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의 복수초와 봄 풍경 돌아보기
봄이 오는 길목에 박인희 돌아오다
"'모닥불' 35년 만에 다시 피워요" [입력 : 2016.03.15 03:00]
- 일흔 살에 돌아온 가수 박인희
4월부터 콘서트 '그리운 사람끼리'
"팬들이 나를 은둔에서 끌어내… 인생에 고인 노래 길어 올릴 것"
"그리운 사람끼리, 두 손을 잡고, 마주 보고 웃음 지며, 함께 가는 길…."
노래가 흘러나오자 장내가 조용해졌다. 청아했다. 얼굴에는 주름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지만 긴 생머리와 맑은 음색은 35년 전과 다르지 않았다. 내달 30일 컴백 콘서트이자 가수 데뷔 이후 첫 콘서트인 '그리운 사람끼리'를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가수 박인희(70)는 1971년 발표한 노래 '그리운 사람끼리'를 불렀다.
"살아가면서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어요. 잠깐 노래를 했었고 라디오 방송을 하다가 떠났는데. 이렇게 많은 분이 기다려주시고, 이렇게 얼굴을 마주 보면서 얘기하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요."
나이 일흔에 컴백한 가수 박인희
나이 일흔에 컴백한 가수 박인희는“잡티와 주름살도 열심히 살아온 흔적이라 부끄럽지 않다”며“나무처럼 자연스럽게 늙어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14일 복귀 기자회견에는 수수한 니트를 입고 옅은 화장을 하고 나타났다.
박인희는 1970년대 혼성 듀엣 '뚜아 에 무아(Toi et Moi)'와 솔로로 활동하며 특유의 맑은 목소리로 '모닥불' '약속' '봄이 오는 길' '끝이 없는 길' 등을 불러 인기를 끌었다.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를 낭송한 앨범도 큰 호응을 얻었다. '모닥불'은 엠티를 떠난 대학생들이 캠프파이어를 할 때 부르는 노래로 오래 사랑받았다. 인기를 누리던 1981년 미국으로 홀연히 떠났다.
박인희는 은퇴와 컴백에 대한 의문에 즉답하는 대신 자신의 수필집 '우리 둘이는'(1987)의 한 페이지를 읽어 내려갔다. "노래에 대한 열병으로 몇 달 동안 혼자 4개의 앨범을 냈을 만큼 노래가 전부였던 삶, 그러나 절정의 순간에 타성이 깃든다. 스타가 되고 싶어서, 유명해지고 싶어서 노래를 불렀던 적은 없다. 왜 노래를 불렀나. 노래가 좋아서였다."
‘박인희 스테레오 골든 앨범’(1974) LP판의 앨범 커버.
박인희를 은둔에서 끌어낸 것은 사그라지지 않는 팬들의 사랑이었다. "10여년 전 미국 샌타모니카에서 우연히 만난 팬이 제 음반을 수십장 가지고 있었어요. '미국으로 이민 와서 힘든 시기를 제 노래를 들으면서 견뎠다'고 했어요. 다시 노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 이후로 노래 60여곡을 새로 지었지만 수십년이 지나서 가수로 복귀할지는 고민이 됐다고 한다. 지난해 공연 관계자로부터 "수십년 동안 박인희의 컴백을 기다리는 팬클럽(1400명 규모)이 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정했다고 한다.
상반기 콘서트에 이어서 하반기에는 새 앨범도 내놓을 생각이다. "유명 가수 박인희가 아니라 자연인 박인희로 살아가면서 샘솟듯이 고였던 노래를 길어 올렸어요. 꼭 제가 불러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니 자유롭게 곡을 쓸 수 있었죠. 새 앨범에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들이 부른 노래도 들어갈 겁니다."
박인희의 컴백 무대는 다음 달 30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시작해 5월 경기도 고양·수원, 대전 등지에서 열린다. 신곡이 아닌 대중이 그리워하는 옛 히트곡을 부를 예정이다. 쎄시봉의 송창식이 컴백 무대에 함께 선다. 그는 "송창식씨는 추구하는 음악도 그렇고 음악에 대한 외고집도 나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박인희 팬클럽 회원 수십명이 꽃다발을 들고 찾아왔다. 박인희는 "먼 훗날 누가 문득 삶을 되돌아보며 쓸쓸해질 때 가슴에 슬며시 떠오르는 노래, 자신도 모르게 샘솟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데 꿈을 이룬 것 같다"며 빙그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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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내리는 인천대공원 수목원 ⓒ 2016 한국의산천
목마와 숙녀
- 詩 박 인 환 / 박인희 낭송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난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 버지니아 울프(1882~1941) ; 영국의 여류작가.
소설에 처음으로 의식의 흐름을 도입하여 문단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녀는 강물에 투신하여 자살함으로써 당대는 물론 후대 문인과 문학도들에게충격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따스한 봄바람이 부는 어제 친한 친구를 충북 보은 그의 선산에 묻고왔다.
산다는 것이 그렇더군.
등대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
.
.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 인천 대공원 수목원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복수초 ⓒ 2016 한국의산천
▲ 황금색 꽃잎을 활짝 만개한 복수초 ( 설연화) ⓒ 2016 한국의산천
▲ 이른 봄 아직은 황무지 땅에 이렇게 황금색의 환한 꽃을 본다는것은 큰 기쁨이고 행복이다 ⓒ 2016 한국의산천
▲ 인천대공원에서 우연희 만난 동호회 회원 ⓒ 2016 한국의산천
▲ 이 나무의 이름은 모르겠지만 아름답다 ⓒ 2016 한국의산천
▲ 산사나무 열매로 만든 술이 산사춘이라는.... ⓒ 2016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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