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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시원한 여름 휴가지

by 한국의산천 2005. 7. 13.
출발 준비 여름휴가~!!!
 

 

 

♣ 강마을,계곡,바다  

 


 

1. 영월 서강 선암마을 .전망대에선 한반도 지형이 한눈에
강원도 영월엔 두 개의 강이 있다. 하나는 영월 동쪽을 적시고 흐르는 동강이요, 다른 하나는 서쪽 산기슭 사이를 돌아흐르는 서강이다. 이미 잘 알려진 동강과 마찬가지로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서강도 여름의 추억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비오리 원앙 황조롱이 물총새 물까마귀가 여기에 터를 잡고 있으며 어름치 돌상어 금강모치 꺽지 쏘가리 등 자생 물고기 19종 정도가 서강 물살에서 노닌다.

선암마을은 10여가구의 주민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전형적인 강마을이다. 선암마을 앞산에 오르면 한반도를 축소한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굽이 도는 물줄기를 내려다보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 지형과 쏙 빼닮음을 알 수 있다. 동쪽에는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가파른 뼝대(벼랑)가 솟아있다. 능선에는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큰 석회암 구멍바위도 있다.
선암마을 주민은 5년 전까지만 해도 섶다리(나무 잔가지로 만든 임시 다리)와 줄배로 마을을 드나들어야 했다. 이제 필요는 없지만 섶다리는 요즘도 제법 쓸모가 있다. 가끔 찾아드는 관광객에게 인기있기 때문. 보통 섶다리는 주로 추수가 끝난 늦가을에 놓는데 겨울 지나 이듬해 홍수가 들기 전까지 사용한다. 따라서 장마 때 강물이 많이 불어나면 쓸려 내려가기 때문에 못 볼 수도 있다.  

○ 클릭 ■☞ 영월의 모든 것

 

○ 교통 
자가운전: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신림 나들목~88번 국가지원지방도(영월 방면)~주천~서면~옹정리 선암마을
대중교통:△동서울→영월=매일 9회(09:00∼19:30) 운행, 2시간30분 소요 △영월터미널(033-373-2373)→서면=매일 8회(05:50∼19:30) 운행
○ 별미집과 숙박
선암마을에는 10여채의 민가가 있지만 영심이네(033-372-2469) 등 두어 집만 민박을 친다. 강변에는 야영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마을에는 식당은 물론 구멍가게도 없으므로 필요한 물품은 서면이나 주천면 소재지에서 미리 구입해야 한다. 



 

▶ 2. 내성천 회룡포. 우리나라 최고의 물돌이동
경북 예천 내성천(乃城川) 하류의 회룡포(回龍浦)는 한반도 최고의 ‘물돌이동’(물이 감돌아 흘러나가는 마을)이다. 내성천 물줄기가 한 바퀴 휘돌며 빚어낸 강마을은 학의 목줄기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아슬아슬하다. 용궁면 비룡산(240m)에 있는 회룡대는 최고의 물돌이동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
회룡포 마을은 9가구 15명의 주민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영남의 전형적인 강마을이다. 회룡마을 강변길이 끝나는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강을 건너 마을을 다녀올 수 있다. 구멍 뚫린 공사용 철판을 이어 붙인 ‘아르방다리’를 건너면 된다. 만약 강물에 다리가 떠내려갔다면 34번 국도와 924번 지방도가 갈리는 개포면의 우체국 앞에서 회룡포로 들어가는 마을길을 이용해야 한다.
내성천이 낙동강에 합류하는 삼강나루도 찾아가 보자.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에서 소금배가 올라왔던 곳이지만 지금은 나룻배도 없어지고 뱃사공도 노를 놓고 떠나갔다. 삼강나루엔 주막 한 채가 전설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1300리 낙동강 중에서 유일하게 남은 허름한 주막엔 60여년 전 시집오면서 주막을 시작했다는 유옥연(88) 할머니가 아직도 손님을 맞이한다. 그런데 최근 나루터 자리에 콘크리트 다리(삼강교)가 놓이면서 자연스럽던 강의 풍치는 사라졌다. 그래도 여름이면 물놀이를 즐기려는 피서객이 많이 찾아든다
○ 교통 
자가운전:중앙고속도로 예천 나들목~928번 지방도~예천~34번국도~유천~개포~장안사(주차)~회룡포 전망대
대중교통:△동서울→예천=매일 13회 운행(06:20∼18:40). 3시간 소요 △대구북부→예천=매일 10회 운행, 1시간20분 소요 △예천→용궁면=매일 10∼20분 간격(06:47∼22:30) 수시 운행, 20분 소요 △용궁→장안사(회룡포 전망대)=택시 요금 5000∼7000원
○ 별미집과 숙박
회룡포 근처에 회룡포쉼터(054-655-9143)를 비롯해 민박집이 두어 곳 있다. 중앙고속도로 예천 나들목 근처의 학가산우래자연휴양림(054-652-0114 www.hakasan.co.kr)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 여름 휴가 명소 가평 8경 소개
가평천 굽이마다 절경 펼쳐진 수도권의 보석
 

 

 

경기도 가평 고을 북부를 적시고 흐르는 가평천(加平川)은 수도권 최고의 청정지역을 이루는 물줄기다. 가평천으로 흘러드는 많은 지류 가운데 으뜸 절경은 승안리의 용추구곡.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며 아홉 굽이의 그림 같은 경치를 수놓았다는 곳이다. 한여름엔 더위를 느낄 틈이 없을 정도로 서늘하다.

가평천 본류의 중상류를 이루는 북면 지역은 산도 높고 골도 깊다.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화악산(1468m)이 바로 여기에 있다. 가평천 본류를 거슬러 오르다 만나는 첫 비경지는 항아리바위다. 북면 소재지인 목동삼거리에서 가평천 물줄기를 따라 75번 국도를 타고 5㎞쯤 오르다보면 백둔계곡이 합류하는 근처에 있다. 달표면의 분화구처럼 움푹움푹 팬 홈이 200평 정도의 넓이로 펼쳐져 있는데 세숫대야형, 항아리형, 타원형 등 모양과 크기가 다양하다. 관청리의 ‘북면 용소’도 경치가 좋다.

북면 용소에서 5㎞쯤 상류로 더 오르면 가평천에 합류하는 조무락골이 오른쪽으로 나타난다. 석룡산(1155m)에서 발원해 6㎞에 걸쳐 흐르는 조무락골은 가평천 인근에서 가장 깊고 험한 계곡이다. 숲 짙고 물 맑고, 경관 좋은 계곡을 걸어 오르다보면 바위 사이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와 파란 소(沼)를 연달아 만나게 된다.
한편 가평천 본류를 거슬러 조금 달리다보면 물빛이 아름다운 ‘적목 용소’를 만날 수 있다. 3m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수 아래엔 깊이를 알 수 없는 시퍼런 용소가 있다. 그냥 떠먹어도 좋을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가평천의 끄트머리는 도마치(719m). 궁예가 왕건에게 쫓기면서 넘은 ‘도망친 고개’라는 전설이 전한다. 고갯마루에서 솟아나는 맛 좋은 샘물을 한 모금만 들이켜도 땀이 쏙 들어간다.
○ 교통
자가운전:△서울(강북)~46번국도~구리~남양주~마석~외서~가평(좌회전)~75번국도~가평천 △서울(강남)~올림픽대로~팔당대교~6번국도~능내리~45번국도~새터삼거리~46번국도~가평~75번국도~가평천~도마치
대중교통:△동서울→가평=매일 수시(06:15∼21:30) 운행, 1시간20분 소요 △수원→가평=매일 13회(06:00∼19:40) 운행, 1시간50분 소요
경기도 가평군은 곳곳에 청정계곡이 많아 여름 휴가철 명소로 꼽힌다. 수도권 주민들의 젖줄인 북한강과 청평호, 화악산 등이 어우러져 있는 가평군의 8경을 소개.
자세한 관광안내를 원하면 군청 문화관광과(☎031 580-2065∼7)로 문의.

▲제1경 청평호반
청평댐 위쪽으로 북한강에 형성된 580만여평 규모의 인공호수에서는 수상스키, 제트스키, 로켓포, 번지점퍼 등 각종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으며 호수 양편으로 펼쳐지는 풍광은 절경으로 꼽힌다.
▲제2경 호명호수
무공해 청정에너지 공급을 위해 1980년 4월에 준공된 청평양수발전소 주변 호명산(해발 538m) 정상에 있는 표면적 4만5천여평 규모의 호수(천지연)는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한다.
클릭 ■☞ 호명산
▲제3경 용추구곡
맑고 깨끗한 계곡물과 흰 바위들이 어우려져 있는 용추구곡은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며 아홉구비의 그림같은 경치를 수놓았다는 데서 유래됐다. 이 계곡에는 특히 기암괴석들이 볼만하다.
클릭 ■☞ 용추구곡,연인산
▲제4경 명지단풍
가을이면 명지산 전체가 물감을 칠한 듯 천연색을 띠는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클릭 ■☞ 명지산
▲제5경 적목용소
가평 적목리 방향 시내버스 종점인 용수동 마을에서 3.8교 다리를 지나 무인의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크고 작은 소(召)와 폭포들이 즐비하다.명주실 한 타래가 다 들어간다는 명지폭포와 용이 승천하는 것을 임신한 여인이 발견, 용이 낙상하여 소를 이뤘다는 용소, 무당이 춤을 추다 익사해 소를 이뤘다는 무당소 등이 있다.
▲제6경 운악망경
경기도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운악산(해발 935m)에는 현등사를 비롯, 바위 위로 흐르는 물이 백년을 두고 변함 없다는 백년폭포, 6.25당시 중공군이 은거했던 오랑캐 소, 코끼리 코를 연상케 하는 코끼리 바위 등이 있다.
클릭 ■☞ 운악산
▲제7경 축령백림
879m의 높이의 축령산 전체 면적 70%가 40∼70년 된 잣나무들로 숲을 이뤄 장관을 이루고 있다. 클릭 ■☞ 축령산
▲제8경 유명농계
동남쪽 골짜기를 따라 이어진 계곡일대를 칭하는 유명농계는 기암절벽 아래 크고 작은 폭포 등이 앞다투어 나타나 마치 설악산 계곡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 쉽다. 



 

내린천
오대산(1563m) 서쪽 계곡에서 발원해 강원도 인제 땅 내부를 관통하는 내린천은 모든 게 빼어난 강이다. 원시의 짙은 숲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맑고, 바위 벼랑을 감돌아 흐르는 강의 풍광은 아름다우며, 그 강물에서는 열목어, 산천어, 어름치 등 1급수에서 사는 물고기들이 헤엄치며 노닌다.
내린천은 물놀이나 낚시를 즐기며 한여름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 매우 많다. 굽이굽이 돌아흐르는 물가에는 여름 한낮의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솔밭과 넓은 모래밭이 있어 좋은 쉼터가 된다. 상류에는 미산계곡유원지, 중류에는 황소유원지 서리유원지 궁동유원지, 하류에는 다락구미유원지 피아시유원지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굳이 이런 유명 유원지가 아니더라도 강변에는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가 널려 있다.
한편 내린천은 국내 래프팅 대상지 중 최대 유속을 자랑한다. 평균 3급을 유지하고 있고 비 온 뒤에는 4급에 이르는 강한 급류도 만날 수 있다. 송강카누학교(033-461-1659), 다이나믹캠프(033-462-8874) 등 수십 개 업체가 성업 중이다.
○ 교통 
대중교통:△동서울→인제=매일 10여회(07:20∼21:00) 운행, 2시간30분 소요 △동서울→현리=매일 2회(09:10 15:50) 운행, 3시간10분 소요 △서울 상봉→현리=매일 8회(07:20∼18:10) 운행, 3시간50분 소요 △인제→현리=매일 10회(08:00∼19:40) 운행, 40∼50분 소요 

 

 


○ 별미집과 숙박
내린천 하류에 고사리관광농원(033-461-1369 461-4586) 등 숙박시설이 있다. 래프팅 출발지인 원대교 부근에는 내린천민박(033-462-5093) 등 민박집이 많다. 방태산자연휴양림(033-463-8590)은 현리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주천강(강원도 영월)

영월군 수주면을 굽이치는 청정 물줄기를 이른다. 이름부터 독특해 '주천(酒泉)강', '술샘이 있는 강'이라는 뜻을 지녔다.
주천강은 천렵의 별천지로 통하는 곳이다. 청정수가 흐르는 개울에서 수영도 즐기고, 출출하면 잡은 물고기로 얼큰한 매운탕을 끓여 먹을 수 수 있어 가족단위 피서지로는 그만이다. 특히 중앙고속도로를 이용, 서울에서 3시간 남짓이면 순박한 자연의 품에 안길 수 있다.
주천강 물길은 영월땅을 굽이치며 수많은 절경을 빚어 놓았다. 반들반들 기묘한 형상의 화강암이 군락을 이루는 요선암, 주천강을 굽어볼 수 있는 요선정, 마치 한반도 지도를 들쳐 본듯 한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그리고 단종의 애닯은 사연이 담긴 '청령포', '장릉' 등 주변에 볼거리도 풍성하다.

낙동강 상류(경북 안동 가송리)

안동시 도산면 낙동강 상류 유역은 맑은 물굽이가 억겁의 세월동안 빚어 놓은 절경 뿐만아니라 옛 선인의 자취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퇴계 이황이 인생의 황혼녘 화두를 두며 거닐었다는 도산면 가송리 '예던길'(퇴계 옛길)을 찾으면 그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안동과 봉화를 잇는 35번 국도를 따라 가다 도산면 가송리로 접어들면 유유히 흐르는 강물 한켠으로 병풍처럼 우뚝선 거대 절벽 고산협이 나선다.
내병대, 학소대 등 절경을 아우르고 있는 절벽 소나무 그늘 아래로는 고산정이라는 정자가 강물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고, 꼬불꼬불 사행을 이루며 사라지는 물길이 여유로운 풍치를 자아낸다.

금강(무주 내도리)=금강의 대표적 물놀이 장소로는 무주읍 '내도리' 강변을 꼽을 수 있다. 내도리는 사방이 강물로 휘감긴 '내륙속의 섬'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무주읍 대차리를 돌고 나온 금강 물줄기가 앞섬 마을에 닿아 크게 휘감아 돌고, 뒷섬 마을을 지나 하류로 흘러 나가는 지세이다.
내도리의 특징은 널찍한 강변을 들 수 있다. 모래와 조약돌이 뒤섞여 물놀이와 야영에 좋은 모래밭을 이루고 있다. 또 강 건너 절벽은 한폭의 동양화를 펼쳐 놓은 듯 빼어난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내도리 또한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어 천렵에 그만이다. 내도리 주변에는 무주구천동 계곡, 덕유산, 무주리조트 등 볼거리가 많다.

옥계계곡(경북 영덕)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시원스런 물줄기와 계곡미가 가히 경북의 대표적 계곡이라 부를 법하다. 영덕에서 청송 방향 34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신양삼거리에서 69번 지방도를 따라 옥계계곡에 이르는 16km 구간은 영덕의 자연을 함축적으로 잘 담아내고 있다. 오십천 강폭이 좁아지며 절경이 시작된다. 바로 옥계계곡이다. 깎아지른듯한 절벽 아래로 유리알처럼 맑고 차가운 계곡수가 흘러내려 소(沼)와 담(潭)을 이뤄내는 등 천혜의 물놀이터가 따로 없다. 침수정 아래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의 모습은 마치 연못 위 흩뿌려놓은 꽃잎처럼 화사하고 여유롭기만하다.

진동계곡(강원도 인제)

인제군 기린면 진동1리는 인제 지역에서도 최고 오지로 일단 방태산 깊은 숲속에 들어서면 세상잡사를 훌쩍 뛰어넘은 느낌을 받는다. 이곳에는 청정 진동계곡이 있다. 바닥까지 비치는 맑은 계곡에 열목어떼가 한가롭게 노닐고 수달이 분주히 물속을 드나든다.
연접해서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방태산 휴양림이 있다. 방태산은 녹음이 짙은 활엽수림이다. 주봉인 주억봉(1443m)과 구룡덕봉(1388m) 등을 거느리고 있어 골깊은 능선을 따라 천혜의 등산로를 갖추고 있다.

♣ 산책도 하고 바다낚시도 하고... 



 

▶ 1. 우이도 아름다운 모래언덕이 압권
전남 신안 앞바다에 떠있는 우이도(牛耳島)는 모래로 유명한 섬이다. 주민들은 오랜 세월을 바닷바람이 싣고 오는 모래와 함께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주민들은 “우이도 처녀들은 모래 서말 먹고 시집간다”고까지 말한다.
우이도의 상징인 모래언덕은 섬 서쪽의 돈목마을에 있다. 주민들이 ‘산태’라 부르는 이 모래언덕은 조류와 바람의 합작품이다. 모래언덕의 수직 고도는 50m, 경사면의 길이는 100m, 경사도는 32∼33도쯤 된다. 언덕 남쪽의 돈목마을 청년이 고기잡이 나갔다 풍랑에 휩쓸려 목숨을 잃자 북쪽의 성촌마을 처녀가 상심해 바다로 뛰어들었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 남자는 죽어서 바람이 되었고, 여자는 죽어서 모래가 되었다고 말한다. 멀리서 보면 모래언덕의 형국이 여성의 하체와 흡사하다.
고운 모래가 깔린 돈목마을 백사장엔 꽃조개가 산다. 쪼그리고 앉아 날렵하게 생긴 갯벌용 호미로 김을 매듯 차근차근 긁다보면 툭 하고 자갈이 걸린 것 같은 느낌이 온다. 십중팔구 꽃조개다. 호미는 민박집에서 공짜로 빌려준다.
돈목마을엔 차량이 전혀 없으므로 산책하기에도 좋다. 아이들 손잡고 다녀올 수 있는 돈목~모래언덕~큰대침이~성촌~돈목 산책길이 왕복 1시간쯤 걸린다. 우이도 특산품은 6월 말에서 7월 말 사이에 갯바위에서 채취하는 천연 돌미역. 한 단에 15만∼18만원쯤 한다.
○ 교통
자가운전:서해안고속도로 목포나들목~1번국도~목포여객선터미널
대중교통:△서울(강남)→목포=매일 20∼30분 간격으로 수시(05:30∼19:00) 운행. 5시간20분 소요 △용산역→목포역=KTX(8회), 새마을(2회), 무궁화(7회)호 열차가 매일(06:35∼22:05) 운행 △목포버스터미널→여객선터미널=시내버스 수시 운행
배편:△목포여객선터미널(061-243-0117)→우이도(직항)=섬사랑6호가 매일 1회(12:10) 운항, 3시간20분 소요. 어른 1만3300원, 어린이(만 3세 이상) 6650원 △우이도→목포=매일 1회(07:15) 운항. 시간이 자주 바뀌니 출발 전 문의할 것. 목포대흥상사(061-244-0005)
○ 별미집과 숙박
돈목마을에는 다모아민박(061-261-4455), 우림장(061-261-1860), 한승미민박(061-261-1740) 등 대여섯 집이 민박을 친다. 1실(3인 가족 기준)에 2만∼3만원. 섬에는 식당이 없다. 민박집에서 식사(1인분 5000원)를 제공한다.

▶ 2. 거문도·백도. 등대가 아름다운 섬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거문도(巨文島)는 여수항에서 뱃길로 2시간을 줄곧 달려야 할 정도로 멀지만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섬이다. 동도, 서도, 고도 이렇게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가장 큰 서도는 온 섬이 동백나무로 뒤덮여 있어 사시사철 푸른빛을 띤다. 유림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을 내서 한번쯤 동백나무 밀림을 거닐어보자.

유림해수욕장~능선 갈림목~신선바위~보로봉~목넘어재~거문도 등대 코스는 천천히 걸어도 2∼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산길을 걷지 않더라도 거문도 등대는 빼놓을 수 없다. 파도가 센 날이면 바닷물이 넘나든다는 목넘이재에서 동백나무가 우거진 언덕을 5분쯤 걸으면 등대가 나온다. 현재 진행 중인 등대정비사업이 끝나는 2005년 말이면 일반인도 등대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다.
서도의 최고봉인 불탄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동도와 서도 사이의 도내만(島內灣)은 잔잔한 호수다. 고도 언덕에는 당시 거문도에서 사망한 영국군 수병묘지가 남아 있다.
백도(白島)는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70여리 떨어진 바위섬이다. 상백도와 하백도를 합쳐 모두 39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백도에는 희귀란(蘭)이 많이 자라는데 향이 너무 진해서 옛날 어부들은 짙은 해무가 드리워지면 백도를 등대 삼아 찾았다고 한다. 유람선을 타면 왕관바위, 물개바위, 시루떡바위, 매바위, 서방바위, 거북바위 등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 교통
자가운전:경부고속도로~대전ㆍ통영간 고속도로~진주분기점~남해고속도로~순천 나들목~2번국도~순천~17번국도~여수~여객선터미널
대중교통:△서울(강남)→여수=매일 40∼60분 간격으로 17회(06:00∼17:50) 운행, 5시간30분 소요. 부산(20회)ㆍ대구(5회)ㆍ광주(수시)에서도 고속버스 운행 △용산역→여수역=매시 50분마다 12회(06:50∼22:50) 운행. 새마을호(3회) 5시간 소요, 무궁화호(9회) 5시간40분 소요
배편:△여수(061-665-7070)→거문도=페가서스 07:40 14:00(거문도→여수 10:00 16:40), 엔젤호프 08:00 14:20(거문도→여수 10:30 17:00) 출항. 약 2시간 소요, 왕복 5만5900원 △거문도↔백도=1시간30분∼2시간30분 소요. 왕복 1만9000∼2만5000원 △패키지 상품은 거문도관광(wwww.geomundo.co.kr 080-665-4477)에 문의
○ 별미집과 숙박
부둣가에 하얀장(061-666-8053), 해동각(061-666-4242), 호반여관(061-665-8115)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2인 1실 2만5000∼3만원. 여름철은 갈치가 최고의 별미다. 섬마을식당(061-666-8111) 등에서 갈치회(3만∼4만원)를 맛볼 수 있다. 

 



▶ 3. 통영 연화도. 한 마리 청룡인 듯, 한 송이 연꽃인 듯
통영항에서 뱃길로 24㎞ 떨어진 연화도(蓮花島)는 바다에 핀 연꽃 같은 섬이다. 섬 한가운데 자리한 연화사(蓮華寺)는 쌍계사 조실(祖室;큰스님)인 고산 스님이 1998년 창건한 관음도량. 역사는 짧지만 기와를 포개서 쌓은 돌담과 8각9층탑 등이 어우러진 풍광이 제법 운치가 있다.
연화사를 나와 제법 널찍한 오르막길을 10분쯤 걸으면 3층 석탑이 서있는 언덕마루에 다다른다. 연화도의 절경인 ‘네바위’와 ‘동머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최적의 포인트다. 뾰족뾰족 솟은 네 개의 바위섬은 마치 망망대해를 헤엄쳐 나가는 용의 날카로운 발톱을 연상시킨다. 네 바위엔 아슬아슬한 벼랑 바위틈에서 자라는 ‘외돌괴 천년송’,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형상의 ‘거북바위’ 등 볼거리가 많다.
연화도는 바다낚시의 천국이다. 섬 주변엔 사시사철 씨알 좋은 바닷고기들이 넘쳐난다. 요즘엔 참돔, 돌돔, 농어, 뱅어돔 등 고급 어종이 많이 걸려든다. 역시 풍광 좋은 네 바위 근처가 최적지로 꼽힌다. 선착장 방파제 주변은 초보자도 손쉽게 낚을 수 있는 곳이다. 섬에 마땅한 백사장이 없어 해수욕은 못하지만 아쉬움을 달래주는 짜릿한 손맛은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 교통
자가운전:경부고속도로~대전ㆍ통영간 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사천 나들목~3번국도~3㎞~사천(좌회전)~33번국도~고성~14번국도~통영~연안여객선터미널
대중교통:△서울강남→통영=매일 11회 운행(07:10∼18:40), 5시간 소요 △서울남부→통영=매일 11회(09:30∼18:00) 운행. 5시간 소요 △대전동부→통영=매일 8회 운행(07:30∼19:00). 3시간 소요 △대구서부, 부산서부 터미널에서 통영행 수시운행
배편:△통영여객선터미널(055-648-2927)→연화도=욕지1호가 2회(06:20 15:00) 운항, 1시간10분 소요. 어른 7200원, 어린이(만 3세 이상) 3600원
○ 별미집과 숙박
우리민박(055-642-6717), 화원민박(055-645-2242) 등 10여 가구가 민박을 친다. 대부분 민박 손님에게 식사(1인분 5000원)를 제공한다. 부둣가에 자연산 회를 파는 횟집이 여럿 있다.

▶ 4. 남해도, 풍경 수려한 한려수도의 ‘맏형’
한려수도에 있는 남해도(南海島)는 장마철에도 수월하게 갈 수 있는 섬이다. 1973년에 남해대교가 세워지면서 일찍이 절반이 육지화되었고, 2003년에는 창선연륙교가 연결되면서 남았던 부분마저 육지와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바다 한가운데 죽방렴(竹防簾)이 보인다. 이는 참나무 수백 그루를 개펄에 V자로 벌려 박고 안쪽에 촘촘하게 대나무 발을 쳐서 고기를 잡는 우리나라 전통의 원시어업방식이다. 죽방렴 갈치회로 입맛을 돋운 후 3번 국도를 타고 달리면 물건리 방풍림이 반긴다. 350여년 전 심은 팽나무 상수리나무 이팝나무 후박나무 때죽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룬 곳이다. 이 숲은 거센 해풍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해주면서 고기떼를 유인하는 역할도 한다.
다시 해안도로를 끼고 남쪽으로 달리면서 아름다운 미조항을 지난 뒤 상주해수욕장을 만나면 금산(701m)이 손짓한다. 정상 부근에 자리잡은 보리암은 양양 낙산사의 홍련암, 강화 석모도의 보문사와 함께 한국의 3대 관음도량으로 이름 높다. 금산에서 내려와 앵강만을 왼쪽에 끼고 달리면 계단식 논으로 잘 알려진 가천마을이 나온다. ‘다랭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는 마을답게 생김새와 크기가 각각인 500여개의 논밭이 독특한 풍광을 이루고 있다.
남해도 여행의 마무리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바다인 노량해협이다. 충무공의 유해가 가장 먼저 땅을 밟았다는 관음포엔 장군의 위패를 모신 이락사가 있다. 이곳의 저녁노을은 매우 붉기로 유명하다.
○ 교통
자가운전:△경부고속도로~대전ㆍ통영간 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사천 나들목~3번국도~사천시~창선·삼천포대교~창선교~남해도~남해대교 △남해고속도로 하동 나들목~19번국도~남해대교~남해
대중교통:△서울남부→남해=매일 6회(09:50∼18:00) 운행. 4시간40분 소요 △부산서부→남해=매일 35회(06:20∼19:00) 운행. 2시간30분 소요
○ 별미집과 숙박
남해편백자연휴양림(055-867-7881)은 삼림욕을 곁들일 수 있는 숲 속의 휴식지. 상주해수욕장에 숙식할 곳이 많다. 죽방렴횟집(055-867-7715)에서는 싱싱한 갈치회를 맛볼 수 있다. 한 접시(2∼3인분) 3만∼4만원
 

♣ 한적한 바닷가

▶ 1. 삼척 부남 해수욕장. 여름에만 개장하는 지독하게 한적한 바닷가
동해 삼척시에서 남쪽으로 향해 내려오면 수많은 바닷가를 만나게 된다. 그 중 신맹방~맹방~덕산해수욕장을 잇는 해안길은 편안한 한적함이 있다. 하지만 여름철에만 개장하는 지독하게 한적한 부남해수욕장을 추천하고 싶다. 덕산항 남쪽 바다 끝에 부남해수욕장이 있다. 

 

 


바다 주변엔 온통 철책이 둘러쳐 있고 보이는 것은 해안초소뿐이다. 부남 해변은 피서철이 아니고서는 군인들이 철책문에 굳게 열쇠를 걸었다. 빈 초소에 올라 바닷가를 한눈에 내려다보면 해변 위로 울퉁불퉁 튀어 나와있는 작은 바위산의 군집이 색다른 경치를 만든다. 여느 해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암괴석이지만 이곳에서 보는 맛은 색다르다.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숨은 해수욕장이라서 더 그렇다. 여름 한철 마을관리 간이해수욕장으로 낮에만 개장된다.
○ 교통
삼척에서 7번국도 이용,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근덕면. 근덕면에서 맹방 쪽으로 들어가면 마읍천이 나온다. 부남은 근덕으로 나와 7번국도를 이용해 남쪽으로 내려가다보면 부남1리라는 자그마한 팻말이 있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왼편에 마을(파랑새 민박 팻말 앞)이 나온다. 마을 안쪽으로 2∼3분 정도 내려가면 민박집이 하나 있고 이내 작은 공터가 나온다.
○ 별미집과 숙박
덕산항에 있는 유금회센터(033-572-0811)는 고깃배를 직접 운영하는 어촌계 식당 중 하나. 싱싱한 횟감은 물론 주인과 잘 타협하면 충분히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 삼척시내 쪽에서는 오신다 식당(033-574-4521)의 해물탕, 아구찜 등이 가격이 저렴하다. 삼척 항구(정라진)에 있는 바다횟집(033-574-3543)과 삼척해수욕장에 있는 바다마을(033-572-5559)은 곰치국이 소문난 곳이며 평남횟집(033-572-8550)과 동해횟집(033-573-6253)도 괜찮다. 숙박지는 마땅치 않으므로 삼척시내를 이용해도 좋다. 새천년도로 쪽에는 펠리스호텔(033-576-0811)의 전망이 빼어나다. 최근에는 대형 삼척온천(033-573-9696)이 생겼으며 삼척해수욕장 근처에도 24시 해수탕이 있다.

▶ 2. 고성군 해수욕장 잇는 한적한 바닷가.스킨스쿠버, 활어회… 환상의 코스
동해안의 수많은 해변 중 한적하고 물 맑은 곳이 고성군이다. 속초에서 고성 방면으로 난 7번국도를 타고 가다 교암리에 이르면 길 오른편으로 천학정이 있다. 천학정 주위는 소나무 숲과 기암절벽이 조화를 이룬다. 근처 바다에는 여름철 스킨스쿠버(033-631-9033) 강습을 받는 사람이 매우 많다. 이곳에서 교암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들어오면 백도, 자작도 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백도 해수욕장은 수심이 낮아서 물놀이하기에 좋아 인기가 높다.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바다를 즐길 수 있다.
도로를 잠시 돌아서면 한적한 어촌의 정취가 물씬 나는 문암포구를 만난다. 문암포구의 능파대 위에서 바라보는 일출 또한 아름답다. 문암에는 가리비, 전복 양식을 한다. 문암에서 북쪽을 향해 가다보면 삼포~송지호~공현진~가진항으로 이어진다. 삼포는 콘도 등 숙박지가 발달되어 사람들이 많은 편. 공현진은 모래사장이 넓고 조개 등을 쉽게 잡을 수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한적한 곳이 가진해수욕장이다. 가진은 해변이 좁고 굵은 모래질이라서 찾는 이가 적다. 가진해수욕장과 멀지 않은 곳에 가진항이 있는데 동해에서도 가장 낚시하기에 좋은 곳. 이른 아침이면 경매가 열리고 10여곳의 활어센터에서 싱싱한 활어를 즐길 수 있다.
죽왕면 송지호 호수 뒤편에 위치한 왕곡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19세기 전후 건립된 북방식 전통한옥 21동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밀집, 보존되고 있다.
또 가진에서 명파리까지 드라이브를 즐겨도 좋다. 명파리의 철책 둘러진 바닷가. 그곳에 통일전망대가 있다. 통일안보공원(033-682-0088, www.tongiltour.co.kr)에 신청하면 된다. 진부령으로 돌아나오는 길목에서는 건봉사를 연계하면 된다.
○ 교통
속초에서 7번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오면 청간정-천학정이 있다. 천학정 쪽으로 들어가면 문암, 백도해수욕장과 연계. 삼포해수욕장은 코레스코 콘도 뒤편. 가진항은 진부령 고갯길과 만나는 대대삼거리에 거의 맞닿아 있다.
○ 별미집과 숙박
먹거리로는 천학정 옆 교암항에서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구할 수 있다. 가진항에 있는 신토불이 횟집(033-681-4755), 자매해녀횟집(033-681-1213)은 자연산 회와 물회가 수준급이다. 또 간성읍내의 부흥면옥(033-681-3292)은 지역 주민이 즐겨찾는 곳이다. 왕곡마을에서는 메밀국수를 팔고 있다. 숙박은 도로변에 코레스코 삼포지점(033-632-3812)을 비롯하여 알프스 스키장(033-681-5030) 내의 콘도나 용대자연휴양림(033-462-5031) 등을 이용. 또 간성읍 터미널 옆에 황실불가마(033-681-7767~9)는 시설도 좋고 깨끗하다.



 

▶ 3. 태안 남단 해수욕장 . 울창한 송림, 넒은 모래사장이 ‘그만’
충남 태안 남단 쪽은 한가하게 여름을 보내기 좋은 바다가 많다. 황골~연포를 거쳐 몽산포~청포대~마검포구로 바다는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 가족이 여름을 나기에 좋은 곳은 몽산포해수욕장. 몽산포 해변은 유명해 한적하진 않지만, 뙤약볕을 가릴 수 있는 울창한 송림, 넓은 모래사장, 잘 지어 놓은 펜션 등이 만족스럽다.  

 


 

몽산포를 기점으로 남단으로 내려가면 청포대 해수욕장을 만난다. 청포대는 송림이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고 허허벌판같이 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여름철이면 모래질이 단단해 자동차 경주가 열린다. 청포대와 마검포 중간에 있는 별주부, 배암지 해변은 더 한적하다. 지도에조차 제대로 표시가 안되어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놀기에는 충분한 공간. 태안 남단 여행의 종착지는 마검포구(남면 원청리). 마검포에는 장길산 수상 세트장이 멋지게 들어앉았다. 눈앞으로는 거아도와 울미도, 삼도, 자치도 등의 섬들이 펼쳐진다. 특히 포구 주변의 낙조 풍경이 아름답고 낚시도 즐긴다.
○ 교통
서해안 고속도로 이용, 홍성 나들목을 이용해 96번 지방도를 타고 그대로 안면도를 향해 달려나오면 된다. 길이 끝나는 지점인 원청삼거리에서 좌측 전방으로 나있는 샛길로 빠져서 들어가면 된다. 몽산포나 기타 바닷가는 삼거리에서 우측 태안 방면으로 난 국도를 이용한다. 배암지는 청포대 가는 길 왼편에 펜션 간판을 기점으로 참고하는 것이 좋다.
○ 별미집과 숙박
마검포 주변에 횟집이 몇 있다. 번듯하진 않아도 싱싱한 횟감을 즐길 수 있다. 숙박은 스타펠리스 펜션(041-675-3666)이 있고 배암지에는 나리와 꽃창포(www.nari2890.net)가 있다. 몽산포(mongsanpo.net, mongsanpo.or.kr) 쪽에는 펜션과 횟집이 다수 있다.

▶ 4. 율포, 수문해수욕장 . 보성차밭도 즐기고 바다고둥도 따고
전남 보성군의 대표적 여행지인 보성차밭을 지나 율포해변~장흥 수문포~소등섬으로 잇는 남해안 바닷가. 율포해수욕장은 무공해 청정해역. 아직까지 다양한 물고기가 잡히고 바지락, 키조개 양식장도 볼 수 있다.
율포를 벗어나 서쪽을 향해 달려가면 장흥의 수문해수욕장을 만난다. 일제 때 소록도행 여객선을 기다리다 더위에 지친 일본 관헌과 한센병 환자들이 수문해수욕장 터에서 바닷물에 목욕을 하였더니 몸이 가뿐해지고 완치되어 개장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어 찾을 곳은 남포마을의 소등섬이다. 소등섬은 이청준의 소설을 영화화한 ‘축제’의 촬영지로, 일출이 빼어나다. 회진포구도 좋다. 평범한 바닷가 마을이다. 예전에는 제법 비중있는 항구였지만 지금은 발전되지 않은 상태 그대로다. 회진을 기점으로 한재 고개를 넘어서면 한승원의 시비가 있는 신상포구에 닿는다. 특색 없는 바닷가지만 손바닥으로 쓰윽 문질러도 한 줌이 될 정도로 바다고둥이 많다.
○ 교통
호남고속도로~동광주 나들목~외곽도로 타고 화순으로 난 29번국도~보성방면~보성읍내를 거쳐서 봇재를 넘어서면 차밭. 녹차 밭을 지나면 845지방도 이용~율포 해변~해안가 따라 서쪽으로 가면 수문해수욕장. 남포는 다소 찾기가 복잡하다.
○ 별미집과 숙박
보성읍내에 있는 보성양탕(061-852-2412), 실비식당이 인기 있는 집이고 율포에는 행랑횟집(061-852-8072)이 괜찮고 장흥 수문에서는 바다하우스(061-862-1021)가 있다. 또 장흥읍내에 있는 명동가든(061-863-8797)은 소문난 쌈밥집이며 회진포구에는 곽재구 시인이 극찬한 유명한 팥죽집이 있다. 숙박은 다향모텔(061-852-5087)이 최신식 건물에 외따로 떨어져 있어 한적하다. 그 외 제암산 휴양림(061-852-4434), 천관산자연휴양림(061-867-6974)을 이용하면 된다. 새로 생긴 옥섬워터파크(061-862-2100)는 풍광좋은 바닷가 옆에 있는데 24시 찜질방도 있다.

♣ 계곡에 매혹되고 [주간조선 2005-07-12]

▶ 1. 양평 통방산 명달리 계곡.오염되지 않은 계곡과 숲
경기도 근방에서 한여름에 한가한 계곡 찾기는 힘들다. 하지만 양평군의 명달리 계곡은 북적거리는 피서철만 빼고 나면 금세 오지로 변한다. 아직까지 비포장길이거니와 울창한 숲만 무성한 그곳. 첩첩산중 정적을 깨는 계곡물 소리가 멋지다. 그늘이나 널찍한 바위 위에 드러누워 낮잠을 청하면 신선이 된 듯하다.
계곡에는 가마소와 병풍소, 박쥐소 등 연못과 여울목이 겹겹이 이어진다. 아직 오염되지 않은 시원한 계곡과 숲이 계속된다. 이 계곡은 통방산(650m)에서 발원한다. 그저 계곡에 발 담그고 도시락과 과일을 먹거나 생각없이 물 속에 퐁당 빠져도 좋다. 도로 중간 즈음부터 휴대폰이 불통되므로 잠시 속세의 끈을 놓아보자. 여름철이면 입장료를 받는다. 명달리 생태체험 문의: 양평군 산림과(031-770-2417)
▶ 클릭 ■☞ 벽계구곡 사진보기

○ 교통
미사리~팔당대교를 넘어 양평까지 이어지는 6번 국도를 타고 양수리 도착. 양수리에서 363번 지방도 이용, 수입천을 따라 벽계구곡으로 올라간다. 이항로 생가까지의 길이 생각보다 길다. ‘일주암’ 팻말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편하다. 혹은 문호리에서 우측 정배리 쪽으로 들어서면 되는데 초입이 약간 헷갈린다. 중미산 쪽을 향해 계속 가다보면 왼쪽 명달리, 노문리라는 팻말이 있다. 이 길을 이용해 고갯길을 넘어서면 명달리 생태체험 마을과 만난다. 나올 때는 정배리로 난 새 길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빠르다.
○ 별미집과 숙박
수입리나 명달리 쪽에는 잘 지어놓은 음식점이 많다. 정배리 쪽에 있는 시골여행(031-774-3213)을 권할 만하다. 미리 예약해야 하는 오리한방백숙과 두툼한 국산 돼지고기 숯불구이도 일품이다.

▶ 2. 양양 남설악산 주전골과 오색온천. 여름철 은어와 뚜거리탕이 제철
남설악지구에 속하는 주전골은 사철 아름다운 곳이다. 주전골은 옛날 산도적이 엽전을 주조하던 곳이라고 붙여진 이름. 이곳은 남설악지구에서 가장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하고 있다. 

 

 

 

절경을 감상하려면 약간의 트레킹이 필요하다.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오색약수터에서 용소폭포까지 가는 것이다.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계곡이 연이어지는 길은 평평해서 가족 여행지로 충분하다. 성국사 절집을 지나면 계곡 옆으로 난 철분약수터가 있는데 제2의 오색약수터다. 선녀탕, 용소폭포에 이르면 주전골의 백미와 만난다. 트레킹할 힘이 더 남아 있다면 선녀탕에서 12폭포까지 올라도 좋다. 거리는 0.8㎞로 짧지만 경사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것.
주전골과 함께 연계할 수 있는 것은 온천욕. 탄산천의 온천욕은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양양 남대천에서 은어잡이도 할 수 있다.
○ 교통
강원도 홍천·인제를 거쳐 민예삼거리. 한계령 고갯길 넘어서면 용소폭포 매표소가 나오고 더 내려오면 오색온천 입구다. 현리에서 필례령 고갯길을 넘어서도 된다.
○ 별미집과 숙박
양양 남대천 주변에는 여름철이면 은어회와 뚜거리탕이 제철이다. 천선식당(033-672-5566)이 괜찮다. 또 양양읍내에 있는 단양면옥(033-671-2227)에서는 시원한 냉면을 즐길 수 있다. 오색단지의 산채요리나 오색온천 식당의 시래기국이 괜찮고 남설악식당(033-672-3159)도 괜찮다. 또 오색허브농원(033-672-0462)에서는 허브를 구경할 수 있다. 숙박은 오색 그린야드 온천장(서울 예약사무실 02-782-9971), 호텔(033-672-8500, www.greenyard.co.kr)을 비롯해 여럿 있다. 



 

▶ 3. 울진 덕구계곡 트레킹과 온천욕. 싱싱한 회와 대게의 유혹
경북 울진의 덕구온천 앞에 있는 응봉산(999m) 덕구계곡은 꼭 한번은 찾아가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온천에서 자연용출장까지 산행거리는 4㎞. 다소 긴 거리지만 계곡을 따라 이어져 지루하지 않다. 기암 속에 계곡 물줄기가 계속 이어지고 선녀탕, 용소폭포, 효자약수 등 절경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몇해 전 수해 후 계곡을 복원하면서 12개의 ‘세계의 다리’를 만들어놓아 볼 만하다.
시원한 계곡은 탁족을 즐기기에 충분하며 간간이 쉴 수 있는 벤치가 있다. 트레킹의 종점은 자연용출장. 하늘을 향해 뿜어내는 뜨거운 용출수는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한다. 용출장에는 물을 떠마실 수 있도록 바가지가 놓여 있으며 덕구온천에서 관을 연결해 쓰고 있다. 거리는 길지만 왕복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길이 험하지 않아 가족동반 트레킹 코스로 최적이다. 덕구온천에서 멀지 않은 구수곡 휴양림은 아직 손때가 타지 않았으며 일출을 볼 수 있는 나정, 봉평해수욕장도 괜찮다. 또 죽변에는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 세트장이 있다. 

 

○ 덕풍계곡 상세설명클릭 ■☞ 덕풍계곡
○ 가곡  자연 휴양림 클릭 ■☞ 가곡자연휴양림 

○ 교통
울진~삼척을 잇는 7번 국도의 중간지점, 울진에서 약 18㎞, 삼척에서 약 53㎞ 지점인 부구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917번 지방도로로 약 10㎞ 지점. 또는 중앙고속도로 이용해 풍기나들목~영주~봉화를 거쳐 들어오는 방법도 있다.
○ 별미집과 숙박
울진 바닷가의 여름철에는 대게 대신 ‘너도 대게’를 맛볼 수 있다. 덕구온천에서 멀지 않은 죽변항의 방파제회센터(054-783-9713)에서는 회를 싼 값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부구 쪽의 창해횟집(054-782-3371)은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2층 건물로, 회 또한 깔끔하다. 불영사 앞에 있는 불영사식당(054-782-9455)은 간단하게 맛볼 수 있는 산채요리가 있다. 숙박은 덕구온천관광호텔(054-782-0677, 02-517-9286, www.duckku.co.kr), 구수곡 휴양림(054-783-2241), 벽산 콘도, 모텔 등을 이용하면 된다.

▶ 4. 불명산 화암사와 붕어찜. 폭포산 절경 끝자락의 화암사
전북 완주군의 불명산(428m)은 산보다는 화암사라는 절로 더 유명하다. 가천리와 운주면 장선리, 금당리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모산(母山)은 운장산(1126m)이다. 절까지는 15분 거리. 하지만 화암사까지는 협곡과 암벽을 건너야 한다. 수십 개의 철계단도 올라가야 한다. 여름철이면 온 산은 폭포 일색으로 변한다. ‘폭포산’이라고 칭해도 손색이 없다. 천길 음습한 구석에 폭 파묻힌 폭포는 시원스런 물줄기를 쏟아낸다. 그 끝자락에 화암사라는 절이 반긴다. 절 앞에 서면 우화루(전북 보물 제662호)가 있고 극락전(전북 보물 제663호), 산신각, 적묵당, 요사채 등 크고 작은 8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국내 유일의 하앙식(下昻式) 건축양식이라는 극락전은 보수공사를 끝내고 말끔해졌다. 하앙식 공포는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많이 볼 수 있는 구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해 목조건축구조 연구상 귀중한 자료로 이용된단다.
행여 화암사에 물줄기가 말랐다면 가까운 곳에 있는 신흥계곡을 찾으면 된다. 골이 넓지도 수심이 깊지도 않아 가족놀이 장소로 그만이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생태체험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대둔산도 함께 연계하면 좋다.
○ 교통
호남고속도로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안영나들목~17번 국도를 이용~대둔산을 거쳐 가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혹은 경부고속도로 옥천 교차로~37번 국도~마전(추부) 17번 국도~대둔산 입구~제2용복교를 잇는 길이 있다.
○ 별미집과 숙박
화암사 주변에 음식점과 숙박시설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인근의 신흥계곡 내에는 영화산장(063-262-3853)이 괜찮다. 또 경천 저수지 주변으로는 이름난 붕어찜 집이 밀집되어 있다. 맛이 좋아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올 정도다. 산수장(063-263-5078), 화산식당(063-263-5109), 약수가든(063-262-2603)이 있다. 특히 저수지를 바라볼 수 있는 산수장의 분위기가 좋다. 숙박은 1998년 7월 개장한 고산 자연휴양림(063-240-4428, 고산면 오산리)의 산막을 이용하면 된다.

▶ 5. 태백 금대봉 검룡소와 연탄불 한우고기 . 차디찬 계곡물에 온몸이 와들와들
해발 600m에 위치하고 있는 강원도 태백은 여름이 짧고 서늘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타 지역보다 여름철에도 서늘해 피서에 좋다.
태백산 이외에도 여름철 꼭 찾아봐야 할 곳이 검룡소다. 검룡소는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인 사조동 금대봉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검룡소까지는 1㎞가 채 안되는 거리. 산길은 가파름이 없어서 천천히 걸어도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길은 넓고 평평해서 걷기에 그만이다. 울창한 숲길이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검룡소에 이르면 계곡 옆으로 자그마한 폭포가 반긴다. 물 속에 발을 넣으면 과장해서 1초도 못 견딘다. 너무 차서 물놀이 즐기기에는 적절치 않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최상이다.
가볍게 아이들과 물장구 치고 놀 곳을 찾는다면 절골계곡을 찾으면 된다.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이나 구문소도 좋다. 정선에서 만항재를 넘어갈 때 지나치는 정암사도 잠시 들러보면 좋을 듯하다.
미인폭포도 볼 만하다. 삼척(원덕) 바다가 멀지 않으므로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기는 것이 좋다.
○ 교통
태백을 찾는 길은 여러 가지다. 동해나 삼척으로 들어올 수도 있고 정선이나 영월을 통해 들어올 수도 있다. 태백 시내의 화전사거리에서 우회전, 35번 국도를 타고 삼수령을 넘어 하장 방면으로 약 10㎞쯤 달리면 왼쪽으로 검룡소 입구 안내판이 보인다.
○ 별미집과 숙박
태백에 머무를 경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우고기다. 그 중에서 태성실비식당(033-552-5287)은 연탄불을 이용해 고기를 구워 먹는 곳으로 일부러 찾아가 볼 만하다. 고기맛이 고소해 씹을수록 맛이 난다. 물김치를 이용한 국수나 배춧잎을 듬성듬성 썰어 넣어 끓여내는 된장찌개도 별미다. 태백관광호텔(033-552-8181), 태백산 도립공원에는 민박촌(033-553-7460), 그린힐 모텔(033-554-0772) 등 다수 있다. 또 훼미리 보석사우나(033-554-3311)는 24시간 운영한다. 

 

미산계곡과 필례계곡에서 약수 즐기기
소양강의 상류를 이루는 미산계곡 일대는 미산(美山)이란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름다운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곳이다. 래프팅으로 명성 있는 내린천의 상류이기도 한 미산계곡의 물줄기는 상남면 미산리 일대 10㎞에 이른다. 내린천 인근은 채소밭이 많아 물이 많은 장마철이면 황토빛으로 변하지만, 이곳 미산계곡의 물빛은 맑다 못해 투명하다.
가파른 산세를 타고 넘는 좁은 협곡이지만 홍천군 율전에서 흘러내린 내린천 상류와 방내천이 만나 어름치, 모래무지 등 물고기가 유난히 많다. 당연히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와 고기잡이를 겸하려는 가족 단위 피서객이 주로 찾는다. 계곡 끝에서 30여분 가벼운 등산을 겸하면 개인약수를 찾을 수 있다. 위장병에 좋다고 하는데, 물 맑고 공기 좋은 자연 탓은 아닌지 싶다.
인제읍 귀둔리의 필례계곡은 영화 ‘태백산맥’의 촬영지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설악산 끝자락이라서 완만하게 흐르는 계곡물을 즐길 수 있다. 철분이 많은 탄산수라 그런지 필례약수의 맛은 달짝지근하면서도 쇠 맛이 난다. 약수터를 오가는 다람쥐를 쫓아다니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방태산휴양림을 관통하는 진동계곡
방태산 자락의 진동계곡에는 가문비나무, 주목, 전나무 등 수형이 빼어난 나무와 잡목들이 어우러진 울창한 휴양림이 자리 잡고 있다. 계곡만 20여㎞가 이어져 있고 방태산의 구룡덕봉과 주억봉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휴양림을 관통한다. 하늘을 가린 나무 사이로 계곡물 소리와 새 소리가 어우러진 곳이다. 맑고 시원한 물줄기의 계곡은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다.
산의 모양이 주걱처럼 생겼다고 해서 원래 주걱봉, 주걱산이라 부르다 주억봉이란 이름이 생겨났고, 이제는 아름답고 향기가 많다는 의미의 방태산으로 불린다. 산림문화휴양관 인근의 마당바위에서 자리를 깔고 계곡물을 만끽하거나, 좀더 발품을 팔아 음지식물 생태관찰로 쪽으로 가면 2단 폭포와 아기자기한 나무다리가 나온다. 나무다리에 서서 힘차게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바라보다 보면 가슴속까지 시원해짐을 느낀다.
야영장을 지나 숲 체험로에 이르러서는 숲해설가의 도움을 받아 약 2㎞에 이르는 코스를 산책할 수 있다. 방태산휴양림은 다른 휴양림들과 달리 통나무집이 없고, 산림문화휴양관 객실 8개가 전부다. 하지만 야영시설이 갖춰져 있어 텐트를 짊어지고 이곳을 찾으면 아이들과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 버스 타고 7㎞, 백담계곡 둘러보기
백담사 매표소에서 백담사까지 7㎞에 이르는 백담계곡은 여행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내설악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까닭에 어느 계곡보다 물줄기가 세차고 웅장하다. 100개의 연못(담·潭)이 모여 있다고 하나 백담사 인근에는 이보다 많은 연못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해 한용운이 ‘님의 침묵’을 집필한 곳이라는 타이틀에다 전직 대통령이 유배됐던 곳이라 더 유명해진 백담사와 인근 계곡은 설악산 국립공원에 속하다 보니 개인 차량이 들어갈 수 없다.
매표소에서 백담사에 이르는 계곡 길은 풍경이 빼어나지만 걷기엔 만만치 않다. 깨끗한 암반에다 아기자기한 조약돌, 물빛을 달리하는 소가 여럿 눈에 띈다. 대개 걸어서 백담사까지 오르고, 하산길에 버스(편도 2000원)를 이용한다. 가는 내내 경치가 빼어난 곳에서 눈과 귀를 편안하게 하고, 수심교(修心橋)를 건너 백담사에 이르러서는 절 주위에서 산책을 겸해 인근 풍경을 감상한다. 물론 하산길에 버스를 타든 걷든 상관없이 경치를 곱씹을 수 있어 좋다.
백담 계곡 인근 남교리나 용대리에 민박집이 여럿 있고, 인근 백담사 만해마을(033-462-2303, 2304)도 숙박은 물론 전시관까지 갖추고 있다. 

 

 

두타산 무릉계곡(동해)
호젓한 해수욕장과 폭포가 있는 계곡, 수려한 산세 등 피서지의 조건을 고루 갖춘 산이 두타산(1353m)이다. 맑고 깨끗한 무릉계곡과 노송이 뿌리박은 기암절벽 등으로 예로부터 명승지로 꼽혀왔다. 두타산 입구인 삼화동에서 서남쪽으로 4㎞쯤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수백명이 앉아 놀 수 있는 넓은 반석이 나오는데, 바로 ‘무릉반석’이다. 여기서부터 무릉계곡이 시작된다. 계곡 안에는 금란정, 삼화사, 관음사, 학소대, 관음폭포, 옥류동, 두타산성, 쌍폭, 용추폭포 등의 아름다운 명소와 유서 깊은 고적들이 모여 있다. 삼화사에서 무릉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오른쪽에서 내려오는 계류와 만나는 곳에 있는 학소대가 아슬아슬하다. 절벽 사이로 4단의 비단폭포가 쏟아지는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이곳에서 1시간30분 정도 오르면 대궐 터라는 계곡으로 들어서게 된다.
 
▶ 민주지산 물한계곡(영동)
민주지산(1242m)은 한반도의 등줄기인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서남으로 뻗어내린 소백산맥이 추풍령에서 내려섰다가 다시 기세를 일으키면서 형성된 산이다. 충북 영동, 경북 김천, 전북 무주의 3도에 걸쳐 있는 삼도봉과 북으로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 등 해발 1100∼1200m의 고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20여㎞의 깊은 골을 만들었는데, 이곳이 바로 물한계곡이다.
물한리 마을에서 삼도봉을 향하다 보면 옥계폭포 의용골폭포 음주암폭포등 이 있고, 장군바위를 비롯 많은 소와 숲이 어우려져 더욱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민주지산 산행기점은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쪽. 산세가 완만하기 때문이다. 민주지산과 삼도봉으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10분 거리에 의용골폭포가 있으며, 폭포를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계곡이 음주암골이다. 이 골짜기를 따라 석기봉과 삼도봉 사이의 능선안부로 올라설 수 있다.
국내 최대 천연림 중 하나로 꼽히는 물한계곡은 바깥엔 땡볕이 온 세상을 태울 듯 내리쬐지만 햇살 한 줄기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아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계곡을 덮고 있는 숲엔 후투티, 꾀꼬리, 덤불해오라기, 소쩍새, 노랑할미새 등 수십종의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 물속에도 쉬리, 돌고기, 갈겨니 등이 어우러져 산다.

 

▶ 월악산 송계계곡(제천)
충북 제천시 한수면과 덕산면 사이에 위치한 국립공원 월악산(1093m)은 인근에 충주호와 수안보온천, 문경새재 등이 있는 중원문화권 제1의 명소다. 주변에 송계계곡과 용하구곡, 하선암 구담봉 옥순봉 등의 빼어난 경승지와 미륵사지 덕주사 등의 문화유적을 고루 갖춰 산행과 관광, 온천욕 등 다양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충주에서 단양으로 이어지는 36번 국도의 굽이굽이마다 눈에 가득 들어오는 충주호의 모습이 청량하다. 충주호 월악나루에서 미륵리에 이르는 약 12㎞의 길이 송계계곡. 맑은 계류와 갖가지 모습의 바위들, 그리고 곳곳의 솔숲은 번잡한 일상을 잊게 해주는 깊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또 자연대, 수경대, 망폭대, 와룡대, 농암, 학소대, 팔랑소 등 넓은 암반과 깊은 소, 계류들이 어우러진 절경들이 이어진다.
월악나루에서 6km 정도 미륵리 쪽으로 달리면 왼편에 덕주사 가는 길이 나온다. 덕주사 입구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수경대를 보게 된다. 옛날 월악신사를 차려놓고 천제를 지내던 곳. 지금도 반석에는 수경대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수경대 맞은편 위쪽에 학소대가 있다. 학이 살았다는 이곳은 절벽과 산성, 계류가 어우러지는 곳으로 정상의 망월대에서는 송계가 한눈에 든다. 

 

 

내연산 12폭포(포항)
경북 포항시 송라면 내연산(710m) 기슭. 신라 때의 옛 절 보경사에서 20㎞ 연이어진 계곡은 12폭포가 있어 여름을 잊게 한다. 별로 높지 않은 데다 계곡 또한 짧아 누구나 힘 안 들이고 폭포의 절경을 감상하며 날리는 물보라로 더위를 식히기에 알맞다. 약 1.5㎞ 골짜기에 일곱개의 폭포가 숨가쁘리만큼 이어져 있어 한번 온 사람은 다시 찾게 되는 명승지다.
입구인 광천리에서 보경사에 이르는 길의 노송은 계곡의 범상치 않음을 예고한다. 골짜기로부터 끌어온 봇도랑 물이 사찰을 감싸고 흐르는 데다 수백년 묵은 나무들이 하늘을 가려 한낮에도 주위가 침침하고 서늘하다.
숲과 반석과 물이 조화를 이룬 비탈길을 오른 뒤 청심대·세심대를 지나면 기묘한 물기둥 두 개가 땅을 울린다. 제1폭포인 쌍생폭포다. 높이 10여m에 지름 10여m의 소가 있다. 주변에는 솔숲이 우거지고 편평한 바위가 평상처럼 놓여 있는데다 이곳에 들어서면 금세 땀이 식을만큼 시원하다. 약 100여m를 더 오르면 높지는 않으나 펑퍼짐한 삼보폭(제2폭포)가 나온다. 폭포골의 하이라이트는 7폭인 연산폭포인데, 신선이 타고 온 학이 깃들였다는 학소대가 조화를 이룬다. 대개 이곳에서 오던 길로 되돌아 내려가는데, 마치 선계를 나와 환속하는 느낌이다.

 

▶ 지리산 뱀사골계곡(남원)
지리산은 삼남의 제1봉이다. 뱀사골과 심원계곡, 피아골, 칠선계곡 등 이름난 계곡들의 맑은 물줄기와 함께 대가람들이 들어앉아 지리산을 더욱 빛내준다.
지리산 뱀사골은 지리산의 대표적 골짜기다. 피서 산행지로 유명세를 치르며 숱한 인파에 시달려 왔음에도 아직 놀랍도록 싱그러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계곡의 품이 드넓기 때문일 것이다. 지리산의 여러 들목 중에서 뱀사골은 주능선 위에 있는 반야봉을 사이에 두고 피아골이나 노고단으로 연결돼 있다.
산행은 대개 노고단∼반야봉∼뱀사골 코스를 많이 이용하지만, 뱀사골∼반야봉∼임걸령∼피아골∼연곡사를 잇는 코스도 재밌다. 장장 25㎞에 8∼9시간 걸리는 긴 산행이지만 비교적 등로가 완만하고 평탄한 데다 뱀사골 피아골 등 수려한 계곡을 한꺼번에 2개씩 즐길 수 있다. 산행 기점은 전북 남원군 산내면 반선마을. 매표소를 지나면 전적기념관이 나오는데, 광복 이후 6·25를 거치는 동안 지리산에서 벌어진 동족 상잔의 역사를 유일하게 상기시켜 주는 곳이다. 석실, 오룡소, 탁룡소, 병소, 병풍소, 단심폭포, 간장소 등의 숱한 명소들이 계곡 초입에서부터 능선 밑 뱀사골산장에 닿을 때까지 끊임없이 이어진다. 반선에서 뱀사골산장까지 3시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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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십이선녀탕에서 찍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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