵌다. 지능선 길은 이윽고 급경사로 변하고, 곧 아늑한
안부로 이어진다(1시간30분 거리). '철쭉단지' 팻말이 선 이곳 안부의 철쭉 풍광이 백아산 철쭉 풍광의 백미이자 거의 모두다. 간혹 급습한
추위로 봉오리들이 꽃으로 피지도 못하고 떨어져버리기도 하지만, 이 지역의 풍광 자체가 워낙 빼어나기에 봄이면 늘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첫째 가는 조망지는 안부 왼쪽 옆의 마당바위. 30여m급한 철계단을 오르면 평평한 암부 위에
다다르는데, 철쭉단지 일대는 물론 옹성산과 멀리 모후산까지 훤히 트이는 기막힌 쉼터다. 이곳이 좋은 것은 철쭉과 어울린 암봉이 또한 다른
암봉들과 대비된 철쭉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대의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마당바위 북서쪽으로는 절터바위니 상여바위 같은 암괴들이 줄지어 늘어서서는 하나의 긴 암릉을 형성하고
있다. 암릉 등줄기를 타고 100여m 급경사로 길이 막히는 곳까지 가보도록 한다. 마당바위를 내려와 철쭉단지 안의 샘터로 가면 병풍으로 늘어선
마당바위~상여바위 암릉이 철쭉꽃 무리와 옅은 신록을 장식 삼은 풍광이 또한 아름답다. 이 샘물은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수량이 좋다. 철쭉
구경 후 대개는 다시 농장쪽으로 내려가지만, 백아산 자연휴양림까지 암릉 구경을 하며 가는 것도 적극 추천할 만하다.
교통
백아산 자연휴양림에서 백아산관광목장 입구를 지나는 버스 1시간
간격 운행. 동복면 동복개인택시 061-372-2011.
숙박
백아산관광목장의 백아산모텔(061-373-8084)이나 백아산
남동쪽의 깊은 계곡 울창한 숲속에 자리한 화순군 직영의 백아산 자연휴양림(061-374-1493) 이용.
■ 태백 태백산
천년 주목과 어울린 연분홍
철쭉
태백산은 거대한 장산의 면모만으로도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거니와 봄이면 정상 능선에 철쭉이 만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화사한 철쭉밭의 분위기는 그로테스크한 천년 노거목 주목의 실루엣이 어울리며 한결 멋스러워진다.
철쭉밭은 최정상인
장군봉에서 천제단, 그 남쪽의 부쇠봉까지 주능선 전체에 걸쳐 있다. 신록의 산비탈 위로 분홍빛 철쭉무리가 수놓아진 모습도 아름답다. 개화기는
대개 6월 초순경이며, 이 무렵 태백산 철쭉제가 열린다(·태백시 관광문화과 033-550-2081).
철쭉밭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가닥이다. 당골광장에서 시작하는 당골길이 그중 가장 일반적인 루트다.
소도동 당골주차장 입구에서 200m쯤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넓은 당골광장이며, 이 광장을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가로질러 나아가면 등산로 입구다.
당골 등산로는 철난간을 시설한 계곡가로 이어진다. 문수봉과의 갈림길목, 호랑이에 물려죽은 사람의 무덤인
호식총((虎食塚)과 그 옆의 샘을 지나 오르면 발효화장실이 선 반재에 다다른다. 반재는 천제단~당골광장 간 거리 4.4km의 절반이 되는
지점으로서, 여기부터 길의 경사가 순해진다. 왼쪽으로 주욱 가로지르듯 올라가면 망경사(望景寺)에 다다른다.
망경사는 천제단에서 기도를
드리려는 수많은 기도객, 무속인들이 머무는 곳으로서 절 오른쪽 옆에는 한국 100대 명수의 하나로 꼽히는 용정 샘터가 있어 등산객들에게 요긴히
쓰인다.
용정 오른쪽 옆에서 곧장 뻗어오른 넓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단종비각. 여기서 10여 분만에 주능선 상의 천제단(1561m)에
다다른다. 철쭉밭은 천제단 북쪽의, 태백산 최고봉인 장군봉(1566m) 정상에 있는 상단 장군단, 그리고 남쪽 아래의 하단에 이르기까지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 주목 거목은 장군봉 동쪽 아래, 장군단 북쪽 위의 동사면의 것이 특히 볼 만하다.
천제단에서 남쪽 하단(下壇)을 지나
5분쯤 내려가면 길 왼편 약 30m 저편에 또한 주목 거목이 있다. 이들 주목 주변에 철쭉꽃이 핀 풍경이 그만이다.
철쭉 탐승 이후 하산은 문수봉쪽으로 해보기를 권한다. 남쪽으로 500m쯤 더 내려가 '현위치 부쇠봉,
문수봉 2.2km, 천제단 0.8km '라 씌인 팻말이 선 갈림길목에서 왼쪽 길로 들어 30분쯤 가면 크고 깨끗한 바윗덩이가 널린 넓은 너덜겅을
이룬 문수봉 정상에 다다른다. 문수봉에서 동쪽으로 너덜지대를 벗어나 숲속길로 들면 오랜 주목 거목에 이어 당골광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교통
청량리에서 태백 경유 강릉행 열차 1일 6회(08:00
무궁화, 10:00 무, 12:00 무, 14:00 무, 17:00 새마을호, 22:00 무) 출발. 4시간30분 소요.
동서울터미널에서
30~40분 간격으로 태백행 버스 운행. 태백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태백산 당골행 버스 하루 27회(07:38~22:15) 운행.
태백역
033-552-7788. 태백시외버스터미널 033-552-3100. 태백택시 080-581-6404, 태백개인택시조합
033-581-3001.
숙박(지역번호 033)
태백시청 직영의 콘도식 태백산 민박촌은
9평, 15평, 32평형이 있으며 계절, 인원에 따라 25,000원~95,000원(553-7460). 그랜드장 552-1737, 대현장
552-3040.음식은 황지동 한우마을숯불실비식당(552-5449)이 유명.
■ 정선 두리봉
주목과 기암 어울린 '고원 철쭉밭'
정선 두리봉(혹은 두위봉·斗圍峯)은 강원도에서 태백산과 더불어 2대 철쭉 명산이라 할 산이다. 매년
6월10일 전후가 되면 산정 전체에 철쭉이 만발하며, 철쭉제도 열리고 있다. 두리봉 철쭉은 꽃의 크기가 다른 산의 것에 비해 유난히 크고 빛이
고운 편이다.
정선아리랑에 '두리봉 겉이두야 두텁던 정이…' 하는 가사가 있듯, 두리봉은 두루뭉실한 산이다. 산정 근처에는 여러 기암과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희귀목 주목이 드문드문 서 있다. 이들 기암과 주목이 어울린 철쭉 풍광은 짜임새가 뛰어나다.
산 높이는 해발 1,466m로 비교적 높은 편. 하지만 산행 기점인 함백의 해발 고도가 이미
500m대를 넘으므로 실제 산행에 소요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정선군 신동읍의 탄광도시 함백읍내 함백역에서 남서쪽으로 500m쯤
가면 굴다리 밑으로 난 도로가 있다. 이 길을 따라 곧장 1km 올라가면 두리봉 등산코스인 단곡계곡 입구 안경다리 마을 주차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1km쯤 위 작은 공터까지도 승용차 진입이 가능하나, 철쭉철 주말에는 통행금지다.
길은 공터(제2주차장)에서 개울을 건너며
경사가 급해진다. 모난 자갈이 깔렸고 뙤약볕을 가려주는 나무가 별로 없어서 다소 고역이지만 500m쯤만 오르면 곧 시원한 숲이 하늘을 가린
그늘지대가 시작된다. 숲속에 들자마자 계곡을 건너는 지점 근처에도 또한 널찍한 공터와 간이화장실이 갖추어져 있다.
급경사길을 300m쯤 걸으면 두리봉 정상 서쪽 능선 위의 아라리고개에 이른다. 정상 전 900m 지점의
이곳 아라리고개에서 정상쪽으로 얼마간 걷노라면 철쭉밭이 시작된다. 철쭉은 키가 성인 가슴팍 정도의 높이부터 한 길을 넘는 것도
있다.
두리봉 정상은 바위지대로서 주변에 숲그늘이 있어 이곳에서 중식을 들며 정상 일대의 철쭉빛을 탐승한다. 정상 동쪽 능선에는 장군바위와
같은 기암봉이 서서 철쭉빛을 돕는다. 정상 동쪽 능선의 헬리포트 중 네번째 것 주변까지 철쭉이 퍼져 있다.
두리봉에는 함백 이외 자미원역이나 증산역쪽으로도 길이 나 있지만, 도중에 별다른 경관도 없고 또
교통편도 불편하므로 하산은 오름길을 그대로 되짚는 것이 무난하다. 산행 시간은 넉넉히 잡아 5시간. 만개 시기에 맞추어 산행을 하려면 사전에
두위봉 철쭉제를 주관하는 함백청년회의소(전화 033-378-7633)에 문의한다.
교통
서울 청량리역 발 제천 경유 예미역(033-378-7788)에
정차하는 태백선 열차의 발차 시각 08:00, 10:00, 12:00, 14:00, 22:00. 모두 무궁화호로 3시간30분 소요. 요금
10,400원.
예미역 발 청량리행 열차의 발차시각 02:57 07:14, 10:05, 13:55, 17:25, 19:15.
예미역에서 단곡계곡 철쭉제 행사장 1.5km 전 마을인 안경다리로 시내버스 수시 운행. 제2주차장까지 택시료 7,000원. 개인택시
011-363-4897, 011-369-7070.
동서울터미널에서 예미 경유 고한행 시외버스 이용. 동서울터미널 출발 시각 06:50,
09:45, 11:40, 14:15, 15:00, 18:01. 4시간 소요, 요금 11,500원. 서울행 막차 출발 시각 18:10. 예미매표소
전화 033-378-5731.
숙박
약수장여관(033-378-1800~2),
서울장여관(378-7042) 등 숙박업소가 있다. 식당은 함백극장식당(버섯전골 전문·033-378-7650), 풍년식당(378-7288) 등이
권할 만하다.
■ 운봉 바래봉
일부러 가꾼 듯한 철쭉의 화원
바래봉은 지리산 성삼재 북서쪽의 지리산 변두리에 있는 작은 봉이다.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형상이라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이 바래봉은 일단 한번 보았다 하면 규모와 짜임새에서 첫째 가는 철쭉밭임을 부인하기 어려운 철쭉 동산이다.
말끔한 초원지대 여기저기 붕긋한 철쭉꽃 군락이 흩어져 있어 마치 누가 일부러 가꾼 정원 같은 분위기다. 꽃도 크고 붉은 기운이 짙어서 한결
아름답다.
꽃 구경하기도 쉽다. 소백산이나 세석고원 철쭉 보려면 서너 시간 꼬박 비지땀을 흘려야 하지만, 이곳은
1시간이면 오를 수 있어 산행이라기보다는 소풍에 가까운 철쭉 탐승 코스다.
이곳은 국립종축원 남원지원의 목장지대로서 70년대 초 면양을
키우며 철쭉밭이 조성됐다. 먹성 좋은 면양들이 새순이 돋자마자 뜯어먹곤 하여 대다수의 수목이 깡그리 말라죽었지만, 철쭉 잎은 독성이 있어
건드리지 않았던 것이다. 초지 조성을 위해 뿌린 비료 덕에 철쭉은 더욱 무성하게 자라,지금과 같은 철쭉 화원을 이루게 됐다.
과거엔 바래봉 북쪽 축산연구소에서 올라갔으나 이제는 운봉읍 사무소 동쪽의 용산리 용산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철쭉제 행사도 이곳 주차장에서 열린다. 주차장에서 산릉 아래로 주욱 뻗은 임도로 접어든다(임도 아래쪽에도 철쭉밭이 있다). 임도가
이끄는 대로, 능선을 넘고 계곡을 지나 산등성이에 오르면 된다.
철쭉밭은 사방이 툭 트인, 찻길이 정수리를 잠식한 능선 위에서부터
철쭉밭이 시작된다. 이곳에서 남쪽 1122.8m봉까지 약 4km 능선을 따라 조성된 초지 여기저기에 철쭉밭이 펼쳐져 있다.
일단 능선
위에 올라서면 경사가 밋밋해져서 미음완보하며 철쭉 탐승을 할 수 있다. 지름이 5m에서 크게는 20m쯤 되게 철쭉이 둥근 형상으로 다발을 이루듯
모여서 자라고 있다. 그 사이로 거닐거나 꽃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바래봉 능선에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는 대개 5월 중순경. 만개 때는 사진작가들을 비롯해 수많은 탐승객이
몰려온다. 매년 철쭉제가 열린다.
철쭉 구경 후 하산은 올라온 길을 되짚는 것이 무난하다. 남쪽 멀리 포장도로가 난 정령치까지 하루 꼬박
걸리는 종주 산행을 해보는 것도 좋지만 정령치 교통편이 좀 불편하다.
교통
서울에서 갈 경우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88올림픽 고속도로의
지리산 나들목에서 나와 전주 방면 24번 국도로 운봉읍으로 가면 된다.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남원까지 고속버스로 간 다음 수시 운행하는
운봉, 인월, 아영 방면 시내 버스로 운봉까지 가도 된다.
숙박
운봉읍내에 옥계타운(063-634-0202), 서광가든(모텔
634-7509), 바래봉모텔(634-1233) 등 업소가 있다.
■ 무주 덕유산 (1614m)
전북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 , 장수면, 경남 거창군, 함양군
걸쳐있는 덕유산국립공원(1,614m)은 전북, 경남의 2개도 4개군에 걸쳐 있으며, 71년에는 도립공원, 75년에는 국립공원 제10호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능선인 북덕유(향적봉)와 남덕유를 축으로 구천동 계곡을 품에 안고 북으로 거칠봉, 북서의 적상산을 아우른다. 행정구역상
2개도(전북,경남) 4개군(무주군,장수군,거창군,함양군)에 걸쳐있다.
주요경관으로는 설천면 나제통문에서 백련사에 이르는 30km의
계곡 일대에 13개의 대와 10여개의 못, 여러개의 폭포가 이루는 무주구천동의 33경을 비롯하여, 용추폭포에서 칠연폭포에 이르는 안성계곡
11경,병곡,송계사계곡,원통골을 비롯 백두대간 700km 중 육십령 - 서봉 - 삿갓봉 - 무룡산 - 백암봉 - 신풍령으로 이어지는 30km
남짓의 능선을 포함한다. 안국사,백련사,원통사,송계사,적상산성 등의 문화재와 주목,구상,철쭉군락지, 1,215종의 동물, 893종의 관속식물,
23종의 어류 등 각종 동식물들이 함께 살아간다.
특히 봄이면 철쭉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구천동 골짜기의 시원한 계곡은 한여름
피서지로 더할나위 없이 적격이다. 또한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은 가히 자연의 오묘함을 연출한다. (덕유산은 내륙고원에 위치해 기온의 차가
크고 능선을 경계로 기상변화가 심하여 짙은 운무 잦고 계곡을 따라 골바람이 현저하게 나타난다. 변화무쌍한 기상변화 탓에 겨울이면 정상 고사목에
피어나는 눈꽃과 상고대가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 무주구천동 삼공리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는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을 오르는
가장 일반적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이 코스에서는 크게 3가지 방법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칠봉을 경유하여 오르는 방법, 백련사를
경유하는 방법, 그리고 오수자굴과 중봉을 지나 정상에 오르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백련사를 경유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약 3시간
30분 소요). 또한 무주 리조트에서 관광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를 수도 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나무계단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 해남 흑석산
월출산 기운 이어받은 철쭉
명산
해남과 강진 경계를 이룬
흑석산(黑石山·650.3m)~가학산(加鶴山·577m) 줄기는 호남 5대 명산이자 기암괴봉의 전시장으로 일컬어지는 월출산의 기운을 온전히 받은
산답게 당차고 아름다운 산줄기다.
비 내린 뒤면 남사면이 흑빛을 띠어 흑석산, 학이 나는 형상이라 하여 가학산이라 불리는 이들 두 산은
산세도 뛰어나지만 철쭉 명산으로도 이름 높다. 특히 흑석산 정상인 깃대봉 서쪽의 바람재와 동쪽 가학산 사이의 가래재 일원은 봄이면 천상화원이라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질 만큼 화려한 철쭉밭을 이룬다. 해남군은 5월6, 7일 철쭉제를 열 계획인데, 올해는 여느 해에 비해 개화 시기가 빨라 4월
중순부터 철쭉이 피어나고 있어 4월 말이면 만개할 것으로 가학산 자연휴양림 민동주 관리소장은 예상했다.
흑석산은 96년 해남군 계곡면쪽 남사면에 휴양림이 들어서고, 철쭉제가 열리면서 다양한 코스가 생겨났다.
그중 가리재~바람재~정상 코스, 은굴~바람재~정상 코스, 남서릉~정상 코스가 대표 코스로, 이들 중 두 가닥을 엮어 원점회귀 산행에 나선다.
은굴 코스는 매우 가팔라 추천할 만하지 못하다. 따라서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가리재~바람재 코스로 정상에 올라선 다음 남서릉을 따라 휴양림으로
돌아오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각 코스의 산행기점은 순환임도 상에 있다. 각 3~4시간 소요.
흑석산은 장벽처럼 웅장한 남사면도 인상적이지만, 정상 동릉의 산세도 대단하다. 가래재 능선 갈림목에서
동쪽 강정저수지로 뻗어내린 동릉은 날카로우면서도 웅장하고 힘이 넘치는 바위능선이다. 4시간 정도면 산행이 가능하지만 하산지점의 교통편이 불편한
게 흠이다.
교통
가학산 자연휴양림행 노선버스는 해남에서 다닌다.
해남
휴양림=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7회(06:50, 07:00, 08:30, 09:40, 11:40, 13:40, 15:00, 17:40,
18:50) 운행하는 독천행 군내버스를 타고 여수리 마을에서 하차해 3km 걸어 들어가면 자연휴양림이다. 요금 1,190원. 해남교통 전화
061-533-8826.
흑석산기도원은 군내버스가 몇 회 운행하지 않아 성전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서울
해남=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일 7회(08:00~17:30) 운행하는 고속·우등고속버스 이용. 5시간30분 소요. 요금 일반고속 16,400원,
우등고속 24,400원. 금호고속 전화 02-530-6211.
광주 해남=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수시 운행(04:30~22:00)하는
직행·직통버스 이용. 1시간30분~1시간40분 소요. 요금 성전 5,600원, 해남 7,300원. 터미널 전화 062-360-8114.
숙박
가학산 자연휴양림의 콘도식 산막에는 전기난방시설에 침구,
취사도구, TV, 냉장고, 샤워장 겸 화장실이 갖춰 있으며, 산막 앞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7평형(7동) 50,000원, 12평형(4동)
60,000원. 야영장 사용료 텐트 2,500원, 오토캠핑 5,000원, 주차료 중소형 3,000원, 대형 5,000원. 입장료는 성수기인
7-8월에 한해 어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300원씩 받는다. 휴양림 안에는 매점이 따로 없다. 휴양림 예약 및 문의 전화
061-535-4812.
■ 제주 한라산
강렬한 색대비로
더욱 화려한 고산 철쭉동산
강렬한 색의 대비 속에서 철쭉의 화려함을 느끼려면 한라산(漢拏山·1,950m)을 찾아라. 한라산 정상
부악의 외벽은 겨우내 흰 눈에 켜켜이 덮여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가 새 봄을 맞아 눈옷을 벗고 또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칙칙하리 만치
거무튀튀한 화구벽은 신록에 물들면서 환하게 빛난다. 한라산 철쭉은 이런 화구벽을 화폭 삼고 너른 고원에서 피어나기에 더욱 화려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한라산 철쭉은 여느 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산철쭉이다. 키가 크지 않은 나뭇가지에 여느 철쭉처럼
계란형이 아닌 길쭉한 형태로 피어나기에 더욱 화려함을 뽐내는 것이다. 그런 고원 산철쭉을 산노루가 뛰어 다니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환상적인
경관이 아닐 수 없다.
철쭉 군락지는 영실쪽 선작지왓 일원과 윗세오름 위 평원지대, 어리목코스의 만세오름과 윗세오름 사이
고원지대다. 영실 능선길에서 철쭉과 영실기암이 어우러진 경치 또한 절경이다. 관리사무소측은 올 철쭉 만개시기를 5월20일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한라산 산행코스는 성판악~진달래밭대피소~동봉 정상, 관음사~개미등~동봉 정상, 영실~윗세오름,
어리목~윗세오름 4개 코스에 한해 개방돼 있지만, 기상 이변이 닥치지 않는 한 연중 아무 때고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4개 코스 중
산철쭉 풍광을 즐기려면 영실~윗세오름, 어리목~윗세오름 2개 코스를 엮어야 한다. 동봉 정상 코스들은 백록담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산철쭉을 맛보기에는 적당치 못하다.
윗세오름 일원은 햇살이 좋은 오전 10시 이전, 영실쪽은 저녁 해질 무렵이 좋다. 따라서 어리목에서
시작해 영실로 내려서는 게 정석이지만, 철쭉꽃 탐승과 한라산다운 산세를 감상할 생각이라면 영실기암을 바라보며 윗세오름 평원에 올라섰다 고원
평원에 봉긋봉긋 솟아오른 오름들을 감상하면서 어리목으로 내려서는 게 바람직하다.
한라산 국립공원은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기점별로 입산 시각과 하산 시각을 정해 놓았다.
하절기(5~8월) 입산시각 어리목·영실=15:00 관음사=10:00 진달래대피소=13:00 어승생악=17:00 하산시각 윗세오름=17:00 동릉
정상=14:30. 야간산행 금지를 위해 일몰 2시간 전부터 일출 2시간 전까지 입산을 금지시킨다.
공원 입장료(개인/단체)는 어른 1600/1400원, 청소년 600/500원, 어린이 300/250원.
본소 및 매표소 전화(지역번호 064)는 어리목본소 713-9950~3, 영실지소 747-9950, 성판악매표소 725-9950, 윗세오름대피소
743-1950, 관음사매표소 756-9950.
교통(지역번호 064)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시간20분
간격(07:50-15:50)으로 운행하는 1100도로(제2횡단로) 경유 중문행 직행버스 이용. 어리목 1900원, 영실 3100원. 어리목
버스정류장~관리사무소 1.3km, 영실 버스정류장~영실 등산로 입구 2.5km.
숙박
윗세오름산장과 진달래대피소에서는 요깃거리는 팔고 있지만,
비상시 외에는 숙박은 불허한다. 각 산행기점에는 숙박시설이 없기에 제주시내, 서귀포, 중문 일원의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제주도청 인터넷
홈페이지의 관광안내코너(cyber.jeju.go.kr) 참조.
관음사 야영장은 텐트 1박당 소형(3인 이하) 3,000원,
중형(4~9인용) 4,500원, 대형(10인용 이상) 6,000원. 샤워장 사용료는 어른 600원, 청소년 400원, 어린이 300원.
▲ 바래봉
■ 장흥-보성 제암산
철마다 화려하게 변신하는 철쭉 명산
장흥벌과 보성벌을 가르며 솟구친 제암산(帝岩山·778.5m)은 매년 5월 초 철쭉제가 열릴 만큼
철쭉산으로 이름 높다. 철쭉 군락지는 제암산과 사자산(獅子山·666m) 사이 곰재산(614m) 일원으로 약 1km 능선에 50여 년생 철쭉나무
10여만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제암산이 호남정맥의 명산으로 꼽히는 이유는 철쭉 하나에만 있는 게 아니다. 매끈하게 뻗은 능선이 자아내는
산악미와 더불어 정상의 조망 또한 뛰어나 장흥 천관산을 비롯한 호남 명산과 남해바다도 한눈에 든다. 제암산 정상은 예로부터 기우제를 지내던
영험스런 곳으로, 요즘도 비가 오지 않으면 산 아래 농민들이 올라와 제상을 차려놓고 하늘에 빈다.
제암산 산행은 장흥군 금산리 신기 마을 기점과 보성군 웅치면 금대리 자연휴양림 기점 원점회귀 코스로
나누어 시도할 수 있다. 신기 마을~간재-곰재산-제암산-형제바위 원점회귀 코스는 철쭉밭 탐승과 제암산의 진면목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 5시간
정도 걸린다.
보성군 웅치면 제암산 자연휴양림을 출발, 전망대를 거쳐 제암산 정상에 오른 다음 곰재를 경유해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코스 역시 제암산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멋진 코스로, 곰재에서 왕복 1시간 정도 다리품을 팔면 철쭉밭을 탐승한 다음
하산할 수 있다. 약 4시간 소요. 식수는 휴양림에서 준비. 제암산 자연휴양림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교통
서울 장흥=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일 3회(08:50 우등,
15:40 우등, 16:50 일반) 출발하는 장흥행 금호고속 이용(장흥에서는 09:00, 10:00, 16:00 출발). 약 5시간 소요. 요금
우등 23,800원, 일반 16,000원. 금호고속 전화 02-530-6211.
광주 장흥=종합버스터미널에서 30분 또는 1시간
간격(05:30~22:00)으로 운행하는 장흥행 직행·직통버스 이용. 1시간40분 소요, 요금 6,100원. 전화
062-360-8114(ARS).
부산 장흥=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9회(06:30~15:20) 출발하는 보성·장흥 경유 목포행
고속버스 이용. 요금 보성 15,000원, 장흥 17,000원. 전화 051-322-8301~2(ARS).
장흥 신기 마을=공용터미널에서
1일 6회(07:00, 09:00, 10:50, 13:30, 16:00, 18:40) 운행하는 군내버스 이용. 신기에서 장흥행 막차는
19:00. 전화 061-863-0636.
보성 제암산 자연휴양림=공용터미널에서 06:30부터 19:30까지 1시간 간격 운행하는 웅치행
직행버스 이용. 웅치에서 휴양림까지는 택시 이용(4,000원). 보성교통 전화 061-857-7293. 웅치 개인택시 전화
061-852-6464.
숙박
장흥 또는 보성 일원의 숙박시설이나 제암산 자연휴양림을
이용한다. 제암산 자연휴양림에는 기름보일러과 샤워장, 싱크대, 가스레인지, 침구가 갖춰진 산막이 6동 있다. 단, 식기는 개인 지참. 1일
사용료는 20평형(1동) 80,000원, 9평형(5동) 50,000원. 텐트 1동 3,000원, 평상 5,000원. 입장료는 무료. 주차료는
처음 30분간은 승용차 기준 1,500원이며, 이후 매 1시간마다 1,500원씩 추가한다. 전화 061-852-4434.
휴양림 입구
제암산가든모텔(전화 061-853-2114)은 2인1실 30,000원. 1인 추가 5,000원씩 받으며, 식당도
운영한다.
■ 남해 망운산
5월 초순에 경남 남해군을 여행한다면 망운산의 철쭉과 호구산 용문사, 그리고 가천면의 다랑이논에 모 심는 광경을 반드시
감상해야 한다. 일출 감상명소인 금산과 더불어 망운산(786m)은 남해군의 진산이다. 산자락이 넓고 산세가 완만해서 어머니 품처럼 푸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상 주변의 능선과 비탈에는 철쭉 군락이 있어 해마다 5월 초순이면 온통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장관이 연출된다.
망운산 철쭉밭은 다른 철쭉 명산보다 규모는 작지만,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여수만과 여수반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섬진강 하구와 광양 백운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멀리 지리산 주능선도 시야에 들어온다. 일망무제의 조망과 붉은 철쭉꽃이 한데 어우러져서 매우 독특한 느낌을 준다. 더욱이 철쭉보다 더 붉은 노을이 호수처럼 잔잔한 광양만의 하늘과 바다에 드리워지는 석양 풍경은 숨막힐 듯 화사하고 아름답다.
망운산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망운산과 금산 사이에 뾰족 솟은 암봉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남해 제일의 고찰 용문사가 자리 잡은 호구산(626m) 정상이다. 용문사는 신라 애장왕 때 창건된 이래 열두 명의 고승이 배출됐고, 임진왜란 당시에는 승병의 근거지였을 정도로 유서 깊다. 입구에서부터 고찰다운 고풍스러움이 느껴진다. 맑은 계류가 소와 폭포를 이루는 골짜기를 따라서 운치 있는 숲길이 이어진다.
용문사에서 만나는 큰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앵강만과 여수만을 끼고 달리는 해안도로를 지나게 된다. 남해군 남면과 서면의 갯마을들을 두루 거쳐가는 이 도로는 남해안 최고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꼽힐 만큼 다채롭고도 빼어난 풍광을 보여준다. 특히 인공의 계단식 논밭과 수십 채의 민가가 가파른 비탈에 절묘하게 들어앉은 남면 가천마을은 이 해안도로를 지나는 여행객마다 꼭 한 번쯤 들러갈 정도로 색다른 풍광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맘때 가천마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다랑이논에 써레질하고 모 심는 광경이다. 기계로 손쉽게
농사 짓는 땅도 묵히는 데가 많건만 비좁고 가파른 다랑이논을 오직 소와 사람의 힘으로 부쳐먹는다는 것이 성스러워 보인다.
가는 길
대전`~통영고속도로 진주분기점→남해고속도로 진교나들목(1002번 지방도)→남해대교(17번 국도)→고현(1024번지방도)→남상마을(망운산
입구, 정상까지차량진입가능)→망운산→ 남상마을→서상(스포츠파크)→가천마을→용소마을(용문사 입구)→용문사
■ 경기 남양주 축령 서리산
축령산은 가족산행 코스로 좋은 곳이다. 봄이면 이름모를 야생화와
철쭉이 온 산을 뒤덮는다. 들머리는 축령산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여 절고개 능선으로 올라선다. 축령산에 올라서면 남이봉 아래까지 이어지는 철쭉
능선이 아름답다. 하산은 남이봉에서 휴양림으로 원점회귀한다. 산행은 3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봄이면 이름모를 야생화와 철쭉이 온 산을
뒤덮는다. 들머리는 축령산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여 절고개 능선으로 올라선다. 축령산에 올라서면 남이봉 아래까지 이어지는 철쭉 능선이
아름답다.
축령산 서리산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 행현리
경계를 이루는 축령산(879.5m)은 한북정맥에서 가지를 쳐 나온 산이다. 축령산은 주능선을 경계로 서쪽은 자연휴양림, 동쪽은 150ha에
달하는 잣나무단지로 이뤄져 있다. 이 잣나무 단지는 예전부터 축령백림이라 하여 잣 생산지로 전국에서 제일로 꼽는 곳이다.
축령산은 조선조
때 비룡산, 또는 오득산으로 불렸는데, 조선 태조 이성계가 등극하기 전 이 지방에서 사냥을 즐길 때 지은 이름이라 전해진다. 유독 축령산에서만
짐승이 잘 잡히지 않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재빠른 동작으로 사냥을 하게 되는데, 이 빠른 동작이 마치 용이 나는 듯하다는 의미에서 비룡산이라
했고, 짐승사냥이 시원치 않자 신령스런 곳이기 때문에 사냥이 안된다고 판단, 산제를 지나고나니 한꺼번에 멧돼지를 다섯 마리나 잡았기 때문에
오득산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축령산 등산코스는 마석에서 들어가는 수동면 외방리 축령산 자연휴양림 코스와 청평에서 현리로 가는 길인
가평군 상면 행현리에서 들어가는 잣나무골 코스가 있다. 양쪽 모두 나름대로 비경지대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등산인들은 행현리 잣나무골보다는
수동리 축령산자연휴양림 코스를 많이 찾는다.
자연휴양림 코스가 근교산행 코스로 인기 있는 이유는 서울시내 청량리역이나 강변역, 또는
잠실역에서 마석행 시내버스가 수시로 운행되는 등 대중교통편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연례행사인 봄철 산불예방기간에도 입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코스는 잣나무골 코스에 비해 산행거리가 절반에도 못 미칠 만큼 짧다. 그래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산행이나 노약자나
여성들끼리의 산행에 적합하다.
■ 경기 가평 연인산 ※ 2005년 9월 경기도립공원으로 지정
연인산 철쭉은 산철쭉으로 해발 700m 이상 능선에 군락으로 자생하고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나무가
굵고 꽃의 색깔이 고우며 개화기는 기온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5월 중·하순에 만개한다. 연인, 우정, 장수, 청풍 능선에서 아름다운 철쭉이
군락으로 자생하고 있다.
매봉, 노적봉 능선에도 참나무 그늘 속에 많은 철쭉이 자생한다. 계곡의 골이 깊고 능선의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의 접근이 용이하다. 용추구곡은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며 아홉 굽이의 그림같은 경치를 수 놓았다는 데서 유래되었으며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은
수도권 내의 보기 드문 계곡이다.
정상에는 3년 전 가평군에서 심어놓은 수백 그루의 철쭉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철쭉이 만개할 5월 중순을 기다리고 있다. 탁 트인 정상이어서 조망은 막힘이 없다. 북으로는 아재비고개 위로 명지산과 귀목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명지산에서 오른쪽으로는 백둔봉 뒤로 경기 제1봉인 화악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동으로는 백둔리 분지와 장수능선 - 노적봉 뒤로
계관산 줄기가 펼쳐진다. 계관산 방면에서 오른쪽으로 내려다보이는 가평읍과 북한강 풍광은 한 폭의 그림이다. 남으로는 칼봉과 연인골(용추계곡)이
거대한 분지처럼 발 아래로 펼쳐지며, 연인골 너머로는 연인골을 에워싸고 있는 매봉 뒤로 깃대봉, 약수봉, 대금산 줄기가 막힘없이 펼쳐진다.
매봉에서 오른쪽 조종천 건너로 보이는 운악산 모습은 거대한 수석을 보는 기분이다. 서쪽 아래로는 상판리 조종천 협곡이 샅샅이 내려다보이고,
맞은편으로는 길매봉과 청계산이 펼쳐진다.- 연인산 철쭉제(5월) -
■ 경북 영주 소백산
국립공원 소백산의 주봉인 비로봉은 수많은 야생화의 보고로 희귀식물인 외솜다리(에델바이스)가 자생하고 있는 지역으로 봄이면 철쭉이 만개하여 그 은은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며, 천연기념물 제244호인 주목군락과 함께 잘 어우러져 있어 그 고고한 자태와 함께 능선의 부드러운 멋, 우아한 곡선미와 함께 조화를 이루고있다.
주목은 제1연화봉에서부터 비로봉 사이의 북서사면(해발 1,200∼1,350m)에 분포하고 있으며 주목의 평균 수령은 350년(200∼800년)으로 총 본수는 3,798본(천연기념물 제244호 1,999본 포함)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주목군락지이다.
국망봉에서 시작되는 죽계구곡은 고려 경기체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려진 죽계별곡의 배경이며 연화봉에서 이어진 희방계곡은 높이30m의 웅장한 희방폭포와 더불어 뛰어난 경관을 보여 주고 있으며, 북으로 흐르는 계곡들은 단양팔경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주요 문화재는 국립공원 내인 경북 영주시 부석사 지구와 이에 인접한 순흥 일대에 집중되어 있으며, 일부가 충청북도 단양읍에 분포하며, 국보5점, 보물6점, 경북지방유형문화재 8점이 포함 된다.
소백산 허리를 감돌아 오르는 아흔아홉 구비의 죽령은 영남의 3대 관문 중 하나로서, 그 옛날 과거길 선비들의 수많은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봉인 비로봉(1,439.5m)에는 천연기념물인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나라가 어려울 때 이 고장 선비들이 한양의 궁궐을 향해 임금과 나라의 태평을 기원하였다는 국망봉(1,421m)과, 소백산천문대가 있는 연화봉 (1,394m), 그 옛날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도솔봉(1,315m) 등 많은 산봉우리들이 연이어져 있다.
소백산 중턱에는 신라 시대 고찰 희방사와 비로사가 있으며, 희방사 입구에는 영남 제일의 희방폭포(28m)가 년중 시원한 물줄기로 피서객들을 즐겁게 맞고 있다.
특히 해마다 5월이면 철쭉꽃의 장관과 상수리나무 숲 터널은 소백산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으며, 년중 6개월 정도 백설로 뒤덮혀 있는 비로봉은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고 있다.
○ 소백산 국립공원은 경상북도, 충청북도 지역에 걸쳐있으며, 경북지역은 희방사지구, 초암지구(죽계구곡), 삼가지구(비로사) , 부석지구, 충북지역은 죽령지구와 천동지구로 입장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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