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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거잠포에서 2016년 새해 일출과 첫 글을 쓰다

by 한국의산천 2016. 1. 1.

2016년 

새벽 5시 아내와 딸을 깨워서 5시 20분 집을 출발하여 영종도로 이동했다 

영종도를 지나서 무의도 들어가는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시간을 기다리다가 거잠포구에서 아름다운 일출을 맞았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것은

가족의 행복과 형제의 우애 그리고 친구와 이웃사촌과의 교류와 배려이다.

 

빨갛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소원을 빌었다

가족의 건강과 내가 알고 있는 모든이들의 건강을...

 

이번에는 공항철도가 용유역까지 공사로 인하여 운행을 하지 않고 공항역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기에  어쩔수없이 차를 가지고 이동하였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그런 이유로 인하여 차를 가지고 왔을것이다 

이루 말 할 수없는...차량이 너무 많이 몰려서 들고 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큰 대란은 없었다.

 

▲ 많은 사람들이 무척 추운날임에도 불구하고 바다와 매랑도를 쳐다보며 힘차게 솟아오를 해를 기다리고 있다 ⓒ 2016 한국의산천

 

무의도를 가다보면 용유임시역에서 도로를 건너서 무심히 지나치는곳. 해변에 배들이 정박해 있는 바로 그곳이 거잠포 일출명소이다 

용유임시역에서 도로하나를 건너면 용유도 섬 입구에 거잠포라는 지명이 있는데, 뒷산이 큰 누에가 기어가는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 붙은 이름이다. 이 거잠포에서 바라보는 일출 장면은 서해상에서 아주 아름다운 일출로도 유명하다. 

 

 

 

 

▲ 안개가 낀 ...바다에서는 해무가 끼었겠지. 일출 예정시간이 조금씩 지나지만 해는 보이지 않는다 ⓒ 2016 한국의산천

 

▲ 일명 샤크섬이라 불리는 상어지느러미처럼 생긴 매랑도(무인도)를 바라보며 ⓒ 2016 한국의산천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  김 승 희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고 사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천사 같은 김종삼, 박재삼,
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
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
뇌출혈로 쓰러져
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런 마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
더 아름다운 피 묻은 이름,
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그래서 더 신비한 섬,
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그래도,
그대 가슴 속의 따스한 미소와 장밋빛 체온
이글이글 사랑과 눈이 부신 영광의 함성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시인 김승희

1952년 전남 광주 출생. 서강대 영문과와 동대학원 국문과 졸업.이 상(李箱) 연구로 박사 학위.  서강대 교수(국문학).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및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등단.

시집으로 '왼손을 위한 협주곡',  '태양미사(1979)" 등단소설 '산타페로 가는 길(1997)' '미완성을 위한 연가', '달걀 속의 生'이 있고

산문집으로 '33세의 팡세", '바람아 멈춰라 내리고 싶다' 이상평전 '제13의 아내도 위독하오' 등이 있다.
1991 제5회 소월詩문학상 대상

 

▲ 모두가 새해 소망을 준비하고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 2016 한국의산천   

 

▲ 여명은 밝아오지만 해는 보이지 않는다. 아 이러다가 오늘은 일출을 못보고 가는구나 하고 생각이 든다 ⓒ 2016 한국의산천

 

 

 

 

갑자기 함성이 터져나온다

하늘이 붉어지더니 해가 빼꼼 고개를 내민다. 하하하 이렇게 태양의 존재가 반갑고 고마울 줄이야 ~

 

▲ 일출 예정시간보다 약 10분이 지나서 해가 솟아오르자 갑자기 큰 함성이 터졌다 ⓒ 2016 한국의산천

 

 

▲ 모두가 스마트폰을 머리위로 하고 사진 촬영하기 바쁘다 ⓒ 2016 한국의산천

 

▲ 고마운 태양 ⓒ 2016 한국의산천

  요즘 북반구의 겨울이 추운 이유는 태양이 적도 아래 남반구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운것인데 만약에 태양이 다 타버려서 없어진다면 이 지구는 또 다시 빙하기가 와서 모든 생명체는 전멸할것이다.   

 

태양의 존재가 다시금 제일 위대한 자연으로 보인다

 

▲ 매랑도 ( 상어꼬리처럼 생긴 일명 샤크섬: 무인도) 위로 떠오르는 2016년의 붉은 태양 ⓒ 2016 한국의산천

 

 

 

 

 

 

 

 

 

 

 

일출 사진촬영을 완료하니 8시 10분.

집까지 40여분 거리인데 거잠포와 인천공항 도로가 정체가 되어 차량이 거북이 걸음으로 10시에 집에 도착하여 집앞 식당에서 외식을 했다.

가족과 함께 멋진 일출을 보게되어 매우 기쁜 2016년의 새해 아침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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