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떠나는거야
한적한 곳 아무도 없는 곳으로.
지금것 언제나 힘들고 녹녹치도 않은 시원스럽지도 않은 삶
때론알콩달콩 잼있게 아웅다웅 다투기도하는 삶에 발목 잡혀 허우적 대다가
잠시 떠나보면...
거대한 자연앞에 세상사 아무것도 아닌것이라고 느끼고
지난 시간들이 한부분 한순간들이 우리들의 아름다운 자리로 남겠지?
그간 때론 낯붉어지는 행동도 있었지만 ..
그래 훌훌털고 떠나자꾸나.
준비가 안되었으면 어떠리?
지금 준비하면 되지
준비하기 귀찮다고?
그럼 지갑만 챙기면 되지
돈이 문제랴?
언제는 돈이 없어 못떠났니?
떠나고자 하는 그 마음이 제일 중요하지
떠나면 못다한 일이 걱정이 된다고? 바부~~~
다녀와서 더 열심히 하면 되지...
모래.. 백사장이 하얀 바닷가
바닷가에 서면 하늘과 드넓은 수평선만 보이지
그 수평선 너머로 빨려드는 황홀한 낙조 아!
붉은 노을이 아름다운 그섬 그 바닷가
계곡물 흐르는 녹음이 우거진 산길
거대하고 우뚝솟은 일만 이천봉
개코나 무엇이 두려우랴
그래 그냥 떠나는거야.
세상이란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다해도 특별히 바뀔것은 없지
나 혼자의 아집에
내가 없으면 집, 직장이 아니, 지구가 꺼꾸로 돌아갈것같은 불안감
모두 떨쳐버려라 친구야
모두
나, 너 혼자 모든 일에 대한 책임감을 떠맞은 소심맨처럼 살아야 하나?
가자 거침없이
가진것은 붕알 두쪽일망정
세상의 제일은 나 자신이다.
내가 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기에....
떠나자 누가 나를 막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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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라 낯선 곳으로
'새벽 3시에 칼스바트를 몰래 빠져 나왔다.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이
나를 떠나게 내버려두지 않았을 테니까......
1829년 탈고된 괴테의 기행집 <이탈리아 기행>은 이렇게 시작한다.
삼십대 중반에 이미 부와 명성과 권력까지 손에 쥔 괴테는
서른 일곱 살 생일날 새벽 모든 것을 뿌리치고 도망치듯
낡은 여행 가방과 오소리 가죽 배낭만 간단히 꾸린 채
인생의 혁명을 위해 가진 것 모두를 뒤로 하고
신화의 땅 이탈리아를 향해 훌쩍 떠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 등 많은 문학작품으로
그의 명성은 이미 전 유럽에 자자했고,
바이마르 공화국의 추밀고문관으로 10여년간 지내면서
정치가로서의 역량 또한 크게 떨치던 무렵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그는 심한 상상력의 고갈을 느꼈고
작가로서의 앞날에 대한 깊은 회의에 빠지게 된다
바이마르에서의 궁정생활 10년간의 복잡한 정무(政務) 때문에
문인으로서의 활동이 위축된 것과
또 슈타인 부인에 대한 정신적인
사랑의 중압감에서 헤어나기 위하여
독일의 미학자 빙켈만에 의해
'온 세계를 위한 위대한 학교'라고까지 칭송되던
로마를 향해 휙 몸을 날렸다.
정치가로서의 책임감 보다는
문학가다운 멋진 반란을 택한 것이다.
괴테 스스로가 '제2의 탄생일'이자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까지 표현한
그날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1786년 9월 3일의 일이다.
그렇게 그는 1년 9개월 동안 마음껏 이탈리아 전역을
두루 여행하면서 눈과 마음을 열고 새로운 세계를 마음껏 호흡한다.
떠나라 !
낯선곳으로
그대 하루 하루의 반복으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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