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라이딩 2일차 [2015 8 9 일요일/조침령(770m)~구룡령(1,013m)~운두령(1,089m) 이동거리82km(이동 누적거리 213km)]
바람 저편 굽이치는 산맥넘어
오래전 가을 백두대간 산길을 걸으며 부석사에서 저무는 노을과 함께 안양루 앞으로 멀리 겹겹히 펼쳐진 산릉과 소백의 장쾌한 능선을 보며 너무 아름답기에 황홀경에 빠진적이 있다. 힘차게 이어가는 백두대간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른다.
이제 지리산까지 그 아름다운 능선상의 고개 1300km를 넘나들며 아름다운 산천을 돌아보련다
▲ 왼쪽부터 지원조 동동님 / 한국의산천 / LA조님 / 지원조 운산의 봄님 -4명 ⓒ 2015 한국의산천
▲ 오늘의 지원조인 운산의 봄님과 동동님은 20년 아니 그 이전부터 산을 함께 다니며 밤새 백두대간을 걷고 함께 자일을 엮어 바위를 오르던 岳友들이다 ⓒ 2015 한국의산천
▲ 올랐으니 이제 내려가야제... 자일을 잘 정리하고 하강 준비. 문경 수리봉릿지 촛대바위 ⓒ 2015 한국의산천
이번에는 자전거를 타고 이 바위가 있는 생달리 마을 앞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야 한다. 굽이 굽이 빡쎈 여우고개를 넘어서 길고 높은 하늘재로 가야하기에. .
지금은 아득한 꿈결같은 산행의 추억들에 되돌아 갈수없는 그 젊은 시간들을 돌아보노라니 그저 가슴이 울컥...
힘겹게 산을 오른 후 더 올라설 곳이 없다고 느꼈을 때 그때는 어디를 가고 싶게 될까? 하늘로 오를 것인가?
정상의 마지막 바위 끝에는 하늘문을 여는 빗장이 놓여 있는가?
우리는 그 빗장의 문고리를 잡기위해 끝이 보이지 않게 반복되는 길고 긴 산행의 장막을 한겹 한겹 헤치고 있는지 모른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온 백두대간의 고개 [2015년 8월8일 ~ 11일 (3박 4일)]
1일차 : 1.진부령(529m) ~ 2.미시령(767m) ~ 3. 한계령(1,004m) ~진동리 숙소 : 이동거리131km ( 누적거리 131km)
2일차 : 진동리 숙소 ~ 4.조침령(770m) ~5.구룡령(1,013m) ~6.운두령(1,089m) ~ 노동계곡 운두령 오토캠핑장 : 이동거리 82km (누적 거리 213km)
3일차 : 오토캠핑장 ~ 7. 진고개(960m) 연곡 ~ 강릉 ~ 8.대관령(832m) ~ 횡계모텔 : 이동거리 112km (누적거리 325km)
4일차 : 횡계모텔 ~ 9.피덕령(1,000m) ~10.닭목령(700m) ~11.삽당령(680m) : 이동거리 48km (누적거리 373km) ~ 점심 식사후 오후 3시 귀가
앞으로 올라야 할 백두대간의 주요고개
12.백복령(780m) ~13.댓재(810m) ~14.건의령(한의령/ 858m) ~15.피재(삼수령/ 920m) ~16.두문동재(싸리재/1,268m) ~17.만항재(1,330m) ~18. 함백산 (1573m) ~19.화방재(936m) ~20.도래기재(770m) ~21.주실령(780m) ~22.마구령(803m),고치령(770m) ~23.죽령(689m) ~24.저수령(850m) ~25.벌재(625m) ~26.하늘재(525m) ~27. 조령 (643m,문경새재) ~28.소조령(370m) ~29.이화령(529m) ~30.버리미기재(480m) ~31.늘재(389m) ~32.밤티재(480m) ~33.말티재(430m) ~34.갈목재(390m) ~35.비재(343m) ~36.화령재(320m) ~37.신의터재(280m) ~38.지기재(260m) ~39.개머리재(295m) ~40.큰재(320m) ~41.작점고개(340m) ~ 42.추풍령(221m) ~43.괘방령(300m) ~44.우두령(720m) ~45.부항령(가목재,660m) ~46.덕산재(640m) ~ 47.소사고개(670m) ~ 48.빼재(신풍령,수령/930m) ~49.육십령(734m) ~50.무룡고개(926m) ~51.복성이재(550m) ~52.여원재(470m) ~53.정령치(1,172m) ~54.성삼재(1,090m) ~삼정마을(655m) (이후로는 국립공원 탐방로이기에 자전거는 출입금지 구역임) (누적 고도 37813m)
굽이져 흰 띠 두른 능선 길 따라 달빛에 걸어가던 계곡의 여운을
내 어이 잊으리오 꿈 같은 산행을 잘 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저 멀리 능선 위에 철쭉꽃 필적에 너와 나 다정하게 손잡고 걷던 길
내 어이 잊으리오 꿈 같은 산행을 잘 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잘 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내 다시 오리니.
▲ 한계령의 옛이름 오색령 표석 앞에서 ⓒ 2015 한국의산천
굽이져 흰 띠 두른 능선 길 따라 달빛에 걸어가던 계곡의 여운을 내 어이 잊으리오 꿈 같은 산행을 잘 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저 멀리 능선 위에 철쭉꽃 필적에 너와 나 다정하게 손잡고 걷던 길 내 어이 잊으리오 꿈 같은 산행을 잘 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밤새 뒤척이다가 아침 5시에 잠을 깼다
오랜 시간 자전거 핸들을 잡고 달려서 그런지 어깨쪽이 아퍼서 잠을 뒤척였다
진동리의 아침은 신선하다. 간단히 식사 후 배낭을 꾸려서 7시에 길을 나섰다
조침령을 향하여 고고씽
▲ 조침령 터널 입구 전방 200m 전에서 터널관리사무실 건물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터널이 생기기전 옛길이 나타난다 ⓒ 2015 한국의산천
옛길은 길이 관리가 안되어 바닥이 워낙 험하여 승용차 이동은 불가하며 자전거도 중간 중간 끌바를 하여야 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 이곳에서 약 3km를 오르면 백두대간 고갯길 조침령이 나온다 ⓒ 2015 한국의산천
▲ 옛길은 비에 쓸려서 자갈길이기에 자전거를 타고가기가 영 쉽지가 않다 ⓒ 2015 한국의산천
▲ 오래전 공병부대에서 도로 개설 후 세운 조침령 준공비. 나는 개인적으로 적당한 크기의 이 준공비가 더 옛스럽고 정감이 간다ⓒ 2015 한국의산천
조침령
조침령은 강원도 양양군의 서부에 위치한 고개이다. 서면 서림리와 홍천군 기린면 진동리의 경계를 이룬다. 고개 밑으로 터널이 개통되었으며, 고개 정상에 조침령(鳥寢嶺)이라는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조침은 "높고 험하여 새가 하루에 넘지 못하고 잠을 자고 넘었다."고 하여 유래된 지명이라고 전해진다. 과거에는 조침령(阻沈嶺) 또눈 조침령(曺枕嶺)으로 한자가 지도마다 다르게 되어 있었는데 조선지지자료에는 서면 서림리에 영치현 명으로 조침령(鳥沉嶺, 죠침영)이 수록되어 있다.
과거의 지명을 그대로 해석한다면 대체로 고개가 "험하고 막혀 있다."는 의미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오늘날의 한자 지명으로 재해석된 것으로 보인다. 산경표에 “曺寢嶺”으로 표기되어 있고 해동지도와 대동여지도 등, 고지도에는 阻沈嶺으로, 현재의 이정표에는 새조(鳥)자를 써 鳥寢嶺으로 표기하고 있다.
▲ 조침령 옛길은 양양군 서면 서림리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를 이어주는 고개로 해발750m이다 ⓒ 2015 한국의산천
이 고개는 예로부터 영서와 영동을 이어주는 중요한 구실을 하던 고개로 한계령(산경표에는 오색령으로 표기되어 있음)과 함께 중요한 길목으로 여겨 형제현(兄弟峴)이라 하였다. 오색령을 넘어왔던 사람들과 흘리령을 넘어 온 사람들이 만나 내림천을 따라 한양으로 넘나들이 하던 길이었으니 당시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루트였던 것이다.
산경표나 중보문헌비고에 나타나는 조침령(曺寢嶺)은 무리조(曺),잘침(寢)재령(嶺)이다. 고지도에 나타나는 조침령(阻沈嶺)은 막힐조(阻),베개침(沈)재(嶺)이다. 즉 험한 고개이므로 무리지어 하룻밤을 자고 넘는 다는 고개라는 뜻이다. 그러니 현재의 표석에 새겨진 글자 조침령(鳥寢嶺)은 새조(鳥)잘침(寢) 재령(嶺)이다. 해석하면 고개가 험하여 새(鳥)들도 자고 넘는 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침령 한자 이름의 변천사
같은 고개를 曺沈嶺-阻沈嶺-鳥寢嶺으로 바뀌었다
(曺沈嶺-阻沈嶺은 옛 조침령을 말하고鳥寢嶺은 군부대가 개설한 도로를 말 하나 그 아래 터널이 뜷려 鳥寢嶺도 옛길이 되고 말았다)
조침령은 소동라령과 함께 성종24년 미시령길이 열리기 전 서울로 가던 중요역할을 하였으나 미시령이 개통되면서 오색령(한계령)과 함께 폐쇄되었다고 한다.
조침령은 홍천을 연결하는 고갯길로 백두대간이 지나는 길목으로서 조침령에서 구룡령을 거쳐 진고개로 이어지는데, 구룡령과 조침령 사이에 고갯길의 모습이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채 고스란히 세월의 흐름을 담고서 남아 있다.
▲ 조침령의 딴힐(Down Hill) 은 엄청나기에 과속 금지 ⓒ 2015 한국의산천
이제 운두령 입구까지 룰루랄라 미지근하게 오르는 업힐이다. 하지만 운두령 업힐은 흐흐흐흐
▲ 계방산 노동계곡 오토캠핑장의 밤은 깊어가고... ⓒ 2015 한국의산천
길은 저무는 산맥의 어둠 속으로 풀려서 사라지고, 기진한 몸을 길 위에 누일 때, 몸은 억압 없고 적의 없는 순결한 몸이다.
그 몸이 세상에 갓 태어난 어린 아기처럼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길 앞에서 곤히 잠든다.
◆ 백두대간 라이딩 1일차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230
◆ 백두대간 라이딩 3일차 진고개 대관령 라이딩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232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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