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산 mtb 1 [2010 · 2 · 21 · 일요일 (맑음) 천안 아산 · 광덕산 ~ 봉수산 두산 잇기 임도MTB · 한국의산천]
발목까지 빠지는 눈 쌓인 산길을 끌바(끌고가는 바이크)로 오르려니 배고프고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 힘든 짓을 계속해야 하는지 잠시 고민에 빠져본 시간이었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좋고 눈 덮힌 산의 풍경이 좋아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코스: 총 38.5km
외암리 민속마을 주차장 ~ 강당리 ~ 엘림수련원 ~ 임도 차단기 ~ 광덕산 임도 ~ 임도 끝 ~ 도로 건너 봉수산 임도 타기 ~ 외암리 민속마을 주차장 원점회기
외암리~ 광덕산 임도 끝 (24km)
봉수산 임도 ~ 외암리 민속마을 (15km)
▲ 봉수산 임도에서 바라본 오늘 눈속에서 고생하며 지나 온 광덕산 전경 ⓒ 2010 한국의산천
광덕산 (698.4m)
충남 아산시 송악면과 천안시 광덕면 경계를 이루는 광덕산(698.4m)은 아산시 온양온천 남쪽 10km 거리에 자리한 산이다. 칠장산에서 백화산(284.1m)까지 이어지는 금북정맥 상의 태화산(455.5m)에서 북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에 솟은 이 산은 아산시에서는 최고봉으로 친다.
광덕이란 넓고 크다라는 뜻이다 산자락에는 천년고찰 광덕사를 비롯해서 외암 민속마을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산세는 전체적으로 육산으로 망경산(588m)까지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으로 인해 가족단위 산행에 어울린다.
가마봉이라고도 부르는 광덕산은 천안에서 풍세면과 광덕면을 지나 약 20분 정도 차로 달리면 광덕사 주차장에 이른다. 북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가면 호도나무 전래비와 '태화산 광덕사'라고 쓰인 광덕사 일주문을 지난다.길 오른쪽으로는 김부용묘소 안내판이 보인다. 김부용은 시문과 가무가 뛰어났던 기생으로 '운초시집'과 '오강루문집' 등을 남겼다.
정상에서는 광덕사가 깊은 계곡 아래로 아스라이 내려다보이고 남쪽으로는 차령산맥 줄기가 겹겹이 이어진다.서쪽으로는 봉수산과 아래로는 송악저수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길은 북쪽으로 뻗은 가파른 능선길을 타고 강당사가 있는 강당골로 내려간다.강당사에는 조선 숙종 때 외암 이간 선생이 유학을 강론하던 관선재가 있으며 외암문집도 보관돼 있다.
▲ 05시 30분 인천 출발 / 07시 40분 외암리 민속마을 도착 . 그곳 해장국 집에서 식사 후 장비 착용과 점검 ⓒ 2010 한국의산천
제 복장은 신발은 시마노 고어텍스 클릿 방한화, 바지는 방한복을 벗고 춘추복 쫄바지를 입었습니다. 상의는 쿨멕스티셔츠 그리고 케넌데일 져지, 방한복, 방풍 선글라스, 앞면 가리게 버프. 배낭
▲ 장비 점검과 바람을 넣고 출발 준비ⓒ 2010 한국의산천
▲ 외암리 민속마을에서 출발. 왼쪽부터 한국의산천(우 관동) / 윤 일 / 행복한 도전(이 승구) ⓒ 2010 한국의산천
▲ 간단히 외암리 민속마을을 한바퀴 돌아 봅니다 ⓒ 2010 한국의산천
고샅길 돌면 잊고 살았던 고향의 내음이 [민병준의 길 따라 멋 따라 /아산 외암마을]
충남 아산의 외암마을은 산업화 시대를 살아오면서 잃어버린 옛 고향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전통 마을이다. 장승과 솟대가 반기는 동구(洞口)를 지나면 눈 덮인 기와집과 초가가 정겹고, 고샅길 천천히 걷다보면 골목 어디선가 옛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데….
아산 외암마을은 약 500년 전에 강씨와 목씨 등이 정착하면서 마을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그러다 조선 명종 때 장사랑(將仕郞)을 지낸 이정(李挺)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예안 이씨(禮安 李氏) 세거지가 됐으며 그 후손들이 번창하고 인재를 배출하여 반촌(班村)의 면모를 갖추었다.
500년 역사를 지닌 양반 마을
외암마을의 주산은 금북정맥에서 뻗어 나온 지맥이 광덕산(698m)을 지나 서북쪽으로 뻗은 산줄기의 솟은 설화산(447m)이고, 조산은 서남쪽에 솟은 금북정맥의 봉수산(535m)이다. 주산인 설화산은 뾰족한 산봉우리가 다섯이 솟아있어 오봉산(五峯山)이라 부르기도 한다.
외암마을이란 이름의 유래는 이간(李柬)에 의해서다. 그는 설화산의 우뚝 솟은 형상을 따서 호를 '높을 외' 자를 쓴 외암(巍巖)이라 지었는데 그 후 마을 이름도 외암이라 불렸다. 그런데 한자는 언제부터인지 획수가 적은 외암(外岩)으로 바뀌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마을 안에는 민가가 밀집돼 있고 그 주변 산야에는 농경 전답이 넓게 퍼져 있다. 민가 중 넓은 마당과 정원을 갖추고 여러채의 목조기와집을 가진 큰 규모의 고가(古家)들이 20여채에 이르고, 그 사이사이엔 작은 규모의 주택들이 섞여서 모두 60채에 이르는 민가가 모여 있다. 주민은 400여명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예안 이씨 집안이다.
외암마을은 언제 봐도 참 정겹다. 집의 규모나 격식에 있어서도 낮고 펑퍼짐한 뜰과 마당의 수목이 잘 어우러져 담백한 맛이 있다. 이렇듯 거부감이 들지 않고 정겹게 다가오는 마을 풍경은 어쩌면 ‘충청도 중의 충청도’로 불리는 내포 사람들의 품성을 그대로 빼다 닮았는지 모른다.
마을은 젖줄인 설화산 계류를 끌어들인 수로가 모든 집들을 연결해 수로와 나무들이 어울려 마을 전체가 큼직한 정원처럼 보인다. 이는 설화산이 품고 있는 화기(火氣)를 다스리고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수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외암마을은 생각보다 너르고 골목길도 많아 동선 잡기가 쉽지 않다. 마을 관계자는 “다리 건너자마자 왼쪽에 있는 외암민속관을 먼저 보는 게 좋다”며 “이후 천천히 걸으면서 골목골목 차근차근 둘러보는 게 좋다”고 귀띔한다.
마을의 반가에는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교수댁 참봉댁 국사댁 등 주인의 관직명을 따서 부르는 택호와 재직하던 고을명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영암댁 신창댁 양성댁 등의 택호가 붙여져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건재고택과 교수댁 감찰댁은 사람이 거주하는 살림집으로서 현재 일반에 개방되지 않는다.
이 마을의 자랑거리는 또 있다. 바로 ‘선비의 향기’로 불리며 지금도 세월의 맛을 이어가고 있는 연엽주(蓮葉酒)라는 전통주다. 이는 예안 이씨 가문에서 대대로 빚어온 가양주로서 참판댁이라 불리는 고택에서 이득선 씨 내외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 중요민속자료 제195호로 지정된 이 집은 조선 고종 때 하사받은 집으로 창덕궁의 낙선재를 본떠 지은 건물. 연엽주는 이씨의 고조부인 이원집(1829~1879)이 직접 개발해 빚은 술로서 해마다 봄이 되면 고종에게 진상됐다. 이원집은 고종 때 왕실 비서감승을 지낸 사람으로 당시 궁중음식의 제조법을 기록한 <치농>이라는 요리책을 저술할 정도로 다방면에 능력을 보인 인물이다.
그는 1850년 연엽주의 제조비법 등을 <치농>에 상세히 기록해 부인에게 전했고 이때부터 연엽주 제조 비법은 예안 이씨 가문의 종부들을 통해 대대로 전해졌다. 현재 연엽주를 빚고 있는 최황규 씨는 이득선 씨의 부인이다. 연잎을 재료로 사용하는 연엽주에는 180여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연엽주는 빼어난 맛과 효능에도 불구하고 타지에서 맛을 보는 게 쉽지 않다. 임금을 위해 만든 술이다 보니 진상용이나 집안의 제수용으로 밖에는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날도 참판댁에서 술을 빚고는 있지만 그 양은 많지 않다.
외암마을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명절인 설날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동절기, 하절기에 관계없이 입장시간에 제한이 없다. 주차는 무료.
▲ 민속마을 감찰댁 담장 ⓒ 2010 한국의산천
주변 조망이 빼어난 광덕산
외암마을까지 갔다면 광덕산에 올라보자. 금북정맥의 갈재고개에서 북으로 갈라져 나온 지맥은 광덕산을 빚고 두갈래로 가지를 치는데, 한줄기는 서북으로 뻗어 외암마을의 주산인 설화산을 세우고, 다른 한줄기는 동북으로 뻗어 망경산(601m)과 태화산(455m)을 세운다. 좌우로 뻗은 산줄기의 품이 제법 넉넉하고 숲도 짙어 산 이름도 ‘넓고 크다’는 뜻의 광덕산(廣德山)이다.
특히 외암마을 상류인 강당골에서 보면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이 코스는 노약자가 있는 가족 단위 등산객들에게 인기 있다. 산길은 부드럽지만 겨울에는 워킹용 아이젠을 준비해야 한다.
외암마을 쪽에서 시작하는 강당골 주차장~철마봉~정상~이마당약수~멱시~강당골 회귀코스는 걷는 데만 3시간 정도 걸린다. 쉬는 시간까지 합하면 3시간30분~4시간쯤 소요된다. 강당골에서 동쪽의 광덕사로 넘어가는 강당골~철마봉~정상~장군바위~광덕사 코스도 걷는 데만 3시간 소요.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다.
여행정보
●교통 경부고속도로→천안 나들목→1번 국도(대전 방면)→청삼 교차로→21번 국도(아산 예산 방면)→배방면→장존 교차로→39번 국도(공주 유구 방면)→외암마을 <수도권 기준 2시간 소요>
●별미 외암마을 근처에 있는 ‘산과 들 묵집(041-541-7762)’은 들깨를 뿌린 도토리묵과 사골 육수에 밥을 말아먹는 묵밥을 잘한다. 공기 좋은 광덕산 주변에서 거둔 도토리로 묵을 쑤기 때문에 고소하고 담백하다. 묵밥 6000원, 묵야채비빔밥 7000원, 시골보리밥 5000원, 뚝배기불고기 7000원. 외암마을 앞에서 39번 국도를 타고 공주유구 방면으로 700m 정도 올라가면 오른쪽에 식당이 보인다.
●숙박 외암마을(체험 사무실 041-541-0848) 안에 민박집이 여럿 있는데, 개별 예약이 아니라 공동관리 시스템으로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1박에 5만원(6인 이하). 대부분의 민박집에서 식사를 차린다. 1인분 5000~6000원. 인터넷 홈페이지(www.oeammaul.co.kr)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광덕산 기슭의 강당골에 산새들펜션(041-543-3887 www.sansedul.com), 엘림랜드(041-544-4114 www.elrim.co.kr) 등의 숙박 시설이 있다. 온양 시내에 온양관광호텔(041-545-2141), 온양그랜드호텔(041-543-9711) 등 호텔 급 숙박시설이 많다.
●참조 외암마을 관리사무소 041-540-2654, 보존회 041-544-8290 [출처 : 민병준의 길 따라 멋 따라 ]
▲ 외암리에서 강당골로 이동합니다 ⓒ 2010 한국의산천
설마 임도에 눈이 있으랴... 꿈에도 생각치 못했던 복병을 만났다.
강당골을 지나 업힐구간에는 온통 하얗게 눈이 덮혀있었고 친절(?)하게도 잘 다져져 있어서 매우 미끄러웠습니다
▲ 윤 일, 눈이 덮힌 상당히 빡센 구간을 올라 엘림 수양원 앞에까지 왔습니다 ⓒ 2010 한국의산천
▲ 와도 그만 가도 그만 방랑의 길은 멀지만.... 왔으니 어쪄우? 같이 가야제... ⓒ 2010 한국의산천
▲ 강당리쪽에서 시작되는 임도 철문을 배경으로. 왼쪽부터 한국의산천, 행복한 도전, 윤 일 ⓒ 2010 한국의산천
강당리 철문에서 공주와 경계인 각흘고개 ( 봉수산 임도 입구) 임도 철문까지 거리는 24.5km
▲ 저희는 외암리 주차장 (4.9km) 에서 출발하여 이곳까지 왔습니다 ⓒ 2010 한국의산천
앞으로 더 가야 할 길은 전혜 예측하지 못한 눈덮힌 임도 33km가 남았습니다. 허~걱~~
▲ 눈이 많이 왔으며 아직도 녹지 않고 있습니다 ⓒ 2010 한국의산천
▼ 오늘 라이딩 멤버 3인방
▲ 한국의산천(우 관동) ⓒ 2010 한국의산천
▲ 마라톤계의 지존 '행복한 도전( 이 승구)' ⓒ 2010 한국의산천
▲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페러글라이딩계의 유아독존 '윤 일' ⓒ 2010 한국의산천
얼마전 계방산 정상과 이곳 광덕산 정상에서 페러글라이딩으로 하산을 한 페러글라이딩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오직 한명 유아독존 '윤 일'
▲ 경사가 센 업힐 구간에서는 끌바를 합니다 ⓒ 2010 한국의산천
▲ 다운 힐 구간에서는 미끄러지며 타고 내려옵니다 ⓒ 2010 한국의산천
▲ 임도와 등산로가 크로스 되는 지점에서 ⓒ 2010 한국의산천
▲ 정말 힘들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이겨낸 것이다. 봐라 다음 번에는 더욱 더 강한맛을 찾을터이니... ⓒ 2010 한국의산천
▲ 멀리 뒤로 오늘 이어서 가야 할 임도가 있는 봉수산(임도)이 멀리 보입니다 ⓒ 2010 한국의산천
임도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있기에 과연 저곳까지 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이어 나갔습니다
※ 봉수산 임도 코스 사진은 내일 올리겠습니다
▲ 봉수산을 배경으로 ⓒ 2010 한국의산천
먼길
오늘은 이곳 광덕산 임도를 지나 저 뒤로 보이는 봉수산 임도까지 연결하는 날입니다.
▲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임도. 업힐구간에서는 끌바를 하고 ... ⓒ 2010 한국의산천
하늬바람에 새떼가 떨어지듯
황량한 하늘가에 나무 한 그루
벗을 것 다 벗고도 거기
눈 감고 의지할 산이 잇듯이
내게는
산이 있다.
여우 눈물 짜내는 황홀한 추위 속
가지 끝에 아려오는 겨울맛도
지금이 한창이다.
눈이 가닿는 데까지
허옇게 눈 덮혀 시퍼런 雪溪
어둡기 전에 이 골을 빠져나야 할텐데
눈에 눈물 눈이 묻어 눈물
땀까지 범벅되어 허우적이며 고꾸라지며
가도 가도 제자리 정신없구나. -章湖-
▲ 다운힐구간에서는 미끄러지듯 눈길을 타고 내려옵니다 ⓒ 2010 한국의산천
▲ 그래도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후후후ⓒ 2010 한국의산천
계속해서 광덕산 mtb 2 >>> http://blog.daum.net/koreasan/15604446
광덕산 라이딩 >>> https://koreasan.tistory.com/15604169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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