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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

by 한국의산천 2006. 2. 25.

[벚꽃 산행]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 

 

 

전북 진안군 마이산과 탑사

전북 무주에서 진안으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 국도와 지방도로의 정류장마다 다 머무는 완행버스. 겨우내 성긴 가지를 바람에 맡기다 봄물이 오르기 시작한 가로수 사이를 달린다.
이 지역 버스마다 이마에 재미있는 문구를 내달았다. ‘무진장 살기 좋은’. 그냥 살기 좋다는 것도 아니고 ‘무진장’이란다.
무주와 진안, 장수를 묶어 ‘무진장’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사전에 나오는 ‘무진장’(無盡張)이란 말과는 소리만 같을 뿐 뜻은 다르다. 산업화가 미덕이었던 시절, 내세울만한 것 없었던 세 고을이 나름의 자부심을 드러낸 것 같아 미소를 짓게 된다.

 

◆ 무주 진안 백리길 터널만 6개
지금은 대진고속도로가 뚫려 무주IC와 덕유산IC를 흘려놓았으나 그 전까지 이 지역은 교통 불편한 오지에 가까웠다. 무주에서 진안까지 불과 40여km. 그 짧은 거리에 무려 6개의 터널을 지나야 한다.
그만큼 첩첩산중이었다는 얘기다. 지금 나이든 사람들이 젊었을 때는 어떻게 살았을까.

“보릿고개 있던 시절 진안 100리길이 지금 서울 가는 길보다 멀었지요. 날 저물면 산짐승 때문에 넘어가기 힘든 고개가 한두 개도 아니고…”

버스에서 만난 장태영(73) 할아버지의 주름에 세월이 잡힌다. 무주터미널에서 만난 그는 진안에 자리 잡은 아들집까지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지금이야 웬만한 길에 아스콘이다 뭐다 잔뜩 깔아 비가 와도 매끈하기만 하지만 20여 년 전만 해도 비포장 너덜길이 많았다. 당시의 궁벽함이야 다른 시골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무진장 살기 좋은’ 이쪽 고을은 답답함까지 더했다는 것이다.


 

 

◆ 큰 바위 봉우리 신묘한 분위기 물씬

마이산은 말의 귀를 닮았다는 뜻의 이름. 이밖에 절마다 각각 다른 별칭을 붙이기도 한다. 봄에는 돗대봉, 여름에는 용각봉,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문필봉이 되는 것이다.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으로 나뉜 두 개의 봉우리는 나무 한 그루 없는 큰 바위덩어리. 673m의 암마이봉이 약간 더 높다. 두 봉우리 사이로 난 계단을 따라 오르는 길은 가벼운 산책코스와 다름없다.
굳이 산행 채비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말이면 관광객이 붐빈다. 마이산도립공원 북부주차장에서 고개를 넘어가면 은수사를 거쳐 탑사에 이르게 된다. 반대로 남부주차장을 기준으로 하면 탑사부터 들렀다 고갯마루로 가게 된다.
은수사를 지나 올려다보는 마이산 봉우리가 신묘하다. 암봉(岩峰)이긴 하지만 하나의 바위덩어리가 아니라 마치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 같아 보인다. 이러한 독특한 풍경의 압권은 좁은 골짜기 사이에 자리잡은 탑사.

 

◆ 경공술 없이 못 쌓을 돌탑
마이산에 은거하며 도를 닦았던 이갑룡 처사(1860~1967)가 평생 동안 쌓았다는 수십기의 돌탑이 유명하다. 한편에서는 이 돌탑들이 이갑룡 처사 이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고도 한다.
이 문제를 놓고 탑사측과 진안군청이 시비를 벌여 지난 98년 법정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탑사의 돌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불가사의로 꼽힌다. 평범한 돌을 하나하나 쌓아 다양한 높이의 탑을 만들었다.
신기한 것은 그저 돌을 돌 위에 올려놓았을 뿐인데도 거센 바람까지 이겨낸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탑사의 수많은 돌탑은 단 한번도 무너지지 않았다고 한다.

 

만약 한 사람이 그 탑을 쌓았다면 그는 분명 경공술이 뛰어난 도인일 것이다. 가파른 경사를 딛고 맨 꼭대기의 돌까지 올리려면 일반의 상식을 뛰어넘는 재주가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탑사측은 관광객들이 경내에서 소원을 빌며 돌탑 만드는 일을 금지하고 있다. 그런 아마추어 돌탑은 절 바깥에 나가 쌓으라는 것이다. 탑사의 돌탑들은 마이산의 두 봉우리와 함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기묘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 때문인지 탑사는 태고종단에 속한 불교사찰이지만 도학이나 샤먼 분위기를 짙게 풍긴다.

◆ 가는 길
대전-진주고속도로를 이용, 무주IC에서 국도로 내려선다. IC를 빠져나와 왼쪽으로 가면 무주읍내, 오른쪽은 무주구천동과 무주리조트 가는 길이다. 무주구천동 방면으로 가다 그대로 직진해 진안으로 간다. 진안까지는 34km 정도. 진안읍내에서 마이산까지는 10여분 거리다. 마이산 북부주차장으로 가 차를 두고 산에 오른다. 탑사까지 왕복하는 길은 넉넉잡아 2시간.

◆ 먹을거리
진안읍 ‘진안관’(063-432-0651)의 애저찜이 유명하다. 애저는 아기 돼지를 이르는 말. 진안관은 50여 년 동안 애저찜을 전문적으로 내놓고 있다. 당초 출산을 앞둔 어미돼지 배를 갈라 꺼낸 태중의 애저를 사용했으나 현재는 생후 15~20일 된 돼지를 쓴다. 2~3명이면 다리 한 쪽이 들어간 한 냄비만으로 충분히 맛을 볼 수 있다. [프라임경제 이인우 기자]

마이산 등산코스
광대봉은 5만분의 1지도에는 지명이 나와 있지 않다. 마이산에서 서쪽 능선을 따라가면 608.8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곳이 광대봉이다.
최근에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찾기가 좋고, 주변의 문화재를 함께 볼 수 잇는 즐거움이 있다. 시간이 허락하면 연장리 부곡마을에서 광대봉을 올라 마이산 들머리 쪽인 꽃밭정이로 하산하는 긴 산길을 택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월운리나 강정마을에서 시작하여 광대봉을 오르는 길을 택하는 것이 좋다. 식수는 산행 들머리 마을에서 떠 가지고 가야 한다. 산행을 마친 후 월운리 한미산성이나 강정마을의 영산, 영계서원을 보는 것도 좋다.
또한 유명한 역도선수인 전병관선수의 동네가 강정마을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도 즐거움을 줄 것이다. 복수사에는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백제5층석탑이 잘 보존돼 있고 고즈넉한 정취를 엿볼 수 있다. 광대봉에서 마이산까지 연계등반도 가능하다. [한국의산천]

 

○ 정리(30분) - 보흥사(40분) -광대봉(1시간 20분) - 고금당(20분) - 비룡대(40분) - 봉두봉(1시간) - 암마이봉(30분) - 탑사(30분) - 남부주차장 (총소요시간 : 5시간 30분)
○ 함미산성(1시간 30분) - 광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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