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장산에서 칠현산까지 [2005.11.15.] [ 한국의산천]
인천에 첫 얼음이 얼었다. 날씨가 제법 추웠다.
11월 15일 부터 전국 국립공원 등산로 일부 통제구간이 발표되었다. 약 300여개의 등산로중 100여개의 등산로가 산불예방차원에서 입산 금지가 되었다는 방송을 들으며 경기 안성에 위치한 칠현산으로 발길을 향했다.
고찰 칠현사가 자리한 바로 뒷산은 칠장산(七長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는 칠장산과 칠현산등 각각의 산명이 표시되어있으나 옛 기록에는 이 일대의 산을 다른 명칭없이 모두 칠현산으로 불렀다.
속리산에서 부터 벋어 내린 한남금북정맥이 칠장산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의왕의 백운산을 거쳐서 관악산을 이어 김포의 문수산까지
이어지며 한남정맥이라 명명하고, 칠장산에서 남쪽으로 벋어 내려간 능선을 금북정맥이라 칭하며 서산의 가야산과 일락산을 들어올리고 서산 팔봉산을
솟구친 후 그 여맥을 서해바다에 가라앉힌다.
여암(旅庵) 신경준(1712~1781)의 저작으로 알려진 산경표(山經表)가 제시하는
산줄기의 개념을 간단, 명료, 명쾌하게 요약한 한마디가 떠올랐다.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
원점회기 산행이 가능한 칠현산
등산코스는 칠장사 바로 아래
일주문이 있는 주차장까지 대형버스 진입이 가능하며 주차장 또한 넓다.
이곳에서 절을 둘러본 후 대웅전 왼쪽의 계단 길로 올라가면
약 5m에 달하는 혜소국사비가 있으며 그 옆길로 산죽이 가득한 능선사이로 등산로는 이어진다. (웅장하게 느껴질 기념비가 안타깝게도 현재
혜소국사비는 기단(귀부)과 비신,이수를 분리하여 옆에 나란히 세워놓았다.)
▲ 아직도 가을의 끝 자락은 이곳에 머물고 있다.
산죽사이로 양호한 등산로를 따라 약 500m 정도 올라가면 삼거리
등선에 올라서며 오른쪽으로는 칠장산 정상이면 왼쪽 능선으로 가면 칠현산으로 이어진다.
산능선을 걷노라니 영하의 초겨울 서풍이
오른쪽 뺨을 사정없이 스치고 지나간다.
산길은 굴참나무 마른 잎이 바스락거리며 발의 감촉이 매우 좋으며 등산로는 산자갈 하나 볼
수 없는 촉감이 매우 좋은 흙길이다.
산능선이를 타고 가게 되며 약 1km 정도를 가면 약 100평 정도의 헬기장에 닿는다. 이곳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칠현산이 매우 멀고, 높게 보인다.
헬기장에서 다시 내려서게 되며 잘록한 안부 사거리에 닿게 된다. 이곳에는
칠순부부탑이라는 돌탑이 있으며 계속해서 가슴까지 차는 산죽 군락지를 지나 오른쪽으로 앙상한 나무가지들 사이로 보이는 골프장의 초록색 그린을 보며
걷노라면 어느새 칠현산 정상에 서게 된다.
정상에는 삼각점과 칠현산 정상비와 돌탑(케른)이 서있다. 이곳에서
계속해서 남쪽으로 주능선을 타면 덕성산에 이를 수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방으로 매우 좋으며 이곳에서 동쪽으로 나있는 등산로를 타고
명적암을 거쳐서 칠장사로 다시 돌아왔다.(차가 칠장사 주차장에 있었음.)
등산로는 선명하며 일직선으로 벋어있어 독도에 큰 어려움은
없다.(아이젠, 모자, 장갑 필수. 능선상에 식수는 없으므로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 명적암을 내려오면 산행은 끝난다.
차가 칠현사 주차장에 있으므로 약 15분 정도 다시 찻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야 한다.
클릭 ■☞ 칠장사 둘러보기
여행과 山行은 갈망되고 이어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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