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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백두대간1400km

지리산 둘레길 라이딩 2 웅석봉 한재 단속사지 하동호

by 한국의산천 2019. 8. 2.

지리산 둘레길 라이딩 2

지안재~함양~산청~ 웅석봉 등산로 입구 ~한재~단속사지~덕천강~하동호 ~동호정 민박 (동호정 민박: 친절하며 깨끗하고 숙박료 저렴)

 

 

 

구부러진 길

             - 이 준 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길처럼

               -  박 목 월


머언 산 구비구비 돌아갔기로
山 구비마다 구비마다

절로 슬픔은 일어...


뵈일 듯 말 듯한 산길

산울림 멀리 울려나가다
산울림 홀로 돌아나가다
어쩐지 어쩐지 울음이 돌고
 
생각처럼 그리움처럼...

길은 실낱 같다

 

 

 

 

 

 

 

 

 

 

▲ 지리산 전망대라는 별명을 가진 날카로운 능선의 웅석봉

 

 

 

 

 

 

 

 

▲ 단속사지로 가기위해서 도로에서 오른쪽 강을 건너서

웅석봉쪽 한재를 넘는 코스를 택했기에 고생 고생 개고생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었다  

 

 

 

 

▲ 단속사지 방향 한재 오르기

한재로 오르는 길은 초입부터 상당한 업힐구간으로 길고 급하고 느리게 이어졌다.

 

 

▲ 자동차도 숨가쁘게 오르는 이길을 올랐다. 심장이 터지는 느낌을 받으며

 

 

▲ 얼굴은 애써 웃지만 마이 고생했다 아이가

 

바람이 되어

       

           - 이 수 옥

 

그냥 지나치는 법 없지요

창문 흔들어 불러내거나 거리에서 만나면

옷자락 흔들며 반겨주고

 

이곳 저곳 휘젓고 다니며

꽃과 꽃을 맺어주기도 하고

바람은 사랑을 잉태시키는 마술사

 

아주 오래된 우리 사이 바람과 나

훗날 나의 영혼은 바람처럼 산 넘고 바다 건너

넓은 세상 두루 우주를 자유롭게 활보하리라

 

부드럽게 스치는

늘 움직이는 바람이 좋아 바람 소리 좋아

계절풍 부는 날은 거리를 배회합니다

 

이수옥 제2시집 <바람이 되어 - 도서출판 천우> 

 

 

 

 

▲ 시원하게 다운힐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청계저수지

 

 

 

 

 

 

 

 

우아한 꽃과 은은한 향기를 주는 매화.

산청에는 산청3매라 하여 정당매 원정매 남명매가 널리 알려져 있다

 

단속사지 정당매 [ 斷俗寺址 政堂梅 ]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운리에 있는 매화나무.  

 
신라시대 창건된 사찰인 단속사지에 있는 매화나무이다.

단속사는 조선시대 화재로 소실되고 현재는 3층석탑 2기와 절터만 남아있다.

 

정당매는 고려말 이 고장 출신의 통정(通亭) 강회백(姜淮伯 1357~1402)이 심었다고 전해진다.

수령은 약 630년이며 높이는 8m, 둘레는 1.5m이다.

강회백이 벼슬길에 나가 정당문학(政堂文學)이라는 벼슬에 올랐는데 이 벼슬이름을 따서 정당매(政堂梅)라고 부르게 되었다.

강회백이 고향에 들러 정당매를 보면서 지은 시가 전하고 있다.

 

遇然還訪古山來 (우연히 고향에 돌아와 예전의 산을 찾아보니)
滿院淸香一樹梅 (한 그루의 매화나무에 핀 꽃의 향기가 가득하네)
物性也能知舊主 (나무도 예전의 주인을 알아보고)
慇懃更向雪中開 (은근히 눈 속에서 나를 반겨주네)

 

 

▲ 단속사지에서 에너지 바와 두유로 영양보충

고개를 넘어 오느라 너무 힘들어서 꽃도 없을 시기이기에 매화 나무 사진 촬영도 걸렀다

그냥 잠자고 싶었지만 너무 더웠다  ㅠ 

 

 

▲ 그래 오도가도 하기싫을 때는 억지로 전진이야

 

 

 

 

 

 

 

 

 

 

 

 

 

 

▲ 산위로 난길은 굽이 굽이 돌아가며 낙타등처럼 오르락 내리락 고생 고생 개고생  

 

 

 

 

 

 

 

 

 

 

▲ 하동호에서 서산으로 해가 떨어진다

 

길은 저무는 산맥의 어둠 속으로 풀려서 사라지고,

기진한 몸을 길 위에 누일 때, 몸은 억압 없고 적의 없는 순결한 몸이다.

그 몸이 세상에 갓 태어난 어린 아기처럼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길 앞에서 곤히 잠든다.

 

 

 

 

 

 

▲ 민박집에서 차려준 맛있는 저녁 식사

음식이 내 식사 취향에 딱맞는 반찬들. 술이름은 처음보는 것이로다.

맛나게 먹고 쉬면서 오늘 일과 정리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주소 ; 경남 하동군 청암면 상이리 646

 

여원재 ~운봉~인월~실상사~벽송사~오도재~지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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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2편. 한재 단속사지 하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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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3편. 하동호 촤참판댁 토지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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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3일차 4편. 화개장터 산동 산수유 마을 주천 - 인천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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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하다.  - 노자 도덕경에서

 

대한민국 구석구석 즐겁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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