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소매물도 명승지 지정

by 한국의산천 2006. 8. 24.

동화 같은 섬 경남 통영 소매물도  (국가 지정 문화재 명승 18호)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경남 통영시 한산읍 매죽리 '소매물도 등대섬'을 국가지정문화재(명승 18호)로 지정했다고 2006년 8월 24일 밝혔다. 

소매물도 등대섬은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을 따라 수평ㆍ수직절리들이 기하학적 형상을 이루고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해식애(절벽), 동굴 등이 곳곳에 발달해 있어 '절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안 절벽 위로는 하얀 등대가 서 있어 '등대섬'이라 불린다.

명승 지정 면적은 육지부 7만5천360㎡, 해역부 6만6천100㎡ 등 총 14만1천460㎡다.

문화재청은 "해안 지형 경관이 절경이고 섬 전체의 풍경이 바다와 어우러져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고 지정 이유를 밝히고 "명승으로 지정된 소매물도 등대섬을 통영시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자원으로 만들어가도록 지원하고 체계적인 보존활용계획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매물도

소매물도는 통영항에서 동남방 26km(직선거리) 지점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면적 0.33㎢에 주민 50여명이 고기잡이와 해조류를 채취하며 옹기종기 모여 사는 조그만 섬이다. 한산면 매죽리(每竹里)에 속한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도(燈臺島, 일명 글썽이섬) 3섬을 통틀어 매물도라 하고 소매물도라 하면 흔히 등대도까지 아울러서 부르는데 소매물도와 등대도의 해안암벽이 장관이다.

본 섬인 소매물도는 면적이 2.51㎢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하며 소매물도 이외에도 대매물도, 홍도, 등대섬(해금도), 대구을비도, 소구을비도 등이 모두 여기에 딸린 섬이다. 이 섬에 약 20가구가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다. 


마을 뒤편의 비탈길을 따라 15분 정도 올라가면 소매물도의 최고봉인 망태봉 정상에 이른다. 등대섬을 비롯해 수많은 통영의 섬들과 거제 해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천연전망대가 있다.
이 소매물도 섬의 천연전망대는 글자 그대로 천태만상(千態萬象)의 기암괴석(奇巖怪石)으로 이루어진 총석단애(叢石斷崖)인데, 여기에 파도가 부딪치며 뿜어대는 물보라와 하얀 포말이 오색무지개를 피우면서 연출하는 장엄한 광경은 가히 남해제일의 비경이다.

 



억겁을 두고 풍우에 시달리고 파도에 할퀴어 톱날처럼 요철이 심한 암벽에 신의 손끝으로 오만가지 모양을 새겨놓았으니 금방 날아오를 듯 용바위, 의젓하게 미소 짓는 부처바위, 깎아지른 병풍바위, 목을 내민 거북바위,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촛대바위 등이 끊임없이 둘러섰고 사이사이로 바위굴이 입을 벌리고 있는데 그중 「글썽이굴」은 배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통과할 수 있어 한층 묘미가 있다.
소매물도 마을에서 바라보이는 삼여도(三礖島)는 수반에 앉혀놓은 수석처럼 아름다운 바위 섬인데 배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면 바위섬이 2개에서 7개까지 차례로 변하는 모습이 재미가 있다.
또한 소매물도에는 상피금기(相避禁忌)의 전설이 얼룩진 남매바위를 비롯해서 산허리나 산자락에 큰 바위가 많지만 서쪽 암벽 위에 석질(石質)이 판이하게 다른 집채만한 바위 하나가 얹혀 있어 이채롭다.
주민들의 말로는 태풍과 해일이 바다 밑에 있던 이 바위를 동산으로 던져 올렸다는 것이다.
요즘도 태풍을 정면으로 맞을 때면 바다 밑 바위 구르는 소리가 마치 전차군단이 지나가는 듯 하고 그 바위가 암벽에 부딪칠 때에는 지축을 울리는 굉음과 함께 섬 전체가 부르르 떤다고 한다.

소매물도의 북쪽으로는 맏형 격인 매물도가 약 500m 거리에 인접해 있지만, 남쪽으로는 80여㎞ 가량 떨어진 일본 대마도까지 거침없는 창해(滄海)가 펼쳐진다.
한편 소매물도에는 자생 동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데 반해 등대도는 섬 등성이 전체가 잔디로 덮여 있어, 섬마루의 하얀 등대와 산뜻한 조화를 이루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한 느낌을 갖게 한다.

등대섬의 원래 이름은 '해금도'(海金島)로 본 섬(소매물도)의 4분의 1인 약 2,000평에 지나지 않는 작은 섬이다. 이 섬은 본 섬과 거리가 불과 30여m밖에 되지 않으며 느긋하게 둘러보더라도 20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좁고 썰물 때는 물 밖으로 몽돌해변이 드러나 두 섬 사이를 오갈 수도 있게 되어 있다.
천혜의 풍경만큼은 선경(仙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빼어나게 아름답고 새하얀 암벽과 갖가지 형용의 바위들, 눈이 시리도록 새파란 물빛과 아스라한 수평선, 들꽃이 흐트러지게 핀 초원과 우뚝 솟아 있는 등대의 어울림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남녘의 푸른 바다 한가운데 날것의 섬풍경이 그대로 남은 아담한 섬 하나 있다. 쪽빛의 바다, 쪽빛의 하늘을 잇는 기암절벽 위에 햇빛보다 눈부신 새하얀 등대 외로이 서서 망망히 떠도는 그리움들 손짓해 불러 모으는 외딴 섬 하나 있다.
겨울이 정점을 찍고 봄을 부르는 지금 남쪽의 바다로 따뜻한 기운을 찾아 떠나보자.

경남 통영의 바다는 섬의 바다다. 고성 반도의 끝에 위치한 통영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였다. 150여 개의 섬들이 보석처럼 점점이 박혀 바다를 호수처럼 보이는 곳. 그 보석 섬들이 최근 진주 - 통영간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통영 시가지를 둘러싼 섬들을 헤치고 가서 만나는 소매물도. CF에서 영화에서 동화속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 섬다운 섬이다.

통영의 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에 두 번,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소매물도 가는 배가 뜬다. 주말에는 오전 11시 배가 추가된다. 한산도 용초도를 지나 비진도까지는 바다가 조용하다. 맞닿은 듯 이어지는 섬들이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주변에 오염원이 없고 바다가 이리 고요하니 사람들이 가만둘 리가 없다. 바다 전체가 천혜의 양식장이다. 물 위는 그 양식장 부표로 가득하다.
비진도를 지나서는 파도가 갑자기 거세진다. 파도의 요동에 몸을 맡기다가 마침내 만나는 소매물도. 섬에 닿기 전 배에서 만나는 소매물도의 첫 인상은 여느 섬과 별 차이 없어, 차라리 실망스럽다. 산자락 오목한 곳에 30도 정도 돼 보이는 경사를 타고 허름한 집들이 박혀 있을 뿐이다.
 




선착장에서 내려 소매물도 정상까지는 오솔길을 타고 40분이면 오른다. 정상이라 해 보았자 높이는 120m. 산마루 부근에 잡초가 웃자란 폐교를 지난다. 산꼭대기에 서면 가까이는 대매물도가, 멀리는 한산도 등 통영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능선을 따라 남으로 등대섬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면 천상이 풍경이 시시각각 펼쳐진다. 물에서 수직으로 솟은 기암괴석에 입이 벌어지고 수십 길 낭떠러지에 부딪는 파도에 아찔한 쾌감이 밀려온다.
등대섬은 소매물도와 밀물과 썰물이 부리는 요술로 하루에 두 번 이어진다. 때를 맞춰 들어가면 반질반질한 몽돌이 잇는 50m 바닷길을 따라 등대섬에 들어갈 수 있다.

소매물도 풍경의 정점인 등대섬은 과자 ‘쿠크다스’의 CF, 영화 ‘남자 태어나다’의 촬영 무대였다. 제주 성산의 일출봉 마냥 초지로 이어진 섬은 경사가 급하다. 봄부터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는 이 초지는 가을이면 들국화가 환상의 꽃 세상을 만든다고 한다.

소매물도를 여행하는 방법은 두 가지. 이처럼 여객선을 타고 직접 입도하는 것과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서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방법이 있다. 유람선은 여객선 터미널이 아닌 마리나리조트 근방의 유람선 터미널에서 뜬다. 총 13척의 유람선이 준비돼 있다. 정기 여객선이 아닌 유람선이라 예약 및 승선 인원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운항되지만 오전 10시 배는 고정적으로 출발한다.
한산도의 이충무공 유적지인 제승당에서 40~50분 머물다가 소매물도까지 가서 섬을 한 바퀴 돌고 되돌아 온다. 소요 시간은 3시간 10~30분. 유람선 선장의 구수한 설명과 함께 밖에서 보는 소매물도 해안 절벽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통영시는 등대섬에 유람선 기착지를 만들고 조만간 유람선 관광객이 등대섬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란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등대섬을 찾을 수 있게...
 




▶ 가는 길
한산대첩이 이뤄진 통영 앞바다는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의 역사를 품은 곳. 한산도에 당시 해군 사령부였던 통제영이 있었다.

대전 – 통영 고속도로가 완공되면서 통영 가는 길이 30분에서 1시간 가량 빨라졌다. 서울에서 약 4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서울의 강남고속터미널과 남부터미널에서 각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간격으로 통영행 버스가 출발한다. 통영 시외버스 터미널(055)644-0017

소매물도 가는 배는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평일 하루 2차례 오전 7시, 오후 2시에 출발하고 소매물도에서는 오전 8시 20분, 오후 3시 50분에 돌아오는 배가 뜬다. 주말에는 오전 11시(소매물도 출발은 낮 12시) 통영 출발 배가 추가된다. 편도 요금 1만3,200원. 여객선 터미널 (055)642-0116,7
유람선 터미널에서 출항하는 소매물도 유람선은 오전 8~오후 3시까지 부정기적으로 운항한다. 매일 오전 10시 배만 정기적으로 출항한다. 한산도 제승당과 소매물도를 함께 돌아보는 코스는 왕복 3시간 10분 걸리며 요금은 대인 1만6,500원 소인 1만원. 유람선 터미널 (055)645-2307

유람선을 이용한 소매물도 관광은 진주 - 통영간 고속도로 개통 덕에 서울 출발 당일 코스로도 가능하다. 승우여행사는 1,2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소매물도를 유람선 관광하고 통영 굴밥을 시식하는 당일 상품을 내놓고 있다. 회비는 5만5,000원. (02)720-8311
여객선 터미널 주변에 깨끗한 여관이 밀집해 있다. 소매물도에는 힐하우스(055-631-7960), 다솔산장(641-6734) 등 민박집이 있다. 통영의 별미로 꼽는 충무김밥집도 여객선 터미널 주변에 많다. 뚱보할매김밥(055-645-2619)과 소문난 3대 할매 김밥집(643-0336) 등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통영의 겨울은 굴의 계절이다. 수협 공판장은 언제나 청정 해역에서 건져 올린 영양 덩어리 굴을 실어 나르느라 분주하다. 싱싱한 생굴을 서울에서도 맛볼 수 있다. 통영 유람선 터미널 입구에서는 생굴을 직판하는 생굴 전국 유통(대표 신종철)가 전화 주문으로 택배 판매한다. 011-864-2017, 011-557-7154

♣ ‘통영, 환상의 바다.’
해외여행 좀 다녔다는 사람들은 항구와 바다를 낀 볼만한 곳으로 이탈리아 나폴리, 호주 시드니 등을 입에 올리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바다를 낀 세계 최고의 절경은 바로 경남 통영에 있다.
통영 앞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 192개(유인도 51개, 무인도 141개)가 널려 있는데, 저마다의 경치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통영8경’이라 불리는 8곳의 경치는 비교대상을 떠올리지 못할 만큼 환상적임을 가본 사람들은 다 안다.

통영8경은 ▲미륵도에서 바라본 한려수도 ▲통영운하 야경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석양 ▲제승당 앞바다 ▲남망산공원 ▲사량도 옥녀봉 ▲연화도 용머리 등을 일컫는다. 이중 제승당 앞바다는 이순신 장군이 학익진을 펼쳐 왜선을 대파한 한산대첩의 현장인데,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전쟁의 참화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192개 섬 중 한산도 비진도 소매물도 욕지도 두미도 등 51개 유인도에는 정기적으로 여객선이 다니지만 나머지 무인도는 따로 배를 빌려야 찾아볼 수 있다. 섬 중에는 또 ‘물승여’와 같이 ‘○○도’ 대신 ‘○○여’라고 이름붙여진 섬도 많은데 ‘여’는 수면 위로 겨우 모습만 드러낸 작은 바위섬을 말한다.
통영 앞바다의 각 섬에는 비진도해수욕장 등 자연 조성된 8개의 해수욕장과 3개의 인공해수욕장이 있어 피서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통영 앞바다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여객선을 이용해 한려수도를 한바퀴 도는 것이 일반적이며, 어느 섬 하나를 콕 찍어 하루 동안 여유롭게 낚시 등을 즐기는 것도 좋다. 만약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금호산업에서 운영하는 리조트사업부를 통해 작은 요트를 빌려 홀홀히 섬투어에 나서는 것도 좋다. 하얀돛을 올린 예쁜 요트를 타고 섬과 섬 사이로 물살을 가르면 세상 시름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