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
봄이 일찍 온탓인지 벚꽃은 만개하여 봄바람이 불면 눈송이처럼 후두둑 흩날립니다
브라보님의 번개 모임 제의로 4월2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에서 잔디밭에서 자장면 파티 번개모임을 가졌습니다. 복장과 이동수단은 자유.
▲ 저는 부평에서 출발하여 신길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고 여의나루역에 내렸습니다. ⓒ 2014 한국의산천
저는 오늘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교통은 편했지만 엄청 걸었습니다
▲ 축제기간이 아닌데도 수많은 인파가 여의도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 2014 한국의산천
▲ 바람이 부니 하얀 꽃잎이 눈 내리듯 휘날린다 ⓒ 2014 한국의산천
옛글에 "백발은 꽃이 떨어지는 것을 서러워하고, 청운은 새가 날아가는 것을 부러워한다"라는 말이다. 나도 백발은 아니지만 늙었나보다.
흥하면 쇠하고 멸하니 예쁜 꽃 또한 그러하리라
벚꽃지다
- 방 민 호
날이 흐리다
어제보다 흐린 오늘 꽃이 떠나고 있다
네 슬픈 눈시울처럼 붉어진 흰 꽃잎 눈보라처럼 흩날리고
나 여기 레테의 강 건너 네 곁으로 왔단다.
함께 있는 때만이라도 즐겁기로 했었지
약속을 어긴 건 당신이에요
너는 말하는데 꽃나무는 말이 없다
책을 읽어야겠지
상처 다스리는 법이 페이지마다 씌어 있지
아무도 찾지 않는 방에 들어가 비밀스레 나의 모더니즘을 읽는다
꽃잎처럼 흩어진 시간 끝에 선다
벼랑 끝에 바람이 분다
생은 스러지기 전에 크게 한 번 빛나는 법
꽃잎 떠난 자리에 황토 비 내리겠지
너 떠난 자리에 칠흑이 서겠지
[시집, 나는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실천문학/2010]
서러워 말아요 꽃잎이 지는 것을 그 향기 하늘 아래 끝없이 흐를텐데
아쉬워 말아요 지나간 바람을 밀려오는 저 바람은 모두가 하나인데
부르지 말아요 마지막 노래는 마지막 그 순간은 또다시 시작인데
누나야 - 임지훈
눈물 흘리지마 작은 골목 귀퉁이 꿈을 잊었다고 / 눈물 흘리지마 구름처럼 스쳐간 허무한것을
뭐라 말하지마 그 눈빛이 꺼질듯 내게 속삭이네 / 뭐라 말하지마 하늘저편 노을이 걸릴때까지
슬퍼도 울지못하는 민들레 꽃위에 햇살 가득한데 / 보아도 보이지 않고 잡아도 잡히지 않네 어디있니 누나야
젖은 노래처럼 너의 작은가슴에 비가 내린다고 / 언젠가 말했지 하염없이 걷고만 싶어 진다고
나를 부르지마 돌아서는 모습엔 슬픔뿐인 것을 / 나를 부르지마 스쳐가는 바람이 내모습인걸
하늘가 저편 맴도는 새들의 날개짓만 공허한데 / 들어도 들리지 않고 찾아도 찾을수 없네 어디있니 누나야
▲ 브라보님 부부 ⓒ 2014 한국의산천
▲ 따듯한 가슴님 부부 ⓒ 2014 한국의산천
▲ 관동인님 부부 ⓒ 2014 한국의산천
▲ 한국의산천 ⓒ 2014 한국의산천
▲ 바쁘게 살아야하는 세상이지만 가끔은 짬을 내어 푸른 하늘을 보며 여유를 가지며 살자 ⓒ 2014 한국의산천
용지허실 (用之虛實) [ 글 :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고재식 선생의 도움으로 다산이 제자 황상(黃裳)에게 준 증언첩(贈言帖)을 처음 보았다. 다산이 1815년 5월에 황상을 위해 써준 11조목의 친필이다. 내용이 다 아름다운데 그중 다음 한 단락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다.
"연꽃을 심는 것은 빌려 감상하는 데 지나지 않으나, 벼를 심는 것은 먹을거리를 제공해 줄 수가 있다. 그 쓰임새의 허실[用之虛實]이 서로 현격하다. 하지만 논을 넓혀 연을 심는 못을 만드는 사람은 그 집안이 반드시 번창하고, 연 심은 못을 돋워 논으로 만드는 사람은 그 집안이 반드시 쇠미해진다. 이는 무엇 때문일까? 이는 큰 형세가 쇠하고 일어나는 것이 인품의 빼어나고 잔약함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송곳이나 칼끝 같은 소소한 이해쯤은 깊이 따질 것이 못된다"(種蓮不過借玩賞, 種稻可以給餽餉. 其用之虛實相懸也. 然廓稻田以爲蓮沼者, 其家必昌, 夷蓮沼以爲稻田者, 其家必衰. 斯何故也. 是知大勢衰旺, 繫乎人品之俊孱, 小小錐刀之利害, 未足深爭也).
연을 심는 것은 감상을 위해서요, 벼를 심음은 먹을거리의 실용을 위한 것이다. 당연히 벼를 심으라 할 줄 알았는데 다산은 반대로 말했다. 벼 심을 논을 넓혀 연을 심는 집안은 번창하고, 연 심었던 못을 돋워 벼 심는 집안은 쇠미해진다. 왜 그럴까? 인품의 차이 때문이다. 벼 몇 포기 더 심어 얻는 몇 말 쌀보다 연꽃을 감상하며 얻는 정신의 여유가 더 소중하다는 말씀이다.
다산은 서울 시절 마당에 국화 화분 수십 개를 길렀다. 길 가던 사람이 열매 있는 유실수를 심지 않고 어찌 아무 짝에 쓸모없는 국화만 기르느냐고 타박했다. 다산은 형체만 기르려 들면 정신이 굶주리게 된다며, 실용이란 입에 넣어 목구멍을 넘기는 것만 가리키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실용만 따진다면 농사나 열심히 짓지 시는 무엇 하러 짓고 책은 어째서 읽느냐고 반박했다. 다산이 초의에게 준 필첩에 나온다.
세상은 온통 실용만 외치고 쓸모만 찾는다. 쓸모없는 것의 쓸모 있음을 지속적으로 갈파한 다산의 가르침에서 인문 정신의 한 희망을 읽는다. 연을 심고 국화도 길러야 정신이 살찐다. 돈만 따지는 것은 오랑캐의 습속이다.
꽃이 핀다. 산에 강에 언덕에 꽃이 핀다. 이 세상을 환하게 열어 제치며 꽃은 핀다.
강바람이 불고 꽃이 진다. 산을 날아온 꽃잎들을 강물이 싣고 간다. 세월처럼, 사랑처럼, 기쁨처럼, 슬픔처럼 강물은 꽃잎들을 싣고 흐른다.
▲ 자전거와 자동차 ⓒ 2014 한국의산천
▲ 집앞에 있는 장비점에서 사레와 모자를 구입하고 당분간은 등산과 걷기에 열중하렵니다 ⓒ 2014 한국의산천
챌린지팀 여러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부천 원미산 진달래 축제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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