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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마곡사 둘러보기 1

by 한국의산천 2005. 10. 30.

마곡사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 라는 말이 있다.

봄이면 마곡사의 풍경이 절경이고 가을이면 계룡산의 갑사가 일품이라는 이야기이다.

 

오래 전 느낀 가을의 갑사는 개방적이며 노란색의 단풍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 마곡사의 가을은 고즈넉하며 색감은 오히려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방문하는 계절의 시간 탓이었겠지만 어쨌든 마곡사의 단풍이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가을이면 다시금 찾게 되는 곳이다. 
이른 아침 마곡사로 길을 떠났다. 가을의 마곡사. 秋마곡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조금은 스산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도 이리 아름다우니 꽃피는 봄이면 더욱 멋지겠지요. 절을 이리 저리 휘감아 도는 개울가로 물소리와 함께 새순이 돋으며 벚꽃, 산수유, 자목련 등이 꽃을 피우는 봄이 가장 아름답다 하여 春麻谷(춘마곡)이라고 하나 봅니다.
 

 

 

▲ 마곡사로 가는 도중 산위로 아침해가 떠오른다. 

 

차창 옆으로 펼쳐지는 경치를 보니 정지용 시인의 "향수"가 그대로 판에 박히듯 느낌이 왔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하략) 

 .

 . 

 . 

 . 
 
한참이나 멍하니 동이 트는 동쪽을 바라보았다.  

 

아침 5시에 상암월드컵 경기장을 출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 천안 - 논산간 고속도로를 타고 차령터널을 지나  정안IC에서 나와서 16km 떨어진 마곡사로 향했다. 마곡사 6시 50분에 도착. 

 

 

마곡사 주차장을 지나 마곡사로 들어서는 상가 주변길은 온통 단풍 꽃대궐. 

 

 

오래전에는 이길이 울퉁 불퉁 비포장이었는데 지금은 포장도로. 상가 주차장에서 약 10분 정도 걸으면 마곡사에 도착한다. 길 옆으로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나란히 이어진다.

 

 

잠시 차를 세우고 자판기 모닝커피

 

 

▲ 커피를 마시며  

마곡사(麻谷寺)는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에 있으며 대한 불교 조계종 25개 본사 중 제 6교구 본사이다. 신라 선덕여왕 9년에 당나라에서 수학하고 돌아온 자장율사가 창건한 절로 예부터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마곡사 일대는 주변 산과 물의 형태가 태극형이라 하여 '산태극 물태극(山太極 水太極)'으로 불리는데, 태극형으로 휘감아 흐르는 마곡천 계곡이 마곡사를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든다. 
 예부터 마곡사 터는 길지로 명성을 드높였다. 풍수지리로 유명한 도선대사는 
기근이나 전쟁 등 삼재가 없는 길지라 칭찬했으며 격암유록으로 유명한 남사고는 기근이나 전쟁의 염려가 없는 우리나라 십승지 가운데 한 곳으로 마곡사일대를 뽑았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사찰의 건축물들이 오랜 시간속에 풍상을 견디어 온 세월의 흔적이 보이고  고풍스러운 산사의 기품을 은근히 보여주고 있다.

 

십승지지(十勝之地)
풍기(豊基)의 금계촌(金鷄村), 안동(安東)의 춘양면(春陽面), 보은(報恩)의 속리산(俗離山), 운봉(雲峰)의 두류산(頭流山), 예천(醴泉)의 금당동(金堂洞), 공주(公州)의 유구(維鳩)와 마곡(麻谷), 영월(寧越)의 정동상류(正東上流), 무주(茂州)의 무풍동(茂豊洞), 부안(扶安)의 변산(邊山), 성주(星州)의 만수동(萬壽洞)을 가리킨다.

 

 

▲ 태화산에 자리잡은 마곡사는 지리적으로 교통이 불편하고 등산 인구도 많지않아 계룡산의 동학사나 갑사보다는 찾는 이는 그리 많지 않지만 갑사와 동학사, 신원사등 귀에익은 수많은 유명사찰을 말사로 거느리고 있다. 천안-논산간 민자 고속도로가 개통되며 교통은 이전보다 쉬어진 편이다. 

 

 

▲ 첫번째 다리를 건너 들어서면 담장안으로 아름다운 단풍나무가 지천이며 담장안에는 영산전과 홍성루,매회당, 수선사등 요사체가 있으며 지금은 일부 건물의 지붕을 수리하고 있다. 일반인은 출입금지구역이다.

 

영산전(靈山殿): 석가모니불과 그의 일대기를 표출시킨 팔상탱화(八相撑畵)를 모신 전각이다. 영산(靈山)이란 석가모니의 설법회상인 영산회상의 준말이다.

 

▲ 해탈문

이 문을 지나면 속세의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는 말인가? 

해탈문은 마곡사의 정문으로 이문을 지나면 속세를 벗어나 해탈을 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한다. 중앙 통로 양쪽편에 금강역사상과 문수동자상이 있다. 이 해탈문을 지나면 바로 뒤에 이와 비슷하게 생긴 천왕문이 나온다.

 

▲ 천왕문 

절 입구에서 두번째 문인 천왕문은 조선 후기에 세웠으며, 건물에 남아 있는 기록으로 보아 1910년에 고쳐 지었다고 한다. 옆면에서 보면 사람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 지붕을 하고 있다. 안쪽에는 동, 서, 남,북 4지역을 지키는 사천왕상이 있다.

 

사찰의 가치는 무엇으로 평가하여야 하나, 유구한 역사와 국보급 보물의 소장량으로만 쉽게 가치평가를 내리려고 하는것이 일반인들의 생각이 아닐까요?
종교인,비종교인을 떠나서 시간내서 찾아보고 둘러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은곳이 제일의 도량이라고 간단히 말하고 싶다.

 

 

▲ 극락교를 건너기 직전의 왼쪽에 자리한 명부전

명부전의 사전적 의미는 절에서 지장보살을 주로 하여 염라대왕 등 시왕(十王)을 안치한 전각을 말한다.

 

 

▲ 천왕문을 지나서 경내로 향하는 극락교.

아늑한 터에 자리잡은 고즈넉한 절집 마곡사. 천년고찰이니 고색창연까지 곁들여진 아름다운 곳이란 느낌은 극락교를 건너며 두눈으로도 확실히 느낄 수가 있다.

 

마곡사는 극락교 아래를 흐르는 계곡을 중심으로 남원과 북원으로 나뉜다.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영산전을 중심으로 남원이라 하며 이쪽은 주로 수행의 공간이며 극락교 건너 북원은 대중교화의 공간이다.

 

 

▲ 응진전(문화재자료 65호)

 

 

마곡사의 가람 배치와 건물들은 건축학적인 사료 가치가 매우 커 대웅보전, 대광보전, 영산전, 5층 석탑(보물 799호) 등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특히 보물 799호 5층 석탑은 전 세계적으로 단 3개 만이 남아 있는 라마교 양식의 불탑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 문화재로 평가 받고 있다. 

앞에서 부터 5층석탑(보물 799호),대광보전(보물 802호),대웅보전(보물 801호). 

 

죽어서 염라대왕앞에 가면 누구에게나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한다.
"마곡사의 싸리나무 기둥을 몇번이나 돌았느냐?" 
대웅보전의 기둥이 싸리나무로 되어있다니, 그리고 싸리나무가 그렇게 클 수 가 있는것일까?

 

 

심검당 및 뒤편의 고방(문화재자료 135호) 

 

○ 세조(世祖:1417∼1468)가 잠시 이곳에 잠시 머물렀던 일화가 전해지는데 생육신의 하나인 매월당 김시습(梅月堂 金時習. 1435∼1493)이 이곳에 은거하였으니 그를 만나고자 연을 타고 행차한 길이었다. 그러나 김시습은 세조가 자신을 만나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마곡사를 떠났으며 세조는 ‘김시습이 나를 버리고 떠났으니 연을 타고 갈 수 없다’ 하여 소를타고 떠났다 한다. 지금도 이곳에는 세조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세조의 친필인 영산전의 판액과 세조가 올때 타고 온 세조대왕연(世祖大王輦)이 그것이다.

 

세조대왕연(世祖大王輦)

1986년 11월 19일 충청남도민속자료 제14호로 지정되었다.  연(輦)은 임금이 타고 다니던 가마로, 이 연은 세조(世祖:1417∼1468)가 마곡사에 타고 왔다가 두고 간 것이다. 마곡사 대광보전에 보관되어 있으며 화려한 용무늬 장식을 한 4인교(四人轎)이다. 손잡이가 파손되고 부분적으로 탈색되었으나 원형은 유지하고 있다.

 

극락교를 지나 대웅전으로 향하면, 정면에서 방문객을 맞는 향나무 한그루가 있다.

이른바 '백범향나무'다.

대한제국의 명성황후가 일본의 낭인에 의해 시해 당하고 분개한 청년 백범 김구는 이듬해 일본군 장교를 살해하고 잡혔으나 고종의 특사로 감형되었다. 인천 형무소에서 복역 중 1898년 탈출하여 마곡사로 숨어들어와 출가 수행자의 길을 걸었다.(태조산 중턱의 백련암). 1898년의 일이다. 이후 중국 상해에서 조국의 광복을 위해 일생을 바쳤던 백범 김구는 일본이 물러가자 마곡사를 찾아 사찰에 광복기념으로 이 향나무를 한그루 심었다. 

 

[오마이뉴스에도 기고되었습니다. 클릭 ■☞ 불타는 마곡사 ]


 

○ 마곡사 가는 길 : 서울 - 천안에서 논산방면  JCT 톨게이트 - 정안 톨게이트 - 604번 국도이용(이정표 잘 되어있음)
○ 태화산 등산코스 : 영은암 - 대원암 - 백련암 - 부용암 - 마곡사

 

클릭 ■☞ 마곡사 2  

클릭 ■☞ 마곡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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