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딱히 내가 맡은 업무에 시간적인 구애를 덜받는 자유인이 되었지만 그래도 휴가 시즌이 돌아오니 어디론가 멀리 훌쩍 떠나고 싶구나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육신(肉身)이 흐느적 흐느적하도록 피로했을 때만 정신이 은화(銀貨)처럼 맑소.
이상의 소설 '날개'에 나오는 한 귀절이다
하루종일 달려 그렇게 흐느적 거리도록 피곤할때까지 달려보고 싶다
▲ 지리산 둘레길 - 지은이 이송이
지리산 둘레길에 대해서 다양하고 상세히 소개된 책. 강추 강츄합니다.
▲ 이송이님의 '지리산 둘레길'
이 책은 둘레길 코스의 주변 풍경과 여행중에 필요한 인위적인 모든 실용성을 상세히 서술하였기에 이 책을 텍스트로 하여 라이딩 준비
이책은 몇해전 백두대간 라이딩을 마치고 구례에 도착한 후 고속버스 시간이 남아서 주변 서점에서 구입한 보물같은 책이다.
▲ 이번 샤방 샤방 지리산 둘레길 라이딩 때 읽을 시집 구매
시인 이수옥님의 시집 두권 구입
▲ 정령치로 오르는 마지막 구간의 빡쎈 헤어핀구간
정령치의 마지막 구간은 백두대간의 종료를 아쉬워하듯 빡쎈 구간으로 온몸의 열정을 불태우며 기쁜 마음으로 올랐다
매 주말에 시간을 내어서 1박 2일로 달려야하기에 라이딩 In ~ Out 지점까지 가고, 귀가하는 교통시간과 수면등을 고려하면 양 이틀간 달려야하는 거리가 그리 길지는 않다.
집에서 라이딩 In ~ Out 지점이 멀어질수록 더욱 그러하다
▲ 정령치에 올라 둘러보는 산하를 이제는 산 변두리를 돌면서 산을 바라보고 싶다.
▲ 27년전 지리산 종주. 반야봉을 배경으로 중청에서
산
앞은 앉고 뒤는 서고
크면 큰 대로 빛깔을 던다.
▲ 2008년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 천왕봉에서
▲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 천왕봉의 아침 ⓒ 2008 한국의산천
어느해 겨울이 끝나가는날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왼쪽부터 한국의산천· 승덕· 종식·운산의봄)
▲ 지리산 둘레길 라이딩 지도. 최저 고도 10m / 최고 고도 500m.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을 중심으로 3개 道, 5개의 市. 君 그리고 16개의 邑,面을 거치며 다양한 지역을 아우르기에
옛길과 숲길은 물론이고 마을길과 논둑길, 고갯길과 강변길등 다채로운 풍경을 보고 즐기기 좋은 구간이다.
둘레길 구간별 주요지명
남원시 남원 터미널 ~ 주천~개미정자~구룡치~회덕마을 ~노치마을~가장교 ~운봉~흥부골 자연휴양림~ 인월~삼황마을 ~등구재 ~ 금계마을~벽송사~세동마을~운서마을 ~ 동강마을/ 함양군 동강~ 상사폭포~고동재~내리~성임원~아침재~수철~ /산청군 어천~웅석산 하부 헬기장~점촌마을~ 운리마을~ 백운계곡~마근담입구~사리마을~ 중태마을 ~유점마을~위태마을 ~궁항마을 /하동군 양이터재~하동호 ~ 나본마을~하동댐~먹점재~우계저수지~ 삼화실 ~ 대축~ 평사리/ 구례군 ~운조루~오미~ 난동~탑동 ~ 밤재 ~ 주천 (약 220km)
예정 예비일 주변관광 포함 3박4일 라이딩
※ 3박 4일 / 고속버스 저녁출발 귀가는 아침 고속버스 귀가
인천 ~남원 (고속우등 왕복) 60,000원
2박 (민 박) 숙박비 80,000원
3박4일 식사/ 8식 : 80,000원
3박4일 간식 50,000원 계: 270,000원
지리산 둘레길 라이딩 준비
▲ 시간나는대로 열심히 달리기
▲ 내 인생의 화양연화(花樣年華) - 구례공영터미널에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또 하나의 화양연화를 느끼며 이제 백두대간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점인 지리산 성삼재와 구례를 떠나려 한다
목표를 끝내고 터미널 옆 식당에서 순대국에 반주를 곁들이니 다시금 공허해지며 내 몸은 바람에 하늘거리는 말라버린 코스모스의 대궁마냥 힘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웅장하고 아름다운 백두대간과 지리산 그리고 구례 오래도록 내 가슴에 살아있을것이다
▲ 또 다시 내 가슴에 젖어드는 '지리산 둘레길'
터미널에 오후 3시에 도착하니 버스가 막 떠나서 구례 서점에서 책을 한권 사서 읽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탓인가 버스가 흔들려서 그런가 책을 보니 눈이 조금 아프기에 책을 덮고 잠시 잠을 청했다
이제 책속에 아련히 보이던 그길을 가련다
▲ 무더운 여름날이지만 천천히 페달을 저어보련다.
▲ 유장하게 흐르며 웅혼한 기상을 느끼게 해주는 대덕산의 굽이치는 능선.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 이 하 (李 夏 본명 이만식 : 시인, 교수)
비킬 뿐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낮은 데로 낮추어
소리도 묻어나지 않게
앞은 앉고 뒤는 서고
크면 큰 대로 빛깔을 던다.
언젠가
강이 지나칠 무렵
한 자락씩 거두어 길을 내고는
은밀히 강바닥으로
무릎을 맞대어, 그저
그 자리에 있었다.
산은
산을 밀어내지 않는다.
무성한 제 그림자를
강물에 담글 때면
건넛산이 잠길 어귀를
비워둔다.
때로 겹친 어깨가
부딪칠 때도
조금씩 비켜 앉을 뿐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 덕산재에서 올려 본 대덕산
▲ 정말 힘들었던 그길. 또 다시 백두대간 1400km를 달리고 싶다
산행은 갈망되고 이어 준비된다
▲ 설악 '한편의 詩를 위한 길'을 올라 건너편으로 토왕성 폭포가 보이는 노적봉 정상에서.
천 년 사직이 남가일몽이었고, 태자 가신 지 또다시 천 년이 지났으니,
유구한 영겁으로 보면 천년도 수유던가!
고작 칠십 생애에 희로애락을 싣고 각축하다가 한움큼 부토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하니,
의지 없는 나그네의 마음은 암연히 수수롭다. - 산정무한(정비석) 중에서
※ 천년도 수유( 須臾 ) 던가!
수유 ( 須臾 )
1. 명사 [같은 말] 잠시(짧은 시간).
2. 수사·관형사 준순(逡巡)의 10분의 1이 되는 수. 또는 그런 수의. 즉, 10-15을 이른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백두대간 라이딩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254
산정무한 원문과 절경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15605360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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