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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스치는 바람

두 바퀴에 스치는 바람 1. 지평막걸리 석불역 구둔역 답사

by 한국의산천 2015. 12. 26.

두 바퀴에 스치는 바람처럼. 첫번째 이야기

 

근대문화유산 지평주조 건물과 구둔역(폐역) 돌아보기 [2015년 포근한 성탄절(금요일) http://blog.daum.net/koreasan/]

 

라이딩의 새로운 면모를 추구한다.

 새털같이 수많은 날에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길고 긴 길을 따라 달렸다.

그간 내 자신이 함께 하는 라이딩이던 또는 내가 앞장을 서서 리딩을 하며 가는 라이딩이던간에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달리기에 주안점을 두고 달렸다.

하지만 많은 아쉬움을 가지는 부분이 있었으니 우리나라 이땅의 의미있고 아름다운 곳을 그냥 무심히 지나치는것에 대한 그것이었다.

 

 

  얼마전 끝낸 백두대간 1400여km를 달리면서도 구간을 달리기에 바쁘다보니 인문 지리학적으로 유명한 명소들을 옆에 두고도 그냥 지나쳐야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가끔은 그룹 라이딩을 쉬면서 1석 2조 자전거를 타고 우리나라의 숨은 명소를 찾아보려 한다.

 

12월 25일 성탄절부터 세가족이 1박2일 홍천강가의 펜션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던 중 나는 짬을 내어 그간 생각해왔던 곳을 이틀에 걸쳐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았다

 

1. 근대 문화유산 지평주조 / 구둔역(폐역)

2. 홍천 제곡리 최승희 생가터 탐방

3. 남궁억 선생님 묘소 탐방과 홍천강 너브내길 따라 모곡 배바위 촬영   

 

작은 농촌지역인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이곳은 면(面) 단위에서 보기 드물게 문화재청이 지정한 근대문화유산 건축물이 2개나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0∼1940년대에 지어졌지만, 이제는 폐역이 된 '구둔역' 역사와 100년 가까이 전통 막걸리를 빚는 '지평양조장'은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건축물이다.

 

▲ 민족 혼이 강하게 베어있는 지평 ⓒ 2015 한국의산천

일제시대에 지평에서 의병운동이 일어났고 한국 전쟁때는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지만 국군이 승리했으며 지평역 주차장 한켠에는 위령비가 서있다

 

지평리 전투

지평리 전투는 1951년 2월 13일부터 2월 16일까지 경기도 양평군 지평리 일대에서 원형 방어진지를 구축한 미국 2 보병사단 23연대전투단(Regiment Combat Team,RCT)과 23RCT에 배속된 프랑스 대대가 중국 인민해방군 39군과 3일간 벌인 격전이었다.

  3일 동안 완전히 포위된 미군 23RCT와 프랑스 대대는 포위 3일째인 2월 16일에 미국 1 기병사단 5 기병연대 3대대를 주축으로 편성된 크롬베즈 특별임무부대에 의해 구출되었고, 중국군은 큰 피해를 입고 철수했다.(위키백과 참고)

 

▲ 세월의 향을 빚는 90년 전통 막걸리 名家 지평 주조

 

지평양조장은 1925년 설립돼 90년 전통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막걸리 생산공장이다. 2014년 7월 등록문화재 제594호로 지정됐다.

 

  지평양조장은 3대째 전통 방식으로 술을 빚어 막걸리 맛을 유지하고 있다.

양조장 건물은 2층 목조건축물로 2층에는 환기를 위한 높은 창을 내고, 벽체와 천장에는 보온을 위해 왕겨를 채웠다고 한다.

 

  한국전쟁 때는 유엔군 프랑스 대대의 지휘소로 사용되기도 해 한국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일본강점기 양조장이 대부분 일본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것과 달리 지평양조장은 한식목구조 바탕에 일본식목구조를 접합해 대공간을 구성한 절충식 구조다.

 

▲ 근대문화유산이란 근대에 설립되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유물 유적을 말한다 ⓒ 2015 한국의산천   

 

지난해 기사에서 접했던 소식을 스크랩해 놓고 이곳을 찾아보기로 한것이 이제사 찾아왔네

  경기도는 옛 수원문화원 등 근대문화유산 8건이 문화재 등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열린 문화재청 근대문화재분과회의 결과 양평 '여운형 혈의'가 올해 8번째 문화재로 등록됐다. 이에 앞서 남양주 고안 수위관측소, 양평 지평양조장, 고양 흥국사 대방의, 옛 수원문화원, 옛 수원시청사, 고양 행주 수위관측소, 부천 코주부 만화 등이 등록됐다(2014년)

 

지평생막걸리는 몇십년 경력의 막걸리 주조 장인들이 빚은 막걸리로, 품질 좋은 이천쌀과 양평친환경쌀을 주원료로 하고, 30m 깊이의 우물에서 길은 물만으로 빚어 최고의 품질을 보장한다. 또한, 방부제 없이 전통 방식으로 빚은 막걸리라 효모의 손실이 적어 장에 좋은 역할을 한다.

타사 막걸리에 비해 진하면서도 탁하지 않아 숙취가 거의 없는 것이 지평생막걸리의 장점으로, 특유의 부드러운 목넘김으로 막걸리를 잘 못마시는 사람도 취하는 줄 모르고 계속 마시게 될만큼 거부감이 적다.

 

▲ 제품을 출고하기 바쁘기에 앞에서만 촬영 ⓒ 2015 한국의신천

SBS 드라마 '술의 나라'와 MBC '아들과 딸들' 촬영지로 잘 알려진 주조장, KBS '100년의 가게'에도 소개되었던 대한민국에서 제일 오래된 주조장인 지평주조는 1925년 창립 시 지은 주조장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 세상은 넓고 막걸리 가짓수도 참 많다 ⓒ 2015 한국의산천

 

항산화·항암물질인 스콸렌 성분이 맥주·와인보다 50~200배 많은 건강 술 막걸리

 

그간 마셔본 막걸리는 대충 이렇다

서울의 하얀 장수막걸리, 인천 소성주, 인천 신도 섬안에 있는 북도 양조장에서 나오는 계곡주 막걸리, 공주 알밤 막걸리, 부산 산성 막걸리, 부산 생탁 막걸리,  장수 번암막걸리, 진안 냉천막걸리, 남원 막걸리 등등이다. 모두다 고유의 맛이 있기에 호불호를 가리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나는 이곳 지평 막걸리의 걸죽하고 약간 텁텁한 맛이 내가 어려서 할아버지의 술 심부름을 할때 길 넌너 술도가에서 주전자에 담아오며 한모금씩 홀짝 홀짝 하시던 그맛이다. 

 

▲ 북에서 침략한 6.25 (한국전쟁) 때는 유엔군 프랑스 대대의 사령부와 지휘소로 사용되기도한 이곳 지평주조 터에 세워진 기념비 ⓒ 2015 한국의산천

 

 

▲ 이곳 지평은 젊은 시절 춘천 석사지구 site와 여주 고래산 아래 고달사지 근처 사이트를 바쁘게 오가며 자주 지나던 눈에 익은 길이다  

 

 

  현재 김**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지평주조는 60여 년 전 김기환 대표의 할아버지인 김교섭씨가 인수하여 아버지 김동교씨를 거쳐 3대째 내려오고 있다.

설립 당시 가내 주조 운영자 이**씨까지 치면 4대다.

 지평주조는 미국 CNN, 미국 Newsweek, 일본 NHK 등 해외 유명 언론사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막걸리 주조장으로 소개되어 이미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막걸리의 재료를 보존하고 발효하는 각 단계에 맞춰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주는 건물은 지평 주조만이 가진 경쟁력이다. 

막걸리의 맛과 향을 결정짓는 효모. 오동나무 배양하는 것은 물론 사람이 밤새 온도 조절을 하며 지키는 곳 효모는 막걸리의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재료다.

효모 배양의 완성도에 따라 막걸리의 향과 탄산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보다 완벽한 효모 배양을 위해 지평 주조는 90년 전부터 ‘오동나무 배양방식’을 이어왔다.

수분을 머금었다 다시 발산시키는 오동나무 벽과 상자는 배양실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핵심 기술. 지평 주조의 막걸리는 이렇듯 선대부터 이어온 전통기술 속에서 탄생한다.

 

 

▲ 막걸리 주조장에서 직접 판매는 하지 않으며 그 옆에 있는 지평 판매장에서 판매를 합니다 ⓒ 2015 한국의산천

저는 자전거를 타고 왔기에 택배로 1box (12병)을 주문했습니다  

 

 

 

 

 

▲ 지평주조에서 구둔역으로 가는 도중에 만나는 석불역 ⓒ 2015 한국의산천

45년간 지역주민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가 전철 복선화로 폐쇄된 양평 석불역이 다시 작고 예쁜 간이역으로 테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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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의미 - 산울림

 

너의 그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그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너의 모든 것은 내게로 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되네


슬픔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나 이제 뭉게구름 위에 성을 짓고 널 향해 창을 내리 바람드는 창을

 

▲ 미니어쳐 또는 그림엽서처럼 예쁜 석불역 ⓒ 2015 한국의산천

 

 

▲ 석불역을 지나는 화물열차를 보며 계속해서 구둔역으로 이동 ⓒ 2015 한국의산천

 

▲  아름다움을 희망하는 망미고개인가? 업힐 고도가 장난이 아니네 ⓒ 2015 한국의산천 

 

 

▲ 목조양식 구둔역 ⓒ 2015 한국의산천

2006년 12월 등록문화재 제296호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둔역(九屯驛)은 지평면 일신리 언덕위의 마을 안에 있다.

곽재구 시인의 시 사평역에서거 떠올랐다


사평역(沙平驛)에서 


                          -  곽 재 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삶은 쓸쓸한 기다림이다. 하지만 희망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톱밥난로에서 나오는 작은 불빛만으로도 금세 따뜻해지는 게 인생이기도 하다. 간이역에 모여 있는 인생들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피곤함 속에서 하루를 접지만, 다시 내일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잊지 말자. 톱밥난로의 불빛처럼 세상은 쓸쓸하면서도 따뜻하다.



 곽재구 시인이 대표작 ‘沙平驛(사평역)에서’를 쓴 건 20대 초반이던 1976년 가을이다. 곽씨는 시를 그해 겨울, 대학 문학동아리 선후배가 마련해준 자신의 군입대 환송회에서 처음 공개했다.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리고, 어떤 이는 주섬주섬 종이에 받아 적었다고 한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로 시작해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로 끝나는 27줄 시의 감염 효과는 그처럼 즉각적이었다.


  군대에서 돌아와 한동안 방황하던 곽씨는 81년 이 시로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83년 ‘창비시선’ 40번으로 출간된 첫 번째 시집 『沙平驛에서』에 수록한 뒤 국민 애송시로 자리 잡았다.

 

▲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에 있는 폐역된 간이역으로, 등록문화재 제296호로 지정되어 있다. 1940년 4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중앙선의 간이역이다

 

▲ 대합실로 들어가면 폐역이 되기 전 사용한 시간표와 물건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 2015 한국의산천 

 

기다란 나무벤치, 매표창구, 열차 시간표... 잠시 후 기차가 도착 할것 같은 느낌.

구둔이란 명칭은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물리치려고 이 지역 산에 9개의 진지를 구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구둔역은 일제강점기인 1940년 4월 1일 청량리에서 강릉과 태백을 잇는 중앙선의 일반역으로 출발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이 오갔지만, 서서히 이용객이 줄며 하루 세 번 무궁화호가 서는 간이역이 됐고 청량리∼원주 복선전철사업으로 기존 노선이 바뀌어 2012년 8월 폐역 처리됐다.

그러나 2012년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구둔역이 배경이 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영화로 '국민 첫사랑'이 된 수지가 연인 이제훈과 손을 잡고 철길 위를 걷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 볼 보조개는 태어날때 부터 있었지만 환갑을 맞으며 눈 아래 일명 인디언 보조개가 생겼다 ⓒ 한국의산천

 

▲ 경기도 양평 구둔역은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지다. 이곳에 소원성취 나무가 있다

나는 영화를 잘 보지 않기에 건축학 개론 또한 보지 못했다. 하지만 소원성취 나무를 보며 마음 속으로 가족 모두의 건강을 빌었다.

 

 

 

▲ 이제 이곳은 더 이상 기차가 지나가지 않는다 ⓒ 2015 한국의산천

 

 

 

 

▲ 기차가 곧 도착 할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러나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시간표 앞에서 ⓒ 2015 한국의산천

이제 다시 지평 쪽으로 길을 되집어서 홍천강 펜션으로 이동합니다. 내일은 최승희 생가 방문 

 

 

이제는 오가는이도 없고 기차도 지나지 않는 호젓한 간이역

지나간 시절의 아련한 그리움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아 ~ 흘쩍 떠나고 싶다

적당히 차가운 상쾌한 겨울 바람을 맞으며 계속해서 달려갑니다

◆ 두바퀴에 스치는 바람 두번째 이야기 세계적인 무용수 최승희 생가터 답사 >>> http://blog.daum.net/koreasan/15606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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