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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무등산 국립공원

by 한국의산천 2012. 12. 29.

광주의 상징 무등산(1187m)이 2012년 12월 27일 국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정리: 한국의산천 http://blog.daum.net/koreasan]

광주시는 27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1972년부터 도립공원이던 무등산을 만40년 만에 국립공원으로 승격시켰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지정은 1988년 월출산과 변산반도 이후 24년 만이다. 

 

 

무등산(1187m)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환경부는 지난 27일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안을 심의해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신규 지정은 1988년 이후 24년 만이다.

무등산 공원 면적은 모두 75.425㎢로 이는 현재 도립공원 30.230㎢의 2.5배 규모다. 지역별로 광주 북구가 26.865㎢, 광주 동구가 20.789㎢, 전남 화순군이 15.802㎢, 전남 담양군이 11.969㎢ 다.

다만, 광주호 일대와 소쇄원을 비롯한 가사문화권 지역은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반대로 국립공원 편입에서 제외됐다.

 

무등산의 자연자원 가치는 타 국립공원과 비교했을 때, 국립공원으로서 지정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무등산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모두 2천296종으로 사적형인 경주국립공원을 제외한 육상 국립공원 16곳 가운데 13번째로 많다.

 

무등산에는 특히, 수달ㆍ구렁이ㆍ삵ㆍ독수리를 비롯한 멸종위기종 8종과 원앙ㆍ두견이ㆍ새매ㆍ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 8종 등 동식물 모두 2천296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주상절리대ㆍ산봉ㆍ계곡ㆍ괴석 등 경관자원도 61곳이나 있다. 특히 서석대와 입석대 등 주상절리대의 높이와 폭이 각각 20∼30m, 40∼120m에 달해 남한 최대규모로 꼽히고 있다.

또한 보물 제131호인 증심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 지정문화재 17점도 보유하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은 앞으로 관리인력이 2배가량 늘게 되며 필요한 예산을 전액 국가에서 지원받는다.

한편 지난 2010년 한 해, 도심과 가까운 무등산에 679만명이 찾아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립공원 가운데 북한산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 27일 우리나라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광주의 어머니산’ 무등산 정상 모습.

돌을 다듬어 포개놓은 듯한 주상절리로 이름 높은 서석대가 하얀 눈에 덮여 상서로운 빛을 뿜어내고 있다.

 

♣ 광주 무등산 (광주광역시)

순백의 바탕에 그린 설화 눈이 부시네
때아닌 폭설로 억새 대신 눈꽃 만발
돌병풍 입석대·서석대 저절로 탄성
증심사서 원점회귀 4시간40분 소요

 

무등산(無等山·1187m). 높이를 헤아릴 수 없고 견줄 만한 상대가 없어 붙여진 이름이지만 산세는 산꾼들을 압도할 만큼 위압적이지 않고 둥그스름하다.
광주시민들은 언제나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무등에 의지해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신년 해맞이도, 눈꽃여행도 여기서 하고 하늘에 대한 제사도 여기서 모신다. 빛고을 예향의 대부분 예술품도 이곳에서 잉태된다. 무등의 품 안에선 미추(美醜)와 빈부에 관계없이 늘 평등하다.

 

올 겨울 무등산엔 벌써 눈꽃이 만발했다. 산꾼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순백의 바탕 위에 그려놓은 설경은 정말 다른 무엇과 견줄 데가 없는 '무등(無等)' 그 자체였다.
부드러운 산사면의 광활한 억새밭이 설화로 변신했고 수정기둥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무등의 자랑 입석대와 서석대는 '아!'라는 외마디 감탄사만 신음소리처럼 새어나올 뿐이었다.

 

 

산행은 주차장~증심사 집단시설지구~증심교 갈림길~구름다리~무등산 춘설차밭(쉼터)~토끼등~동화사터 갈림길~하동정씨묘~덕산너덜~동화사터(샘터)~능선갈림길~방송국 송신소(중계탑)~중봉(복원지 안내도)~억새군락지~군작전도로~장불재~입석대~서석대~입석대~장불재~용추삼거리~중머리재~산불초소(서인봉)~새인봉 삼거리~약사사~증심사 입구~의재미술관~증심교~주차장 순. 순수 걷는 시간은 4시간40분 안팎. 이정표가 너무 친절하게 돼 있어 길찾기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산행팀은 오를 때 바짝 땀을 흘리고 편안하게 하산하기 위해 이같은 코스를 택했다.

 

주차장에서 상가가 밀집한 집단시설지구를 지나면 증심교. 오른쪽 중머리재 새인봉, 왼쪽은 토끼등 바람재 방향. 오를 때 힘들게 바짝 땀흘리고 편안하게 하산하기 위해 왼쪽으로 간다. 50m쯤 올라 오른쪽 구름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돌계단. 17분 정도 뒤 쉼터. 오른쪽 옆 산비탈 전체가 온통 춘설이라 불리는 작설차밭이다. 차밭 아래에는 증심사. 다시 여기서 17분쯤 오르면 토끼등. 너른 터로 금정산 북문광장 같은 분위기다.

정면 덕산너덜을 지나 동화사터로 오르기 위해 직진한다. 5m쯤 뒤 갈림길. 오른쪽은 천제단 중머리재, 왼쪽으로 간다. 하동정씨묘를 지나 동화사터까지는 오로지 급경사 오르막길. 낙엽과 산죽이 번갈아 반기는, 비교적 한가한 길이다. 약간 질퍽해도 걸을 만하다. 시야가 트이는 너덜에서 잠시 아래를 내려보면 방금 온 토끼등과 저 멀리 월드컵경기장도 보인다.

 

 

  마침내 샘터. 그 옆의 너른 터가 동화사터. 토끼등에서 대략 30분.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이때부터 무등의 자랑 억새군락지가 새하얗게 펼쳐지고 정면 중봉과 저 멀리 그 유명한 서석대가 마루금 위에 뾰족한 윤곽만 보인다. 방송국 중계탑 방향으로 20분 뒤 갈림길. 왼쪽 오르막길로 간다. 오른쪽은 용추삼거리. 5분 뒤 방송중계탑. 왼쪽 전망터를 돌아 중계탑과 연결된 임도를 따른다. 헬기장을 지나면 중봉(915m). 이곳에 서면 지난 98년까지 군부대였음을 보여주는 '군부대 이전지 복원' 안내판이 서 있고 서석대와 그전까지 안보이던 입석대가 가까이 와 있다. 네시간 달려온 고생길이 환상적인 이 설경에 눈녹듯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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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새길을 따라 5분쯤 걸으면 군작전도로. 광주와 화순의 경계로 해발 900m의 고갯길인 장불재는 여기서 오른쪽으로 700m. 쉼터인 장불재가 무등의 삼대절경인 서석대 입석대 (규봉)광석대로 이어지는 교차로이다. 이곳에서 오른쪽 건너편의 말잔등처럼 부드러운 백마능선도 하얀 눈을 이고 있다. 서석대 입석대는 여기서 각각 900, 400m에 불과하지만 광석대는 무려 1.8㎞ 거리를 다녀와야 한다. 산불조심 깃발 옆으로 열린 억새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입석대(1017m). 서석대와 함께 무등산 최고의 눈꽃포인트다. 깎아놓은 듯한 높이 10~15m의 돌기둥 30여개가 40m 이상 돌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과거 화산분출로 인해 용암이 굳으면서 균열을 동반해 그 모습이 얼핏 무너진 신전같다. 머리에 인 눈꽃은 알알이 작고 유난히 반짝거린다. 여기서 500m 더 올라가면 같은 성인(成因)의 서석대(1100m). 차이라면 입석대는 한 눈에 그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지만 서석대는 그 위에 발을 딛고 있기에 사실 끄트머리에 서야 그 장대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다시 장불재로 내려와 중머리재로 향한다. 사실상 느긋한 하산길이다. 용추삼거리를 지나 30분이면 닿는다. 스님 머리에 비유돼 명명된 중머리재는 문자 그대로 밋밋한 고개. 직진한다. 5분 뒤 서인봉. 산불초소가 위치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20분 뒤 새인봉 삼거리. 애오라지 산길만을 고집한다면 직진해 정상이 임금님 옥새처럼 생겼다는 새인봉(璽印峰·490m)을 지나 하산해도 되고, 약사사와 증심사, 그리고 남농과 함께 호남의 양대 작가였던 의재 허백련 미술관을 구경하려면 오른쪽길로 내려서면 된다. 새인봉 삼거리에서 주차장까지 대략 45분 걸리지만 절과 미술관을 모두 둘러보려면 이보다 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변산반도·월출산 이후로 24년만

무등산이 우리나라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백제 때 무진악(武珍岳), 고려 때 서석산(瑞石山)이라고 하였으며 높이 1,187m이다. 북쪽은 나주평야, 남쪽은 남령산지의 경계에 있으며 산세가 웅대하다. 북부는 중생대에 관입(貫入)한 화강암이 분포하고 남부는 퇴적암지대이다. 대부분 완만한 흙산이며 중턱에는 커다란 조약돌들이 약 2km에 걸쳐 깔려 있는데 이것을 지공너덜이라고 한다. 153과 897종의 식물이 분포하며 이 가운데 465종은 약료작물이다.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였으며 공원 면적은 30.23㎢이다. 유적으로는 증심사(證心寺)·원효사(元曉寺) 등의 사찰과 석조여래좌상(보물 600)을 소장하고 있는 약사암(藥師庵:)·천문사(天門寺)·미력사(彌力寺) 등의 암자가 있다.

정상 가까이에는 원기둥 모양의 절리(節理)가 발달하여 기암괴석의 경치가 뛰어나다. 동쪽 경사면에서 정상을 향하여 입석대(立石臺)·서석대(瑞石臺)·삼존석(三尊石)·규봉암(圭峰庵) 등이 있고 정상 부근에는 수신대(隨身臺)가 있다. 산의 북쪽 기슭인 충효동에는 환벽당·소쇄원·식영정 등의 누정이 세워져 있고 완만한 산기슭에는 수박과 차의 재배가 성하다.

등산로는 산 기슭의 증심사를 출발점으로 하여 2∼3시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무등산] 부드러운 능선 곳곳에 기암… 광주시민의 '母山'

산기슭엔 남도문학 꽃피운 옛 정자들 즐비
봄 진달래·가을 억새·겨울엔 눈꽃 풍광 


무등산(無等山·정상 천왕봉 1186.8m)은 광주의 진산(鎭山)이자 모산(母山)이다. 광주시내 중심에서 정상까지의 직선거리는 10㎞ 안팎. 그 무등산 자락이 납작 배를 깔고 길게 뻗어나간 곳이 광주시다. 때문에 무등산을 보며 꿈을 키우고 슬픔을 삭이며 살아온 광주 시민들에게 무등산을 벗어난 삶이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 정교하게 깎아낸 육각형 기둥 바위들을 세워놓은 듯한 입석대. 옛날 가뭄이나 전염병이 극심할 때 제사를 지내던 신성스러운 곳이다. /김태운·호남선 노안역 부역장
 
 
광주뿐 아니라 화순과 담양땅으로도 산자락을 길게 뻗고 있는 무등산은 예로부터 산세가 뛰어나기로 이름나 있다. 이는 무엇보다 전형적인 육산 곳곳에 기암이 얹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녁 노을에 반짝이는 광경이 ‘수정병풍’ 같다는 서석대(瑞石臺), 정교하게 깎아낸 돌기둥들을 세워놓은 듯한 입석대(立石臺), 옥을 깎아놓은 것 같은 절경의 규봉(圭峰), 임금의 옥새를 닮았다는 새인암(璽印岩), 그리고 산사면에 나무 한 그루 없이 큼직한 바윗덩어리들만 시원스레 널린 덕산너덜과 지공너덜 등등 산 곳곳의 기암과 너덜이 산을 한층 멋스럽게 꾸며주고 있다.

기암괴석이 아니더라도 봄철 원효계곡과 용추계곡의 진달래, 여름철 증심사계곡 일원의 녹음, 가을철 장불재와 백마능선의 은빛 찬란한 억새 물결, 그리고 겨울철 가냘픈 억새 줄기에 피어나는 빙화(氷花)와 설화(雪花) 등 무등산은 철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산이다. 전라남도는 이렇게 풍성한 자연자원을 보유한 무등산을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아름답고 후덕한 무등산의 산세는 남도 문학을 화려하게 꽃피우는 데 큰 힘이 됐다. 조선 민간정원의 전형이라는 소쇄원(瀟灑園), 조선시대 가사문학을 대표하는 송강 정철이 시가를 읊은 환벽당(環碧堂)과 식영정(息影亭)을 비롯해 독수정(獨守亭), 취가정(醉歌亭), 풍암정(楓岩亭) 등 시인묵객들이 시심을 풀어놓던 정자들이 이 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고 무등산이 시인묵객들의 보금자리 역할만 했던 것은 아니다. 고려 말 명장 정지(鄭地) 장군을 모신 경렬사(景烈祠), 간신의 모함으로 29세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둔 충장공 김덕령(金德齡) 장군의 사당인 충장사(忠壯祠), 정묘호란 때 충신 전상의(全尙毅) 장군의 사당인 충민사(忠愍祠) 등 순국선열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적이 많이 있어 가히 문무를 겸비한 산이라 할 수 있다.

무덤 형태의 전형적인 홑산인 무등산은, 통일신라 때 무진악(武珍岳) 또는 무악(武岳)으로 표기하다가 고려 때 서석산(瑞石山)이란 별칭과 함께 무등산이라 불렸는데, 이 밖에도 무당산·무덤산·무정산 등 여러 산명을 갖고 있다.


증심사~새인봉~중머리재 3시간으로 무등산 '맛보기'

 

주요 등산 코스

무등산은 대도시 산답게 거미망처럼 얼기설기 길이 많다. 그러나 도립공원 관리소는 자연보전을 위해 지정 등산로 외에는 산행을 삼가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지정 등산로는 봄가을 건조기 산불예방 기간에 관계없이 개방하고 있다.
무등산 산행기점은 광주 쪽 증심사·원효사지구(산장)와 지산유원지, 화순 쪽 만연사·수만리·안양산 자연휴양림, 이서초등학교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등산인이 많이 몰리는 기점은 광주시내에서 대중교통편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증심사와 원효사로, 다른 지역 등산인 역시 대개 이 지역을 중심으로 산행을 즐긴다. 화순 쪽 코스들은 시내 쪽에 비해 훨씬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으나, 접근 교통편이 불편해 찾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최정상인 천왕봉과 북릉을 거쳐 꼬막재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군시설물 보호를 위해 입산이 금지돼 있다. 따라서 정상 산행은 접근이 가능한 최고 지점 서석대(1100m)를 목표로 잡아야 한다.

무등산은 유난스럽다 할 만큼 산중 곳곳에 샘이 많아 산행 중 식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등산인 80% 몰리는 증심사 기점 산행 : 증심사는 무등산의 여러 기점 중 광주시내 다방면으로 연결되는 노선버스가 많다는 점 때문에 등산인이 가장 많이 찾는 기점이다. 버스종점(증심사지구 관리사무소)을 지나 증심사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닥으로 길이 나뉘지만 이를 통틀어 증심사 기점 코스라 일컫는다.

 

 

증심사 지구에는 워낙 산길이 여러 가닥 나 있어 개개인의 취향이나 능력에 맞춰 다양하게 잡을 수 있는데, 대개 원점회귀식으로 코스를 잡는다. 대표적이면서도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버스종점 약 500m 위의 증심교(150m)에서 왼쪽 길을 따르다 오른쪽 아치형 철다리를 건너 능선을 따라 토끼등을 경유해 허릿길을 타고 봉황대약수~중머리재(586m)를 거쳐 장불재에 올라서는 길이다.

장불재는 해발 900m대의 고원 능선으로 여름에는 초원으로, 가을에는 억새로, 겨울에는 설화나 빙화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장불재에서 눈앞에 보이는 입석대(1017m)를 거쳐 서석대까지 오르는 데는 30분 정도 걸린다.

 

장불재 남쪽 KBS 중계소를 지나 남동쪽으로 뻗은 능선은 가을철 억새가 활짝 팰 때면 광야를 달리는 준마의 허리를 보는 듯하다 하여 백마능선이라 불린다. 5월이면 철쭉이 화려하게 수놓기도 하는 백마능선을 따르면 수철리 쪽 등로나 안양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선다. 단, 무등산 도립공원 구역을 벗어나는 이 산길들은 산불예방 기간 중에는 입산이 금지된다.

 

장불재에서 하산길은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 대개 중머리재를 거쳐 계곡을 타고 증심사로 곧장 내려서는데, 중머리재에서 서인봉을 거쳐 능선길을 따르면 광주 클라이머들의 암벽등반 훈련장이자 멋진 조망대인 새인봉을 조망하면서 약사사를 거쳐 증심사 입구로 내려설 수 있다. 약 5시간 소요.

장불재에서 계속 능선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중봉(915m) 능선을 따르다 805m봉 직전 삼거리에서 동화사터를 거쳐 토끼등 능선을 타고 증심교로 내려서도록 한다. 중봉 능선은 조망과 가을철 억새로 이름난 능선이다. 약 6시간 소요.

 

■무등산 전모 살피는 허릿길 코스 : 증심사 기점 코스가 무등산의 서쪽과 동쪽을 조망하는 코스라면 천왕봉~북봉 능선 허리를 타고 한 바퀴 도는 코스는 무등산과 주변의 다양한 산세를 샅샅이 훑어볼 수 있는 코스라 할 수 있다. 허릿길 산행은 증심사 기점(첫 번째 갈림목인 증심교의 해발고도가 약 150m)에 비해 해발 고도가 200m 이상 높은 원효사지구 무등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370m) 쪽에서 시도한다. 증심사 일원의 코스들을 증심사 코스라 통칭하듯, 원효사지구 일원의 코스들은 산장 코스라 부른다.

무등산장 기점 허릿길 산행은 꼬막재 방향으로 한다. 무등산장을 지나 계곡길을 따르다 꼬막재를 올라서는 순간 담양 일원이 시원스럽게 터지고, 무등산 3대 기암인 규봉(950m)과, 인도의 지공(指空)대사가 법력으로 수많은 돌을 깔아놓았다는 지공너덜, 무등산에서 물맛이 가장 좋다는 석굴암샘 등을 경유해 장불재로 올라선다.

서석대 등행 후 장불재에서 하산은 임도를 따르거나 중봉 북릉을 거쳐 원효사지구로 되돌아올 수 있으나, 대개 증심사 방향으로 한다. 장불재에서 서석대를 올랐다 하산하더라도 6시간이면 가능하다.

 

■장쾌한 조망 일품인 중봉 능선길 : 중봉 능선은 조망이 뛰어난 능선이다. 산행은 대개 무등산 관리사무소에서 아스팔트길을 따라 늦재까지 오른 다음 능선길로 진입, 중봉을 거쳐 장불재까지 간다. 서석대에 오른 다음 다시 관리사무소로 내려설 때는 중봉 능선 오른쪽(서쪽)의 비포장 임도를 따른다. 서석대 등행까지 포함해 6시간 정도 걸린다.

 

■증심사 기점 나들이코스 : 증심사지구 관리사무소에서 약사사까지 찻길을 따른 다음 산길을 타고 새인봉 삼거리~새인봉~서인봉~중머리재를 거쳐 계곡길을 따라 증심사로 내려서는 산길은 짤막하지만 의재미술관, 춘설다원, 증심사 등 명소와 명찰을 거치고 기암인 새인봉에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산행코스로 광주 등산인들이 손꼽는 코스다. 약 3시간 소요.

 

 

무등(無等)오태진 수석논설위원 

  1960년대 무등산 증심사는 광주 초등학교 코흘리개들의 소풍 명소였다. 시가지 동쪽, 상판이 꺼진 '배고픈 다리'만 건너면 한적한 시골이었다. '현준호 제각(祭閣)'과 허백련의 춘설헌(春雪軒) 앞을 지나는 봄 산길이 나른했다. 아이들은 증심사 계곡에 자리 잡고 김밥과 삶은 달걀에 사이다를 마셨다. 중·고등학생이 되면 으레 입석대·서석대까지 올랐다. 교모 쓴 채 교복에 야전 점퍼 걸치고 목 긴 등산 스타킹과 군화 신으면 그게 등산 차림이었다.

 

▶무등산은 광주 거의 모든 학교 교가(校歌)에 등장한다. 입석대에 걸터앉은 흑백사진은 광주에서 학교 다녔다는 증표였다. 이제 배고픈 다리는 상가에 에워싸여 눈에 띄지도 않는다. 다리에서 증심사까지는 우제길·국윤·무등현대·의재미술관이 들어선 '미술관 거리'다. 호남 첫 민족은행 호남은행을 세운 현준호가 조상을 모시던 제각과 한옥은 전통문화관이 됐다. 한국화 대가 허백련이 춘설차를 키우며 살던 춘설헌엔 묵향(墨香)과 다향(茶香)을 맡으려는 이들이 줄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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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은 어디서 보든 정상 언저리가 밋밋한 능선을 그린다. 높이가 1187m에 이르지만 깔딱고개 하나 없이 순하다. 돌 깔린 '너덜겅'이 그나마 험한 길이다. 입석대·서석대 서 있는 중불재까지 두어 시간이면 다녀온다. 광주 사람들은 옆 동네 마실 가듯 무등을 찾는다. 두루뭉술한 마루금이 어머니 품 같다. 무던한 등성이가 아버지 등짝 같다. 서정주도 무등을 보며 지어미·지아비를 노래했다.

 

▶광주 사람들은 해맞이가 유행처럼 번지기 훨씬 전에 정월 초하루마다 무등에 올랐다. 80년 5월의 상처가 깊이 파인 이듬해부터였다. 새해 첫해 뜨는 중머리재에 수만명이 모여 꽹과리 치며 난장을 벌이고 목이 터져라 외친다. 작가 문순태는 무등 동쪽 담양에서 자라 무등 서쪽 광주에서 살다 담양으로 돌아왔다. 그는 "무등 바라보기가 내 삶의 행로"라고 했다. "무등은 어머니·고향·슬픔·분노·그리움·희망 같은 보통명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도립공원이던 무등산이 스물한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북한산에 이어 대도시에 접한 두 번째 국립공원이다. 무등(無等)이라는 이름은 부처를 가리키는 '무등등(無等等)'에서 나왔다고 한다. 부처의 덕은 중생과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그러나 '등급이 없듯 조건 없고 차별 없는 산'으로 해석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품을 여는 어머니 산 무등. 눈꽃과 얼음꽃 핀 '수정 병풍' 입석대·서석대에 오르고 싶다. [출처 만물상]

 

 

겨울 길을 간다   
                 

       - 이 해 인-

겨울길을 간다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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