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섬 여행ㅣ남해안] 모래 우는 소리가 자장가로 들리는 해변!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양수열 기자 입력 2020.07.21 09:51
[슬기로운 섬 여행 남해안 매력만점 여행지│신지도]
해변 솔숲에서 야영하고 ‘명사갯길’ 걸으며 힐링
광활한 백사장을 경험할 수 있는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
2006년 완도와 그 동쪽에 위치한 신지도薪智島를 연결하는 신지대교가 개통됐다. 이 다리 덕분에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은 완도군을 대표하는 휴양지로 떠올랐다.
물론 예전에도 이곳은 남해의 섬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던 곳이다. 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얕아 한여름 피서철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솔밭에서 캠핑하며 해수욕을 즐겼다.
조선시대에 신지도는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옛 문헌에 의하면 ‘유배지로 수로가 멀기로는 추자도와 흑산도, 제주도 삼도를 빼면 고금도와 신지도’라고 했다.
신지도에만 40여 명이 유배되었다고 전해지는데, 그중에는 서예가 이광사,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 조선 후기의 문신 이세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신지도 해변을 따라 조성된 ‘명사갯길’이라는 걷기길 또한 이 섬의 자랑거리다. 행정안전부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사업으로 사업비 5억 원을 들여 옛 산길을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마련해 2012년 개통했다. 이 길은 해안과 산길을 걸으며 바다와 섬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그림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아름다운 명사십리해변을 바라보며 유유자적 걸을 수 있어 인기가 있다. 한여름에는 3.8km에 달하는 명사십리 해변을 걷다가 바닷물에 뛰어들어 해수욕을 즐기며 더위를 식힐 수도 있다.
명사갯길은 완도에서 신지대교를 지나 바로 있는 신지대교휴게소에서 시작한다. 이곳에서 물하태를 거쳐 명사십리해수욕장까지가 제1구간으로 약 10km 거리다.
제2구간은 해수욕장 동쪽 끝 울몰에서 석화포를 지나 내동마을까지 약 5km 코스. 명사갯길 대부분이 신지도 남쪽 해안을 따라 이어지며 총 길이는 15km 정도다.
산꾼들은 신지도에서 가장 높은 상산象山(352m)을 오르는 것을 선호한다. 상산은 모양새가 코끼리 코처럼 가로로 길게 생겼다 해서 코끼리 상象자를 써 ‘코끼리 산’이라고도 부른다. 바닷가에서 상산 꼭대기까지 고도차가 350m에 달한다. 밑에서 보면 거대한 피라미드같이 보인다.
상산은 명사갯길 1구간 중간쯤에 위치한다. 명사십리해수욕장 서쪽에 신지도의 수호신인양 우뚝 솟아 있다. 해수욕장에서 시작하면 곧바로 상산으로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신지도 해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명사갯길을 타고 상산으로 접근하도록 코스를 잡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산행은 명사갯길 1구간 중간의 등대사거리에서 시작된다. 전망대가 있는 뾰족산을 거쳐 정상까지 약 2km 거리로 상당히 가파른 구간이다. 하산은 영주암 포장도로를 통해 명사십리해수욕장 방면으로 내려선다. 신지대교휴게소에서 명사갯길을 이용해 상산을 오른 뒤 해수욕장으로 돌아 내려올 경우 약 10.5km 거리로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신지도 명사십리 해변에는 많은 야영장이 있다. 숙박용 카라반을 갖춘 오토캠핑장도 연중 운영 중이다. 해변을 따라 야영지가 구분되어 관리되고 있다. 울창한 솔숲 속에서 캠핑을 즐기며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섬 동쪽 끝의 동고리해변의 솔숲 또한 캠퍼들에게 인기가 있다. 그늘 아래 앉아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여가를 보내기 좋은 곳이다.
자가용 차량을 이용해 신지도로 가려면,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로 가서 강진~해남~완도로,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광주에서 나주~영암~강진~해남~완도 코스를 이용한다.
완도읍으로 들어가기 직전 신지대교를 건너 신지도로 들어간다. 서울 센트럴시티고속버스터미널에서 운행하는 우등버스를 이용해 완도까지 간 뒤, 공용버스를 이용해 신지도로 들어간다.
숙식(지역번호 061)
신지도에는 명사십리해수욕장 주변에 숙박시설이 가장 많다. 백사장과 해송 숲이 맞닿은 곳에 자리한 가람해송펜션은 명사십리해수욕장 숙박단지 내에서도 규모가 큰 편이다. 객실에서 몇 발자국만 나가면 해변이 펼쳐지기 때문에 해수욕을 즐기기 좋다. 객실은 10~12인용부터 2인용까지 10여 개를 갖추고 있다.
완도의 별미는 역시 싱싱한 횟감과 전복이다. 완도수협어판장에서는 다양한 횟감을 살 수 있다. 수족관에 담긴 생선을 고르면 즉석에서 회를 떠준다.
완도종합버스터미널 맞은편의 아시나요 식당(554-3049), 완도관광호텔 앞 일억조 식당(552-1457) 등이 전복요리를 잘하는 집으로 소문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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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섬 여행ㅣ서해안] 공항철도와 배 타고 즐기는 수도권 섬 여행지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7.20 09:48
[슬기로운 섬 여행 서해안 매력만점 여행지│신·시·모도]
신도~시도~모도 잇는 다리 넘나들며 섬의 낭만 느껴봐
구봉산 임도에서 본 영종도 풍경.
인천광역시 옹진군의 신도·시도·모도는 수도권 여행객들이 손쉽게 섬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가까운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닿는 곳이라 백패커와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특히 이 세 개 섬들은 연도교로 연결돼 있어, 각기 다른 섬들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등산로는 짧은 편이지만 세 섬을 잇는 길을 따라 자전거 투어와 백패킹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섬 곳곳에 펜션도 많아 가족여행지나 데이트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신도·시도·모도를 구석구석 돌아보려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차를 배에 싣고 섬으로 건너갈 수도 있지만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 불편하다. 섬의 규모가 작아 굳이 차를 가져갈 필요도 없다.
신도선착장에서 시도를 거쳐 모도 끝의 배미꾸미해변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약 6km에 불과하다. 트레킹 삼아 걸어도 좋고 자전거를 타면 더욱 좋다. 신도선착장 부근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배가 닿는 신도선착장을 빠져나오면 곧 도로는 양쪽으로 갈라진다. 시도로 가려면 왼쪽 언덕을 넘는다. 신도1리를 지나 바닷가로 이어진 해안도로를 따르면 신도와 시도를 연결한 연도교가 보인다.
시도는 세 섬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면사무소와 파출소, 보건소, 공설운동장, 우체국 등의 주요 시설이 모여 있다.
시도 북동쪽 끝에 오래 전 상영한 TV 드라마 ‘슬픈연가’ 촬영지가 있다. 바로 옆의 수기해수욕장은 화장실과 개수대, 야외 샤워시설, 편의점 등이 있어 백패킹이나 캠핑을 하기 좋다.
편의 시설이 없어 불편하지만 시도 남쪽 끝의 느진구지해변과 장골해변도 분위기는 괜찮다. 오히려 호젓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다.
모도 배미꾸미 해변의 조각상들.
모도 끝의 배미꾸미 해변의 조각공원은 조각가 이일호씨가 성性을 주제로 만든 작품을 해변에 하나둘 설치하면서 조성된 것이다. 조각공원 앞 작은 해변은 여름철에 펜션 이용객들에게만 개방하는 해수욕장이다.
배미꾸미해변의 조각공원에서는 입장료를 받고 있다. 모도 남쪽 끝의 해변은 체험어장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신도·시도·모도를 자전거로 종주해도 3~4시간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도로에서 갈려나가는 샛길을 타고 들어가 섬의 속살을 엿보는 즐거움은 보너스다.
신도는 세 섬 가운데 가장 크지만 크게 눈길을 끌 만한 볼거리는 없다. 하지만 이곳에는 구봉산(178.4m)이라는 큰 산줄기가 중심을 잡아 주며 우뚝 솟아 있다. 산정을 중심으로 순환임도가 조성되어 있고, 주능선을 따라 깔끔하게 정비된 등산로가 나 있다. 산책이나 산악자전거를 즐기기 좋은 환경이다.
높은 봉우리는 아니지만 정상에 서면 드넓은 갯벌과 인천공항 일대가 멋지게 조망된다.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인천대교도 볼 수 있다.
배편(지역번호 032)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삼목선착장까지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면 10분 만에 신도선착장에 닿는다.
신도로 가는 배는 오전 7시 10분부터 오후 6시 1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있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수시로 배가 다닌다.
문의 세종해운 751-2211, www.sejonghaeun.com.
한림해운의 배는 08:40~20:40까지 2시간 간격 하루 7회 운행. 요금은 같다. 문의 한림해운 746-8020, hanlim.haewoon.co.kr
숙식(지역번호 032)
신도, 시도, 모도에 펜션이 많다. 시설과 요금은 천차만별이다. 신도 1리 마을회관 부근 도애식당(751-6100)이 생선조림이나 회무침을 잘한다.
당일 구할 수 있는 생선에 따라 메뉴가 조금씩 달라지는 맛집이다. 주소 인천 옹진군 북도면 신도로 182번길 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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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꽃 푸른 바다… 해금강·외도, 여름이 최고
김준호 기자 입력 2020.07.21 03:00
거제시
해금강
바다에 있는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경남 거제 해금강./거제시 제공
번잡한 도시의 코로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지친 일상을 달랠 수 있는 여름 여행지로는 바다 위 홀로 떠 있는 섬이 그만이다. 때묻지 않은 자연과 바다가 주는 풍광은 마음 속 묵은 때를 씻어내고 여유와 안락함을 준다. 경남 거제는 크고 작은 10개의 유인도와 63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푸른 섬의 도시'다. 올 여름 섬 여행을 택한다면 거제가 최적, 최상의 선택지다.
거제 바다 절경 중 으뜸은 '바다(海)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대한민국 명승2호 해금강(海金剛)이다.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에 있는 해금강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뽐낸다. 원래는 칡뿌리가 뻗어 내린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 '갈도(葛島)'라 불렸는데, 섬 주변의 비경이 '금강산을 바다에 옮겨놓은 것 같다'고 해 해금강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육지에서도 우제봉전망대를 통해 해금강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지만,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 직접 섬을 바라보면 왜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알 수 있다. 사자바위, 미륵바위, 촛대바위 등 수만 년 세월이 조각한 기암괴석과 티없이 맑은 쪽빛 바다가 선사하는 그림 같은 비경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외도(外島)는 최근 거제 여행·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섬이다. 해금강이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면 외도는 유럽 지중해를 옮겨놓은 듯 한 이국적 풍광을 선물한다. 희귀 열대식물 등 3000여종이 자라는 국내 유일의 '해상식물원'이기도 하다. 섬에 내리면 1시간30분 정도 머물 수 있다. 외도는 한류의 시작을 알린 드라마 '겨울연가'의 마지막회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외도
지중해처럼 이국적 풍광이 인상적인 외도./거제시 제공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포기해야 하는 이들에게 외도는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연인이나, 가족, 친구들 누구와 가더라도 '인생샷' 여러 장을 건질 수 있다. 친구들과 여행을 왔다는 김현진(32)씨는 "외도는 몇번이나 와봤지만, 녹색의 식물과 형형색색의 꽃, 푸른 바다가 제대로 인 여름이 최고다"고 말했다. 해금강과 외도는 유람선을 이용해 함께 둘러보는 코스 상품이 유명하다. 보통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오랜 기간 대통령들의 해상별장 역할을 하며 '청해대'라 불린 저도(猪島)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지난해 47년만에 일반시민에 개방된 저도는 그만큼 외부인의 때가 덜 묻어 있다. 올해도 인원수를 제한해 섬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섬은 아니지만 작년 초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된 '바람의 언덕'도 여름 여행지로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잔디로 된 민둥산인데,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 전망과 사시사철 부는 바람이 답답한 마음을 열어 젖힌다. 해금강과 신선대가 근처에 있어 거제 여행코스를 짜기 좋다. 올해 초 문을 연 국내 최대 돔형 유리온실 거제정글돔도 떠오르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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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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