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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챌린지팀 신년 프로필

by 한국의산천 2012. 1. 1.

신년 수리산 라이딩 챌린지팀 프로필 [2012 · 1 · 1 · 눈 내리고 바람부는 일요일 · 한국의산천]

 

2012년 1월 1일 신년 라이딩

 

우리는 산 자징구타고 높은 山을 오르고 너른 들판을 달린다

가장 뜨거운 날에 가장 굵고 향기로운 소금이 "온다"고 했던가.

쌀쌀한 날씨에 바람불고 눈발이 조금 날렸지만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며 모두 힘차게 달렸습니다. 희망 가득한 2012년 첫날에

 

신년 라이딩 계속 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5290

 

▲ 왼쪽부터 참교육님 / 관동인님 / 유관장님 / 이글님 /  브라보님 /  맑은샘님 / 행복한 도전님/ 촬영 : 한국의산천 ⓒ  2012 한국의산천

 

▲ 라이딩에 앞서 수리산 갤러리 앞 납덕골 표지석 앞에서 단체 촬영 ⓒ 2011 한국의산천

왼쪽부터(존칭 생략) 한국의산천 / 브라보 / 유관장 / 이글 / 관동인 / 행보칸 도전 / 맑은샘 /  참교육 ...이상 8명   

 

 

누가 나에게 자전거를 왜 타세요? 하고 묻는다면 딱히 할말이 없기에 웃으며 "그냥~ㅎ" 하고 말끝을 흐린다.

아마도 주변에 내 친구들이 있다면 자전거의 장점을 소상히 설명하겠지만 나는 사실 할말이 없다.

나는 자전거를 잘 타지는 못해도 자연속에서 바람을 맞으며 그 바람을 가르고 거친호흡 내쉬며 산을 오르노라면 ···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순간 만큼은 그냥 좋을 뿐이다.   

 

 

 

 

 

 

▲ 우리는 달린다 ⓒ 2012 한국의산천

 

▲  참교육님 ⓒ 2012 한국의산천  

 

▲ 맑은샘님 ⓒ 2012 한국의산천  

 

▲ 관동인님 ⓒ 2012 한국의산천

 

▲ 유관장님  ⓒ 2012 한국의산천

 

▲ 브라보님 ⓒ 2012 한국의산천

 

▲ 행복한 도전님 ⓒ 2012 한국의산천

 

▲ 한국의산천 ⓒ 2012 한국의산천  

 

▲ 유관장님과 이글님 ⓒ 2012 한국의산천  

 

▲ 밁은샘님과 참교육님 ⓒ 2011 한국의산천

 

▲ 관동인님과 행복한 도전 ⓒ 2012 한국의산천  

 

 

 

 

 

 

 

 

자전거는 깊은 산의 위엄을 길은 멀리 피해서 굽이 굽이 돌아간다. 산의 가장 여린곳만을 골라서 뻗어가는 그 길이 마침내 거친 산맥을 넘어 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바퀴를 굴리는 몸은 체인이 매개하는 구동축을 따라서 길 위로 퍼져나간다.

몸 앞의 길이 몸 안의 길로 흘러 들어왔다가 몸 뒤의 길로 빠져나갈 때, 바퀴를 굴려서 가는 사람은 몸이 곧 길임을 안다.”  

 

 

 

산의 기세가 숨을 죽이는 자리들만을 신통히도 골라내어 굽이굽이 산을 넘어간다.

그 길은 느리고도 질겼다…. 그리고 그 길은 산속에 점점이 박힌 산간마을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챙겨서 가는 어진 길이었다. 어떤 마을도 건너뛰거나 질러가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몸은 세상의 길 위로 흘러나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과 길은 순결(純潔)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연결되는데, 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祝福)이다. 그러므로 자전거는 몸이 확인할 수 없는 길을 가지 못하고, 몸이 갈 수 없는 길을 갈 수 없지만, 엔진이 갈 수 없는 모든 길을 간다.

구르는 바퀴 안에서, 바퀴를 굴리는 몸은 체인이 매개하는 구동축(驅動軸)을 따라서 길 위로 퍼져 나간다. 몸 앞의 길이 몸 안의 길로 흘러 들어왔다가 몸 뒤의 길로 빠져나갈 때, 바퀴를 굴려서 가는 사람은 몸이 곧 길임을 안다.

 

 

 

 

 

낡은 자전거

                              -안도현

 

너무 오랫동안 타고 다녀서
핸들이며 몸체며 페달이 온통 녹슨 내 자전거
혼자 힘으로는 땅에 버티고 설 수가 없어
담벽에 기대어 서 있구나
얼마나 많은 길을 바퀴에 감고 다녔느냐
눈 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많이 알수록
삶은 여위어가는 것인가, 나는 생각한다

자전거야
자전거야
왼쪽과 오른쪽으로 세상을 나누며
명쾌하게 달리던 시절을 원망만 해서 쓰겠느냐
왼쪽과 오른쪽 균형을 잘 잡았기에
우리는 오늘, 여기까지, 이만큼이라도, 왔다. 

 

 

▲ 여름의 무성함과 가을의 그 아름답던 단풍이 지고나니 우리가 올라 온 길(왼쪽)과 더 올라 가야 할 길(오른쪽)이 시원스레 보인다 ⓒ 2012 한국의산천   

 

 

 

 

 

 

 

 

 

‘신비'라는 말은 머뭇거려지지만, 기진한 삶 속에도 신비는 있다. 오르막길 체인의 끊어질 듯한 마디마디에서, 기어의 톱니에서, 뒷바퀴 구동축 베어링에서, 생의 신비는 반짝이면서 부서지고 새롭게 태어나서 흐르고 구른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고개의 가파름을 잘게 부수어 사람의 몸 속으로 밀어넣고, 바퀴를 굴려서 가는 사람의 몸이 그 쪼개진 힘들을 일련의 흐름으로 연결해서 길 위로 흘려 보낸다.

1단 기어의 힘은 어린애 팔목처럼 부드럽고 연약해서 바퀴를 굴리는 다리는 헛발질하는 것처럼 안쓰럽고, 동력은 풍문처럼 아득히 멀어져서 목마른 바퀴는 쓰러질 듯 비틀거리는데, 가장 완강한 가파름을 가장 연약한 힘으로 쓰다듬어가며 자전거는 굽이굽이 산맥 속을 돌아서 마루턱에 닿는다.

 

그러므로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을 오를 때, 길이 몸 안으로 흘러 들어올 뿐 아니라 기어의 톱니까지도 몸 안으로 흘러 들어온다. 내 몸이 나의 기어인 것이다. 오르막에서, 땀에 젖은 등판과 터질 듯한 심장과 허파는 바퀴와 길로부터 소외되지 않는다.

 

 

▲ 왼쪽부터(존칭생략)  참교육/ 관동인 / 유관장 / 이글  / 브라보 / 행복한 도전 / 한국의산천 ( 촬영자: 맑은샘)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 호 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신다

나무 느늘에 앉아

나무잎 사이로 빤짝이는 햇살을 바라 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세상도 눈물없이는 사랑이 어디 있을까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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