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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바람의 노래] 장돌뱅이

by 한국의산천 2010. 5. 22.

부초(浮草)처럼 떠돈 하! 많은 세월

 

우리의 생은 단 한번 핀 섧도록 고운 꽃이구나

취해도 좋을 삶을 팔고 찾는 장돌뱅이로 산천 떠도세
가야겠네 가야겠네 이 땅을 위한 춤을 추며

어우아 넘자 어우아 넘자 새벽별도 흐른다

 

 

▲ 북한산에서 ⓒ 2010 한국의산천

 

 

▲ 인수 귀바위 오버행 오르기 ⓒ 2010 한국의산천  

▲ 설악산 '한편의 詩를 위한 길'(노적봉)에서 한국의산천 ⓒ 2010 한국의산천

 

장돌뱅이  -곽성삼- 

 

1.

꽃이 만발한 계절 가고 휑한 바람부니 부초처럼 떠돈 하! 많은 세월 아리랑 고개 무심코나
어디메요 어디메요 내 가는 곳 어디메요 텅빈 저자 거리위로 초저녁 별만 반짝인다

 

2.

내 어릴적 장대들고 별을 따던 손엔 의미없는 욕망으로 찌들어진 나날들이
푸르고저 푸르고저 내 쌓은 것 무엇이요 하늘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길 빌던 영혼의 노래 듣자꾸나

 

3.

슬기로운 영혼은 어김없이 타야할 꽃마차의 꿈꾸시며 얽히고 설힌 삶의 애증들을 애착의 매듭 푸시겠지
뉘 말할까 뉘 말할까 내 이룬것 영원하다 한끼면 족할 우리삶이 움켜쥔 것 무엇이오

 

4.

우리의 생은 단 한번 핀 섧도록 고운 꽃이구나 취해도 좋을 삶을 팔고 찾는 장돌뱅이로 산천 떠도세
가야겠네 가야겠네 이 땅을 위한 춤을 추며 어우아 넘자 어우아 넘자 새벽별도 흐른다 

 

▲ 길은 두가지. 올라가거나 중력에 의해 떨어지거나... ⓒ 2010 한국의산천 

 

▲ 북한산에서 한국의산천 ⓒ 2010 한국의산천

 

▲ 문경 수리봉 릿지 촛대바위 오르기 ⓒ 2010 한국의산천  

▲ 문경 수리봉 릿지 촛대바위에서 ⓒ 2010 한국의산천

힘겹게 산을 오른 후 더 올라설 곳이 없다고 느꼈을 때 그때는 어디를 가고 싶게 될까? 하늘로 오를 것인가?

정상의 마지막 바위 끝에는 하늘문을 여는 빗장이 놓여 있는가? 

우리는 그 빗장의 문고리를 잡기위해 끝이 보이지 않게 반복되는 길고 긴 산행의 장막을 한겹 한겹 헤치고 있는지 모른다.

[바람으로 남은 사람들 中에서]  

 

▲ 페달을 밟지 않으면 자전거는 멈추고 쓰러진다. 비가 오던 눈이 내리던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한다 ⓒ2009 한국의산천  

 

▲ 서산 일락~가야산 서산 목장에서 ⓒ 2010 한국의산천

 

가야겠네 가야겠네 이 땅을 위한 춤을 추며 어우아 넘자 어우아 넘자 새벽별도 흐른다.

푸르고저 푸르고저 내 쌓은 것 무엇이요 하늘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길 빌던 영혼의 노래 듣자꾸나.

 

삶을 돌아본다는 것은 미지의 산을 향해 한발 한발 걸어나간 족적을 헤아려 보는 회상과 다를바 없다. 우리는 후회하면서 살아간다. 그것이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