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랐으니 이제 내려가야제... 자일을 잘 정리하고 하강 준비. 문경 수리봉릿지 촛대바위에서 ⓒ 2008 한국의산천
힘겹게 산을 오른 후 더 올라설 곳이 없다고 느꼈을 때
그때는 어디를 가고 싶게 될까?
하늘로 오를 것인가?
정상의 마지막 바위 끝에는 하늘문을 여는 빗장이 놓여 있는가?
우리는 그 빗장의 문고리를 잡기위해 끝이 보이지 않게 반복되는 길고 긴 산행의 장막을 한겹 한겹 헤치고 있는지 모른다.
산마루에서 헤어진 그 사람은 아직도 그곳에서 기약없이 불어오는 바람으로 남아 있을까?
또 달리자
2017년 6월 9일 날씨 : 하늘색 파란 토요일
소래 습지공원 라이딩
토요일 아침 비가 그치더니 하늘이 맑게 보인다. 느긋하게 준비하고 길을 나선다
오후 저녁에는 친구들 모임이 있기에 한낮에 열심히 달렸다
누구든 떠나갈 때는
- 류 시 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길처럼
- 박목월
머언 山 구비구비 돌아갔기로
山구비마다 구비마다
절로 슬픔은 일어.....
뵈일 듯 말듯한 산길
산울림 멀리 울려나가다
산울림 홀로 돌아나가다
......어쩐지 어쩐지 울음이 돌고
생각처럼 그리움처럼......
길은 실낱 같다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란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류시화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中에서)
라이딩 후 친구들 모임
새로 구입한 화로대와 오래동안 같이한 개스버너를 시험해 보았다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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