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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2015년 한해가 또 저물다

by 한국의산천 2015. 12. 31.

2015년 한해가 또 저물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달리고

열심히 가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한해였다.

위 세가지를 중점으로 열심히 달린 한해였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돌아보면 아쉬움과 회한의 시간들... 하지만 온 가족이 무사무탈 건강하게 한해를 보내고

내 개인적으로는 꿈에 그리던 1400km 백두대간 종주 라이딩을 올해 삼빡하게 끝냈다는것에 큰 위안을 갖는다.     

 

올 한해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주신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리며

다가오는 새해에도 원하시는 모든 꿈이 다 이루어지시기를 빌어본다.

 

▲ 2015년 12월 31일 정서진의 낙조 ⓒ 2015 한국의산천

아!  저빛 눈부셔 /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류시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 지리산 노고단을 배경으로 성삼재(1102m) 에서  ⓒ 2015 한국의산천 

14일간  백두대간 고개넘어 1400km 종주를 마치며 지리산 성삼재 휴게소에서

 

 

 

▲ 지리산 정령치(1172m)에 올라 ⓒ 2015 한국의산천

 

 

 

 

▲ 아쉬운 한해가 간다. 보낼것은 보내고 새해를 맞아야지 ⓒ 2015 한국의산천  

 

가을 억새

                              -  정 일 근


때로는 이별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가스등 켜진 추억의 플랫홈에서
마지막 상행성 열차로 그대를 떠나보내며
눈물 젖은 손수건을 흔들거나
어둠이 묻어나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터벅터벅 긴 골목길 돌아가는
그대의 뒷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이다.
 

사랑 없는 시대의 이별이란
코끝이 찡해오는 작별의 악수도 없이
작별의 축축한 별사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총
제 갈 길로 바쁘게 돌아서는 사람들
사랑 없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이제 누가 이별을 위해 눈물을 흘려주겠는가
이별 뒤의 뜨거운 재회를 기다리겠는가

 

하산길 돌아보면 별이 뜨는 가을 능선에
잘 가라 잘 가라 손 흔들고 섰는 억새
때로는 억새처럼 손 흔들며 살고 싶은 것이다.
가을 저녁 그대가 흔드는 작별의 흰 손수건에
내 생애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고 싶은 것이다.

 

 

▲ 정서진에서 낙조 페스티벌이 열리는 모양이다

SBS 취재용 헬기가 상공을 분주히 움직인다.  

 

▲ SBS 취재용 헬기 HL **** ⓒ 2015 한국의산천

대한민국 항공기는 모두 HL로 시작된다

오래전에 취득한 내 무선 호출부호는 HL 2 TJS

여기서 HL이란 전 세계에 통용되는 무선 호출 부호로서 미국은 AA 일본은 JA 한국은 HL또는 DS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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