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운악산 사람과 산

by 한국의산천 2010. 2. 17.

사람과 산 운악산에서 [2010 · 2 · 15  최지훈 · 곽명자 추모등반 (북인천 산악회 · 한국의산천)]

  

겹게 산을 오른 후 더 올라설 곳이 없다고 느꼈을 때 그때는 어디를 가고 싶게 될까? 하늘로 오를 것인가?

정상의 마지막 바위 끝에는 하늘문을 여는 빗장이 놓여 있는가? 

우리는 그 빗장의 문고리를 잡기위해 끝이 보이지 않게 반복되는 길고 긴 산행의 장막을 한겹 한겹 헤치고 있는지 모른다.   

 

 

 

 

 

  

 

 

 

 

 

더 오를 곳이 없는 암릉 위에 서서도

머리 위에 떠도는 것은

구름같은 좌절감

 

아 소리치며 소리치며

올라붙은 끝에

멍든 정강이를 어루만지며

 

지긋이 눈을 감는 나날,

산은 정말

거기 있는것일까? -章湖-

 

 

하늬바람에 새떼가 떨어지듯

황량한 하늘가에 나무 한 그루

벗을 것 다 벗고도 거기

눈 감고 의지할 산이 잇듯이

내게는

산이 있다.

 

여우 눈물 짜내는 황홀한 추위 속

가지 끝에 아려오는 겨울맛도

지금이 한창이다.

 

눈이 가닿는 데까지

허옇게 눈 덮혀 시퍼런 雪溪

어둡기 전에 이 골을 빠져나야 할텐데

눈에 눈물 눈이 묻어 눈물

땀까지 범벅되어 허우적이며 고꾸라지며

가도 가도 제자리 정신없구나. -章湖-   

 

 

 

 

  

 

 

 

 

 

 

인간을 떠나 높이를 겨냥하면

죽어서 되살아나는 크낙한 품속

이리도 황홀한 품속인데,

 

하릴없다 허위단심 되내려가는

하룻길 산행 또한

허망하구나 -章湖- 

 

 

 

 

  

 

 

 

 

 

  

 

27952

 

'MTB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덕산 mtb 1  (0) 2010.02.21
광덕산 mtb 2  (0) 2010.02.21
운악산 산친구 만나러 가는 길 1  (0) 2010.02.16
운악산 산친구 만나러 가는 길 2  (0) 2010.02.16
Our House   (0) 2010.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