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의 또 다른 이야기 [답사,촬영. 2006. 8. 13 일요일. 한국의산천 ]
▲ 웅장한 선인봉의 위용 ⓒ2006 한국의산천
도봉산
도봉산은 서울특별시 도봉구와 경기도 의정부시·양주군 장흥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분수령에서 서남쪽으로 뻗은 한북정맥의 연봉을 따라 운악산·불곡산을 거쳐 남서쪽으로 내려오다가 서울 동북쪽에서 우뚝 솟아
우이령을 경계로 북한산에서 이어진다.
최고봉인 자운봉(紫雲峰)을 비롯하여 남쪽으로 만장봉(萬丈峰)·선인봉(仙人峰)이 있고, 서쪽으로
오봉(五峰)이 있는데, 암봉이 걸출하고 문사동계곡·원도봉계곡·무수골·오봉계곡 등 수려한 계곡을 품고 있어 실로 금강산을 빚어 놓은 것 같아
일찍부터 서울의 금강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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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인봉과 만장봉 ⓒ2006 한국의산천
자운봉은 해발739.5m로 깍아지른 듯한 예봉은
전부가 암석으로 수천, 수만 성상을 풍우에 깍이고 씻겨 그 형상은 모두가 기암(奇巖)이요, 묘석(妙 石)이다.
용이 승천하는 형태가
있는가 하며, 거북이 모양도 있다. 천축사의 후봉인 만장봉은 1만길이 되는 석벽으로 도봉산 봉우리 중에서도 정수라 할 수 있다.
도봉산의 산계는 크게 사패산·만장봉·오봉산·우이암을 주봉으로 하여 이를 잇는 사패능선·포대능선·오봉능선·도봉 주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선인봉 암벽 등반코스로는 박쥐코스 등 수십개의 루트가 개척되어 있다.
북한산 및 도봉산 지역의 60여개 사찰 중 제일 오래된 건축물인
천축사를 비롯하여 망월사, 회룡사 등의 절과 도봉계곡, 송추계곡, 오봉계곡, 용어천계곡 등 아름다운 계곡을 안고 있으며, 교통이 편리하여
서울시민이나 근교 주민들에게 더없이 인기있는 하루 등산지이다.
등산로의 대표격인 포대능선은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739.5m)에서
북쪽으로 뻗은 이 능선은 중간에 대공포진지인 포대가 있었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도봉산의 등산로는 주로 도봉산의 등뼈를 이루는 포대능선 -
자운봉(혹은 신선대) - 칼바위 - 우이암 능선으로 이어진다.
▲ 만장봉, 자운봉, 신선봉 ⓒ2006 한국의산천
ⓒ2006 한국의산천
▲ 도봉서원 ⓒ2006 한국의산천
▲ 도봉서원
도봉서원은 서울에 남아있는 단 하나뿐인 서원이다. 이곳은 정암 조광조
선생이 소년시절 부터 자주 왕래하였던 곳으로 청년기에는 제자들과 학문을 토론하던 곳으로 1573년 (선조 6년) 정암의 학문적 덕행을 추모하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창건되었다
창건 때 '도봉(道峯)'이라는 사액(賜額)을 받았고, 1696년에는 송시열(宋時烈)을 배향하였다. 이어 선현의 배향과 교육에 힘쓰다가 1871년(고종 8)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헐리게 되었고 위패는 땅에 묻었다. 1903년에 단이 설치되어 향사를 봉행해오다가 6·25전쟁으로 중단되었으며, 1972년 도봉서원재건위원회에 의해 복원되었다.
경내에는 사우(祠宇)·신문(神門)·동협문(東夾門)·서협문(西夾門) 등이
있으며, 사우의 오른쪽에는 조광조의 위패, 왼쪽에는 송시열의 위패가 안치되어 있다. 매년 음력 3월 10일과 9월 10일에 향사를 지내고
있다.
▲ 침류대 터 ⓒ2006 한국의산천
서민 시인 유희경과 부안의 여류문인 이매창과의 주고받은 시와 편지는 너무도 유명하다.
이매창이 죽을 때 까지 사랑했던 사람은 유부남인 유희경 뿐이었다 매창은 1590년 무렵 부안을 찾아온 시인 촌은 유희경과 만나 사귀었다. 매창도 유희경을 처음 만났을 때 시인으로 이름이 높던 그를 이미 알고 있었던 듯하다.
'촌은집'에 이런 기록이 있다. 그가 젊었을 때 부안에 놀러갔었는데, 그 고을에 계생이라는 이름난 기생이 있었다. 계생은 그가 서울에서 이름난 시인이라는 말을 듣고는 '유희경과 백대붕 가운데 어느 분이십니까?'라고 물었다. 그와 백대붕의 이름이 먼 곳까지도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때까지 기생을 가까이 하지 않았지만 이 때 비로소 파계하였다. 그리고 서로 풍류로써 즐겼는데 매창도 시를 잘 지어 '매창집'을 남겼다.
참고 이매창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는가
천 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 이매창 -
이화우에서 추풍낙엽으로 이어지는 시간적 이별이 일순간 천리 공간을 뛰어넘어 그리운 임에게로
향하고 있다. 매창이 유희경과 이별하고 지은 이 시조는 '가곡원류'에 실려 전하는데 이별가로서 이보다 더한 절창(絶唱)이 또 없을
듯하다.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시대 대표적인 여류 시인으로 평가받는 매창은 1573년(선조 6년) 부안현의 아전이던 이탕종(李湯從)의 서녀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해가 계유년이었기에 계생(癸生), 또는 계랑(癸娘)이라 하였으며, 향금(香今)이라는 이름도 있었다.
계생은 아버지에게서 한문을 배웠으며, 시문과 거문고를 익히며 기생이 되었는데, 이로
보아 어머니가 기생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기생이 되어 그는 천향(天香)이라는 자(字)와 매창(梅窓)이라는 호(號)를 갖게 되었다. 조선시대
여성들에게는 이름이 없었다. 당호(堂號)를 가진 귀족 여성, 이름만 있는 기생들이 있었다. 이러한 시대에 이름, 자, 호까지 지니며 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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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봉 서원 바로 아래 자리한 시인 김수영 시비 ⓒ2006 한국의산천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 가을이면 얼마나 예쁠까? ⓒ2006 한국의산천
▲ 녹야원 ⓒ2006 한국의산천
▲ 대기 오염 탓인가 ? 바위의 구멍이 점 점 더 커지고 있다. ⓒ2006 한국의산천
▲ 물반 사람 반 ⓒ2006 한국의산천
얼마나 더운날인지 도봉산 계곡이 피서인파로 메워졌다.물 고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사람이 가득하다.
ⓒ2006 한국의산천
ⓒ2006 한국의산천
ⓒ2006 한국의산천
ⓒ2006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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