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산악회 선후배 (OB) 송년회
아득히 솟아오른 저 산정에 구름도 못다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는 정 미워하는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높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 고향 메아리 소리 되어 울리네.
사랑하는 정 미워하는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 8848m 에베레스트의 위용 ⓒ 2012 한국의산천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 이 하 (李 夏 : 시인, 교수)
비킬 뿐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낮은 데로 낮추어
소리도 묻어나지 않게
앞은 앉고 뒤는 서고
크면 큰 대로 빛깔을 던다.
언젠가
강이 지나칠 무렵
한 자락씩 거두어 길을 내고는
은밀히 강바닥으로
무릎을 맞대어, 그저
그 자리에 있었다.
산은
산을 밀어 내지 않는다.
무성한 제 그림자를
강물에 담글 때면
건넛산이 잠길 어귀를
비워둔다.
때로 겹친 어깨가
부딪칠 때도
조금씩 비켜 앉을 뿐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또 한해가 간다
그간 어떻게 살아왔나 산 정상만을 추구하며 돌쇠처럼 산을 오르고 삶 또한 앞만보고 달려오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나에게 남은것이 무엇이었던가? 그래 정상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오를만큼 오르는거야. 지쳐 더이상 오르지 못하겠다면 돌아서며 그곳이 자기가 선택한 종착지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야 , 삶 또한 그렇게 살아야해.
자신의 영혼이 잘 따라오나 뒤를 돌아보면서...
사춘기 까까머리 학창시절, 우울했던 젊음을 배낭에 넣고 산행을 같이 했던 岳友들... 그들중에는 대부분 산을 떠나 사회에 안착하고 살거나 또 다른 취미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일부 친구들은 아직도 산으로의 끝나지 않은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그려 진짜 산꾼은 산에 집착하지 않는다. 산은 이미 우리들의 가슴에 들어와 있지 않은가. 산 자체로부터 초월해 있지 않다면 산을 오르는 행위는 가치없는 일이다.
내가슴에 존재하는 산 정상에 올라 하늘로 통하는 문의 빗장을 열수있을까? 그래 사람은 각자대로 운명의 길을 살아갈 따름이다.
▲ 우리를 산으로 이끌어주신 대부 이건영 선배님 ⓒ 2012 한국의산천
산악 연맹회장 역임, 등산학교 교장 역임, 마라톤 회장 역임 에베레스트원정 지금은 사진에 열공?
▲ 아마다블람을 배경으로 선 이건영 선배님
▲ 에베레스트 정상에 선 왕청식 대원 ⓒ 2012 한국의산천
2009년 에베레스트 8848m 등정 : 왕청식, 이강목, 박인수 대원
▲ 로체봉 정상(8516m) 에 선 신성균 대원
아래 몇장의 사진 올 여름사진이군요 지금에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