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산 운악산에서 [2010 · 2 · 15 최지훈 · 곽명자 추모등반 (북인천 산악회 · 한국의산천)]
힘겹게 산을 오른 후 더 올라설 곳이 없다고 느꼈을 때 그때는 어디를 가고 싶게 될까? 하늘로 오를 것인가?
정상의 마지막 바위 끝에는 하늘문을 여는 빗장이 놓여 있는가?
우리는 그 빗장의 문고리를 잡기위해 끝이 보이지 않게 반복되는 길고 긴 산행의 장막을 한겹 한겹 헤치고 있는지 모른다.
더 오를 곳이 없는 암릉 위에 서서도
머리 위에 떠도는 것은
구름같은 좌절감
아 소리치며 소리치며
올라붙은 끝에
멍든 정강이를 어루만지며
지긋이 눈을 감는 나날,
산은 정말
거기 있는것일까? -章湖-
하늬바람에 새떼가 떨어지듯
황량한 하늘가에 나무 한 그루
벗을 것 다 벗고도 거기
눈 감고 의지할 산이 잇듯이
내게는
산이 있다.
여우 눈물 짜내는 황홀한 추위 속
가지 끝에 아려오는 겨울맛도
지금이 한창이다.
눈이 가닿는 데까지
허옇게 눈 덮혀 시퍼런 雪溪
어둡기 전에 이 골을 빠져나야 할텐데
눈에 눈물 눈이 묻어 눈물
땀까지 범벅되어 허우적이며 고꾸라지며
가도 가도 제자리 정신없구나. -章湖-
인간을 떠나 높이를 겨냥하면
죽어서 되살아나는 크낙한 품속
이리도 황홀한 품속인데,
하릴없다 허위단심 되내려가는
하룻길 산행 또한
허망하구나 -章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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