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야기 영흥도
[2007. 3. 18일. 일요일 한국의산천 ] 날씨: 맑음
촬영기종: 파나소닉 LC1 (28~90mm) (※ 아래의 모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 이른 아침 집을 나서며. 중동ⓒ2007 한국의산천
서해안 바다는 깊고 푸른 바다의 맛은 느끼지 못하지만 갯벌과 어우러진 풍경이 좋다. 시시때때 간조와 더불어 자유롭게 나르는 갈매기가 있어 더 좋다.
먼곳으로의 여행이 아니라도, 바쁜 시간 쪼개어 잠시 둘러보기 좋은곳 서해바다.
난 오늘 그곳으로 달려간다.
▲ 방아머리 선착장의 여명 ⓒ2007 한국의산천
바닷가에서
- 정호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게 좋다
▲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2007 한국의산천
바다는
- 용혜원-
밀물로 몰려드는 사람들과
썰물로 떠나는 사람들 사이에
해변은 언제나
만남이 되고
사랑이 되고
이별이 되어 왔다.
똑같은 곳에서
누구는 감격하고
누구는 슬퍼하고
누구는 떠나는가?
감격처럼 다가와서는
절망으로 부서지는 파도
누군가 말하여 주지 않아도
바다는
언제나 거기 그대로 살아 있다.
▲ 갈매기의 비행 ⓒ2007 한국의산천
갈매기에게 있어서 나는 것은 정당한 일이고, 자유는 갈매기의 본성 그 자체이며, 그 자유를 방해하는 것은 의식이든 미신이든, 또 어떤 형태의 제약이든 파기해야 한다.
▲ 자신의 나르는 모습을 자랑하듯 자주 지나가는 갈매기의 수평비행 ⓒ2007 한국의산천
대체로 갈매기라는 놈은 공중에서 비틀거리거나 중심을 잃고 속도를 늦추는 법이 없다.
비행중에 비틀거린다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 체면을 깎는 일 일뿐만 아니라 수치스러운 일이며 불명예이다.(갈매기 조나단 中에서)
▲ 방아머리 선착장의 아침 ⓒ2007 한국의산천
▲ 아침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 ⓒ2007 한국의산천
바다는 바람의 씨줄과 날줄로 짜여진 푸른 비단이다.
▲ 빈배 ⓒ2007 한국의산천
▲ 작은 섬 ⓒ2007 한국의산천
▲ 선재도입구에 위치한 목섬ⓒ2007 한국의산천
영흥도를 가기위해서는 선재도를 건너야 한다.
선재대교. 2000년 11월에 개통된 다리다. 1년 후인 2001년 11월에 영흥대교가 개통되어 대부도~선재도~영흥도가 모두 다리로 이어졌다. 이 다리는 영흥화력발전소 진입도로 공사의 일환으로 건설한 것이다. 총공사비는 225억원이 소요되었다. 섬 하나를 육지로 만드는데, 200억원 정도 든 셈이다.
선재도(仙才島)는 고려부터 조선시대 후기까지 ‘소우도’로 불리다가 1871년을 전후하여 선재도로 개칭되었다.
▲ 아름다운 길이 나타난 목섬 ⓒ2007 한국의산천
자동차 타고 가는 섬 선재도,영흥도 가는 길
영흥도
대부도 방아머리와 서의를 지나면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영흥도 가는 길로 접어들어 한참을 가다보면 왼쪽에 대부동사무소가 있는 읍내가 나온다. 읍내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는 않았고 한눈에 면소재지 정도구나 생각될 정도의 규모였다. 전형적인 삼거리형 읍내로 삼거리를 중심으로 세 방향으로 시가지가 형성되었다.
대부읍내를 빠져나와 영흥도로 향한다. 그 전에 선재도를 지나야 한다.
선재대교. 2000년 11월에 개통된 다리다. 1년 후인 2001년 11월에 영흥대교가 개통되어 대부도~선재도~영흥도가 모두 다리로 이어졌다. 이 다리는 영흥화력발전소 진입도로 공사의 일환으로 건설한 것이다. 총공사비는 225억원이 소요되었다. 섬 하나를 육지로 만드는데, 200억원 정도 든 셈이다.
선재도(仙才島)는 고려부터 조선시대 후기까지 ‘소우도’로 불리다가 1871년을 전후하여 선재도로 개칭되었다.
▲ 영흥대교 ⓒ2007 한국의산천
영흥도는 작은 섬이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영흥도의 원래 명칭은 ‘연흥도(延興島)’였다. 그러다 고려말 익령군이 정국의 불안으로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온 식구를 이끌고 이곳으로 피신하면서 익령군의 영(靈)자를 따서 영흥도(靈興島)라 했다. 그래서 고려가 망한 뒤 대다수의 왕씨들처럼 물에 빠져 죽임을 당하는 화를 면하였고, 자손은 그대로 이 섬에 살게 되었다. ‘택리지’의 저자인 이중환이 살았던 시대에는 그들의 신분마저 낮아져서 말을 지키는 목동이 되었다고 한다.
고려말 왕씨들은 대부분 전(田), 옥(玉), 마(馬) 씨 등 왕(王)자가 들어간 글자로 성씨를 바꿔 숨어 살았다고 하는데, 영흥도에 숨은 왕씨들은 어땠는지, 그리고 지금 그 후손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 영흥도에는 1270년 배중손이 이끄는 삼별초가 강화도에서 진도로 근거지를 옮기면서 영흥도를 기지로 삼아 70여일 동안 항몽전을 벌이기도 했던 곳이다.
▲ 영흥대교 아래서 한가로운 낚시풍경 ⓒ2007 한국의산천
영흥초등학교에서 남쪽으로 고개를 넘으면 업벌이란 마을이 나오는데 그곳에 영흥화력발전소가 있다.
영흥화력발전소는 1999년 공사를 시작해 2004년 12월에 완공되었다. 발전소와 함께 총연장 78km의 세계 최초 초대형 해상송전선로라는 시화호를 가로질러 시흥시로 향하는 송전탑, 선재대교와 영흥대교의 건설까지 모두 완료했다.
영흥화력발전소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한다. 80만kW급 석탄발전기 2기로 구성되었는데, 기존 50만kW급 표준석탄화력에 비해 60% 이상 향상된 출력을 자랑한다고 한다. 주체는 한국남동발전으로 총공사비 4,430억원이 투자됐으며, 연간 3,700억원의 국가경제적 이익과 수도권의 전력공급 신뢰도 향상이 기대된다고 한다.
다시 화력발전소를 돌아 나와 섬 반대편으로 향한다. 그곳에 장경리 해수욕장이 있다.
장경리해수욕장. 영흥도에는 모두 3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남쪽에 용담리, 북쪽에 십리포, 그리고 서쪽에 이곳 장경리 해수욕장이 그것이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이고 배를 타지 않아도 되므로 여름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곳이다.
영흥도 섬전체를 돌수있는 순환도로가 있으며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곳곳에 펜션 등이 있다.[인문지리세상 참고]
▲ 영흥대교의 야경(2005.8.21. 촬영) ⓒ2007 한국의산천
영흥대교는 국내 기술진에 의해 최초로 건설된 사장교(斜張橋)라고 한다. 총사업비 1700억원(연인원 30만명 투입) 이 들었다고 한다. 선재도와는 다르게 영흥도를 섬으로 만드는 값은 훨씬 비쌌다. 영흥대교는 야경의 모습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러 온다.
▲ 선제대교 사장교 주탑의 위용ⓒ2007 한국의산천
▲ 물이 빠져나간 장경리 해수욕장 ⓒ2007 한국의산천
▲ 농어바위 해안가 ⓒ2007 한국의산천
▲ 농어바위 해안가에 지천인 굴.ⓒ2007 한국의산천
▲ 농어바위 해안가 ⓒ2007 한국의산천
▲ 바닷가 낚시터 (영흥 바다낚시)ⓒ2007 한국의산천
우럭이 수시로 잡혔다.
▲ 우럭 낚시 ⓒ2007 한국의산천
▲ 또 우럭이다 우럭. ⓒ2007 한국의산천
▲ 우럭이 풍년이군요 ⓒ2007 한국의산천
▲ 고기가 잘 잡히는 낚시터라 손님이 많았다. ⓒ2007 한국의산천
▲ 누군가 잠시동안에 우럭 5마리를 낚었다.ⓒ2007 한국의산천
▲ 영흥도는 자연산 굴이 많은 곳이다. ⓒ2007 한국의산천
▲ 아름다운 영흥대교 ⓒ2007 한국의산천
▲ 가리비ⓒ2007 한국의산천
바다는 슬퍼할 겨를이 없다.
하루에 두번 난바다로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을 마치기 무섭게 또 다시 떠날 준비를 한다.
바다는 슬퍼할 겨를이 없다.
갯벌의 온갖 생물을 쓰다듬고 보듬으며
그들의 보살핌에 온힘을 다한다.
폭풍우 치는 격동의 바다.
호수처럼 잔잔하고 고요한 바다.
잠자는 바다, 늘 깨어있는 바다. - 한국의산천-
▲ 사진을 잘 찍지는 못해도 기록용으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자연을 좋아하고 걷는것이 좋아 산과 ,들, 바다 이곳 저곳 잘 쏘아다니는... ⓒ2007 한국의산천
교통
영흥도로 가기 위해서는 되도록 한산한 시간대를 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주말에는 단조로운 진입로 때문에 오이도입구부터 대부도까지 영흥대교를 넘어 선재도까지 긴 차량행렬이 물고 늘어진다. 새벽에 출발하고 일찌감치 떠나 섬을 돌아보고 나오는것이 좋다.
영흥도로 가는 방법은 2가지다. 인천방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월곳 IC에서 빠져나와 안산 시화방조제를 건너 303지방도를 타고 대부도,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로 들어가면 된다. 또 다른 하나는 당진·안산 방면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비봉IC를 나와 306지방도를 타고 대부도,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로 들어갈 수 있다.
신선한 바닷 바람과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시화방조제를 거쳐 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과 안산시 대부동을 잇는 시회방조제는 총 11.2㎞의 거대한 바다옹벽. 방조제 위에서는 젊은이들이 시원한 바다 바람을 가르며 인라인 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고 있고, 방조제 중간쯤에 위치한 선착장에서는 바다낚시를 하려는 낚시꾼들이 자신이 탈 배를 기다리고 있다. 주위로 시야가 트여 차량운전에 방해가 되는 만큼 방조제 위해선 항상 서행과 조심운전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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