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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by 한국의산천 2007. 3. 16.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꽁꽁 얼었던 얼음이 ‘쩍’ 소리를 내며 녹고. 이곳저곳에서 짝을 찾는 산새들의 노랫소리도 흥겹다. 봄이 오는 모습은 또 어떤가?

봄바람이 살랑살랑거리면 길거리를 걷는 아리따운 처녀들은 옷자락과 함께 마음도 흔들거린다. 그 봄바람에 산 골짜기 골짜기 구석구석마다 얼었던 흙이 몸을 풀고. 꽃들이 얼굴을 내민다. 봄꽃이 선물하는 환한 웃음을 보러 산으로 떠나 보자.



■동백꽃 산행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은 사춘기 소년과 소녀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녀인 점순이는 소년을 끌어안은 채 동백꽃 속에 파묻히고. 소년은 그제서야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해지는 느낌’을 갖는다. 그 아찔해지는 느낌을 찾아 남녘으로 떠나 보자.


고창 선운산  (※ 산명을 클릭하면 산에 대한 등산지도상세한 정보 를 볼 수 있습니다.)

선운산은 아름다운 산세를 인정받아 주변의 경수산. 개이빨산 등과 함께 1979년 전라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특히 선운사 뒤쪽 5000여 평의 산비탈에서 자라는 3000여 그루의 동백숲(천연기념물 184호)이 유명하다. 춘백으로도 불리는 선운사 동백은 늦게 핀다. 하동의 매화가 지고 난 4월부터 꽃봉오리를 터뜨린다. 이때는 동백꽃과 함께 벚꽃·진달래꽃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해남 두륜산

두륜산은 한반도에서 최남단에 위치한 명산으로 동백으로도 유명하다. 두륜산 동백은 대흥사 뒤편 및 곳곳에 흩어져 있다. 두륜산 골짜기에서 절 주위까지 도로 양쪽으로 삼나무숲과 함께 동백의 푸른 잎이 반짝인다. 특히 산자락의 동백숲은 수백 년의 수령을 자랑한다. 꽃이 필 시기에는 대흥사에서 출발해 진불암에 이를 때까지 붉은색에 빠져든다.


 

 


영암 월출산

수석공원을 떠오르게 만드는 월출산은 동백꽃과 기암괴석이 한창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해빙기에 오르면 색다른 맛을 준다. 천황사에서 오르기 시작하면 계곡에 이르는 1㎞ 남짓한 초입부터 동백꽃을 만날 수 있다. 하산길 도갑사 부근에서 다시 동백꽃과 마주치는데 3월 중순께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진달래꽃 산행

4월에 잎보다 먼저 피는 꽃으로 꽃전을 만들어 먹거나 진달래술(두견주)을 담그기도 한다. 양지 바른 곳에서 잘 자라는 진달래는 강산성 토양에서도 견디는 수종이다. 또한 줄기를 꺾어 주면 도장지(헛가지)가 자라 오히려 더 많은 꽃이 핀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가지를 꺾인 등산로 주변의 진달래가 휠씬 탐스러운 꽃으로 핀다. 억척스러워 아름다운 진달래를 찾아 서울 근교로 잠깐 나들이 해 보자.

 




가평 명지산

명지산 일대는 밤·잣의 산지로. 4~5월께면 밤꽃이 하얗게 뒤덮는다. 청정한 가평천의 아름다운 계곡도 눈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온 산에 흐드러지게 피어 발길을 잡는다. 진달래는 화채바위에서 사향봉까지 2㎞ 구간에 펼쳐지는 진달래터널과 아재비고개에서 귀목마을로 내려서는 능선에서 화려하게 피어 난다.

 




강화 낙가산

서해 낙조로 유명한 석모도에 있는 산이다. 봄이면 진달래와 함께 능선 곳곳에 할미꽃이 무리 지어 있어 섬 산행과 꽃 산행을 겸할 수 있다.

전득이재에서 시작해 해명산-낙가산-상봉산으로 이어지는 4시간 정도의 종주 코스가 있다.

 

춘천 오봉산

오봉산 진달래는 정상에서 배후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북쪽 사면이 압권이다. 특히 3봉에서 2봉을 거쳐 1봉으로 내려서는 능선은 바위 틈 사이로 진달래가 피어나 장관을 이뤄 봄철 산행에 적격이다. 2~3시간이면 충분한 코스라 부용산과 연결해 산행을 하는 것도 좋다.

 

■벚꽃 산행

이와이 슈윤지 감독의 영화 <4월 이야기>는 대학 신입생의 풋풋한 사랑을 담고 있다. 봄비와 빨간 우산으로 기억되지만 또 하나 잊지 못할 장면은 벚꽃이다.

벚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는 화려한 꽃비를 맞다 보면 마음도 꽃이 될 듯싶다. 꽃길 따라 한 번 걸어 보자.

 




진안 마이산

봄이면 마이산 남부의 이산묘와 탑사를 잇는 1.5㎞의 길에 벚꽃이 만발한다. 또 매년 4월 15일께면 마이산 벚꽂축제가 열린다. 진안고원의 특성상 개화 시기가 전국에서 가장 늦다. 오가는 길에 전주~군산간 47㎞ 도로변의 화사한 벚꽃 터널도 즐길 수 있다.

 

공주 계룡산

4월 10일 전후 동학사 입구 박정자삼거리에서 동학사 주차장에 이르는 4㎞ 구간엔 왕벚꽃이 만발한다. 계룡산 동학사의 진입로로 4차선 도로를 따라 수십 년 된 왕벚꽃나무가 촘촘히 밀집해 있다. 동학사·갑사·신원사 등 문화 유적을 둘러보기에도 좋다.

 

순창 강천산

강천산의 벚꽃은 자연생 ‘산벚꽃’으로 꽃이 잘고 빛깔이 희다. 벚나무는 산 입구 강천호 주변은 물론 등산로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 특히 정상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산 아래 흰빛 벚꽃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야생화 산행

 

봄이 되면 산을 오르는 것이 쉽지 않다. 자꾸 발목을 붙잡는 것들이 있다. 지난해 쌓였던 낙엽 사이로 살포시 얼굴을 내민 야생화가 눈에 들어오면 그건 덫이 된다. 옴짝달싹 못하고 허리를 숙여야만 한다. 정상이 아직 멀더라도 서운해하지 말자. 한 번쯤 ‘야생화의 포로’가 되어도 행복하다.


남양주의 천마산과 축령산. 가평의 화야산에 가면 지천으로 깔린 야생화를 볼 수 있다.
남양주 축령산 , 남양주 천마산 , 가평 화야산 [자료 출처: 일간 스포츠,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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