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리의 석양과 노을 [2015 · 12 · 19 · 맑은 토요일 : 한국의산천 http://blog.daum.net/koreasan]
낙조여행
을왕리의 SUN SET
부천에서 용유도 마시란 해변, 을왕리해변, 왕산해변 돌아보기
다사다난했던 2015년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매년 연말이면 한 해를 마무리 하고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해넘이 해맞이 여행을 계획한다.
해넘이 해맞이 여행지로 꼽히는 장소는 전국에 많지만, 이중에서도 인천 영종ㆍ용유도 일대는 수도권에서 전철을 타고 간편하게 떠날 수 있는 여행지로 인기가 있다.
특히 서울역~인천공항역을 운행하는 공항철도 노선 주변에는 낙조가 일품인 마시란, 을왕리 해변과 정서진,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잠진도 거잠포 등 해넘이 해맞이 여행지가 즐비하다.
▲ 그대 누구를 기다리는가? ... 그리움은 하늘 저편에 가득하네 ⓒ 2015 한국의산천
성글어도 티끌 하나 빠뜨림 없는 저 하늘도 얼마나 많은 날개가 스쳐간 길일 것인가.
아득히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바다도 얼마나 많은 지느러미가 건너간 길일 것인가.
우리가 딛고 있는 한 줌의 흙 또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지나간 길일 것인가.
낯설고 두려운 곳으로 갈 때에 나보다 앞서 간 발자국들은 얼마나 든든한 위안인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지만 내게는 분명 처음인 이 길은 얼마나 큰 설렘인가. - 반칠환
하산길 돌아보면 별이 뜨는 가을 능선에 / 가라 잘 가라 손 흔들고 섰는 억새
때로는 억새처럼 손 흔들며 살고 싶은 것이다. /
저녁 그대가 흔드는 작별의 흰 손수건에 / 생애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고 싶은 것이다.
길
- 천상병
길은 끝이 없구나
강에 닿을 때는
다리가 있고 나룻배가 있다.
그리고 항구의 바닷가에 이르면
여객선이 있어서 바다 위를 가게 한다.
길은 막힌 데가 없구나.
가로막는 벽도 없고
하늘만이 푸르고 벗이고
하늘만이 길을 인도한다.
그러니
길은 영원하다.
▲ 역광에 더욱 빛나는 갈대 ⓒ 2015 한국의산천
가을 억새
- 정 일 근
때로는 이별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가스등 켜진 추억의 플랫홈에서
마지막 상행성 열차로 그대를 떠나보내며
눈물 젖은 손수건을 흔들거나
어둠이 묻어나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터벅터벅 긴 골목길 돌아가는
그대의 뒷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이다.
사랑 없는 시대의 이별이란
코끝이 찡해오는 작별의 악수도 없이
작별의 축축한 별사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총
제 갈 길로 바쁘게 돌아서는 사람들
사랑 없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이제 누가 이별을 위해 눈물을 흘려주겠는가
이별 뒤의 뜨거운 재회를 기다리겠는가
하산길 돌아보면 별이 뜨는 가을 능선에
잘 가라 잘 가라 손 흔들고 섰는 억새
때로는 억새처럼 손 흔들며 살고 싶은 것이다.
가을 저녁 그대가 흔드는 작별의 흰 손수건에
내 생애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고 싶은 것이다.
눈득 탁 트인 해변이 보고 싶다면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가라.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섬 중의 하나 영종도
영종도에서 가까운 잠진도와 용유도 을왕리 해변(그냥 일반적으로 영종도라고도 한다)에는 바다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수도권에서도 가까울 뿐더러,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영종대교로 연결되어 있어 섬 아닌 섬이다.
낙조가 아름다운 을왕리 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700여 미터에 이를 정도로 매우 길며 썰물 때는 단단한 백사장의 폭이 200여 미터나 드러나기에 걷기에 매우 좋은곳이다.
을왕리는 1986년에는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고 평균 수심은 1.5m로 비교적 규모가 큰 편이다.
또한 울창한 송림과 해수욕장 양쪽 옆으로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어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을왕리해수욕장에서 도로를 따라 고개를 하나 넘어가면 왕산해수욕장이 있으며 이곳 또한 너른 바다를 볼수있는곳이다
을왕리에 겨울이 오고 바야흐로 그 바다 위로 한 해가 스쳐 간다.
오래전 이곳 을왕리에는 왕이 살았다. 왕이 낳은 아들이 그 땅에 묻혔다고 했다. 그래서 이름이 을왕리(乙旺里)라고 했다. 지금 이름은 인천광역시 중구 을왕동이고,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있다.
숱한 전설과 유래가 을왕리 지명 하나에 얽혀 있지만, 왕자가 묻힌 해변 이야기를 들으면 서글프다. 행복하게 왕 노릇하다 죽지 않고 졸개들에게 타살된 왕이었으니까. 왕 이름은 고려 희종이라고도 했고 창왕이라고도 했다. 그렇기에 왕과 연관이 있는 지명,공항 공사로 인하여 깎이고 낮아진 을왕산과 왕산(81m)이 있다.
12월의 詩
- 정 호 승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다.
코끝 살짝 시릴 만큼 부는 바람과
맑디맑은 파아란 하늘이 아름다워
팔장만 끼고 걸어도 따뜻할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다.
언젠가 읽었던 삼류 소설책 속
주인공들처럼 유치한 사랑을 해도
아름다워 보일 계절이다.
노을
- 조 병 화
해는 온종일 스스로의 열로
온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여 놓고
스스로 그 속으로
스스로를 묻어 간다
아, 외롭다는 건
노을처럼 황홀한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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