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자연 영화] 썰매견으로 팔려간 ‘벅’, 늑대 울음에 野性 되찾다
글 신용관 조선뉴스프레스 기획취재위원기사 스크랩 이메일로 기사공유 기사 인쇄 글꼴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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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29 09:58
환경-자연 영화 <23> 콜 오브 와일드
인간은 오래전부터 동물과 공생해 왔다.
소, 돼지, 닭, 말, 사슴, 양, 염소, 오리, 토끼, 당나귀…. 잡아먹기 위해서든,
젖·달걀·가죽 등을 얻기 위해서든, 농업이나 이동수단 등 노동력을 위해서든,
애완용으로든 주변 동물들의 사육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왔다.
가축으로 만들기 위해선 먹이가 까다롭지 않고,
성격이 온순하며, 인간의 손 아래 번식이 잘 이뤄지는 부류이다.
야생에서 무리를 짓는 특성을 가진 동물은 우두머리를 따르는 습성이 있고,
이 점은 인간을 따르게 하는 데 이롭다. 또한 초식 위주인 동물은 기르는 데 비용이 적게 들기에 유리하다.
반면 육식성 동물은 상위 포식자이기에
대부분 주인을 공격할 위험도 크고 통제하기 힘들며,
구하기 힘든 고기를 먹이로 공급해야 하기에 사료 효율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가축화에 성공한 육식동물은 개와 고양이 등 몇 되지 않는다.
반려동물의 75%가 개
동물은 어릴 때부터 키우면 대부분 길들일 수 있다.
특히 유년기에 부모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포유류와 조류는
사람이 어릴 때부터 키우면 거의 전부 길들일 수 있다고 한다.
길들인 동물은 인간과 함께 살 수 있고 애완동물도 될 수 있지만, 가축이 되는 건 다른 일이다.
동물생태학 차원에서 ‘가축화domesticated’되었다는 건 인간과 함께 살면서 ‘종種 분화’까지는 아니라도 외형이나 행태 등 작은 부분이나마 영구적인 유전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때 비로소 야생동물과 구별하며 가축화되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개는 애완동물이면서 가축이지만, 늑대는 길들이면 애완동물은 될 수 있어도 가축은 아니다.
코끼리 역시 노동력으로 자주 이용되지만 가축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
코끼리는 인간에 의해 번식이 통제되지 않기 때문에 사육하려면 야생의 새끼 코끼리를 잡아와 길들여야 한다.
다소 예외적인 동물도 있다.
악어는 가죽을 얻기 위해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서 가축으로 사육하며 부산물로 고기도 같이 나온다.
동남아, 인도, 북아프리카 일대에서는 비둘기를 식용으로 많이 기른다.
중국에서도 비둘기가 식용으로 꽤 소비되는 편이다.
‘펫pet’이라 부르는 애완동물은 말 그대로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동물을 말한다.
주로 개와 고양이를 떠올리지만 거북이 같은 양서류, 각종 조류, 열대어 같은 어류, 햄스터 같은 포유류뿐만 아니라 절지동물, 연체동물도 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애완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7.7%로 4가구당 한 집꼴로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
키우는 동물은 복수 응답 기준 개가 75~80%, 고양이는 30~35% 정도이다.
1980년대 이후 ‘pet’이라는 용어가 동물을 소유와 지배의 대상으로 여긴다는 주장이 유럽에서 제기되었으며, 대신에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 정치적 올바름 운동에 따라 동물권 존중 및 양육자와 양육 대상의 관계에 대한 인식을 재고한다는 목적으로 널리 보급됐다.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로 유명한 해리슨 포드 주연의 <콜 오브 와일드The Call of the Wild>(감독 크리스 샌더스. 2020)는 지금까지 설명한 인간과 동물의 관계, 동물의 가축화와 야생성 복원 등을 개를 중심으로 풀어나가고 있는 작품이다.
원작의 수입사가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썰매를 끄는 개가 펼치는 어드벤처 무비쯤으로 포장해 놓았지만, 이는 잘해야 러닝 타임 100분의 절반쯤에만 해당할 뿐이다.
2억3,000만 년 동안 바뀌지 않은 습성
배경은 1890년대 골드러시 시대,
금광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일확천금을 노린 사람들이 알래스카로 몰려든다.
따뜻한 캘리포니아의 부유한 판사 가정에서 ‘벅’은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안락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로 구조견으로 쓰이며 영화 <베토벤>으로 눈에 익은 세인트 버나드에 가깝지만 덩치가 아기 코끼리만 한 대형견이다.
해리슨 포드와 투샷을 잡을 때 얼굴 크기가 엇비슷한 덩치다.
마을의 명망가인 주인의 생일상을 뒤엎은 벌로 저택 테라스에서 밤을 보내던 벅은 개값을 노린 부랑아에게 납치되어 알래스카 유콘으로 팔려간다.
우편배달 흑인 ‘페로’(오마 사로)의 눈에 들어 수백 km 설원을 이동하는 썰매견이 된 벅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탁월한 썰매견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기존 우두머리 시베리안 허스키의 견제를 받고 일전을 벌인 뒤 새로운 리더로 등극한다.
전신의 발달로 쓸모없어진 썰매견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되는데
금광을 찾아 일확천금을 노리는 ‘할’(댄 스티븐스) 일행인데, 할은 몽둥이를 앞세우며
개의 탈진 같은 건 신경도 안 쓰는 악한이다.
무리한 일정에 쓰러진 벅은 죽음 직전 ‘존 손튼’(해리슨 포드)에 의해 구조된다.
손튼은 열병으로 갑자기 어린 아들을 잃은 뒤 아내와 떨어져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이다.
손튼과 벅은 금을 찾아 나선 먼 여행 끝에 숲속에 정착한 뒤
전형적인 ‘인간과 개의 짙은 교감’을 나누지만 우연한 기회에 벅은 ‘야성의 부름’(콜 오브 와일드)을 듣게 된다.
숲속에서 무리 지어 생활하는 늑대들과 어울리게 된 것이다. 이는 과학적 사실과도 부합된다.
생물학적으로 늑대와 개는 완전히 같은 종이다.
간혹 개의 조상이 늑대라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된 인식이다.
개와 늑대의 유전적 차이는 0.04% 미만에 불과한데, 이는 사람의 인종 간 유전적 차이인 0.1%보다도 적은 수치다.
다시 말해 개와 늑대는 백인과 흑인보다도 유전적으로 더 가깝다.
즉 개는 인위적으로 가축화된 늑대라고 봐도 된다.
사람에 의한 사육과 선택적 교배를 통해 인위적으로 야생성을 제거하고 대인 공격성을 통제하며 인간에 대한 의존성을 강하게 발현시킨 늑대일 뿐이다.
완벽한 CG로 동물들 그려
실제 개가 야생화되면 자연 상태의 늑대와 거의 비슷한 생태를 띠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유기견이 늘어나면서 서울 북한산 같은 대도시 주변에 들개 무리가 늘고 있다.
이들은 무리 지어 행동하고 집단사냥을 하며 우두머리의 지시에 따르는 등 야생늑대 무리의 행태와 유사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개는 야생늑대와 생물학적 동종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쌍방 간 교배와 자손 번식이 가능하다.
영화에서 자연으로 돌아간 벅도 암컷 늑대와 교미해 새끼들을 낳는다.
영화는 미국 작가 잭 런던(1876~1916)이 1903년에 발간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야생의 부름’이란 제목으로 번역되었는데,
영화와 달리 원작은 야성의 폭력성과 공포가 가득한 작품이다.
벅을 비롯해 영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컴퓨터 그래픽이다.
풍부한 얼굴 표정만 아니었다면 실제 동물이라고 착각할 만큼 형상이나 움직임이 실제 개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자연스럽다.
몽둥이 앞에 움츠러들고, 사람을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고,
노인의 음주를 제지하는 등 다양한 연기를 보여 주는 벅의 동선은 <반지의 제왕>의 골룸처럼 모션 캡처로 완성했다고 한다.
감독 크리스 샌더스는 애니메이션 전공자이다. <라이온 킹> 미술 감독을 거쳐 <뮬란>에서는 스토리와 각본의 공동 책임자로 참여, 2개의 애니상을 수상했다. <릴로 & 스티치>로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에 데뷔했다.
단순한 플롯 전개가 아쉽지만, 디즈니 출신답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동물의 교감을 탁월하게 그려내고 있다.
월간산 2022년 6월호 기사입니다.
Copyrights ⓒ 월간산.
오래 전 지금도 만나는 초등친구가 분양해준 다람이가 다시 새끼를 낳았다.
우리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다람이(새끼 때 크기가 다람쥐 크기라 다람이로 명명했음)
우리 가족과 16년을 살다가 저 하늘의 별이 되었다.
다람이가 생명을 다 하던 날 우리 식구 모두가 펑펑 울었다
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에도 눈물이 난다.
아내 품에 안긴 다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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