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제 준비물
시산제 초혼문
시산제 제문 축문
시산제 명산
산신에게 제사하는 일을 산신제 또는 산제라 하며, 산신제 기원은 매우 오래됐다.
산악인들은 산에 들 때 들머리에서 그 날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산의 주인인 산신령께 축원을 하는 시산제를 지내는데 이는 산신제에 기원을 두고 있음으로 제물 준비나 진행과정이 산제 형식에 준하고 있다.
시산제는 산 자체를 인격화해 위엄에 두려움을 가지며 높이 받들어 숭배하는 일이다.
또 다른 하나는 산에 있다고 믿어지는 신령, 즉 산신에 대한 경외감과 산을 어머니로 여기는 모태신앙의 발로로 전국에 유수한 산악회는 정초에 즈음해 통상 연중 무사산행을 기원하며 회원들의 안녕과 국태민안을 소원하는 축원을 한다.
문경 촛대바위 ⓒ 한국의산천
힘겹게 산을 오른 후 더 올라설 곳이 없다고 느꼈을 때 그때는 어디로 가고 싶게 될까?
하늘로 오를 것인가?
정상의 마지막 바위 끝에는 하늘문을 여는 빗장이 놓여 있는가?
우리는 그 빗장의 문고리를 잡기위해 끝이 보이지 않게 반복되는 길고 긴 산행의 장막을 한겹 한겹 헤치고 있는지 모른다
<바람으로 남은 사람들> 中에서
영국의 유명 등산가 조지 휜치는 “등산은 스포츠가 아닌 삶의 방법이다”라고 했다.
산행은 기술과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산악의 정신과 자세로 누구든 산 들머리에서 ‘산악인의 선서’를 상기하자.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 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 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와 평화 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노산 이은상)
시산제에서는 절은 딱히 규정은 없지만,
첫번째 절은 살아 있는 산사람들에게,
두번째 절은 먼저 간 산사람들에게,
세번째 절은 산신에게 지내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제례축문은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생활문화다.
어느 집에서나 제사를 지내려면 지방을 쓰고 축문을 준비한다.
요즘 극성스러울 정도로 널리 퍼진 전국의 온갖 산악회는 연초(年初)에 반드시 시산제를 지낸다.
축문을 준비하여 격식에 맞는 제례를 올리는데 대부분 상투적인 한문을 버리고 순수한 우리말로 고쳐 읽는다.
알아듣기도 좋고 길게 내빼는 ‘소리’를 내지 않아도 된다. 참으로 권장할만한 일이다.
그런데 가끔은 관공서가 주관하거나 기관에서 하는 제례에 가보면 조선시대 그대로다.
양복을 벗고 도포에 갓을 쓰는 것은 이해되지만 절을 드리는 안내 말씀과 제문을 꼭 옛날식으로 해야만 되는 것일까.
산신제처럼 우리말로 고쳐진 제문을 읽는다면 관객들의 호응도도 훨씬 나아질 것이다.
일반적인 산제의 순서.
평소보다 간단한 산행을 마친 후 준비된 장소로 이동하여 행사대형을 갖춘다.
먼저 국민의례가 끝나면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우수산악인표창, 격려사, 결산보고나 공지사항 등이 삽입된다.
이러한 순서가 끝나면 산제로 들어간다
시산제 지내는 방법
사전 준비물
시산제를 지내려 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언제, 어디서 지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우리 고유의 산신제는 음력 정월초하루(설날)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지내는 것이 원칙이지만 양력이 보편화된 지 오래이므로 양력 1월 1일부터 음력 대보름날까지 편한 날을 하루 택하면 무난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모 산악회 회원들의 말이다.
산제 장소로는 산정에 널찍한 공터가 있는 이름난 산이면 우선 합격이지만 방향도 문제다.
즉,제사상은 북쪽에 차리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 가정에서 차례를 지낼 때 병풍을 친 쪽을 북으로 가정하듯, 시산제 때도 '00산악회 00년 00월 00산악회 시산제'라고 쓴 플래카드를 설치한 곳을 북으로 간주하면 되리라는 것이 모 산악회의 설명이다.
시산제에 쓸 음식인 제수는 어떤 것을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원칙대로라면 그 양이 엄청나다. 비용도 비용이려니와 높은 산정으로 가져가야 하므로 양이 너무 많아서도 곤란하다. 때문에 극히 간단히, 반드시 필요한 것만 챙겨간다.
돼지머리를 비롯해 대추, 밤, 감, 배에 사과까지 5과, 그리고 북어포와 시루떡을 제기에 담았을 때 초라한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만 준비한다.
술은 거의 모든 산악회들이 탁주나 청주같은 곡주를 쓴다. 산신은 곧 지신이니 땅에서 수확한 과실로써 빚은 술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초혼문과 축문(혹은 제문)도 사전 준비해야 한다.
1. 산신령을 부르는 초혼문 준비
2. 축문 준비 축문은 유세차(維歲次, '이 해의 차례는'의 뜻)로 시작하는 한문으로 쓰는 것이 원칙이나 그 뜻을 알아듣기 어렵기 때문에 한글로 풀어 쓰는 경우가 많다.
축문에는 축문을 올리는 시일(시간), 축문을 올리는 사람의 신분, 제사의 대상, 제사를 올리는 사실을 차례로 기록하고, '정성스레 제물을 바치오니 흠향하옵소서'로끝맺는다. (아래 제문 참조)
만약 시산제 축문의 모델이 필요하다면 아래의 것을 본뜨면 될 것이다.
제물 차리기
시산제 장소에 도착한 뒤에는 플래카드를 걸고 깨끗한 깔개를 깔고 제삿상을 차리는데,
이때 헷갈리곤 하는 것이 제물(제수)을 배열하는 방법이다. 제물의 종류는 각 지방마다, 또 집안마다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어느 지방이건 지키는 원칙이 있는데 특히 진설(陳設), 즉 제수배열법이 그렇다.
진설법은 홍동백서(붉은 것은 동쪽, 흰 것은 서쪽), 생동숙서(날 것은 동쪽, 익은 나물류는 서쪽), 어동육서(물고기는 동쪽, 뭍고기는 서쪽), 두동미서(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로 외워두면 쉽다.
또한 맨 첫줄에 과일, 둘째줄에 나물과 포, 셋째줄에 탕, 네째줄에 적과 전, 다섯째줄에 메(밥)을 올린다는 원칙도 있으니 참고로 한다. 시산제 때는 대개 과일, 그리고 메를 대신해 떡을 올린다.
과일을 놓는 것도 순서가 있다. 제삿상을 마주본 상태에서 왼쪽부터 조율이시, 즉 대추, 밤, 감, 배의 순서로 놓는다. 이는 대추는 씨가 하나여서 제왕을 의미하고, 밤은 한송이에 3개가 열리므로 3정승, 감은 씨가 6개이므로 6판서를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율이시에 사과를 더한 것은 '같은 종류의 제수는 홀수로 차린다'는 제례 전통 때문이다. 한편 제삿상을 마주 바라본 상태에서 어포류는 왼쪽, 떡은 오른쪽에 둔다.
제례절차
[시산제 순서]
1. 개회식 ------------------------사회자
*지금부터 2024년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을 위한 000 산악회 시산제를 거행하겠습니다.
식순에 의하여 국민의례. 순국선열에 및 먼저 가신 산악인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일동차렷 ! 순국선열에 및 먼저 가신 산악인에 대한 묵념(20초후) 바로!
2.강 신 ---------------------------사회자
*모두 단정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시산제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초혼관인 000님께서는 경건한 마음으로 분향하고 산신을 모셔주시기 바랍니다. 강신!!
*초혼문 낭독 ....... (촛불2개를 켜고 분향한후) 000님께서 초혼문을 낭독 하시겠습니다
◆ 초혼문
서기 2024년 0월 00일 000산악회 모든 회원들은 지난해 우리 모든 회원들이 무사 무탈하게 산행을 할 수 있게 보살펴주신 산신령님께 감사 드리며
00년 올 한해도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이 될수있게 도와 주십사 하고, 부족한 정성이지만 성심을 다하고 조촐한 제물을 마련하여 정기에 어린 이곳 00산에서 신령님께 바치오니 신령님께서는 인간 세상에 내려오셔서 임재하여 주시옵소서. (낭독 후 절을 3번 한다)
3.참신---------------------------사회자
*다 같이 재배로 산신을 맞이 합시다. 참여한 회원 모두가 참신 재배를 해 주십시오 일동~ 재배!!
4. 초 헌 -------------------------사회자
*초헌!! 00님이 산신께 첫잔을 올리겠습니다.
***초헌관 : 산신께 첫 잔을 올리고 3번 절 한다.
5.독 축 (축문낭독)-------------------사회자
*독축!! 000님께서 축문을 낭독 하겠습니다.
***시산제 축문 낭독
6. 아 헌 ----------------------사회자
*아헌!! 산악회 000님께서 두번째 잔을 올리겠습니다.
*** 산신께 두번째 잔을 올리고 3번 절 한다.
7 헌 작 ------------------------ 사회자
* 헌 작!! 다음은 헌작 순서입니다.(개별적인 행위로 건너 뛰어도 됨)
*** 연장자 순으로 잔을 올리고 3 번 절한다.
8. 종 헌 ------------------------- 사회자
* 종 헌!! 000님께서 마지막 잔을 올리겠습니다.
* 다 함께 마지막으로 3 번 절 하겠습니다.
9. 음 복 및 폐회사------------------- 사회자
* 이제 철상을 하고 음복과 음식을 나눠 드시는 것으로 이상 000산악회 2024년 시산제를 마치겠습니다.
참석해주신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산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문(축문)이다.
현재 각 산악회에서 사용하는 제문은 한글로 쓴 현대식, 한글과 한문을 혼용한 절충식, 한문으로만 쓴 유교식 등이 있다.
제문에는 산제 시기와 장소, 자연에 대한 감사, 산악인의 소망, 제주가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이 들어간다.
그리고 제문은 대개 한지에 종서로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횡서로도 쓰고 산악회에 따라서는 컴퓨터로 작성한 제문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 시산제 축문
유세차 단기 0000년, 서기 2024년, 0000년 0월 00 일 오늘 저희 000산악회 회원 모두는 전국 산악인의 안전을 굽어살펴주시는 천지신명과 00산 산신께 삼가 고하나이다.
갑진년 올 한해도 안전하고 즐겁고 행복한 000산악회가 되게 해주시고
악천후와 험한 지형에서도 무사 무탈 온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게 보살펴 주시고
000산악회가 지나는 모든 코스에서 즐거움이 가득하도록 살펴주시옵고
언제나 정상까지 가쁜하게 오를 수 있는 건강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바라옵건데,
고가의 등산장비 또는 의류에 현혹되어 지름신이 깃들지 않게 해주시고
산행을 마친 후에 음주를 조금만 할 수 있는 자제력을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갑진년 한해동안 000산악회의 이름으로 행하여지는 각종 정기산행이나 벙개, 기타 모임에서도 안전과 더불어 회원들간에 배려하고 돈독한 유대관계가 더욱 깊어질 수 있도록 축복을 주시길 비나이다.
또한 여기에 모인 회원들을 비롯하여 참석치 못한 회원들까지 늘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가정의 평안과 행복한 사랑이 흘러넘칠 수 있도록 살펴주시옵소서.
천지신명이시여
오늘 저희가 조촐한 술과 음식을 준비하였으니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 거두시어
올 갑진년 한해 모든 산행모임과 행사를 무사함으로 보살펴 주시길 비오며
절과 함께 한 순배 크게 올리오니 이 한잔 술을 흠향 하옵소서. ( 절을 3 번한다)
檀紀 0000年 西紀 0000年 0月04日
00 산악회 회원 일동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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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문(축문)의 예
시산제 제문
山祭文
유세차 갑진년 음력 0 월 0 일 00 산악회 회원일동은 00산 산신령께 삼가 맑은 술과 여러가지 음식으로 공손히 전을 드리오니 향향하시어 저희들의 정성을 굽어 살피시어 저의들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시옵기를 삼가비옵니다
저의 00산악회는 새해를 맞이하여 희망이 용솟음치고 있습니다
그간 아름다운 산하를 누비며 부단히 심신을 연마하며 인내와 단련을 통하여 협동과 화목과 배려를 배웠으며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자연과 동화되는 가운데 올바른 삶의 교훈을 터득하였습니다
영험하신 산신령님이시여 !
그 동안 모든 산행을 무사 무탈하게 돌봐주신데에 대하여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습니다
엎드려 비오니 올 한해도 변함없이 무사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산행이 될수있도록 돌봐주시고 과한 음주나 쓸데없는 장비빨 유혹에서 헤어날 수 있도록 마음을 자제시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저희 00산악회 회원은 대자연의 품속에서 호연지기를 함양하고 인자요산 지자요수로 영산의 덕을 닦도록 도움주시기를 간절히 소원하나이다.
또한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알뜰히 가꾸고 보살피어 자손만대에 물려줄 것을 다짐하며 환경보호에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산행시 힘든 상황에서도 모두가 힘을 합쳐서 고난과 난관을 극복하고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00산악회가 되도록 보살펴주시옵기를 바랍니다.
만산을 주관하시는 산신령님이시여 !
오늘 저희가 여기 영산의 정기가 가득한 00산 자락에 모여 대례를 갖추어 술잔을 올리오니
저희의 정성을 흔쾌히 받아드리시어 편안함을 누리시고 이 한 잔 술을 흠향하여 주옵소서.
檀紀 0000年 西紀 0000年 0月04日
00 산악회 회원 일동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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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례 절차
원례 제례의 절차는 참신 혹은 강신, 진찬, 초헌, 아헌, 종헌, 첨작, 개반삽시 등의 순서로 진행한다.
시산제 때는 이중 생육이나 어육을 올리는 단계인 진찬은 대개 준비하지 않으니만큼 생략한다.
다만 홀기(笏記: 의식의 차레를 적은 글)나 집사자(執事者) 없이 우물우물 시산제를 진행하면 경건하이 크게 훼손하므로 반드시 홀기대로 순서껏 진행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모 산악회의 충고다.
우선 대강의 준비가 갖추어지면 집사로 선정된 사람 중 한 명이 촛불을 밝히고 향을 피운 다음 "행사를 시작합니다"를 세번 반복한다. 그 뒤 홀기를 읽으며 순서대로 진행하는데 이는 산악회의 최연장자가 전 회원의 왼쪽 옆에 따로 서서 읽어 나간다. 모 산악회의 홀기 내용과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개회식 및 시산제 선포 : 집사가 시산제를 시작한다고 선포하고, 모두 단정하고 엄숙한 자세로 준비하도록 안내합니다.
지금부터 2024년 00 산악회 시산제를 시작하겠습니다.
모든 산악회원들이 제삿상을 앞에 두고 거리를 둔 상태로 길게 모여선다
2. 국민의례 : 순국선열과 먼저 가신 산악인들에 대한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합니다.
국민의례... 순국선열과 먼저가신 산우들에 대한 명복을 빌겠습니다.
일동 묵념 ~ 바로
3. 산악인 선서 : 산악대장이 산악인의 선서를 읽고, 회원들은 오른손을 들어 맹세합니다. (산악대장)
산악인 선서 낭독
4. 강신 : 회장이 제전에 나가 양초와 향을 피우고, 잔을 받아 삼배하고 땅에 3번 나누어 붓습니다. 그리고 초혼문을 낭독합니다. 초혼문은 산신령을 부르는 기도문입니다. (회장)
초혼문
서기 2024년 갑진년 0월 00일 00 산악회 회원들 모두가 지금까지 무사하게 산행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산신령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올 한 해에도 무사히 산행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십사 하고 부족한 정성이지만 성심을 다하여 조촐한 제물을 마련하여 신령님께 바치오니 신령님께서는 인간 세상에 내려오셔서 임재 (臨在)하여 주시옵소서
5. 참신 : 모두함께 재배로 산신령을 맞이합니다.
모두 두번 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6. 초헌 : 회장께서 산신령께 첫 잔을 올리고 두 번 절합니다.
다음은 초헌으로 회장님이 산신령님께 잔을 올리겠습니다.
7. 독축 : 부회장이 제문(축문)을 낭독합니다.축문은 감사와 기원을 담은 기도문입니다.(부회장)
다음은 부회장님께서 축문을 낭독하겠습니다.
(축문 낭독)
8. 아헌 : 전임 회장이 두 번째 잔을 올리고 두 번 절합니다.
다음은 전임회장님께서 아헌을 하겠습니다. 잔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9. 종헌 : 산악대장이 세 번째 잔을 올리고 두 번 절합니다.
다음은 산악대장님의 종헌이 있겠습니다. 잔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10. 헌작 : 원하는 회원들이 차례로 잔을 올리고 두 번 절합니다.
다음은 헌작입니다.
원하는 분은 앞으로 나오셔서 잔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11. 소지 : 부회장이 축문을 태워 하늘로 올려 보냅니다.
다음은 소지 순서입니다. 부회장님께서는 축문을 태워 하늘로 올려보내기 바랍니다.
12. 폐회사 : 집사가 시산제를 마치겠다고 선포하고, 수고하셨다고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00산악회 시산제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그후 상을 뒤로 물려서 돼지머리를 잘라 "고시레"를 한 다음 술과 음식을 전 회원이 나눈다.
13. 음복 : 철상하고 음식을 나눠 듭니다.
제수를 나누어 먹는 음복을 마지막으로 산제는 끝난다.
시산제 제문
山祭文
'檀紀 000年 西紀 0000年 갑진년 0月 0日 찬란한 새해를 맞으며 00山岳會 會員 一同은 辛巳年 無登山 始山祭를 거행함에 앞서 天地神明과 無登山神께 업드려 고하나이다.
전지전능하신 천지신명이시여.금일 우리는 선현의 발자취가 은은히 느껴지는 이곳 정상에서 지난 한해를 감사하고 반성하며 내일의 번영과 도약을 다짐하기 위한 일념으로 전체 회원의 정성을 모아 성스러운 祭를 올리나이다.
거듭 비옵건데 신사년 한해도 서로 화합과 사랑이 넘치게 하여 주시옵고 무사한 산행이 되도록 업드려 고하나니, 천지신명이시여, 이 한 잔 술을 흠향하여 주옵소서.
檀紀 4334年 西紀 2001年 2月 4日
000 산악회 회원 일동 拜.
[자료출처 : 월간 산, 1999년 1월호]
시산제 제문
山祭文
維歲次 丙子年 三月 三十日 子時
ㅇㅇㅇ山岳會 ㅇㅇㅇ는 山岳會員 및 先輩님들과 함께 인수봉이 올려다 보이는 이 곳 북한산 기슭에서 酒果脯를 陳設하고 山神靈님께 告하나이다.
예로부터 山紫水明한 우리江山은 錦繡江山으로 자랑되어 왔으며 秀麗하고 莊嚴한 靈峰과 아름다운 溪谷은 오천년의 悠久한 歷史의 흐름속에 우리민족의 生命의 根源이며 生活의 바탕을 이룩하여 왔던 것입니다.
우리 山岳會一同은 이러한 대자연의 精髓와 美의 極致속에서 自然을 欽慕하고 自然과 同化되며 꾸준한 山行을 통하여 忍耐와 協同으로 和睦과 團結을 배웠으며 素朴하고 俊嚴한 敎訓속에서 心身을 鍊磨하여 왔습니다.
바라옵건데 今年에도 自然保護에 精誠을 다 바쳐온 우리 山岳部一同을 굽어 살피시어 部員 모두 安全한 山行이 繼續되게 하시고 특히 今年 海外遠征登攀에서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훌륭한 成果 이룰 수 있도록 하여주시옵고 또한 人員이 繁昌하도록 끊임없는 加護가 있으시기를 懇切히 所願하나이다.
이제 우리 山岳部 一同은 보배로운 祖國江山을 알뜰히 가꾸어 子孫萬代에 물려줄 것을 다짐하며 이 盞을 올리오니 山神靈님이시여 精誠을 大禮로 欣快히 받아주소서.
檀紀 四千三百二十九年 三月 三十日
ㅇㅇㅇ 山岳會員一同
출처 : 000 산악회
한국등산중앙연합회 소속 K산악회는 현대식 제문을 사용하고 있다.
'한배검 나라 세우신지 사천삼백삼십삼년 OO날. XX산 아래 배달 아들 딸 모여 작은 정성 모두옵고 산신님께 엎드려 비나이다. 뭇 산의 어머니시여! 당신의 가이 없는 지혜와 자비와 힘을 구부려 한마음으로 기리나이다(중략).산신님 굽어보시는 하늘 아래 봄빛 어리고 누리에 바람차니 햇살 가득 하오이다. 작은 정성 거두시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들거나 나거나 저희 얼과 몸을 부디부디 봄날의 햇살처럼 감싸 보살펴 주소서! 한배검 나라 세우신지 사천삼백삼십삼년 OO날.'
인수산악회는 유교식의 한문 제문을 쓰고 있다.
'維歲次 OO年 X月 X日 朔 XX山岳會 OO會長 敢昭告于 土地之神 OO山岳會 會員一同 合心恭修歲事于 OO道 XX面 XX山 山神 惟時保佑無事山行 日就月長實賴神伏敢以 酒餠脯果敬伸尊獻尙饗'
내용은 'OO년 X월 X일 XX산악회 회장 OOO은 XX토지신께 고합니다. 산악회 회원 일동은 합심하여 OO도 XX면의 산신께 제를 올리니 굽어살피셔서 올해도 무사하게 등산하게 도와주십시오. 여기 술, 떡, 포, 과일 등을 준비했으니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소개한 세 가지의 제문은 제문 형식을 그런대로 갖추었다. 제문을 마련하지 못한 새로 생긴 산악회는 이 제문 중 하나를 택해도 되고 약간 변형시켜서 써도 좋다.요즈음의 산제는 일종의 축제 성격도 있으므로 오래된 산악회라도 새 제문으로 산제를 지내면 회원 단합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
[자료출처 : 월간 산]
[시즌 특집ㅣ시산제<1>트렌드 변화] 始山祭, 한 해 시작 알리는 산악단체의 작은 축제!
글 김기환 차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3.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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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산신제와 같이 지낸 듯… 지금 형식은 서울연맹 雪祭가 최초
유행처럼 모든 산악회 행사로 번져… 친목도모 간소화 추세로 변해
성동공고 총동문회 산악회의 시산제 모습.
봄을 앞두고 많은 산악단체가 시산제始山祭를 지낸다.
본격적인 산행과 등반에 앞서 회원들의 안전과 행복을 빌기 위해서다.
산을 무대로 활동하는 산악인들이 산에 제를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나라 산악회의 시산제는 그리 오래된 전통이 아니다. 1960년대 이전부터 활동했던 원로 산악인들은 옛날에는 시산제 같은 행사는 없었다고 말한다.
산에서 올리는 제가 하나의 행사 형태로 구현된 것은 1966년 시작된 설악제가 시초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이 행사는 설악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설악산악회, 예총 속초지부, 속초시 공보실의 공동 주관으로 치렀다.
속초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산악인 이기섭 박사가 설악산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행사로 등반대회와 접목한 향토축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 행사의 중심에 산신제山神祭가 있었던 것이다.
지금과 같은 형식의 산악단체가 주최하는 시산제는 1971년 서울시산악연맹이 개최한 ‘설제雪祭’가 최초였다.
설제는 산악인을 대표하는 연맹으로서 산악인의 무사산행을 기원하고 연맹 산하 단체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행사가 매년 정기적으로 치러지며 자리를 잡았고 반응 역시 좋았다. 이후 유행처럼 각급 산악회로 퍼지며 우리나라 특유의 산악문화로 자리를 잡게 됐다.
우리나라 산악단체의 중요한 연례행사인 시산제의 기원은 토속신앙의 한 형태인 산신제에서 찾을 수 있다.
예로부터 산자락에 살던 우리 조상들은 산에 신령이 깃들었다고 여기고 그 산신에게 제사를 올렸다.
마을 뒷산에 산신당이나 산제당을 짓고 음력 정월 초사흗날부터 정월 대보름날 사이에 산신제를 지냈다.
뭔가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제례를 지내는 것은 우리의 고유 풍습이다.
뒤뜰에서 지내던 토신제土神祭, 묘를 쓸 때 명당고사明堂告祀, 무사와 풍어를 기원하는 뱃고사 등의 다양한 제를 지냈다. 이러한 여러 제례가 시간이 지나는 동안 뒤섞이며 산악인들 사이에 시산제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예부터 전해오는 우리나라의 제례 방식은 각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어떤 방식이 원형이고 기준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시산제도 마찬가지로, 지역이나 산악회의 성격에 따라 절차와 예법에 차이가 난다. 하지만 대부분 유교적 제례 방식에 각종 고사의 형식 어우러진 절차를 따르고 있다.
보통 시산제는 강신降神, 참신參神, 초헌初獻, 독축讀祝, 아헌亞獻, 종헌終獻, 음복飮福 순으로 진행되는 기본적인 제례는 유지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장소와 시간의 제약이 많아지며 형식이 좀더 간소해지는 추세다.
국민의례와 순국선열과 먼저 간 산악인들에 대한 묵념 등 통념상 빠지기 어려운 기본적인 행사의 틀은 유지되고 있다.
음식 많아도 처리 곤란, 주로 산 중턱이나 아래서 지내
시산제 시기는 산악회마다 차이가 크다.
신년 1월 1일에 모여서 제를 지내는 단체가 있는가 하면, 전통 산신제와 같이 설날과 정월대보름 사이 주말을 골라 시산제를 올리는 팀도 있다.
전문등반 산악회는 암벽등반 시즌 시작에 맞춰 날을 잡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늦어도 대부분의 산악회가 3월 중에는 시산제를 마치는 추세다. 산행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지닌 행사이기 때문이다.
시산제 장소는 산악회가 기반을 두고 있는 지역의 명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를 올리기 적합한 산정에 널찍한 공터가 있는 이름난 산이면 합격이다. 하지만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 등 공원법으로 관리되는 지역의 산은 시산제를 지내기 어려운 곳이 많다. 취사, 야영, 야간 산행 등을 할 수 없고 음주까지 금지되며 규제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의 명산 정상에서 시산제를 지내는 산악단체는 제례를 간소화하고 축제 형식으로 진행하는 추세다.
반면, 정식으로 제사상을 차리고 근사한 시산제를 지내려는 규모가 큰 단체는 행사에 적합한 한적하고 넓은 공간이 있는 산을 찾아 간다. 산정이 아닌 산 아래 공터를 시산제 장소로 선택하는 팀들도 많다. 산에서의 활동에 규제가 많아지며 시산제의 형식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등반을 위주로 하는 산악회는 보통 자신들이 주로 활동하는 이른바 모암母巖에서 시산제를 올린다.
예전에는 바위 꼭대기에서 야영을 하며 밤에 시산제를 올리는 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주요 암장이 북한산이나 도봉산 등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경우 그런 행위는 불법이 됐다.
이제 대부분 낮에 바위가 보이는 곳에서 시산제를 올리고 가벼운 산행으로 친목을 다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시산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제사상에 올릴 음식이다.
제수의 가장 기본적인 것은 떡과 돼지머리와 술, 북어, 감, 대추, 밤, 배, 사과 등이다. 제상에 올리는 음식은 크게 제한이 없지만 돼지머리와 막걸리는 빠질 수 없는 품목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산 위에서 시산제를 지낼 경우 대부분 기본적인 음식만 준비한다.
돼지머리를 구하기 쉽지 않고 뒤처리도 어려워 머리고기 편육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다. 대신 케이크나 종이로 만든 고사용 돼지머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산악회의 시산제는 형식에 구애받기보다 구성원의 편의와 즐거움에 초점을 맞춰 치러지는 추세다. 특히 친목도모가 목적인 산악회의 경우 가벼운 신년산행으로 시산제를 대신하는 곳도 많아졌다.
산행 뒤 음식점에 모여 신년 만남의 자리를 갖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다. 우리나라 특유의 산악문화로 꼽던 시산제도 점차 입지가 좁아지는 추세다.
저작권자 © 월간산
글 김기환 차장
[시즌 특집ㅣ시산제<2>권역별·시산제·명산] 근교 명산 조용한 곳서 시산제 지내
글 김기환 차장 서현우 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3.18 21:24
전문등반팀은 대부분 인수봉·선인봉 등 자연암장에서 제사
북한산 인수봉.
봄이 시작되면 유난히 시산제가 많이 열리는 산이 있다. 주로 대도시 근교의 유명 산이 그런 곳들이다. 시산제에 적합한 산은 일단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보통 1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해 누구나 쉽게 오고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단체 산행이나 행사를 치르기 좋은 넓은 공간과 적당한 길이의 산행 코스도 필수다. 전국 산악단체 관계자들이 말하는 지역별 인기 시산제 산을 알아본다.
1. 서울
서울 지역에 기반을 둔 산악회는 접근이 쉬운 수도권 산에서 시산제를 많이 지낸다. 전문등반을 주로 하는 산악회들은 북한산이나 도봉산의 암장 부근에서 시산제를 열기도 한다. 함허동천 야영장이 있는 강화도 마니산이나 전철이 다니는 운길산, 불암산 등도 시산제를 지내기 위해 산악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서울시산악연맹 사무국장을 지냈던 이규한씨는 “수백 명이 모이는 ‘설제’는 취사가 가능하고 식수를 구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산의 높이나 유명세보다 조건이 좋고 이동거리가 적당한 산에서 행사를 치렀다”고 말했다.
서울시연맹은 1971년 2월 첫째 주, 1회 설제를 명성산에서 실시한 이후 매년 비슷한 시기에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2월 16일 제천 두무산(472.2m)에서 행사가 열렸다.
북한산 인수봉과 도봉산 선인봉 아래 야영장은 전문등반 산악회들이 주로 시산제를 여는 곳이다. 매년 2~3월이면 주말마다 시산제를 지내는 산악회를 만날 수 있다. 아직도 북한산 인수봉이나 선인봉 정상에서 시산제를 지내는 클라이밍 전문 산악회도 있다.
마니산 첨성대.
2. 경기도
경기도의 시산제 명산은 서울 지역의 산악회들이 자주 찾는 곳과 유사하다. 우선 강화도 마니산은 경기도나 인천 지역 산악회도 많이 찾는 산이다. 그밖에 인기 있는 곳으로 감악산, 운악산, 설봉산, 불곡산, 불암산, 유명산 등을 꼽을 수 있다. 클라이머들은 인수봉이나 선인봉 등 자연암장을 선호하는 편이다.
경기도 포천에 거주하는 한국산악회 김홍경 이사는 “워킹 산행 위주의 산악회는 주요 활동지역 근처 산에서 시산제를 많이 한다”면서 “포천의 산악회들은 가까운 왕방산이나 파주 감악산 등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도의 산악회 중에는 천안 광덕산이나 화천 두류산, 금산 진악산 등 조금 먼 곳으로 시산제 산행을 떠나기도 한다.
전문등반 위주의 산악단체는 아무래도 자연암장을 선호하는 편이다.
인천산악구조대 천준민 대장은 “인천은 산이 없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문학경기장 인공암장에서 시산제를 지냈다”면서 “하지만 올해부터는 북한산에서 암벽등반을 겸해 시산제를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 치악산.
3. 강원도
강원도는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시산제를 지낼 만한 명산이 널려 있다. 그러나 이 지역 산악회들 역시 접근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대도시인 원주에서는 바로 옆의 치악산을 많이 찾고, 강릉에서는 가까운 대관령과 선자령이 시산제 장소로 인기다. 설악산, 태백산, 오대산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강원도의 명산은 전국의 산악단체가 찾아오는 곳이다.
원주치악산산악구조대 초대회장을 지냈던 조원택씨는 “구조대는 치악산에서 새해 첫날 탐방객들에게 떡국을 나눠 주는 것으로 시산제를 대신하고 있다”면서 “원주의 일반 산악회들은 대부분 치악산 자락에서 시산제를 지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하지만 지역 클라이머들은 등반시즌에 맞춰 자연암장에서 주로 시산제를 지낸다”면서 “강원도를 대표하는 암장인 원주 간현암이나 춘천 용화산 새남바위 등에서 봄에 첫 등반을 겸해 산제를 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의 오악 중 하나인 계룡산.
4. 충청도
충청도 대표 시산제 명산은 계룡산이다. 계룡산은 한국 오악의 산 중 서악으로 십승지 중 한 곳이자 삼국시대 이래 관 주도로 산신제를 지낸 산에도 속하는 유서 깊고 영험한 산이다.
대전산악연맹 연헌모 이사는 “대전산악연맹은 발족 이후 줄곧 계룡산 은선폭포 위에 있던 은선산장에서 40년 가까이 시산제를 드렸다”며 “2008년 은선산장이 폐쇄된 후엔 동학사 관리사무소 근처 정자나무에서 드리다가 ‘절 인근에서 생고기를 놓고 제를 지내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 현재는 무궁화학습원에서 제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산악연맹 정의철 전무는 “10년 전쯤 충남산악연맹이 독립한 후 줄곧 아산 광덕산에서 시산제를 올리고 있다”며 “세종산악연맹은 세종 운주산에서 시산제를 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충북 지역은 시산제를 드리는 산이 자주 바뀌는 편이라고 한다. 충북산악연맹 배명석 구조대장은 “주로 청주 상당산성에서 시산제를 드렸지만 딱히 정해진 곳은 없다”며 “괴산 조령산, 청주 양성산 등에서도 제를 올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충청도 산악회들이 주로 시산제를 드리는 시기는 2월 초라고 한다. 올해의 경우 대전산악연맹은 2월 2일, 충남산악연맹은 2월 9일에 시산제를 드렸다.
전라도의 대표 명산 무등산.
5. 전라도
전라도 지역 산악회들은 지역 대표 명산인 무등산에서 주로 시산제를 드린다. 광주산악연맹 임대원 전 구조대장은 “역사가 오래된 산악회들은 증심사에서 약사암으로 가는 중간에 위치한 느티나무(당산나무)와 천제단에서 시산제를 드리길 고집한다”며 “시산제를 올리는 시기는 2월 말에서 늦으면 4월 초”라고 말했다. 광주샛별산악회 김희순 고문은 “우리는 시산제가 신년산행 개념이라 매년 다르다”며 “올해는 화순 백아산에서 제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한국산악회 전병연 전남지부장은 “우리는 주로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이 많아 영암 월출산, 무등산 새인봉처럼 암장이 개척된 곳에서 시산제를 드린다”며 “새해 첫 등반을 할 때 안전을 기원하며 제를 올리기 때문에 암벽등반을 할 수 있을 만큼 따뜻해지는 3월에 시산제를 올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북산악연맹 이왕영 전 구조대장은 “전북은 회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전주시와 익산시에 이름 난 산이 없어서 지리산 뱀사골 달궁야영장, 덕유산리조트 입구 야영장, 대둔산 산악구조대 사무실 앞 공터 등에서 돌아가면서 한다”며 “설을 쇠고 난 뒤에 날짜를 잡으며, 모악산에서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부산·경남의 시산제 명산 금정산.
6. 경상도
경상도는 지역마다 시산제를 드리는 산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악회 대구지부 관계자는 “지부 발족 초기 때부터 대구 팔공산에서 음력 정월에 시산제를 드리는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며 “다른 산으로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부산 및 경남권은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에서 시산제를 드리는 산악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황계복 부산산악연맹 자문위원은 “금정산에서 올리지 않는 경우에는 부산 서구 엄광산, 부산 북구 백양산, 해운대 장산, 양산 천성산·영축산·대운산, 장안 달음산에서 제를 올린다”며 “최근 신생 산악회들은 양력 1월에 시산제를 지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울산산악연맹 김태훈 기획이사는 “우리는 울산에서 영남알프스를 바라봤을 때 한가운데 서 있는 신불산에서 시산제를 지낸 지 20년이 됐다”며 “산을 밟고 제를 지내지 않기 위해 산 아래 입구에 있는 거북바위에서 시산제를 지내며, 큰 집이 먼저 제를 올린다는 의미에서 남들보다 빠른 1월 첫째 주에 제를 올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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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악회 '시산제' 논란]"산신령 머리위 제사라니" vs "과도한 의미 부여일뿐"
발행일 2019-03-19 제8면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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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승배기자
동호인 "산밑에서 진행이 옳다"
"방식 정해진 것 없다" 반론도
이관호 연구관 "산신제와 비슷"
"의미만 알고 지내면 문제안돼"
봄철을 맞아 산악회 등 각종 단체의 시산제(始山祭)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 정상에서 시산제를 해도 되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산악인들은 "산 정상에서 시산제를 하는 건 산신령 머리 꼭대기에서 제사를 올리는 격"이라며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측에서는 과도한 의미 부여라는 입장이다.
시산제는 매년 초 산악인들이 지내는 의식으로, 한해 산행에 대한 안녕을 기원하며 산신령에게 드리는 제사다.
봄이 시작되는 3월 진행되는 게 보통이다.
해발 217m의 인천 문학산 정상에서도 각종 단체의 시산제가 열리고 있다.과거 군부대가 있던 문학산 정상은 부대 조성 과정에서 정상이 깎여나가 평지가 되면서 제사를 올리기 편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약 10개 단체가 이곳에서 시산제를 했다.
일부 산악 동호인들은 산 정상에서의 시산제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 정상이 제사를 드리는 대상인 산신령 머리 윗부분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40년간 산을 탔다는 산악 동호인 A(64)씨는 "시산제는 산에 있다고 믿는 산신령에게 올리는 의식인데, 산신령 머리 위에 올라 제사를 지내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하늘에 제사를 올릴 때는 강화 마리산처럼 산 정상에 올라서 하는 게 맞지만, 시산제는 산 밑에서 진행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문제될 게 전혀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는 산악인들도 있다.
시산제 장소와 방식이 따로 정해진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인천지역의 한 산악회 회원 B(58)씨는 "시산제는 산악회 1년 행사 중 가장 크고 의미 있는 행사라 모든 회원이 참석한다"며 "모든 회원이 함께 산에 올라 정상에서 시산제를 지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시산제의 진행 방식은 특별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국립민속박물관 이관호 학예연구관은 "현대사회의 시산제는 과거 산신에게 드리는 제사였던 산신제(山神祭)와 의미가 비슷한데, 산신제는 산 정상에서 지내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연초 추운 날씨 등의 이유로 점차 아래로 내려와 지냈다"며 "일반 제사 방식도 과거에 비해 간소화된 것처럼 시산제 자체의 의미만 알고 지낸다면 장소는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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