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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신도 시도 모도 라이딩

by 한국의산천 2017. 6. 3.

2017년 유월의 첫번째 맞는 토요일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시원하고 시야는 매우 좋은 날

가까운 섬 신도 모도 시도를 달리다


영종도 삼목항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정도 가면 신도 선착장에 닿는다

신도와 시도 모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기에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신도에 있는 구봉산에는 짧지만 아름다운 임도가 있으며

봄에는 아름드리 산벚나무의 벚꽃이 그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이다.


■ 신도 구봉산 봄 산벚나무 벚꽃 풍경 보기 클릭 >>> http://blog.daum.net/koreasan/15606378  



낯선 곳

                       - 고 은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만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
빈 주먹조차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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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 임지훈


큰 가방 하나 흩날리는 머리 결 길을 나선 그대 보며 느낌을 주고

탈고 안될 마음 그 뭇 느낌으로 바라보는 마음으로 사랑을 준다

바닷가에 멈추어 선 그대를 보며 그리움에 길을 나선 한 사람이

흩날리는 머리 결로 스치어 가서 아름다운 사람이라 얘기할 테야


잠자는 갈매기 불을 지핀 연인들 모래밭 발자욱에 많은 아쉬움

잊지 못할 추억 그 안타까움에 머물렀던 발길 옮겨 어제를 걷나

그림처럼 아름다운 그대를 보며 그리움에 길을 나선 한 사람이

흩날리는 머리 결로 가까이 가서 아름다운 사람이라 얘기할 테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 재 진

 

갑자기 모든 것 낮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 속을
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滿月같이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




길 위에 서다

             

                  - 정 연 복

 

세상의 모든 길은
어디론가 통하는 모양이다

 

사랑은 미움으로
기쁨은 슬픔으로

 

생명은 죽음으로
그 죽음은 다시 한 줌의 흙이 되어
새 생명의 분신(分身)으로

 

아무리 좋은 길이라도
가만히 머무르지 말라고

 

길 위에 멈추어 서는 생은
이미 생이 아니라고

 

작은 몸뚱이로
혼신의 날갯짓을 하여

 

허공을 가르며 나는
저 가벼운 새들



















바닷가에서

                                                   -  정 호 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게 좋다


































삼목항에는 주말이라 섬으로 들어가려는 자동차와 여행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참고

■ 신도 구봉산 봄 벚꽃 풍경 보기 클릭 >>> http://blog.daum.net/koreasan/15606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