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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유명산 2

by 한국의산천 2014. 1. 1.

유명산 2

 

유명산(마유산) 3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15605868

 

▲ 산길 모퉁이에 멋진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전망좋은 곳에 서있는 멋진 풍경이다.

 

내게는 산이 있다

                            - 金 章 湖  
황량한 하늘가에 나무 한 그루
벗을 것 다 벗어도 거기
눈 감고 의지할 산이 있듯이
내게는 산이 있다.
 
여우 눈물 짜내는 황홀한 추위 속
가지 끝에 아려오는 겨울맛도 한창이다.
 
눈이 가닿는 데까지
허옇게 눈 덮여 시퍼런 설계(雪溪),
어둡기 전에 이골을 빠져나야 할텐데
눈에 눈물 눈이 묻어 눈물
땀까지 범벅되어 허우적이며 고꾸라지며
가도 가도 제자리 정신 없구나.
 
밭은 기침소리 하숙집 골목안
연탄 손수레에 눈발은 흩날리고,
 
부황기에 절은 보리고개를 이고
어머니는 어디만큼 오고 있는가.
 
헤드 램프를 켜라
덫은 산에도 있다
허공에도 발밑에도,
아니, 네가 데불고 온 인간이,
간교함이 덫을 만들어 너를 노린다.
 
이 겨울이 다 하면 방황도 끝나리니,
 
산을 내리지 말라 고집처럼,
아니, 젖꼭지에 매달리는 병약한 아기처럼
산을 내리지 말라.

 

▲ 활공장의 에어포켙이 바람에 세차게 흔들린다 ⓒ 2013 한국의산천

활공장... 활을 만드는 공장이 아니라 페러글라이딩 활공을 하기위해 넓게 닦아 놓은 곳이다 ~ ㅋ 

 

 

 

 

 

눈산에서

                    - 김 장 호

 

눈이 내리고 있다

무주공산, 어둑한 하늘 아래. 
시나브로 시나브로 내려 쌓이는 눈에

나무들도 무릎까지 빠져
움죽을 못한다.

 

이따금 가지 꺾어지는 소리뿐,

숲 속은 적막, 지난날 아쉬움도
다가올 두려움도 없다.

 

발소리가 나는데 하고

돌아봐도 나는 없고, 거기

저승 같은 풍경 한 장.

 

이대로 멈추어 서기만 하면

나도 거기 한 그루 나무로 잦아들어

차분한
그림 한 점 완성될 것 같은데,

 

부지런히 부지런히

발을 빼어 옮길 때마다 찰각찰각

돌아가는 환등기의 화면 속에

내가 있다가

없다가…….

 

꿈인가 생신가, 눈발에 가려

여기서는 이제

나무에서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눈산에서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충분히 다가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버트 카파(Capa·1913~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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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마유산) 3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15605868

 

유명산 3

유명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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