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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백두대간1400km

백두대간 라이딩 1400km를 마치고 에필로그

by 한국의산천 2015. 10. 18.

다시가고 싶다. 그 길을

또 다시 갈것이다

백두대간 고개넘어 1400km 라이딩을 마치고 에필로그

 

도로를 따라 올라 백두대간을 넘나드는 54개령을 넘었다

달리면서 행복했고 또 올라야할 고개를 생각하니 설레임과 두려움이 앞선다

 

세상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고

살아 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그래

"사람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사람은 죽을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 헤밍웨이

 

 백두대간상의 고개를 넘기 위해서는 때로는 백두대간의 고개보다 더 높은 고개를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고 그러면서 백두대간 고개에 근접해간다   

백두대간 고개를 넘기위해서 때로는 돌고 돌아서 백두대간상의 고개보다 더 높고 험한 고개를 넘어야 한다. 소야재, 고항치, 배틀재 보발재 남령 등등 ...

 

 

▲ 백두대간 고개넘어 1400km 마지막 구간 지리산 성삼재에 올라서.

 

▲ 진양기맥의 남령을 지나서 빡세게 올라야 하는 월봉산 ⓒ 2015 한국의산천

대간에서 약간 비껴 서있는 남덕유에서 벋어나간 남덕유에서 가지치는 진양기맥 상에 있는 고개로서 월봉산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있는 고개 남령

백두대간 고개도 아니지만 미시령과 한계령은 그래도 쉬웠지? 라고 말하는 백두대간상의 고개도 아닌 남령.

죽령에서 고항치(고항재) 오르는 길 또한 백두대간도 아닌 고항치 ... 짧아도 빡빡했네 

 

무모한 도전인가?

위대한 도전인가?

어느것이던 상관없다. 가고 싶은 길을 가는것에 대해 시작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터질듯 벅차올랐으니 말이다.  

 

아름다웠노라 

이 땅에 존재하는 자연이나 모든 사람은 소중하고 아름답다.  

 

백두대간 라이딩 거리는 왜 1400km인가

 

  오래전 포항의 셀파산악회에서 남한의 백두대간 거리를 실제로 산길을 걸으며 50m 줄자로 잰적이 있다

그 당시 실측 거리가 750km 였던 것이다.

그러나 자전거로는 산마루길을 따라 갈수가 없기에 백두대간을 지나는 고개를 넘어가고

계속해서 도로를 따라서 산 아래쪽으로 돌아서 다음

산고개로 올라붙는 도로를 따라 다니다보니 1400km에 이르게 된것이다

 

 

▲ 빼재에 올라서니 수령이라는 표석이 서있다. 이름하여 빼어날 수. 이곳의 또 다른 이름은 신풍령이다

초딩시절 성적표에 수/ 우/ 미/ 양/ 가 中에서 제일 상위인 빼어날 秀 ... 나하고는 거리가 멀었던 "수"

이번 백두대간의 마지막 코스 성삼재에 올라 카페에서 비싼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며 내 자신에게 "수"를 주었다.

모자람은 많았을지언정...

 

이제 기억을 더듬으며 백두대간 라이딩의 느낌과 고개 설명, 거리 등등을 기록하려한다.

하지만 나의 어설프고 짧은 필설로 어찌 다 그것을 표현하랴

간략히 짧은 글이지만 느낌 그대로 적어보련다. 

 

▲ 백두대간 옆의 고개 또한 백두대간 고개많큼 아니 그보다 더 높고 힘들더군

자전거에 일부 용품을 메달고 배낭을 메고 그러니 빨리 갈수가 없었다. 하지만 느리게 가는많큼 더 많은 것을 보고 느꼈네  

 

 

준비물

고개 높이, 고개 경사율, 고개 지명 소개... 

주의점, 라이딩 요령

 

1. 혼자는 빠르지만 위험에 대처하기 어렵고 많은 인원은 시간을 많이 소비한다. 적정 인원은 알아서 ...

1. 기상,날씨 변화가 잦으므로 비옷과 윈드재킷, 헬멧커버, 배낭커버... 예비튜브, 휴대용 펌프는 기본 장비이다.

1. 하루에 올라야 하는 고개가 이런 저런 고개를 합쳐서 4~6개 이상되므로 거리에 욕심부리지 말아야 한다. 나는 MTB 자전거로 카메라를 목에 걸고 배낭을 메고 하루 120km 전후로 식사와 숙박이 가능한 곳을 종착지로 정했다.  

1. 높은 고개라고 모든 고개가 백두대간은 아니다. 길을 잘못해서 지나치면 복귀하는데 반나절이 소요된다. 백두대간의 줄기를 머리속에 넣고 그 대간 줄기를 가로 지르는 고개와 도로를 잘 기억해야 한다. (누구에게도 물어볼곳도 사람도 없다)

1. 가능하면 이른아침 부터 달리고 야간 라이딩은 삼가한다. 휴식시간은 짧게하고 천천히 달려도 꾸준하게 달린다

1. 그러면 어느 계절이 좋을까? 봄은 비가 많이 내리고 여름은 너무 덥고. 내가 처음 시작한 날이 8월 8일이었다.무척이나 더웠다. 8월 중순부터 9월이 최적기로 추천하고 싶다.

1. 달리는 시간은 아침 4시에 일어나 터미널로 이동하거나 5시에 일어나 5시30분부터 라이딩을 시작하고 8시경 아침을 먹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않고 달리면 좋겠지만 체력의 회복시간이 필요할것이고 업무도 봐야하기에...2박 3일 또는 3박4일 정도로 나누어 달리면 좋을 것이다.

1. 1박 2일로 라이딩을 한다면 목적지로의 출발과 귀가 시간을 고려한다면 실제 라이딩 시간은 2일간에 걸쳐 15시간 정도이다.

 

소요비용

비용은 1일 1인당:  식대 3식 3만원 / 간식 1만원 / 기타 / 1박2일 그 이상이면 + 버스 또는 기차 왕복교통비 + 숙박비 추가   

예를 들어 1400km를 연속으로 14일간 라이딩을 한다면 (집에까지 왕복 교통비는 절감됨)

 

14일간 최소 소요비용 

1일 3식 30000(원) X 14일 = 420,000(원)

1일 간식(행동식,음료)10,000원 X 14(일) = 140,000(원)

1일 숙박비 평균 40000(원)X 13일 = 520,000(원) 

 

14일간 중간 귀가 없이 연속으로 달린다면 대략 1,100,000원 소요 (인원이 3명 정도에서는 금액 가감이 별로 없음)  

 

단 이것은 기상 급변화 숙소 대기 예비일과 비상시 소요비용이 첨가되지 않은 솔로 라이딩의 최소한의 비용입니다

중간에 집에 오고 가고 한다면 교통비는 숙박비보다 더 증가하며 라이딩 시간보다 교통 왕복 시간이 더 길어지기에 비용이 더 들어 갑니다.

    

 

▲ 마지막 고개 지리산 성삼재에서

바람에 날리고 비에 젖어도 가야만 하는 길-  백/ 두/ 대/ 간/

 

백두대간 1400km는 꿈결이었나?

시간이 갈수록 기억은 더 또렸이 되살아 난다

 

백두대간 1,400km 14일간의 기록

강원도 고성군 진부령에서 강 한번 건너지 않고 산마루길 54개의 고개와 령을 넘어 이곳까지 왔다. 나는 그것을 백/ 두/ 대/ 간 /이라 쓰고 '열정'이라고 읽는다.

 

또 가고 싶다

잊자

잊어버리자

다시 백두대간을 가기위해서는 잠시 잊자

그래

그 감동의 연원에서 떠나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 김장호 -

 

너에게 이르기 위해서는
네게서 떠나야 한다.

 

기슭에서 바라보는 유연한 산줄기,
두멧자락 시누대밭머리로 아아라이 뻗어나간
등성이 너머 뭉게구름 피어나고,
산새 소리 잦아지자
삽시간에 골을 굴 속에 가두어넣는
억수같은 빗줄기,
하늘과 땅을 한 손에 동강내는 천둥벼락,
걷어 가는 안갯발 사이
근접할 수 없는 위엄으로
어느새 저만치 우뚝 솟아 손짓하는 봉우리,
그 너머로 번지는 황홀한 저녁 노을,
속살 쏟아지는 밤하늘의 보석들.

 

너에게 이르기 위해서는
네 아름다움에서 떠나야 한다.

 

송화가루 날리는 골짜기를 헤치면
더덕내음 파도처럼 싣고 오는
골안개 사이로 눈뜨는 시냇물,
발 아래 간들거리는 한점 메나리,
죽 죽 善意처럼 뻗는 자작나무,
가지 사이 쳐다보는 벼랑 위에
학춤 추는 두어그루 老松, 그 아래
산의 품은 너그럽구나, 어느 날
마음 내키는 날, 영 눈감고 드러누울 수 있는
양지 바른 억새밭의 自由.

 

네 품에서 떠나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키를 넘는 눈구렁,
천길 머리 위로 파랗게
가슴 설레는 의지의 빙폭,
갈기 날리며 치닫는 매몰찬 바람 소리,


그 감동의 연원에서 떠나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네 아름다움을 한폭의 그림으로 그려내어본들
그 그림, 네가 주는 감동만 붙안고는
네 정수리, 그 상상봉으로 헤쳐둘 수가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五萬分之一地圖 한 장을 펴들고 너를 대하면 거기,
二次元 平面위에 환원되는 點과 線의 記號밭,
無聊한 黑白의 네모판,
기슭에서 바라보던 네 아름다움도 웅장함도 마침내
구름위에서 내다보는 매마른 갯바닥의 금이다.

하늘은 어디가고, 햇살이며 빗줄기며
안개, 산새소리, 물소리, 저녁 노을은 모두 어디 갔는가.
바람 한줄기, 낙엽 한 잎, 다람쥐 한 마리, 눈부신 雪景,
自由의 空間도 거기에는 없다.

 

진실로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나는 이 삭막한 空虛로 되돌아서야 한다,

 

멀리서 아니 높이에서 아니 밖에서
너에게는 등을 돌린 채.
꿈속에서 깨어나듯 地圖한 장을 펼쳐들고 앉으면
목욕에서 돌아오는 누이의 세수 비누에 엉긴
머리카락같은 計曲線 오라기를 따라
그 어깨죽지에 앉은 새침한 點,
댓닢 포갠 듯 촘촘한 목덜미 雪溪를 거슬러
뭉긋한 귓바퀴로 빠진 緩斜面을 밟아라,
귀뿌리 鞍部를 거쳐 뽀얀 가리마의 主稜線에서는
登山靴도 숨가쁘다, 마침내
소용돌이가 끝나는 한가운데 표고점에 올라서면
杳杳한 세계,거기

그렇다, 아름다운 것, 웅대한 것, 진실로


네 발치로 돌아오기 위하여
나는 네게서 떠나야 한다.

 

차라리 눈을 감고
즈믄날 塔을 돌 듯
한장의 虛無로 되돌아서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 산줄기는 물을 건너지 않고, 산은 분수령으로 곧 물을 나눈다.

 

자전거로 넘어야 할 1400km 백두대간상의 주요 고개 높이

 

1. 진부령(529m) ~ 2.미시령(767m) ~ 3. 한계령(1,004m)~ 4.조침령(770m) ~5.구룡령(1,013m) ~6.운두령(1,089m) ~7. 진고개(960m) ~8.대관령(832m) ~9.피덕령(1,000m) ~10.닭목령(700m) ~11.삽당령(680m) ~12.백복령(780m) ~13.댓재(810m) ~14.건의령(한의령/ 858m) ~15.피재(삼수령/ 920m) ~16.두문동재(싸리재/1,268m) ~17.만항재(1,330m) ~18. 함백산 (1573m) ~19.화방재(936m) ~20.도래기재(770m) ~21.주실령(780m) ~22.마구령(803m),고치령(770m) ~23.죽령(689m) ~24.저수령(850m) ~25.벌재(625m) ~26.하늘재(525m) ~27. 조령 (643m,문경새재) ~28.소조령(370m) ~29.이화령(529m) ~30.버리미기재(480m) ~31.늘재(389m) ~32.밤티재(480m) ~33.말티재(430m) ~34.갈목재(390m) ~35.비재(343m) ~36.화령재(320m) ~37.신의터재(280m) ~38.지기재(260m) ~39.개머리재(295m) ~40.큰재(320m) ~41.작점고개(340m) ~ 42.추풍령(221m) ~43.괘방령(300m) ~44.우두령(720m) ~45.부항령(가목재,660m) ~46.덕산재(640m) ~ 47.소사고개(670m) ~ 48.빼재(신풍령,수령/930m) ~49.육십령(734m) ~50.무룡고개(926m) ~51.복성이재(550m) ~52.여원재(470m) ~53.정령치(1,172m) ~54.성삼재(1,090m) ~삼정마을 (이후로는 국립공원 탐방로이기에 자전거는 출입금지 구역임) 

 

  2005년 1월 1일부터 시행되고 2009년 3월 5일자로 개정된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백두대간이라 함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금강산·설악산·태백산·소백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산경표에 따르면 백두산부터 원산, 함경도 단천의 황토령, 함흥의 황초령, 설한령, 평안도 연원의 낭림산, 함경도 안변의 분수령, 강원도 회양의 철령과 금강산, 강릉의 오대산, 삼척의 태백산, 충청도 보은의 속리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백두대간 라이딩의 잔상

 

  백두대간 라이딩(대간 라이딩이라 표함)을 끝내고 요즘 업무를 보고 살아가는 시간이 너무 편하다. 그간 알게 모르게 대간 라이딩에 많은 심적 부담을 가지고 있던것은 사실이다.

   

  힘은 들었지만 공허함 밀려온다. 지금도 주말 이른 새벽에 눈이 떠져서 스스로 놀라며 다시 잠자리에 든다. 

그토록 가슴 설레며 또 다시 도전하고 싶은 느낌이다. 그만큼 충분한 매력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할때는 드높은 고갯마루를 보면 오름길 초입에서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지만 차츰 차츰 시간이 갈수록 백두대간 고개를 기다리게되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기보다는 반가운 마음으로 끄떡이며 고개를 기다리고 사랑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국토 종주(서울~해남땅끝), 국토횡단 왕복(서울 ~속초 왕복 / 서울~강릉) 등등을 해보았지만 이번의 대간 코스는 스케일상의 규모때문이 아니라 보고 느끼는 국토의 그 장려함에 흠뻑 젖어서 달렸다.      

 

  눈에 보이는것이 전부가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간 백두대간 바로아래 오지를 지나며 보이는 풍경은 사진으로 남고 아름답게 느꼈던 감정은 그리움으로 남았다.

또 가고싶다.

또 갈것이다.  

 

 

▲ 2015. 8월 8일 진부령 출발

속초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간성을 거쳐서  큰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속초에서 진부령까지 53km

 

하고 싶은 일은 지금 곧 실행에 옮겨라


이미 끝나버린 일을 후회하기 보다는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라.

이미 해 치워버린 일에 대해 아쉬워하는 것과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후회하는 일 가운데 어느쪽이 더 후회가 남을까?
나이 많은 노인들에게는 묻는다면 대부분 후자의 일에 대해 큰 후회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이란 실패 때문에 소중하고 큰것을 잃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잃은 것 못지 않은 만큼 값진 교훈도 얻게 된다.

하지만 꼭 하고 싶었던 일을 놓칠 때에는 교훈같은걸 얻을 기회가 없다.

실패라고 하는 것은 유한한 것이지만,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믿는 낙관적인 인간의 본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모든 것에 대하여 너무 낙관하고 있는가?
하지만 인간들의 이러한 낙관적 자세에서 진보는 이루어져 왔다.

우리가 실패한 일, 이 실패가 곧 경험이 되었다. 실패는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인간들은 실패에 의해 좌절하기도 하지만, 이때 경험과 값진 교훈을 얻기 때문에 가능성에 희망을 걸게 되고 그 좌절을 가볍게 뛰어넘게 되는 것이다.

실패는 곧 성공을 위한 비옥한 토양을 만드는데 유익하지만, 일 그 자체에 힘쓰지 않았다는 것은 가능성의 토양을 모두 잃어버리는 꼴이 된다. -탈무드-

 

 

▲ 2015. 8월 8일 진부령 출발

속초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간성을 거쳐서 진부령까지 53km

 

오래도록 산을 다녔다

1980년도에는 금정산에서 열린 대통령기 쟁탈 제13회 전국등산대회에서 최우수상 대통령기를 수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산장앞은 시장처럼 변해갔고 유유자적 걸었던 산길은 마치 도시의 뒷골목처럼 사람이 많아지면서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생각한것이 산악자전거를 구입해서 한적한 산의 임도와 둘레길을 찾아 나선것이다. 차를 타고 가는것보다는 느리고 또한 걷는것보다는 조금 빠르며 또한 산으로 들어 갈 수도 있다는 장점때문이었다

그렇게 시작한것이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내 자신이 잘한 일을 세가지 꼽으라면 (남들에 비해 잘한일이 너무 초라해서 쑥스럽다)

1. 집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 지금까지 살고있는것 ( 내가 언제 쫒겨 날지는 모르지만 숨죽이고 살자) 

2. 담배를 끊은것

3. 산악 자전거를 구입해서 타게된것.        

 

 

▲ 진부령에서 미시령 구도로를 따라 정상까지 19km

진부령에서 남쪽으로 서서히 다운힐하여 용대리 삼거리에서 미시령 방향으로 좌회전

자주 넘은 고개이기에 설렁 설렁 ... 정상을 앞두고 2km 자점 부터는 슬슬 고개 경사도가 세진다. 그래봐야 미시령이다 

 

 

▲ 번개와 엄청난 천둥소리를 들으며 폭우를 맞으며 (낙뢰로 인하여 )무섭고 힘겹게 오른 오색령(한계령)

미시령에서 다운 힐을 하여 목우재를 지나서 설악산 입구를 경유하여 폭우속에 한계령으로 집입. 길가에 비를 피할 만한 장소가 하나도 없었음

백두대간 라이딩 거의 전구간이 트거운 태양이나 비를 피할수있는 공간이 거의 없음. 단 면소재지나 읍소재지는 가능함     

 

그 감동의 연원에서 떠나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 하늘을 나는 새도 하룻밤을 자고 간다는 조/  침/  령/

터널위로 예전 구도로의 흔적이 겨우 남아있다. 그 길을 올랐다 일부구간은 땅이 패여서 끌바를 해야했다

이곳에서 내려가는 길은 자갈길에 노면이 매우 불량해서 겨우 내려왔다. 로드 사이클은 진행이 어려운 구간이다

 

 

 

 

 

 

▲ 조침령 동쪽은 상당한 각을 세우며 헤어핀구간을 이루고 있다

이곳으로 오르려면 반대편보다 몇배의 힘이 들었을듯 ... 

 

 

▲ 명성만큼이나 그 높이 많큼이나 이름값을 하는 구룡령

그늘하나 없는 매우 길어서 힘들었던 굽이 굽이 돌아도 끝이 안보이던 구룡령  

 

 

힘겹게 산을 오른 후 더 올라설 곳이 없다고 느꼈을 때 그때는 어디로 가고 싶게 될까?

하늘로 오를 것인가?

정상의 마지막 바위 끝에는 하늘문을 여는 빗장이 놓여 있는가?

 

우리는 그 빗장의 문고리를 잡기위해 끝이 보이지 않게 반복되는 길고 긴 산행의 장막을 한겹 한겹 헤치고 있는지 모른다

<바람으로 남은 사람들> 中에서

 

  

 

▲ 백두대간 산행때와 서울~강릉 라이딩때 넘었던 눈에 익은 진고개 고갯마루에서   

 

 

 

 

 

 

 

 

 

 

 

 

 

 

 

 

 

▲ 백두대간  백봉령 가는 중에 있는 버들고개 620m

참고: 서울 과천에 소재한 관악산의 높이는 632m이다

 

 

 

 

 

 

 

 

 

 

 

 

 

 

 

 

▲ 두문동재에 오르니 밤 9시 30분 

두문동재 야영장에서 야영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 태백시를 향하여 다운 힐 

 

 

▲ 태백시로 진입하면서 추전역 이정표가 보이기에 올랐는데 짧지만 빡쎈 업힐을 올라 인증 샷

 

 

▲ 태백시에서 만항재에 오르는데 때 마침 열린 함백산 라이딩 대회가 있어서 운좋게 사진 촬영이 되었습니다

 

 

 

 

 

 

 

 

 

 

 

 

 

 

 

 

 

 

 

 

 

 

 

 

▲ 고항재 (고항치)

 

 

 

 

 

 

 

 

 

 

 

 

 

 

 

 

 

 

 

 

 

 

▲ 버리미기재

 

 

 

 

▲ 늘재

 

 

▲ 밤치재

 

 

 

 

▲ 새목이재(속리 터널)

 

 

▲ 말티재

 

 

 

 

 

 

 

 

▲ 갈목재 

 

 

▲ 장고개

 

 

▲ 비재 (비조령)

 

 

 

 

 

 

 

 

 

 

 

 

 

 

 

 

 

 

 

▲ 지기재

 

 

▲ 금강과 낙동강을 가르는 분수령 지기재

 

 

▲ 개머리재

 

 

▲ 큰재

 

 

 

 

열심히 달리자. 죽을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 마산령

 

 

▲ 부항령 

 

 

 

 

 

 

▲ 덕산재(대덕재)


대덕산 유래

옛날 한 도인이 옛날 이 산에서 100일 기도 후 공덕을 쌓아 도가 통했다고 하여 대덕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산기슭의 마을에서 큰 인물과 부자가 나와, 산으로부터 ‘큰(大) 덕(德)’을 입은 결과라 하여 대덕산으로 불린다고 한다. 이웃한 초점산과 더불어 1,000m가 넘지만 산세는 유순한 편이다. 무엇보다도 산의 모습이 부드러워 마치 여인의 펑퍼짐한 엉덩이를 연상케 한다.

과거에는 다락산(多樂山)·다악산(多惡山)·투구봉 등으로 불렸다. 다락은 높다는 의미이며, 투구는 산의 생김새가 장수들이 전장에서 쓰는 투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정에는 기우단이 있어 기우제를 지냈다고 하니 예로부터 지역의 영산(靈山)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 배태재

은근히 높은 배티재를 지나서 다운힐 그리고 평지 같은 길을 서서히 달리다보니 소사고개가 나온다

 

 

▲ 소사고개

평지같은 그러나 서서히 오르다보니 소사고개에 올랐다. 지금 소사고개에는 생토이동통로 공사중이기에 고개 언덕 양안이 파헤쳐져있다.

 

 

 

 

 

 

▲ 오두재

소사고개에서 약 3km 정도를 다운힐 하니 저수지 바로 직전 왼쪽으로 오두재 입구가 나타난다 . 짧지만 은근 빡쎔

 

 

▲ 빼재 (수령/신풍령)

열심히 달리자. 죽을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 칡목재

 

 

▲ 길고 긴 남령에 올라서 ⓒ 2015 한국의산천

남령은 백두대간 상의 고개는 아니다. 남덕유에서 가지치는 진양기맥 상에 있는 고개로서 월봉산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있는 고개가 남령이다

 

진양기맥

 진양기맥은 백두대간의 남덕유산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쳐 월봉산, 수망령, 금원산, 기백산, 망설봉, 갈전산, 바랑산, 소룡산, 황매산, 철마산, 금곡산, 성현산, 산성산, 한우산, 자굴산, 망룡산, 천황산, 집현산, 광제봉을 일으키고 남강 유역인 진양호의 남강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159.1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진양기맥은  하동을 제외한 서부 경남의 전 지역인 함양, 거창, 합천, 산청, 의령, 진주 등 6개 시군을 지나며

진양기맥 산줄기는 주로 남강과 황강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진양기맥의 서쪽과 남쪽의 물은 남강으로 흐르고 산줄기 동쪽의 물은 황강과 낙동강 본류로 흐른다. 

 

 

▲ 남령

  거창은 백두대간과 가야기맥, 진양기맥의 접경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분지로 덕유산과 가야산, 지리산 등 3대 국립공원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1000m이상의 높은 봉우리와 절경이 빼어난 산들이 많은곳으로 산꾼들에게는 인기 만점인 지역이다. 

 

 

▲ 진양기맥의 남령을 지나서 빡세게 올라야 하는 월봉산 ⓒ 2015 한국의산천

월봉산 봉우리 트레버스길은 깍아지를 바윗길을 우회하는 험한 길이다

 

진양기맥

 진양기맥은 백두대간의 남덕유산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쳐 월봉산, 수망령, 금원산, 기백산, 망설봉, 갈전산, 바랑산, 소룡산, 황매산, 철마산, 금곡산, 성현산, 산성산, 한우산, 자굴산, 망룡산, 천황산, 집현산, 광제봉을 일으키고 남강 유역인 진양호의 남강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159.1km의 산줄기를 말한다.

 

 

 

 

 

 

 

 

 

 

▲ 무룡고개

 

 

 

 

 

 

 

 

 

 

 

 

 

 

 

헤밍웨이는 그이 작품 '노인과 바다' 에 대해 "인생을 통틀어 내가 쓸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라 말했다. 그 작품은 1953년 퓰리처상, 1954년 노벨 문학상을 안겨 주었다

 

  소설속의 주인공 어부 산티아고는 85일째되던날 큰 고기를 잡지만 항구로 돌아오던중 상어떼에게 다 뜯기고 앙상하게 뼈만남은 고기를 끌고 들어와서 깊은 잠에 빠져든다.

  그 노인의 진정한 도전 정신과 불굴의 투지를 느끼게하는 마지막 장면이다.

 

소설에서 노인은 몰려드는 상어떼를 물리치며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사람은 죽을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헤밍웨이는 이 소설에서 노인을 이렇게 묘사한다. '머리가 허옇고 얼굴은 수척하지만 두 눈만큼은 바다 빛깔이고 쾌활함과 불굴의 의지로 불탄다.'고...

 

 그래 아직 축배를 들기에는 이르다 열심히 달리자. 죽을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또 하나의 화양연화를 느끼며 이제 백두대간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점인 지리산 성삼재와 구례를 떠나려 한다

목표를 끝내고 터미널 옆 식당에서 순대국에 반주를 곁들이니 내 몸은 바람에 하늘거리는 말라버린 코스모스의 대궁마냥 힘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웅장하고 아름다운 백두대간과 지리산 그리고 구례 오래도록 내 가슴에 살아있을것이다  

 

 

▲ 비 바람에 물들며 그새 낡아버린 페넌트형 깃발  

 

오후 5시 구례 터미널 출발. 저녁 9시 인천 도착 도착 

인천터미널에서 전철을 타고 부평 시장역 하차해서 마중 나온 식구들과 식사를 하다

 

함께 말없이 묵묵히 무사 무탈하게 잘 달려준 나의 애마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자전거 트러블도 없었고 펑크한번 없었다. 자빠링도 없었고 날씨도 거의 모든것이 순조로웠다  

 

힘들었던 업힐들이 시간이 갈수록 친근해지고 점점 쉬워지는것을 느낄때 쯤 끝이 났다

염려를 해주시고 응원을 아끼지 않은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제 내 자신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스스로에게 대견하고 내 자신이 뿌듯해진다.

 

여행은 환상이다

환상의 끝은 없기에 또 다시 여행을 준비한다 이제 어디로 갈까? 내 자신을 위한 더 멋진 곳으로의 여행을 ...

 

백두대간 이 길을 달려본 사람은 알것이다

얼마나 먼길이고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는것을...

오늘도 이 길을 꿈꾸시거나 달리는 모든분들이 있을것이다. 부디 서두르지 마시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사소한 펑크 한번 없이 무사 무탈하게 완주의 꿈을 이루시기 간절히 바랍니다 -  한국의산천 올림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