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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길 위에서 길을 잃다

by 한국의산천 2006. 5. 2.

길 위에서 길을 잃다.  

 

화창한 봄날 출근 길, 도로에 사고가 발생하여 한없이 정체되던 중 나는 시골길을 돌아가기로 하고 아무 길이나 접어 들었다.

유한공고 앞에서 성공회 대학쪽으로, 성공회 대학을 본적이 없기에..   

그리고 프로스트의 詩 '가지 않은 길'을 굳이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안 가본 길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또 말했다

'내게는 지켜야할 약속이 있노라. 잠들기 전에 가야할 먼길이 있다.'며...

 

긴장의 일상을 벗어나 잠시 자유로워지면  

그 자유로움에 방향 감각을 잃는다. 

지나온 길을 알지만 가야할 길의 방향을 모르겠다.

너무 먼길을 돌아왔다.

너무 먼길을 떠나왔다.

어디로 이어지는 길인지 

4차원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버뮤다 해협의 블랙홀인가?

방향 감각없이 굽이 굽이 이어지는 길 

는 오늘도 

마음을 잃어버린 길 위에서 

잃어버린 길을 찾는다. -한국의산천-

 

 

▲ 구두인 하우스  (Goodwin House) ⓒ2006 한국의산천 

 

유한대학교 옆 성공회 대학교 정문 바로 안에 구두인 하우스(한글로 이렇게 표기되어있음)는 일찍이 유한 양행의 창업자 이신 유일한 박사께서 신축하여 가족을 위한 사저로 사용되다가 대한 성공회는 1914년 강화에서 개교하였던 聖미가엘 신학원의 새로운 교지로서 이집을 포한한 부지를 유일한 박사의 따님이신 유재라 여사로부터 1956년11월 10일 매입하여  신학대학 교육을 시작한 곳이다. 

 

성공회 대학교는 이 나라에서 신학교육을 위하여 자신을 바치신 구두인(The Reverend Charles Goodwin 연세대 교수및 성미가엘 교수 재임: 1961~1997)신부님의 희생과 믿음을 기리기 위하여 이 가옥을 구두인하우스로 명명하였다.

 

이곳을 지나니 개발이 덜 된, 자연 그대로의 전원풍경이 펼쳐진다.

 

ⓒ2006 한국의산천 

길은 점점 시골길로 접어들고 향리 구로구 항동이라는 팻말을 보았다.

밭에는 유채꽃이 가득하고

 

ⓒ2006 한국의산천 

지금은 잘 사용되지않는듯한 , 기적소리는 예전에 멈춘 건널목을 건넜다. 

 

ⓒ2006 한국의산천 

그 기찻질은 끝없이 벋어있다. 어디로?

 

ⓒ2006 한국의산천  

 

내게는 지켜야할 약속이 있노라.

내가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길이 있다.

내가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길이 있다.   -로버트 프로스트 -

 

ⓒ2006 한국의산천 

 

는 오늘도 

마음을 잃어버린 길 위에서 

잃어버린 길을 찾는다. -한국의산천-

 

ⓒ2006 한국의산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오래 전으로 되돌린듯한 추억의 풍경

 

ⓒ2006 한국의산천 

 

문득 아버지께서 피시던 담배 이름이 생각났다. 

청자

백조

아리랑.

거북선

한산도....

 

 

▲ 가동이 멈춘 공장 굴뚝ⓒ2006 한국의산천 

 

예전 공장의 굴뚝에선 연기가 나오고 나는 그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서 구름이 되는 줄 알았다.

 

ⓒ2006 한국의산천  

 

이곳은 부천 역곡과 시흥역 그리고 광명의 과림동을 잇는 삼각형의 중간에 위치한 지점이다.' 구로구 항동'

ⓒ2006 한국의산천  

 

마을길을 돌아 나오니 눈에 익은 과림 저수지의 봄 물결이 살랑거린다. 이제 길 방향이 감이 잡힌다.

 

ⓒ2006 한국의산천  '원피스 한벌에 만원'

 

대로변에서는 봄바람에 치마가 나부끼고.... ♪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나부끼더라~ ♬

 

 

ⓒ2006 한국의산천 

 

 

▲ 현재 2006년 5월 2일  ⓒ2006 한국의산천 

▼ 작년 2005년 10월 사진 

 

ⓒ2006 한국의산천 

 

길을 잃고 길을 헤메다 봄을 마음것 호흡했다. 

 

오늘의 행복을 위하여

세상을 사노라면
둘이지만 하나임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부부 사이에서,
친구 사이에서,
교우 사이에서...
마치 하나의 막대기 양 끝을 잡고 있었던 것을
발견하듯, 외모는 달라도 생각이 같을 때
그런 순간을 느낀다.

살맛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내가 행복할 때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처럼,
내가 슬프면 그 끝을 잡고 있는 상대도 슬프기에,
되도록이면 나는 언제나 행복해야 한다.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행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오늘 하루의 행복을 위하여 목숨을 걸자

민주현 - "가슴에 묻어둘 수 없는 사랑" 책에서(카톨릭 출판사)

 

오늘도 모든 분들 幸福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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