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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숨은벽 코스가 열리다

by 한국의산천 2006. 1. 6.

 

10년만에 북한산 숨은벽 코스가 개방되었다.

 

밤골 매표소→ 숨은벽 능선→백운산장→인수산장→ 하루재→영봉→육모정 고개→육모정 매표소. ( 7.7㎞).

 

그간 숨은벽코스는 입산금지코스였다. 그러니 이번에 개방 탐방로로 활짝 열렸다. 전국적으로 모두 네 곳인데 이중 셋이 북한산국립공원 내에 있다. 나머지 한 곳은 지리산국립공원의 칠선계곡 비선담~천왕봉 구간(6.2㎞)이다. 북한산국립공원 내 휴식년제 해제 구간은 10년(또는 9년) 만에 개방됐다. 삼각산(북한산)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없는 희소식이다. 

 

 

▲ 염초봉 릿지에 바라 본 숨은벽 릿지

숨은벽 코스는 암릉을 타고 갈 수 도 있으며 암릉 오른쪽으로 나 있는 계곡 길을 따라 백운대까지 이어지는 등산로 두가지가 있다. 자신의 체력과 장비, 기호에 맞는 코스를 택한다.

삼각산에서 올해 개방된 구간은 경기도 고양시 쪽의 한 곳과 서울 우이동 쪽 두 곳이다. 고양시 쪽에선 숨은벽 능선길(사기막골~백운대 3.2km)이 열렸다. 우이동 쪽에선 우이능선 구간(육모정 매표소 위 용덕사 앞~육모정 고개~영봉~하루재 3㎞)과 우이동 계곡길 중 일부(옛 백운 매표소~우이산장 위 갈림길 1.2㎞)의 출입이 허용됐다. 

백운대을 기준으로 볼 때 우이동은 동쪽, 고양시는 서쪽에 있다. 그러니 이번에 개방된 구간들을 조합하면, 삼각산을 동서로 훑는 새 길을 그려볼 수 있다.

추천하는 코스는 밤골 매표소(경기도 고양시 효자동)에서 출발, 육모정 매표소(서울 우이동) 쪽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즉 숨은벽 능선길(개방 구간)로 백운봉 밑까지 오른 뒤 백운산장이나 인수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하루재에서 우이 능선(개방 구간)을 타고 육모정 매표소로 내려오는 것이다. '10년 만에 선보이는 삼각산 산길'이다.

고양시 쪽 밤골 매표소에서 오전 10시 산행을 시작한다. 숨은벽 능선길을 타니 왼편으로 상장 능선, 그 뒤로 오봉 능선이, 반대쪽인 오른편으로는 원효봉 능선이 함께 백운봉을 향해 산을 오른다. 암릉 구간 정면으로 인수봉(810.5m).백운대(836.5m).만경봉(799.5m)이 좌에서 우로 늠름히 서 있다.

 

 

▲ 약 50m 길의 숨은벽 대슬랩(난이도는 높지 않으나 고도감이 상당하고 추락시 대단히 위험하므로 확보를 한 상태에서 등반하기를 권한다)

 

 

▲ 대슬랩 상단에서 후등자 확보

 

 

 

▲ 암릉 출발점에서 바라본 숨은벽 릿지

 

♪ 숨은 벽 찬가 ♬

 

아득히 솟아오른 바위를 보며 

숨결을 고르면서 계곡에 잠겨

자일과 햄머 하켄 카라비너로 

젊음을 그려보세 숨은벽에서 

 

♣  백운대에 올라서서 인수봉쪽을 바라보노라면 중간에 작은 봉우리가 하나 더 있다. 이 768.5m봉에서 북서쪽으로 거대한 성곽처럼 뻗은 바위능선을 숨은벽 능선이라고 한다.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숨어 있는 암벽이라 하여 숨은벽이라고 부르며, 그 위의 암릉도 자연스레 숨은벽암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예전에는 숨은벽 등반을 마친 암벽꾼들이나 오르던 이 암릉은 요즈음은 암릉종주꾼들이 적잖게 애용하는 대상지가 되었다.

인수봉 북서릉인 설교벽 암릉과 백운대 서릉인 염초봉 능선이 거대한 방벽을 치듯 하며 이룬 공간 한가운데로, 마치허공을 가로질러 걸쳐둔 구름다리 같은 느낌을 준다. 가벼운 말 한 마디도 이 암릉에서는 멋진 울림을 갖는다. 이런 공간미가 숨은벽 암릉의 매력이다. 암릉 자체도 짭짤하고 릿지등반의 묘미가 대단하다. 안전장비를 갖추고 전문가와 대동한다면 안전하고 멋진 산행이 될 것이다.

  

 

▲ 2005년 3월 릿지등반시 岳友들과...

 

릿지코스 소개 

숨은벽 암릉 접근 기점은 꼬리부분인 서쪽 고양시 효자동의 사기막골이다. 전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하차, 156번 버스나 34번 송추행 버스를 타고 가다가 사기막동 밤골 입구에서 내린다. 길을 주욱 따라 올라가면 사기막골매표소가 나온다. 이 매표소를 지나 오르노라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이중 오른쪽 길로 가면 영성기도원 건물이 나오는데, 그 앞을 가로질러 말라붙은 작은 계곡을 건너 지능선으로 붙는다.
왼쪽에서 간혹 군부대 장병들의 함성이 들려오기도 하는 지능선 길을 따라 줄곧 올라 1시간쯤 걸으면 누런 밧줄을 맨 곳을 지나 주능선 위의 550m봉 위에 올라서게 된다. 둥근 바위 옆으로는 널짝한 암반인 이곳에서 바라보는 숨은벽과 그 양쪽 인수봉, 백운대의 암릉이 길게 내리뻗은 장관이 기막히다.

 

 


둥그스름하고 긴 숨은벽 암릉을 향해 능선을 따라 걸어가면 입산통제 팻말이 서 있다. 이 팻말을 지나 고래등 같은 암부로 올라서며 본격적인 암릉이 시작된다. 550m봉 정상 직전에서 만나는 슬랩은 머리위정도에 손을 벋어 잡을수 있는 볼트에 슬링이 걸려있다. 올라서기가 까다로와 밑에서 받쳐주어야 한다. (이 슬랩은 왼쪽 아래로 돌아갈 수 있다. 이 슬랩을 돌아서 다시 능선 위로 오르면 쉬기가 좋은 한편 숨은벽 능선이 한눈에 바라뵈는 평평한 암반지대가 나온다)을 지나 암부 끝에 서면 50m의 긴 슬랩(숨은벽에서 가장 긴 피치인 50m 슬랩)이 내려다뵌다. 중간에 볼트가 하나 박혀 있으므로 30m 자일이면 등반이 가능하다. 슬랩 위에는 돌출한 암각이 있으므로 여기에 확보한다.

 

▲ 쌍크랙 구간에서 후등자 확보

 

50m 슬랩을 지나면 20m 길이의 슬랩과 크랙 루트가 나란히 뻗은 구간이 나온다. 이곳은 한가운데의 오목한 부분, 오른쪽의 둥근 크랙 두 군데로 오를 수 있으며 노련한 이들은 왼쪽의 둥근 부분을 따라 슬랩등반으로 오르기도 한다. 맨위쪽의 반(半)침니 등반이 힘들다. 때문에 왼쪽으로 주욱 뻗은 크랙을 따라 살살 걸어 넘어가기도 한다.

이곳 다음의 30m 슬랩이 숨은벽 암릉에서 최난관지대다. 양쪽이 급경사인 둥그스름한 암릉이다. 출발지점 5m 위의 소잔등 같은 곳을 왼발로 딛고 올라서야 하는데, 특히 이 지점에서 실수가 잦다. 또한 슬랩 맨 윗부분에서 가로로 난 크랙의 아래쪽 바위턱을 디디며 건너가 테라스로 올라서야 하는데, 아래쪽으로 공포감이 대단하고 발디딤도 신통치 않으므로 위험천만이다. 그러므로 경험자라 하더라도 위아래에서 자일 확보 후 안전벨트에 통과하는 방식으로라도 만약을 대비하는 것이 정석인 곳이다.

 


이 슬랩 맨 위의 테라스와 아래쪽 출발지점에는 과거 든든한 볼트가 박혀 있었는데, 공단이 휴식년제로 지정하며 누군가가 뽑아 버렸다. 그러므로 위 테라스의 바위틈에 프렌드를 걸고 확보하도록 한다.
바위 위 테라스에서 그 다음 지점으로 내려서기도 만만치 않다. 턱을 잡고 두 손으로 매달린 다음 발을 뻗으며 아래의 돌출한 바위 위로 내려서는 것이 요령이다. 이후는 길이 5m의 크랙이 기다리고 있다. 왼쪽으로 조금 기울어진 이 크랙은 초보자에겐 어려우므로 왼쪽의 암릉 모서리를 타고 넘는 것이 좋다. 크랙 위의 암봉에 올랐다가 그 바로 아래의 안부로 이어지는 약 3m 슬랩은 보기에 이미 매우 위험하다. 만만히 보고 내리닫다가 안부로 내려서지 못하고 오른쪽 절벽으로 추락한 사고가 여러 건 있었다. 그러므로 초보자는 위에서 반드시 확보를 보아주어야 한다.
안부로 내려선 뒤 왼쪽으로 돌아 잡목지대를 지나면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 봉우리인 768.5m봉이다. 이 봉을 넘자마자 오른쪽의 좁은 안부로 내려선 다음 백운대 동면벽 아래를 따라 주욱 가로질러 가면 위문이다. 이 위문에서 곧바로 만경대 암릉등반을 이어갈 수 있다. 혹은 동쪽 아래 백운산장 - 우이동, 아니면 그 반대쪽 산성 서문으로 내려갈 수 있다. 768.5m봉에 이어 곧장 백운대 정상으로 등반해 올라가기도 한다. 다만 중간에 까다로운 지점을 통과해야 한다. 768.5m봉 아래의 좁은 안부에서 숨은벽쪽(서쪽)으로 나서자마자 왼쪽의 바위굴(호랑이굴)을 지난 후 자그마한 암봉 동쪽사면을 가로질러 백운대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데, 호랑이굴을 지난 다음 보이는 크랙과 가로지르기를 해야 하는 곳이 까다롭다.
백운대 정상 등정은 휴일에는 너무 복잡하여 위문까지 하산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리므로 백운대 동벽 아래쪽 길로 우회하기를 권한다.

 

암벽 초보자가 2명 정도 포함된 4 - 5명의 일행이 효자동에서 출발할 경우 백운산장에 이르기까지 4 - 5시간이 소요된다. 이중 암릉 등반에만 2 - 3시간이 걸린다. 만약 오후 2시경 숨은벽 암릉이 끝났다면 만경대 암릉 종주까지 이어가도 좋다.

충분한 방풍의류와 장갑을 준비하여야만 즐거운 등산을 할 수 있다. 북향인
숨은벽 암릉도 바람 피할 데가 없이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름이라도 방풍방수재킷은 필수다.

 

교통

밤골 매표소

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1번 출구→ 704번 시내버스→ '효자동 성황당 앞' 정류장에서 하차.

'효자동 성황당 앞'에서 내려 '북한산 밤골 지구'라는 팻말을 보고 큰길에서 5분 정도 들어가면 밤골 매표소가 나옵니다. 다만 구파발에서 송추 쪽으로 가다 '효자동 성황당 앞' 직전 정류장인 '효자비'에서 내려도 숨은 벽 능선으로 갈 수는 있습니다. '효자비'에서는 능선길을 따라가다 호랑이굴~백운대 방향과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밤골 매표소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납니다. 그 지점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숨은 벽 능선 쪽으로 오르게 됩니다.

 

육모정 매표소

서울지하철 4호선 수유역 3번 출구 → 109,120,130,144,170,171번 시내버스 → 버스 종점( '도선사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참고 

원효봉 염초봉 릿지 사진클릭 ■☞ 염초봉 릿지  

만경대 릿지 사진보기 클릭 ■☞ 만경대 릿지

 

                     여행과 山行은 갈망되고 이어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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