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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영흥도

by 한국의산천 2007. 8. 26.

영흥도 하계 야유회. 바찾사(바위를 찾는 사람들)

[2007. 8. 25~26일   한국의산천  우관동]     

 

선재도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 ~ 십리포 해수욕장 ~구봉도~오이도 시화방조제 

 

서해안 바다는 깊고 푸른 바다의 맛은 느끼지 못하지만 갯벌과 어우러진 풍경이 좋다. 시시때때 간조와 더불어 자유롭게 나르는 갈매기가 있어 더 좋다. 

먼곳으로의 여행이 아니라도, 바쁜 시간 쪼개어 잠시 둘러보기 좋은곳 서해바다. 

岳友들의 모임이 있어 난 오늘 그곳으로 달려간다.    

 

 ▲  영흥대교 F2 롱타임 8초ⓒ2007 한국의산천     

 

영흥대교는 국내 기술진에 의해 최초로 건설된 사장교(橋)다. 총사업비 1700억원(연인원 30만명 투입)이 들었다고 한다. 선재도와는 다르게 영흥도를 차타고 가는 섬으로 만드는 값은 훨씬 비쌌다. 영흥대교는 야경의 모습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러 온다.    

 

 ▲  영흥대교 사장교 주탑의 위용ⓒ2007 한국의산천    

  

영흥도는 작은 섬이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중환의 택리지를 보면 이런 글이 나온다.

경기편에서...

육지가 끝나는 바닷가에 화량포 첨사(僉使)의 진(津)이 있고 진에서 바닷길을 10리쯤 건너면 대부도가 있다. 대부도는 화량진에서 움푹 꺼진 돌맥이 바다속을 지나가서 된것이다. 돌맥이 꼬불 꼬불 벋었고 그 위는 물이 매우 얕다. 옛날에 학이 물속에 있는 돌맥 위를 따라 걸어가는 것을 보고 섬사람이 따라가서 그 길을 발견하여 그 길을 학지라 부른다. 

-중략-

여기서 서쪽으로 물길을 30리쯤가면 연흥도(영흥도)가 있다. 고려 말년에 고려의 종실이었던 익령군 기(琦)는 고려가 장차 망할 것이란은 것을 알았다. 그래서 성명을 바꾸고 온가족과 함께 바다를 건너 이섬에 숨었다. 익령군의 영(靈)자를 따서 영흥도(靈興島)라 했다. 그리하여 고려가 망한 뒤에도 물에 빠져 죽임을 당하는 환난을 면하였고 자손은 그대로 이섬에서 살았다.    

   

 ‘택리지’의 저자인 이중환이 살았던 시대에는 그들의 신분마저 낮아져서 말을 지키는 마장목자(馬場牧子:목동)이 되었다고 한다.

 

또 영흥도에는 1270년 배중손이 이끄는 삼별초가 강화도에서 진도로 근거지를 옮기면서 영흥도를 기지로 삼아 70여일 동안 항몽전을 벌이기도 했던 곳이다.

 

 ▲ 영흥대교의 야경 F2  S 8초 ⓒ 2007 한국의산천

 

자동차 타고 가는 섬 선재도,영흥도 가는 길  
 

영흥도 

대부도 방아머리와 서의를 지나면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영흥도 가는 길로 접어들어 한참을 가다보면 왼쪽에 대부동사무소가 있는 읍내가 나온다. 읍내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는 않으며 면소재지 정도의 규모이다. 전형적인 삼거리형 읍내로 삼거리를 중심으로 세 방향으로 시가지가 형성되었다.

 대부읍내를 빠져나와 영흥도로 향한다. 그 전에 선재도를 지나야 한다.

 선재대교. 2000년 11월에 개통된 다리다. 1년 후인 2001년 11월에 영흥대교가 개통되어 대부도~선재도~영흥도가 모두 다리로 이어졌다. 이 다리는 영흥화력발전소 진입도로 공사의 일환으로 건설한 것이다. 총공사비는 225억원이 소요되었다. 섬 하나를 육지로 만드는데, 200억원 정도 든 셈이다.

선재도(仙才島)는 고려부터 조선시대 후기까지 ‘소우도’로 불리다가 1871년을 전후하여 선재도로 개칭되었다.

 

 ▲ 스포츠 그릴에 삼겹살과 소고기 굽기 

 

 ▲ 후배들과 즐거운 담소와 가벼운 한잔 ⓒ 2007 한국의산천  

구워 먹는 고기에서 배어 나오는 기름이 땅으로 스며드는 것을 허락치 않기에 기름 받침대를 가지고 다닌다. 

 

  

 ▲ 사람이 좋다 이슬이가 좋다. ⓒ 2007 한국의산천

 

 

 

 ▲ 활짝 핀 웃음 꽃 ⓒ 2007 한국의산천

 

 

 

 ▲ (자세히 보면) 타프 아래에 모기장을 설치하였다. ⓒ 2007 한국의산천 

 

 

 

 ▲ 장경리해변의 야경 ⓒ 2007 한국의산천

 

 ▲ 장경리 해변의 야경 ⓒ 2007 한국의산천

 

바닷가에서

 

                  - 정호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게 좋다.

 

 ▲ 장경리 해수욕장의 야경 ⓒ 2007 한국의산천 

 

자주 가는 곳이지만 언제나 새로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야를 갖는 것이다.

 

 ▲ 고기 구워먹을 장소 만들기 ⓒ 2007 한국의산천

 

 ▲ 펜션 앞의 공터 회식장소 ⓒ 2007 한국의산천

펜션에서는 연기가 많이 나는 구이를 할 수 없기에...  이곳에서.

 

밤 3시 회식이 끝나고 펜션으로 모두 올라갔지만 몇명은 타프에서 잠을 잤다.

야외에 나와서 흙내음과 신선하고 맑은 공기를 맡고 잠드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모기가 있기에 모기장을 타프에 설치하니 고대 로마황실의 침대처럼 훌륭한 침실이 되었다.

 

 ▲ 십리포 해수욕장 ⓒ 2007 한국의산천

 

 

 ▲ 십리포 해수욕장 ⓒ 2007 한국의산천

 

 ▲ 서어나무 군락지 ⓒ 2007 한국의산천   

십리포 해수욕장 입장료는 쓰레기,청소 관리비로 1인 2,000원(어린이 1,000원)을 받는다. 텐트치는 사용료 없다.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어느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서어나무 최대의 군락지다.  전국적으로 유일한 괴수목 지역으로 300여본의 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즐기며 피서 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150여년전에 내2리(내동)마을에 사는 선조들이 농업에 종사하면서 살던 중 해풍이 심해 방풍림을 심어 바람막이를 조성하려고 여러차례에 걸쳐 여러가지 나무를 심어 봤었으나 현지 토양이 모래,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서 모두 고사하기 때문에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한 서어나무를 구해 구덩이를 깊이 파고 흙을 식재한 후 정성껏 자식과 같이 가꾸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 서어나무 군락지 ⓒ 2007 한국의산천   

 

어느 나뭇가지 하나 곧은 것이 없지만 울퉁불퉁한 가지들 속에 서 있으면 마치 설치미술을 보는 듯한 재미를 안겨주기도 한다. 서어나무는 목질이 고르지 못하고 단단하지도 않아 땔감 외에는 별 용도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해수욕장 그늘로는 최고다. 자라면서 넓게 퍼지는 가지에 빼곡한 잎, 나무 간격이 넓음에도 그늘은 완벽하다. 텐트치기에 적당한 간격과 높이, 보디빌더 같은 울퉁 불퉁한 가지까지 운치가 있다. 

 

겨울에는 방풍막이 되고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서어나무군락지는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산책을 즐기며 피서할 수 있어서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의 자랑거리다.

 

 ▲ 영흥도 국사봉 임도를 넘으며 ⓒ 2007 한국의산천

 

 ▲ 영흥대교에서.ⓒ 2007 한국의산천

 

 ▲ 영흥대교 아래 ⓒ 2007 한국의산천 

 

  ▲ 영흥대교 아래 ⓒ 2007 한국의산천 

 

 ▲ 영흥대교 주변 풍경 ⓒ 2007 한국의산천

 

 ▲ 선재도 아래 목섬 ⓒ 2007 한국의산천

 

바다는 슬퍼할 겨를이 없다.

하루에 두번 난바다로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을 마치기 무섭게 또 다시 떠날 준비를 한다.

 

바다는 슬퍼할 겨를이 없다.

갯벌의 온갖 생물을 쓰다듬고 보듬으며

그들의 보살핌에 온힘을 다한다.

 

폭풍우 치는 격동의 바다.

호수처럼 잔잔하고 고요한 바다.

잠자는 바다, 늘 깨어있는 바다.  - 한국의산천-  

 ▲ 선재대교 옆에 있는 작은 섬 목섬 ⓒ 2007 한국의산천 

 

술에 취한섬 물을 배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달 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 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 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 구봉도 낚시터 풍경 ⓒ 2007 한국의산천

 

 

 ▲ 오이도 시화방조제 풍경 ⓒ 2007 한국의산천

 

교통
영흥도로 가기 위해서는 되도록 한산한 시간대를 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주말에는 단조로운 진입로 때문에 오이도입구부터 대부도까지 영흥대교를 넘어 선재도까지 긴 차량행렬이 물고 늘어진다. 새벽에 출발하고 일찌감치 떠나 섬을 돌아보고 나오는것이 좋다. 

 

  ▲ 영흥도 지도 ⓒ 2007 한국의산천

 

 ▲  택리지 ⓒ 2007 한국의산천

가야 할 곳과 다녀온 곳을 다시 옛 문헌으로 찾아보면 참 신기하게 들어맞는다.

 

 영흥도로 가는 방법은 2가지다. 인천방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월곳 IC에서 빠져나와 안산 시화방조제를 건너 303지방도를 타고 대부도,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로 들어가면 된다. 또 다른 하나는 당진·안산 방면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비봉IC를 나와 306지방도를 타고 대부도,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로 들어갈 수 있다. 

신선한 바닷 바람과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시화방조제를 거쳐 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과 안산시 대부동을 잇는 시회방조제는 총 11.2㎞의 거대한 바다옹벽. 방조제 위에서는 젊은이들이 시원한 바다 바람을 가르며 인라인 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고 있고, 방조제 중간쯤에 위치한 선착장에서는 바다낚시를 하려는 낚시꾼들이 자신이 탈 배를 기다리고 있다. 주위로 시야가 트여 차량운전에 방해가 되는 만큼 방조제 위해선 항상 서행과 조심운전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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