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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추사고택

by 한국의산천 2018. 11. 24.

추사고택


첫눈이 펄펄 내리는 새벽 집을 나서서

예산 추사고택에 이르니 진눈깨비로 변했다  



▲ 제주도 유배시절 그린 세한도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의 작품으로 1974년 국보 180호.

겨울 추위 속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서 있고 나무들 사이에 가난한 집 한 채가 놓여있다.


'세한도'(歲寒圖)라는 이름은

'추운 겨울이 된 뒤에나 소나무와 잣나무가 푸르게 남아있음을 볼 수 있다'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는 논어의 구절에서 따왔다.


▲ 추사 고택으로 가는 도중에 세한도에 나오는 듯한 집을 발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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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장식이 없는 소담한 추사 김정희선생 묘 ⓒ 2018 한국의산천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선생은 누구나 알 듯이 추사체로 상징되는 한말 글씨의 명인이다.

또한 그는 청나라의 고증학을 기반으로 하였던 금석학자이며 실사구시를 제창한 경제학자이기도 하고 불교학에도 조예가 깊었다.

 

김정희 선생은 경주 김씨 집안에서 정조 10년인 1786년에 태어났다. 

병조판서를 지낸 아버지 노경과 어머니 기계 유씨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뒤에 큰아버지 노영에게 양자로 들어갔다.

증조부 김한신이 영조의 사위가 되어 경주 김씨는 훈척가문에 되었으니, 그의 가문은 그가 24세에 문과에 급제하자 조정에서 축하를 할 정도로 세도가였다.

 

추사는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 들어갈 기회를 가졌고, 이 때 중국의 유수한 학자들과 사귈 수 있게 된다.

특히 당대 제일의 학자였던 옹방강과 깊이 사귀게 되었으며 귀국후에도 서신왕래가 잦았다.

옹방강의 호가 완원이어서 그를 사모하는 마음이 강했던 추사는 완당(阮堂)이라는 호를 지어서 썼으며,

이외에도 예당(禮堂), 시암(時菴), 과파(果坡), 노과(老果)등등 수 백개의 아호를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재질은 청나라 스승인 옹방강(翁方綱), 완원(阮元)등이 경술문장이 바다건너 동쪽에서 제일이라고 찬사를 하였고

이들로부터 고증학의 세계와 실사구시론을 배웠다. 

 


추사 김정희 선생은 진흥왕의 북한순수비의 발견과 금석학에 대한 책자를 내는등

병조판서의 자리에도 오르는 등 학문과 벼슬에서 탄탄대로를 달렸으나

그의 아버지가 옥사의 배후조종자로 연루됨에 따라 그도 관직에서 밀렸다가

순조의 배려로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하였으나 9년에 걸친 제주도 귀양살이를 하는등 파란만장한 삶이 이어졌다.


추사는 제주도, 그후 북청등에 귀양살이를 하였는데 대략 그 기간이 13년이었다고 하며,

귀양살이 하는 동안 허송하지 않고,

오히려 학문과 서도를 대성시키는 수련의 시간으로 삼아 일세를 대표 할만 한, 대학자로 서예가로 이름을 남겼다.

 

모든 희망이 무너지는 귀양살이에서 우리가 오늘날 추사체라고 부르는 독특한 경지의 글씨가 완성되었으니

아픈 마음속에서 잉태한 위대한 예술이 오늘날 더욱 돋보여진다.


1851년에 다시 영의정이었던 친구 권돈인의 일에 연루되어

이번에는 북청에 2년간 유배되었다가 풀려난 뒤에

그는 파란 많았던 벼슬자리를 마다하고 여생을 보내다가 71세인 1856년에 생을 마감하였다












이 사진 촬영 후

카메라가 오작동을 일으키며 고장이 났다


그간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카메라이기에 아쉬움이 크지만 

수리를 보내지 않고 집에 있는 다른 카메라를 사용하기로 했다


▲ 이상 작동이 되는 고장난 카메라

 

자전거를 함께 타며 충격도 많이 받고

비바람 악천후 속에서도 오랜 시간 함께한 카메라

잘가라 그대여 그간 꾸준한 기록에 감사드리네   


▲ 새로 함께 달릴 기록용 카메라  

광각렌즈를 끼워놨던 카메라를 커내어 줌 렌즈 장착

다시 한번 달려보자


세상에 영원한것은 없다

영원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다"는 이 말이 영원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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