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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오늘의 행복을 위하여

by 한국의산천 2008. 9. 15.

벌써 가을이군

 

어디로 훌쩍 떠날까?  

이 가을에는 책을 읽고 여행을 하고 산을 오르고 나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해봐야겠다.

 

나의 화두는 무엇일까? 산악소설 "바람으로..." 의 한 귀절을 떠올려 본다.  

산을 오르는 것만이 내 삶의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소. 우울한 방랑자가 되어 매일매일 산을 떠올리며 그 넓은 터에 혼란스러운 내 영혼을 방목시켜 놓고 살았소.

병 속의 새를 꺼내는 것이 노승(老僧)이 갖는 유일한 화두였다면 나의 과제는 땅의 끝, 산의 꼭대기에서 하늘의 문을 여는 빗장을 벗겨내는 일이었소.  

 

오늘의 행복을 위하여 
 
                     - 민주현

세상을 사노라면
둘이지만 하나임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부부 사이에서
친구 사이에서
교우 사이에서...

마치 하나의 막대기 양 끝을 잡고 있었던 것을 발견하듯,
외모는 달라도 생각이 같을 때
그런 순간을 느낀다.

살맛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내가 행복할 때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처럼,

내가 슬프면 그 끝을 잡고 있는 상대도 슬프기에,
되도록이면 나는 언제나 행복해야 한다.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행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오늘 하루의 행복을 위하여 목숨을 걸자!
오늘 하루의 행복을 위하여 목숨을 걸자!


[출처 : 민주현의 "가슴에 묻어둘 수 없는 사랑" 中에서]



▲ 문경 수리봉 릿지의 첫 관문인 촛대바위 위에서  ⓒ 2008 한국의산천  

오래 전 나에게도 산이 곧 신앙이요 산이 전부인 시절이 있었다. 과연 나의 과제도 땅의 끝, 산의 꼭대기에 서서 하늘의 문을 여는 빗장을 벗겨내는 일인가?  

 

활활 타오르는 불꽃으로 산화하여 한줌의 재로 세상에 남겨지기를 원했다. 죽어 재가 되어버린 나는 밤이 오면, 바위와 숲속에 흩어진 혼백을 불러 일으켜세워 길을 밝혀주는 작은 등불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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