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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바람의 노래] 독백 혜은이

by 한국의산천 2014. 12. 20.

상동 호수공원 야경 [2014 · 12 · 20 · 매우 추운 토요일]

연일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장모님 97회 생신. 집사람과 처갓집에 다녀오다.   

집에 돌아와 저녁 식사 후 상동 호수공원의 한바퀴 돌며 야경을 담아 보았다

내일은 더 추워진다니 라이딩은 어려울것 같고 옷 따습게 입고 카메라를 들고 바닷가를 나가볼까나?  

 

▲ 아인스월드에서는 루미라루체 빛축제가 열리고 있다 ⓒ 2014 한국의산천

 

독백 - 혜은이

 

이 세상 모든 빛은 꺼지고 멀리서 밀려드는 그리움 조그만 내 가슴에 퍼지면 아련히 떠오르는 그 모습

아직도 내 귀에는 들리네 언제나 헤어지지 말자던 그 말이 그러나 헛된 꿈이 되었네 이제는 기다리며 살리라 하~

오~ 그 모습 지워 버리려 눈을 감아도 감겨진 두 눈엔 눈물만 흘러내리네 아 ~ ~ ~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고 그렇게 멀어져야 했나요 그대가 떠나 버린 날부터 이별의 서러움을 알았죠

아직도 내 귀에는 들리네 언제나 헤어지지 말자던 그 말이 그러나 헛된 꿈이 되었네 이제는 기다리며 살리라 하~

오~ 그 모습 지워 버리려 눈을 감아도 감겨진 두 눈엔 눈물만 흘러내리네 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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絶頂

 

매운 季節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우에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이육사(1904~1944)

 

 

겨울밤
                                  - 신 경 림

 

우리는 협동조합 방앗간 뒷방에 모여
묵내기 화투를 치고
내일은 장날, 장꾼들은 왁자지껄 주막집 뜰에서 눈을 턴다.
들과 산은 온통 새하얗구나, 눈은 펑펑 쏟아지는데
쌀값 비료값 얘기가 나오고 선생이 된 면장 딸 얘기가 나오고
서울로 식모살이 간 분이는 아기를 뱄다더라. 어떡할거나.
술에라도 취해 볼거나.
술집 색시 싸구려 분 냄새라도 맡아 볼거나.
우리의 슬픔을 아는 것은 우리뿐.
올해에는 닭이라도 쳐 볼거나.

 

겨울밤은 길어 묵을 먹고.
술을 마시고 물세 시비를 하고
색시 젓갈 장단에 유행가를 부르고
이발소집 신랑을 다루러
보리밭을 질러 가면 세상은 온통 하얗구나.
눈이여 쌓여 지붕을 덮어 다오 우리를 파묻어 다오.
오종대 뒤에 치마를 둘러 쓰고 숨은 저 계집애들한테
연애 편지라도 띄워 볼거나.
우리의 괴로움을 아는 것은 우리뿐.
올해에는 돼지라도 먹여 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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