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하루 앞두고
이른 아침 아내와 함께 시장을 다녀오니 아들내외와 손자들이 집에 와있다. 므믓^^ ㅎ
아내와 함께 주변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선물꾸러미를 몇군데 돌리고 나서 자전거를 타고 친구와 약속한 장소로 이동했다
비가 내린다
이슬비인가?
보슬비인가?
그래도 이슬비를 즐기며 저녁까지 샤방 샤방 즐겁게 달렸다
▲ 비 내리는 추석 전날
전철역 입구에서 비를 피하며 대기하기
가을이 오면 그대에게 가렵니다.
- 정 일 근
가을이 오면 그대에게 가렵니다.
낡고 오래 된 기차를 타고 천천히
그러나 입속에 스미는 가을의 향기처럼
연연하게 그대에게 가렵니다.
차창으로는 무심한 세상이
다가왔다가 사라지고
그 간이역에 누구 한 사람 나와
기다려주지 않는다 해도
기차표 꼭 잡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그대가 기다리는 간이역이
이미 지나쳤는지 몰라도
그대 이미 나를 잊어버렸는지 몰라도
덜컹거리는 완행 기차를 타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가을이 나뭇잎 하나하나를 모두 물들이는
무게와 속도로
그대에게 가렵니다
▲ 행복한 도전
그대 오늘은 어느곳을 서성거리는가
- 백 창 우
그대 오늘은 어느곳을 서성거리는가
그대 오늘은 또 어느 곳을 서성거리는가
꾸부정한 모습으로 세상 어느 곳을 기웃거리는가
늘 어디론가 떠날 채비를 하는 그대
그대가 찾는 건 무엇인가
한낮에도 잠이 덜 깬 듯
무겁게 걸어가는 그대 뒷모습을 보면
그대는 참 쓸쓸한 사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들고 다니는
그대의 낡은 가방 속엔 뭐가 들었을까
소주 몇 잔 비운 새벽엔
무척이나 사람을 그리워하는 그대
가끔씩은 그대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그대 눈 속에 펼쳐진 하늘
그대 가슴 속에 흐르는 강물
바람인가,
그대는 이 세상을 지나는 바람인가...
▲ 한국의산천
▲ 수많은 부속을 교체하며 10년이 넘도록 함께하는 나의 애마
▲ 친구 '행복한 도전'의 애마
그대 눈 속에 펼쳐진 하늘
그대 가슴 속에 흐르는 강물
바람인가,
그대는 이 세상을 지나는 바람인가...
해바라기 얼굴
- 윤 동 주 (1917~1945)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
해가 금방 뜨자
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
누나의 얼굴
얼굴이 숙어들어
집으로 온다.
권성훈 교수(201807사진)
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국화과 한해살이풀로 알려진 해바라기는 양지바른 곳에서 8~9월에 꽃이 피며, 10월에 열매가 익기 시작한다.
'해바라기' 이름은 '해를 따라 돈다'는 의미로서 중국말의 '향일규(向日葵)'를 그대로 번역한 것에서 왔다.
태양의 이미지를 닮은 해바라기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후 유럽으로 전파되어 두상화에서 감각되는 것처럼 '태양의 꽃' 또는 '황금꽃'이라고 알려졌다.
활짝 핀 '해바라기 얼굴'은 아침을 시작하는 '누나의 얼굴'처럼 '해가 금방 뜨자/일터'로 가서 온종일 세상이라는 땡볕에 그을리고 있는 사이. 숭배와 기다림이라는 꽃말과 같이, 누군가는 그러한 사람을 목이 빠지라고 우러러 공경하며 기다린다.
저녁이면 해바라기 얼굴과 같이 '우리의 얼굴'도 세계로부터 숙어들어 집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태양 아래 놓인 당신의 반복되는 일상도 '해바라기 법칙'과 다르지 않다. 그래도 수심 가득한 당신의 얼굴에 수많은 씨앗을 품고 있지 않는가.
/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3·1운동 100주년]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시집의 원래 제목은?
국제신문 김준용 기자 입력 : 2019-01-02 14:45:02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원제가 포털사이트 실검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김용만·송은이·정형돈·김숙·민경훈으로 구성된 스페셜게스트가 출연해 다양한 문제를 푸는 모습이 방영됐다.
이날 방송에서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원래 제목은 ‘병원’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윤동주 시인은 일제강점시 시기의 모든 사람들이 환자 같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아 ‘병원’이라는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를 살던 지식인의 모습이 투영된 것이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1948년 강처중과 정병욱 등에 의해 처음 출간된 윤동주 시인의 유고 시집 이름이기도 하다.
서문은 윤동주 시인의 정신적 스승이자 당시 경향신문 주필이었던 정지용이 썼고, 발문은 윤동주의 친구이자 경향신문 기자였던 강처중이 썼다.
원래 윤동주는 1941년 자신이 고른 19편의 시를 출판하려 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등의 상황 때문에 출판에 실패하고, 자신의 시를 세 권으로 나눠 지인에게 맡겼다. 세 권 중 두 권은 현재 소실된 상황이다.
윤동주 시인의 시 중 가장 잘 알려진 서시 등이 이 책에 포함되어 있다. 수록된 시의 목록을 보면 다음과 같다.
▷서시 ▷자화상 ▷소년 ▷눈 오는 지도 ▷돌아와 보는 밤 ▷병원 ▷새로운 길 ▷태초의 아침 ▷또 태초의 아침 ▷새벽이 올 때까지 ▷무서운 시간 ▷십자가 ▷바람이 불어 ▷슬픈 족속 ▷눈 감고 간다 ▷또 다른 고향 ▷길 ▷별 헤는 밤 ▷흰 그림자 ▷흐르는 거리 ▷쉽게 씌어진 시 ▷봄 ▷팔복 ▷못 자는 밤 ▷달같이 ▷고추밭 ▷아우의 인상화 ▷간 ▷비 오는 밤 ▷산골물 ▷참회록 ▷바다 ▷소낙비 ▷달밤 ▷장 ▷밤 ▷아침 ▷빨래 ▷꿈은 깨어지고 ▷이런 날 ▷닭 ▷가슴 1 ▷가슴 2 ▷비둘기 ▷남쪽 하늘 ▷거리에서 ▷삶과 죽음 ▷초 한대 ▷산울림 ▷해바라기 얼굴 ▷귀뚜라미와 나와 ▷애기의 새벽 ▷햇빛, 바람 ▷반딧불 ▷둘 다 ▷거짓 부리 ▷눈 ▷참새 ▷버선본 ▷편지 [김준용 기자]
가을꽃집
- 용 혜 원
꽃집에서
가을을 팔고 있습니다
가을 연인 같은 갈대와
마른 나뭇가지
그리고 가을 꽃들
가을이 다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 바람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가슴으로 느껴 보세요
사람들 속에서 불어 오니까요
어느 사이에
그대 가슴에도 불고 있지 않나요
가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가을과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은
가을을 파는 꽃집으로
다 찾아오세요
가을을 팝니다
원하는 만큼 팔고 있습니다
고독은 덤으로 드리겠습니다
그리워 지는 계절, 가을입니다
▲ 흔들리고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점심 먹고 합시다
▲ 점심 식사를 마치고 또다시 출발
길 위에서의 생각
- 류 시 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 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 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간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 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 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 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 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저녁식사하기
▲ 저녁에는 초등 동창친구 부친 장례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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