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홀로 라이딩 1
2019년 7월 31~8월 2일 (2박3일간 날씨 맑고 뜨거움)
바람처럼 자연속으로 달려 가고픈 지독한 방랑벽
첫날 오전 코스 : 여원재 ~운봉~인월~실상사~벽송사~오도재~지안재
지리산을 중심으로 주로 순방향 (시계방향)도로를 따라 지리산을 바라보면 한바퀴 라이딩을 한 기록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트레일 코스와는 다른 길입니다
35도 이상의 폭염과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복사열 엄청 난 업힐구간으로 인해 한마디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식수보충과 간식 보충할 곳이 없기에 사전에 많은 준비가 필요한 코스다.
특히 오도재와 웅석봉 한재를 넘어가는 길을 택하였기에 많은 체력 소모가 있었다.
"가장 위험한 도전은 도전하지 않는 바로 그것이다"
(The biggest risk is not taking any risk)
라이딩 준비물
https://koreasan.tistory.com/15606933
여원재 ~운봉~인월~실상사~벽송사~오도재~지안재
https://koreasan.tistory.com/15606939
1일차 2편. 한재 단속사지 하동호
https://koreasan.tistory.com/15606938
2일차 3편. 하동호 촤참판댁 토지문학관
https://koreasan.tistory.com/15606937
2일차 3일차 4편. 화개장터 산동 산수유 마을 주천 - 인천 귀가
https://koreasan.tistory.com/15606936
트레커들의 둘레길을 피하여 도로를 따라 이동하기
▲ 우선 많은 호의를 베풀어 주신 박승기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 새벽 3시반 인천 출발
출발한지 2시간을 조금 넘어 논산을 지날무렵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떠나라 낯선 곳으로
'새벽 3시에 칼스바트를 몰래 빠져 나왔다.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이 나를 떠나게 내버려두지 않았을 테니까...
1829년 탈고된 괴테의 기행집 <이탈리아 기행>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탈리아 기행'은 괴테가 1786년 9월부터 1788년 6월까지 약 20개월 동안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쓴 편지와 일기, 메모 등을 손질하여 대문호 괴테의 자아 성찰과 재탄생의 느낌을 엮은 책이다
삼십대 중반에 이미 부와 명성과 권력까지 손에 쥔 괴테는 서른 일곱 살 생일날 새벽 모든 것을 뿌리치고 도망치듯 낡은 여행 가방과 오소리 가죽 배낭만 간단히 꾸린 채
인생의 혁명을 위해 가진 것 모두를 뒤로 하고 신화의 땅 이탈리아를 향해 훌쩍 떠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 등 많은 문학작품으로 그의 명성은 이미 전 유럽에 자자했고, 바이마르 공화국의 추밀고문관으로 10여년간 지내면서 정치가로서의 역량 또한 크게 떨치던 무렵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그는 심한 상상력의 고갈을 느꼈고 작가로서의 앞날에 대한 깊은 회의에 빠지게 된다.
바이마르에서의 궁정생활 10년간의 복잡한 정무때문에 문인으로서의 활동이 위축된 것과 또 슈타인 부인에 대한 정신적인 사랑의 중압감에서 헤어나기 위하여 독일의 미학자 빙켈만에 의해 '온 세계를 위한 위대한 학교'라고까지 칭송되던 로마를 향해 휙 몸을 날렸다.
정치가로서의 책임감 보다는 문학가다운 멋진 반란을 택한 것이다.
괴테 스스로가 '제2의 탄생일'이자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까지 표현한 그날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1786년 9월 3일의 일이다.
소년시절부터 간직했던 동경을 담아 떠난 이탈리아로의 비밀스러운 여행.
괴테는 홀몸으로 마차를 타거나 걸으면서 뮌헨과 브레너, 토론토를 거쳐 이탈리아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베네치아, 로마, 시칠리아의 매력을 한껏 맛본다.
그렇게 그는 1년 9개월 동안 마음껏 이탈리아 전역을 두루 여행하면서 눈과 마음을 열고 새로운 세계를 마음껏 호흡한다.
이탈리아에서의 생생한 체험을 통해 괴테는 잠들어 있던 시심(詩心)을 깨웠다. 새로운 작품을 구상했고,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미완의 원고들을 완성했다.
▲ 2박3일 172km 라이딩
36도까지 치솟은 폭염과 그에 따른 체력저하로 원점회기 라이딩을 잠시 보류했다.
후배집에서 2일차 숙박을 하고 일어나서 후배차를 타고 주변 관광을 하고 내 차가 있는 인월까지 데려다주었다
폭염 속에 조금은 무리한 코스였지만 혼자서 나름대로 심적으로는 유유자적 바람처럼 다녀온 나만의 자유여행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또 다시 먼곳으로의 일탈을 꿈꾼다.
먼곳의 그리운 풍경들 달려 가고픈 마음이 뭉개구름처럼 피어나기를 반복한다. 참기 힘든 이 지독한 방랑끼
격려와 염려 덕분에 무사 무탈 잘 다녀왔습니다
많은 염려와 성원을 함께 해주신 아내를 비롯한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곳 이웃님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의산천 우관동 拜上
▲ 지리산 연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2015년 10월
자전거 백두대간 고개넘어 정령치 성삼재에서 1500km라이딩을 마치고 구례를 떠나면서 지리산 둘레길 라이딩을 또 꿈꾸었지
4년이 지난 오늘에야 그 꿈을 이루네
꿈은 ★ 이루어진다
그래 꿈꾸는 자는 언제가 그 꿈을 이루지 .
▲ 추억의 여원재
백두대간 종주와 백두대간 고개넘어 1400km 라이딩때 힘들게 지났던 추억어린 여원재
감회가 새롭다
사람은
늙고 나이 들어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꿈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꿈을 접을 때 늙는다.
만약 꿈이 없다면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시들어 버릴 것이다. - 엘링 카게
▲ 인월에 자리한 지리산 둘레길 남원센타
▲ 상세하게 잘 안내를 해주시는 박승기 선생님
그 길은 아름답다
- 신 경 림
산벚꽃이 하얀 길을 보며 내 꿈은 자랐다.
언젠가는 저 길을 걸어 넓은 세상으로 나가
많은 것을 얻고 많은 것을 가지리라.
착해서 못난 이웃들이 죽도록 미워서.
고샅의 두엄더미 냄새가 꿈에서도 싫어서.
그리고는 뉘우쳤다 바깥으로 나와서는.
갈대가 우거진 고갯길을 떠올리며 다짐했다.
이제 거꾸로 저 길로 해서 돌아가리라.
도시의 잡담에 눈을 감고서.
잘난 사람들의 고함소리에 귀를 막고서.
그러다가 내 눈에서 지워버리지만.
벚꽃이 하얀 길을, 갈대가 우거진 그 고갯길을.
내 손이 비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내 마음은 더 가난하다는 것을 비로소 알면서.
거리를 날아다니는 비닐 봉지가 되어서
잊어버리지만. 이윽고 내 눈앞에 되살아나는
그 길은 아름답다.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길이 아니어서, 내 고장으로 가는 길이 아니어서
아름답다. 길 따라 가면 새도 꽃도 없는
황량한 땅에 이를 것만 같아서,
길 끝에서 험준한 벼랑이 날 기다릴 것만 같아서,
내 눈앞에 되살아나는 그 길은 아름답다.
▲ 자신의 행복은 자신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것이다.
나는 10년이 넘은 낡은 자전거와 구식 카메라에 배낭을 메면 있으면 어디던지 떠날 수 있다
자전거가 당신을 자유롭게 하리라
두려움도 있지만 과감히 출발이닷
우리는 중학시절부터
김소월의 <진달래 꽃>이 존재하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아왔고
지금까지
박목월의 <나그네>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나그네가 되어 살고있다.
나그네
- 박 목 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이른 아침부터 길 떠나는 트레커들
봄 지리산 가다
- 이 수 옥
얼마나 걸었을까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지리산 새벽 4시 20분
이정표를 보며 사람들한테 물어 물어 걷고 걸었다
나무가 많고 물이 많은 산
지리산의 품이 얼마나 큰지
걷다보면 전라북도 걷다보면 전라남도다
나무숲이 참 좋다
물이 많아 가는 곳마다
작은 물줄기 큰 물줄기
가까이서 또는 아득히 깊은 계곡에서
물소리가 음악 소리처럼 산중에 울린다
노고단서부터 한발 한발 걷다 보니
옛 마한 효왕이 피난살이한 달궁계곡 지나 뱀사골
연분홍 수달래가 봄볕에 환하게 반겨주는
걷고 걸어도 끝 안 보이던 계곡의 물길 산길
구례에서도 지리산 자락
남원에서도 지리산 자락
참 많이도 걸었다 지리산에서
이수옥 제2시집 <바람이 되어 - 도서출판 천우> 中에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 재 진
갑자기 모든 것 낮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 속을
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滿月같이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
▲ 연꽃 향기 가득한 천년고찰 실상사
실상사는 828년(흥덕왕 3)에 홍척(洪陟)이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실상산문(實相山門)을 개산(開山)하면서 창건하였다.
홍척은 도의(道義, 道儀)와 함께 당나라에 들어가 선법을 깨우친 뒤 귀국하였다.
그 후 도의는 장흥 가지산에 들어가서 보림사(寶林寺)를 세웠고, 홍척은 이 절을 세운 뒤 선종을 전파하였는데,
풍수지리설에 의거하여 볼 때 이곳에 절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간다고 하여 이 절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그 뒤 2대조 수철(秀澈)을 거쳐 3대조 편운(片雲)에 이르러서 절을 크게 중창하고 선풍을 더욱 떨치게 되었다.
아직 도래하지 않은
더 좋은 날을 기다리며 길을 떠난다.
여행이란
무시로 빈집을 드나드는 바람처럼 그렇게 떠나는 것이다.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 지리산 천왕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실상사
▲ 날씨 쾌청 온도는 상당히 뜨거움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길이 있으며
길과 사람 사이에는 은빛으로 빛나는 자전거가 있다.
▲ 이곳은 자전거로 올라 올 코스가 아니라는것은 다시 느꼈다
▲ 절 아래 금계마을 마트 앞에서 우연히 만난 분의 배려로 자전거를 두고 편안히 올라왔다
성글어도 티끌 하나 빠뜨림 없는 저 하늘도
얼마나 많은 날개가 스쳐간 길일 것인가.
아득히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바다도
얼마나 많은 지느러미가 건너간 길일 것인가.
우리가 딛고 있는 한 줌의 흙 또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지나간 길일 것인가.
낯설고 두려운 곳으로 갈 때에
나보다 앞서 간 발자국들은 얼마나 든든한 위안인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지만
내게는 분명 처음인 이 길은 얼마나 큰 설렘인가. -시인 반칠환
▲ 오도재
너무 무리한 업힐을 하여 많이 지쳤다.
▲ 눈을 뜰수 없을 정도로 많은 땀을 흘리며 오도재에 오르다
그냥 쏟아지는 땀으로인해 눈물 콧물 범벅 번들거리는 얼굴을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닦는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많은 이들이 이길을 지났고
또 많은 이들이 거친호흡 내쉬며 이길을 달릴것이다
그간 어떻게 살아왔나?
이제는 정상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갈수있는 만큼 달리는거야
지쳐 더이상 갈 수 없다면 돌아서며 그곳이 자기가 선택한 종착지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야
삶 또한 그렇게 살아야해.
그리고 너무 빨리 달리지마
천천히 가면서 자신의 영혼이 잘 따라오나 뒤를 돌아보면서...
▲ 야간 사진 촬영의 명소 굽이 굽이 아름다운 지안재
구부러진 길
- 이 준 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 폭염속에 굽이 굽이 이어지는 아스팔트 라이딩
▲ 나에게 묻는다. 힘들어? 그래 나그네는 그저 못다 이룬 사랑의 기억만 가지고 가라
길
- 신 경 림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는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물에 우정 제 허리를 동강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것이 다 사람이 만든 길이
거꾸로 사람들한테 세상 사는
슬기를 가르치는 거라고 말한다
길이 사람을 밖으로 불러내어
온갖 곳 온갓 사람살이를 구경시키는 것도
세상 사는 이치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길의 뜻이 거기 있는 줄로만 알지
길이 사람을 밖에서 안으로 끌고 들어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는 것은 모른다
길이 밖으로가 아니라 안으로 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길은 고분고분해서
꽃으로 제몸을 수놓아 향기를 더하기도 하고
그늘을 드리워 사람들이 땀을 식히게도 한다
그것을 알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자기들이 길을 말들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 어디서나 보이는 지리산 연봉
아래 Web page에 계속 이어집니다
라이딩 준비물
https://koreasan.tistory.com/15606933
여원재 ~운봉~인월~실상사~벽송사~오도재~지안재
https://koreasan.tistory.com/15606939
1일차 2편. 한재 단속사지 하동호
https://koreasan.tistory.com/15606938
2일차 3편. 하동호 촤참판댁 토지문학관
https://koreasan.tistory.com/15606937
2일차 3일차 4편. 화개장터 산동 산수유 마을 주천 - 인천 귀가
https://koreasan.tistory.com/15606936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하다. - 노자 도덕경에서
대한민국 구석구석 즐겁고 행복하게
한국의산천 일상탈출 더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
'백두대간1400k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 라이딩을 마치고 귀향 곽성삼 (0) | 2020.12.15 |
---|---|
지리산 둘레길 라이딩 2 웅석봉 한재 단속사지 하동호 (0) | 2019.08.02 |
지리산 둘레길 라이딩 3 하동호 하동 섬진강 평사리 토지문학관 (0) | 2019.08.02 |
지리산 둘레길 라이딩 4 화개장터 산동 상위마을 산수유마을 주천 (0) | 2019.08.02 |
백두대간 라이딩 1400km를 마치고 에필로그 (0) | 2015.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