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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배곧 신도시 라이딩

by 한국의산천 2018. 1. 6.

2018년 하늘 파란 토요일

인천대공원~배곧 신도시 해변을 달리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길이 있으며

길과 사람 사이에는 은빛으로 빛나는 자전거가 있다.



※ 음악은 PC에서만 재생됩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 재 진

 

갑자기 모든 것 낮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 속을
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滿月같이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



모든 인간은 '역마'에 꿈을 어느 정도 안고 산다.

먼지와 소음에 뒤덮힌 일상을 훌훌 털어버라고

아무런 구애받음도 없이 산맥과 사막과 강물을

바람처럼 떠 돌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인간이 꿈꾸는 것은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근원적인 향수를

인간 모두가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 중에서-




숲으로 가는 길

                                    - 이 시 하

 

숲이 내게로 오지 않아 내가 숲으로 갑니다


새 한 마리 길 열어 주니 두렵지는 않습니다

때로 바람이 음흉하게 휘돌아 몰아치고

마른 까마귀 카악카악 울며 죄를 물어와

두근거리는 심장을 안고 가야할 때 있습니다

어느 순간 바람도 잔잔하여지고

까마귀 울음소리도 잦아 들면

멀리 앞서가던 길잡이 새 나를 기다립니다

길은 밝아지고 푸른 것들이 환호하며 손뼉치는 소리

시냇물소리,

들꽃들 웃음소리,

나비의 날갯짓소리

푸른 숨소리, 소리들, 무지개로 떠 흐르는

저기 먼 숲이 나를 부릅니다


때로 두려웁지만

숲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길 위에서

                 - 나 희 덕

 

길을 잃고 나서야 나는
누군가의 길을 잃게 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떤 개미를 기억해 내었다
눅눅한 벽지 위 개미의 길을
무심코 손가락으로 문질러버린 일이 있다.
돌아오던 개미는 지워진 길 앞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전혀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다
제 길 위에 놓아주려 했지만
그럴수록 개미는 발버둥치며 달아나버렸다.
길을 잃고 나서야 생각한다.
사람들에게도
누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냄새 같은 게 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인연들의 길과 냄새를
흐려놓았던지, 나의 발길은
아직도 길 위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마음의 길 하나 트면서

                         - 이 태 수

 

마음을 씻고 닦아 비워내고
길 하나 만들며 가리.

 

이 세상 먼지 너머, 흙탕물을 빠져나와
유리알같이 맑고 투명한,
아득히 흔들리는 불빛 더듬어
마음의 길 하나 트면서 가리.

 

이 세상 안개 헤치며, 따스하고 높게
이마에는 푸른 불을 달고서,



              - 이 영 춘

 

문득문득 오던 길을
되돌아본다
왠가 꼭 잘못 들어선 것만 같은
이 길

 

가는 곳은 저기 저 계곡의 끝
그 계곡의 흙인데
나는 왜 매일매일
이 무거운 다리를 끌며
가고 있는 것일까

 

아, 돌아갈 수도
주저앉을 수도 없는
이 길.



아직 도래하지 않은 더 좋은 날을 기다리며 길을 떠난다.
여행이란 무시로 빈집을 드나드는 바람처럼 그렇게 떠나는 것이다.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 신 경 림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는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물에 우정 제 허리를 동강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것이 다 사람이 만든 길이
거꾸로 사람들한테 세상 사는
슬기를 가르치는 거라고 말한다
길이 사람을 밖으로 불러내어
온갖 곳 온갓 사람살이를 구경시키는 것도
세상 사는 이치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길의 뜻이 거기 있는 줄로만 알지
길이 사람을 밖에서 안으로 끌고 들어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는 것은 모른다
길이 밖으로가 아니라 안으로 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길은 고분고분해서
꽃으로 제몸을 수놓아 향기를 더하기도 하고
그늘을 드리워 사람들이 땀을 식히게도 한다
그것을 알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자기들이 길을 말들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내가 옳은 길은 간다고 하며 타인을 혐호해서는 안된다

착하게 사는것과 고지식하게 사는것은 다르며,

스스로 옳다고 믿으며 행동하는것이

타인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드려지는 경우가 종종있기 마련이다.





새로운 길

               - 윤 동 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구부러진 길

                     - 이 준 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길처럼

            -  박 목 월


머언 산 구비구비 돌아갔기로
山 구비마다 구비마다

절로 슬픔은 일어...


뵈일 듯 말 듯한 산길

산울림 멀리 울려나가다
산울림 홀로 돌아나가다
어쩐지 어쩐지 울음이 돌고
 
생각처럼 그리움처럼...

길은 실낱 같다




 








하늘을 보면 하늘이 마음에 펼쳐지고
꽃을 보면 꽃이 내 안에서 피어난다.
바람을 안는 이 새가 되어 허공을 날고
구름은 품은 이 비가 되어 대지를 적신다.






▲ 현재 조성중인 이국적인 풍경이 느껴지는 바닷가 풀장



이곳이 완공되면 자전거로는 절대 들어 올수 없는 곳이겠죠

수영복차림만 입장 가능 하겠지요









그간 어떻게 살아왔나 


이제는 정상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오를만큼 오르는거야.

지쳐 더이상 오르지 못하겠다면 돌아서며

그곳이 자기가 선택한 종착지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야 ,


삶 또한 그렇게 살아야해.

자신의 영혼이 잘 따라오나 뒤를 돌아보면서...   



길 위에서 
                                 -  박 해 성 

  후렴쯤 걸린 잎새에 야윈 햇살 서성인다
  어쩌다 신발 잃어 천축에 이르지 못한
  달마를 찾아가는지
  소슬바람 스산한 날

  더러는 읽을 수 없는 젖은 생을 구겨 쥐고
  자꾸만 뒷걸음치다 돌부리에 넘어진다
  그토록 참았던 울음,
  칸나처럼 우련 붉은데

  하늘 끝 기울도록 직유로 긋는 빗길에는
  평행으로 질주하던 술래의 가쁜 숨도
  이쯤서 쉬었다 간다,
  겨운 등짐 풀어 놓고

  앞만 보고 달리느라 스쳐 지난 작은 풀꽃
  만삭의 씨방 열고 비상을 꿈꾸는가
  푸드득! 깃 터는 소리
  산빛 꿈틀, 깨어난다







▲ 한여름에는 인기기 좋을듯한 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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