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 코스 주천 법흥사 아래 법흥천 솔밭팬션에 자리를 잡음.
주천강의 아침,요선정 요선암 둘러보기
주천강(법흥천)의 물안개.
요선암이라고 부르게된 연유는 조선시대 문인 양사언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선녀탕위의 바위에 요선암이라고 새겨놓은데서 유래한다.
요선정은 숙종,영조,정조 세 임금이 친필 어제시를 남겼을 만큼 그 경치가 뛰어나다.
▲ 주천강
▲ 이른 아침 주천강 법흥천에서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 꿈결같이 피어나는 물안개 주천강은 길이 40㎞에 이르는 강으로 평창군·횡성군·홍천군의 경계에 있는 태기산(泰岐山:1,261m)에서 발원해 횡성군 강림면(講林面)과 영월군 수주면(水周面)·주천면을 거쳐 서면(西面) 신천리(新川里)에서 평창강(平昌江)과 만나 서강(西江)으로 이름을 바꾼 뒤 다시 동강(東江)과 만나 남한강이 된다.
옛날 주천면 지역에 술이 솟는 바위샘이 있었는데, 양반이 잔을 들이대면 청주(淸酒)가, 천민이 잔을 들이대면 탁주(濁酒)가 솟았다. 어느 날 한 천민이 양반 복장을 하고 잔을 들이대며 청주를 기대했지만, 바위샘이 이를 알아채고 탁주를 쏟아 냈다. 천민이 화가 나서 샘을 부숴 버리자 이후부터는 술 대신 맑은 물만 흘러나와 강이 되었다 한다. '주천강'이란 이름은 여기서 유래하였다.
▲ 미륵암 주차장에 차를 대고 1분정도 좌측으로 내려가면 법흥천으로서 움푹패인 바위들이 장관인 요선암이 있고 우측 완
▲ 주천강에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 많은데, 그 가운데서도 염둔천계곡과 요선암(遙仙岩)이 절승으로 꼽힌다.
염둔천계곡은 주천면 주천리 일대의 약 7㎞ 구간으로, 깨끗한 물과 바위,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루어 여름철이면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다.
수주면 무릉리(武陵里)에 있는 요선암은 수많은 너럭바위와 반들반들한 화강암, 소용돌이 치며 흐르는 물살이 장관을 이루며, 요선암 앞 절벽에는 요선정(강원문화재자료 41)이라는 정자가 있다.
주천강변 요선암(邀仙岩) 위에 고려 시대 마애불상이 앉아있다. 시인 신경림은 이 부처님이 밤마다 중생들 몰래 바위에서 빠져나와 주천강에서 논다고 읊었다.
▲ 미륵암 우측에 있는 요선정으로 올라가는 길.
▲ 무릉리 마애불좌상 상단부는 입체적으로 조각되어있는 마애불
요선정 옆 바위 한면에 음각으로 새겨 놓은 마애불좌상은 1982년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되었다.
강원도 내 마애불상은 많지 않다.
철원군 동송면에 있는 마애석불과 함께 문화재로 지정된 예는 2구에 불과하다.
이 곳에 있는 마애불은 그 중의 하나로 얼굴은 양각으로 되어 있으나 그 밖의 부분은 선각으로 음각한 좌상이다. 얼굴은 타원형으로 양감이 풍부하며 머리는 소발로 육계가 있다.
상체는 길고 원만하지만 결가부좌를 하고 있는 하체는 상체에 비해 크게 조각이 되어 조금은 균형을 잃고 있다. 두 손은 가슴에 표현하였는데 오른 손은 자연스럽게 펴서 손등을 보이고 있고, 왼손은 오른 손에 평행이 되게 들고 있다. 광배는 두신광을 표현하였으며, 그 중 두광은 연꽃무늬를 돋을 새김하였고, 신광은 두줄로 선각해 놓았다.
밑으로 연꽃 문양의 대좌가 있어 그 위에 부처가 앉아 있는 모습으로 높이는 3.5m이다. 전체적으로 상하의 균형을 잃고 있으나 힘찬 기상이 잘 표현되어 있는 마애불상으로 옆에 있는 청석탑과 함께 고려 시대에 제작된 불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 요선정 정자
주천은 옛 고을로서 지금은 원주에 속해 있으며 청허와 빙허의 두 누각이 있는 경치좋은 곳으로 옛날 심정보목사가 있던 고을이다.
숙종대왕께서 지으신 시의 현판은 그간 화재를 입었는데 무인년 고을을 지키던 신하가 중건하였음을 영조대왕께서 들으시고 原篇(원편)을 찾아 손수 쓰시고 서문을 지으시여 근신에게 명하여 달게하니 "한 누각이 이루어지고 훼손되는데 따라 무겁고 가벼움이 있는게 아니라. 좋은 글과 글씨가 황홀하기만 하니 이 누는 이것으로 빛나고 그 고을의 산천 또한 이 누로 인해 빛나니 이누각이 이 고을의 자랑이 아니겠는가.
기와를 잇고 수리하는 일은 가히 힘쓸줄 믿으니 공경해서 시를 짓고 대략을 적어 그 곁에 달게 하노라" 하는 내용의 서문과 함께 정조대왕은 어제시 한편을 내려주셨다.
그러나 이 자랑스러운 두 누각은 오랜 세월속에 퇴락하여 마침내 무너졌고, 세 임금의 寶墨(보묵)은 민가에서 보존되니 이를 봉안하고자 무룽리에 요선정을 짓고 어제어필시문을 봉안하게 되었다.
▲ 금방이라도 바위에서 이탈이라도 하는듯한 모양의 마애불
▲ 요선정에서 내려다 본 주천강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도 정자에서 바라보는 높이는 상당한 절벽을 이루고 있다.
▲ 요선정은 수주면 무릉리에 거주하는 요선계 계원들이 중심이 되어 1915년에 건립했다. 주천강 상류인 이곳은 풍경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조선 왕조의 19대 임금인 숙종의 어제시를 봉안하고 있어 의미가 깊다.
원래 어제시는 숙종이 직접 하사하여 주천강 북쪽 언덕에 위치했던 청허루에 봉안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청허루는 붕괴되고 숙종의 어제시 현판은 일본인 주천면 경찰지소장이 소유하고 있었다. 요선계 회원들은 일본인이 숙종의 어제시 현판을 소유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많은 대금을 지불하고 매입했고 이를 봉안하기 위해 요선정을 건립했다.
▲ 요선암 주천강은 영월군 수주면, 주천면을 거쳐 평창강과 만나 서강이 된다. 서강은 영월읍에서 동강과 합류해 남한강을 이룬다. 동강과 서강의 이름값에 가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강변의 풍광이 수려하다.
해가 기울면 이곳 주천강변의 펜션이나 민박집은 매운탕 끓이는 구수한 냄새와 함께 장작불에 햇감자를 구워 먹는 도시인들로 고향의 정취가 한껏 무르익는다.
이런 풍광을 배경으로 자리한 것이 무릉리 마애여래좌상과 요선정으로 주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이곳을 빼놓고 주천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풍광이 좋다. 10분 남짓 걸어서 닿을 수 있는 낮은 언덕에 자리하지만 거기에 올라 주천강을 내려 보고 있으면 신선이 따로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과연 이름대로 신선을 맞을 만하다.
마애불 아래 강변에 기기묘묘한 화강암 암반이 절경을 이루고, 500여평의 암반에는 여러 모양을 한 돌개구멍이 많이 패여 있다. 이 돌개구멍을 지질학에서는 ‘포트홀(pot hole)’이라고 한다.
▲ 주천강의 저녁
미륵암 화단의 무심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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