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인산 등산 후 귀가 길에 공세리 성당 성지 방문.
공세리 성당
산행을 마치고 세심사에서 나와 인주면을 지나서 아산만 방조제로 들어서기 바로 직전 우측 산언덕에 고딕 스타일의 첨탑이 보인다.
아름다운 성당으로 널리 알려진 공세리 성당이다. 광고, 드라마, 영화 촬영 장소로도 자주 이용되는 곳이다.
공세리는 조선시대에 충청도 일대에서 관곡을 수합하여 서울로 운송해 가던 창고집이 있던 곳이다.
마을 이름도 세금을 바치던 공세 창고가 있는 곳이라는 데에서 온 것이다.
공세리는 충청도 일대의 공세 관곡을 수합하여 서울로 운송하던 나루였기 때문에 일찍이 마을이 형성되고 번창하였다.
화려하지 않은 고색창연한 고딕 양식 공세리 성당은 1895년 프랑스 파리 외방 전교회 소속 드비즈 신부가 이곳에 부임해서 400년이 지난 세곡 창고 터를 헐고 중국인 기술자를 데려와 지었다고 한다.
성당을 1922년 10월 8일 봉헌함으로써 내포지방의 신앙의 못자리를 틀게 되었다. 그는 지역 교육사업과 의료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 유명한 "이명래 고약"도 드비즈 신부가 이명래(요한)에게 전수해 주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성당에서 혼례미사가 예정되어 있는지 많은 하객들이 몰려오기에 서둘러 빠져나왔다.
언제였던가. 내 결혼기념일이? 1981년이면 24년 전?
양쪽으로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 아산만 방조제를 건널 즈음 하늘이 맑게 개였다. 도로는 한산한 편이다. 비록 마음을 씻지는 못했으나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로 몸을 씻고, 선선한 산 바람을 쐬었으니 부러울 것이 없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자.
"떨어지는 낙엽은 가을 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멋진 인생이란 스스로 개척하며 살아가야 한다.
힘차게 출발!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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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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