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백두대간1400km

지리산 둘레길 라이딩 4 화개장터 산동 상위마을 산수유마을 주천

by 한국의산천 2019. 8. 2.

지리산 둘레길 라이딩 4

2019년 7월 31~8월 2일 (2박3일간 날씨 맑고 뜨거움)

 

라이딩 준비물

https://koreasan.tistory.com/15606933

 

2박 3일 소요경비

인천 ~인월 왕복 차량 유류 경비 : 120,000원(톨비 40,000원 포함)

1일차 아침 7000원 / 점심 국수 5000원 / 저녁은 숙박비 30000원 식대7000원 소주 3000원 + 사찰입장료, 음료와 간식 25,000원

2일차 아침(횡천유원지) 10,000원 / 점심 화개장터 10,000원 / 음료 간식 30000원

2일차 저녁 후배집앞 식당에서 식사 (?0000원) 후 후배집에서 숙박

3일차 식대 20,000원 

 

총 267,000(원) +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 재 진

 

갑자기 모든 것 낮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 속을
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만월같이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

 

 

 

 

 

성글어도 티끌 하나 빠뜨림 없는 저 하늘도

얼마나 많은 날개가 스쳐간 길일 것인가.

 

아득히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바다도

얼마나 많은 지느러미가 건너간 길일 것인가.

 

우리가 딛고 있는 한 줌의 흙 또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지나간 길일 것인가.

 

낯설고 두려운 곳으로 갈 때에

나보다 앞서 간 발자국들은 얼마나 든든한 위안인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지만

내게는 분명 처음인 이 길은 얼마나 큰 설렘인가.

-시인 반칠환  

 

 

 

 

 

 

 

아직 도래하지 않은

더 좋은 날을 기다리며 길을 떠난다.

 

여행이란

무시로 빈집을 드나드는 바람처럼 그렇게 떠나는 것이다.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 저 멀리 하늘금을 그리는 반가운 노고단

 

[조용헌 살롱]  지리산 소금길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함양군 마천면의 지리산 벽소령. 해발 1300m의 벽소령을 겨울에 올라가니까 기온이 영하 10도를 가리킨다. 이렇게 가파르고 추운 벽소령 고갯길을 조선시대 소금 장수들은 어떻게 넘었단 말인가! 

 

‘강호동양학’은 현장을 발로 밟아보고 고갯길을 넘어 보아야 진도가 나가는 분야이다. 지리산 남쪽의 피아골, 화개장터 쪽에서 올라온 장사꾼들이 삼정 마을을 거쳐 이 벽소령 고개까지 올라온다. 

여기서부터 내려가면 지리산 북쪽의 함양군 마천, 남원의 운봉이 나온다. 지리산의 남북을 종단하던 조선의 소금길이다.

장사 품목은 소금뿐만이 아니었다. 건어물과 미역도 있었다. 바다에서 나오는 해산물은 서남해안에서 시작하여 배를 타고 하동 포구를 거쳐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왔다. 

 

이 소금과 해산물을 실은 배들은 섬진강을 따라 화개, 피아골, 그리고 지금의 구례구역이 있는 위치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당시의 물류 루트를 추적해 보면 소금과 건어물은 일단 피아골 앞에 하역한 것으로 보인다.

피아골에서부터 여러 개의 고갯길을 넘는다. 700m의 농평마을 지나서 외당재를 넘고 칠불사 앞을 통과하여 내당재를 넘는다. 내당재를 넘으면 의신사(義神寺)가 나온다. 

의신사는 조선시대 승려들의 지하 비밀 조직이었던 당취(黨聚)들 본부 사찰이었다. 내당재, 외당재라는 지명 자체가 당취와의 관련을 암시한다. 아울러 이 소금길을 왕래하던 물류와 상단(商團)의 통제는 불교의 당취들이 관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의신사 바로 앞의 고개인 내당재에서 올라가면 삼정마을이 있다. 삼정마을 근처에는 빨치산 대장 이현상이 총에 맞아 죽은 빗점골이 있다. 삼정마을에서 가파른 고갯길을 올라가면 벽소령이 나온다. ‘푸른 밤하늘 고개(碧霄嶺)’라는 이름의 벽소령은 밤에도 먹고살기 위해 등짐을 지고 이 고갯길을 넘어야만 했던 소금 장수들이 붙였던 이름이 아닌가 싶다. 

 

벽소령에서 마천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광암동과 하정 마을을 거쳐 마천에 도착할 수 있다. 지리산 북쪽의 산골 마을인 마천 쪽에서는 한지, 참나무 숯, 그리고 한약재인 당귀(當歸)를 소금과 교환하였다. 여자들 보약인 사물탕(四物湯)에 들어가는 당귀는 지리산 당귀를 최고 품질로 쳤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지대의 당귀가 가장 약효가 좋다. 운봉 쪽에서 나오는 콩도 소금 장수들이 구입했던 품목이었다. 지리산 소금길을 넘으면서 인생은 등짐을 가득 지고 고갯길을 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헌 살롱#읽어주는 칼럼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진전한 여행은

새로운 배경을 찾는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야를 갖는 것이다.

 

산행 그리고 라이딩

기다리며 준비하는 설레임

나는 알았다 삶은 단순히 생존하는 것 그 이상임을.

나의 기쁨은 도착이 아니라 그 여정에 있음을.

그래 아무 생각없이 안전하고 즐겁게 달리는거야!

 

 

 

 

 

 

 

 

▲ 화개장터에서

허구헌 날 다람쥐 챗바쿠 돌듯한 일상에서 카드한장 들고 과감히 탈출하라

문을 나서기가 머뭇거려지만 문을 나서면 새처럼 바람처럼 자유로움에 탄성을 지를 것이다.

 

 

 

 

 

▲ 편안하고 유장하게 흐르는 섬진강

 

 

▲ 산수유를 처음 가지고 온 중국 산동의 명칭을 따서 이곳 또한 산동면 산수유 고장

 

 

 

 

▲ 산동면에 사는 친구같은 후배를 만나서 식사를 하고 후배집에서 숙박  

 

 

▲ 지리산 산자락에서 자유인으로 바람처럼 살아가는 자연인 후배를 오랫만에 만나서 회포를 풀다

 

 

 

 

▲ 아내가 선크림도 넣어줬지만 바르지 않았다

누가 발라 준다면 모를까 선크림이 손에 묻는것이 싫기에 ㅎ

 

 

▲ 반바지를 입고 달리니 다리도 많이 탓네

 

3일차

전라 내륙지방의 35도 라는 폭염 경보가 발효되었기에 라이딩은 취소하고 관광모드로 변신

 

 

 

다음날 후배 집을 나와서 다시 길을 나선다

'형아 하루 더 자고가....'

 

휴가기간이니 며칠 더 묵고 가라는 간절한 애원에도 나의 자유를 위해 집을 나섰다

자유인으로 바람처럼 살아가는 자연인 그가 왠지 조금... 

 

문득 산정무한의 글귀가 떠오른다

"울며 소맷귀 부여잡는 낙랑공주의 섬섬옥수를 뿌리치고 돌아서 입산할 때에, 대장부의 흉리가 어떠했을까?" 

 

내 마음 역시 그것과 비슷하리다

 

 

▲ 지리산 만복대 능선이 편안하고 멋지게 하늘금을 이룬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

무엇이 그리 외롭기에 뭉치기를 좋아하는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난다는 시 한수 생각이 난다

 

꽃 멀 미

                 - 이  해  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시집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이해인 (분도출판사)

 

 

 

 

 

 

 

 

 

 

 

산수유 필 무렵

     

    - 곽 재 구

 

꽃이 피어서
산에 갔지요


구름 밖에
길은 삼 십리


그리워서 눈 감으면
산수유꽃 섧게 피는 꽃길 칠십리

 

 

 

 

 

 

 

 

 

 

 

 

 

 

 

 

 

 

 

 

 

 

 

 

▲ 수령 1000년 우리나라 최초의 산수유 나무

 

 

 

 

 

 

 

지금의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다

 

행복은

저축되지 않는 것

큰 행복을 기다리다가 자잘한 소행복을 놓쳐서는 안된다


과거의 행복이 지금의 행복은 아니다

항상

현재가 즐거운 사람이 행복한 것이다.

현재에 충실하자

 

 

 

 

 

 

 

마음의 길 하나 트면서

                         - 이 태 수

 

마음을 씻고 닦아 비워내고
길 하나 만들며 가리.

 

이 세상 먼지 너머, 흙탕물을 빠져나와
유리알같이 맑고 투명한,
아득히 흔들리는 불빛 더듬어
마음의 길 하나 트면서 가리.

 

이 세상 안개 헤치며, 따스하고 높게
이마에는 푸른 불을 달고서,

 

 

 

 

 

 

 

 

▲ 주천안내소에서 또 다시 뵙게된 박승기 선생님

이제 지리산을 떠나려 합니다.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만월같이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

 

- 그물에 걸리는 바람처럼럼 中에서

 

 

▲ 172km 라이딩 

폭염과 체력저하로 완전 원점회기 라이딩은 이루지 못했다.

 

 

▲ ▼  나와 함께 2박3일 힘든 여정을 함께하며 고생했던 배낭과 자전거

폭염으로 인해 아스팔트의 열기는 더했고 라이딩 도중에 식수와 간식 구입처가 없기에 매우 힘든 라이딩이었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선택은 전진만 있을 뿐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코스로 각인될것이다  

 

 

 

폭염 속에 조금은 무리한 코스였지만 혼자서 나름대로 심적으로는 유유자적 바람처럼 다녀온 나만의 자유여행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또 다시 먼곳으로의 일탈을 꿈꾼다.

먼곳의 그리운 풍경들 달려 가고픈 마음이 뭉개구름처럼 피어나기를 반복한다. 참기 힘든 이 지독한 방랑끼    

 

격려와 염려 덕분에 무사 무탈 잘 다녀왔습니다

많은 염려와 성원을 함께 해주신 아내를 비롯한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곳 이웃님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여원재 ~운봉~인월~실상사~벽송사~오도재~지안재

https://koreasan.tistory.com/15606939

 

1일차 2편. 한재 단속사지 하동호

https://koreasan.tistory.com/15606938

 

2일차 3편. 하동호 촤참판댁 토지문학관

https://koreasan.tistory.com/15606937

 

2일차 3일차 4편. 화개장터 산동 산수유 마을 주천 - 인천 귀가

https://koreasan.tistory.com/15606936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하다.  - 노자 도덕경에서

 

대한민국 구석구석 즐겁고 행복하게

한국의산천 일상탈출 더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