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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의 꽃이야기] “이 꽃 이름은?” 국민 검색 2위는 개망초, 그럼 1위는?

by 한국의산천 2021. 1. 8.

[김민철의 꽃이야기] “이 꽃 이름은?” 국민 검색 2위는 개망초, 그럼 1위는?
올해 국민이 가장 궁금했던 꽃 이름 10가지
1위는 ‘여름 대세꽃' 큰금계국
개망초·산딸나무·큰개불알풀 순


김민철 선임기자 입력 2020.12.15 07:00


올해는 일년 내내 신종 코로나에 시달렸지만 꽃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습니다. 일상이 그리워 꽃에 더 관심을 가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 한국인이 가장 궁금해 한 꽃은 무엇일까요. 꽃이름 검색 앱 모야모에 올 1~10월 꽃 이름을 묻는 질문이 가장 많은 꽃 100가지를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 결과 1위는 올해 1만건 가까운 질문(9116건)이 올라온 큰금계국이었습니다. 하루 평균 30건 정도 질문이 올라온거죠. 큰금계국은 6~8월 도심 화단은 물론 도로변, 산기슭에서 노란 물결을 만드는 꽃입니다. 한마디로 여름 대세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혀꽃 전체가 노란색입니다. 예전 코스모스만큼이나 흔히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금계국은 보기 쉽지 않은데, 혀꽃 안쪽에 붉은색 무늬가 살짝 있는 점이 큰금계국과 다릅니다. 꽃도 큰금계국보다 좀 작습니다. 큰금계국과 금계국 둘다 북미 원산의 외래종입니다. 금계국이라는 이름은 꽃색깔이 황금색 깃을 가진 ‘금계’라는 새와 닮아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왼쪽이 큰금계국, 오른쪽이 금계국이다. 금계국엔 혀꽃 안쪽에 붉은색 무늬가 살짝 있다.

두번째로 많은 질문(7990건)이 올라온 건 개망초입니다. 개망초 역시 여름에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개망초는 잡초지만 꽃의 모양을 제대로 갖춘, 그런대로 예쁜 꽃입니다. 하얀 꽃 속에 은은한 향기도 신선합니다. 흰 혀꽃에 가운데 대롱꽃 다발이 노란 것이 계란후라이 같아 아이들이 ‘계란꽃’ 또는 ‘계란후라이꽃’이라 부릅니다.

 

개망초.


반면 망초는 꽃이 볼품 없이 피는듯 마는듯 지는 식물이죠. 망초라는 이름은 개화기 나라가 망할 때 전국에 퍼진 풀이라고 붙여진 것입니다. 보통 ‘개’자가 들어가면 더 볼품 없다는 뜻인데, 개망초꽃은 망초꽃보다 더 예쁩니다. 망초·개망초는 바랭이·왕바랭이 등과 함께 잡초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세번째로 질문이 많은(6258건) 건 의외로 산딸나무였습니다. 5~6월 하얀 꽃잎(정확히는 포) 4장이 모여 피는 꽃이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원래 산속에서 자라는 나무였으나 꽃이 예뻐서 공원이나 화단에도 많이 심습니다. 이름은 가을에 딸기 같은 붉은 열매가 달린다고 붙은 것입니다. 이 열매, 의외로 먹을만합니다.

 

산딸나무 꽃.


다음은 큰개불알풀입니다. 꽃은 빠르면 1월부터 거의 일년 내내 핍니다. 하늘색 꽃에 짙은 줄무늬가 있는데, 냇가 등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꽃을 보고는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짐작할 수 없는데, 열매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개불알풀은 꽃이 작고 연분홍색입니다. 이런 이름이 부르기 민망하다고 흔히 큰봄까치꽃, 봄까치꽃으로 바꿔 부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큰개불알풀 꽃. 큰봄까치꽃이라고도 부른다.

5위는 조팝나무입니다. 4~5월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서 꽃 핀 것을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흰색의 작은 꽃이 다닥다닥 핀 가지들이 모여 봄바람에 살랑거린다면 조팝나무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봄에 서울 청계천에 가면 화단에서 새하얀 조팝나무 가지들이 너울거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조팝나무 꽃.

조팝이라는 이름은 햐얀 꽃잎에 노란 꽃술이 박힌 것이 좁쌀로 지은 조밥 같다고 붙인 것입니다. 조밥을 연상시킬만큼 작은 꽃들이 뭉쳐 달립니다. 조팝나무는 ‘신부의 화관(bridal wreath)’이라는 멋진 영어 이름을 가졌습니다.

 

6위는 샤스타데이지입니다. 6~9월 흰색의 꽃이 줄기 끝에 한 송이씩 피는 원예종입니다. 가을에 피는 구절초 비슷하게 생겼다고 여름구절초라고도 부릅니다. 키는 40~80㎝ 정도이고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샤스타’는 미국 인디언 말로 흰색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샤스타데이지.

 

7위는 수레국화입니다. 다양한 색깔이 있는데, 보랏빛을 띤 청색이 주를 이룹니다.

유럽 원산의 원예종이지만, 일부는 야생에서 자라기도 합니다. 넓은 꽃밭이나 도로를 낸 언덕 등에 많이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독일의 국화(國花)입니다.

 

수레국화.
8위는 가우라입니다. 흰색 또는 옅은 분홍색으로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피는 꽃입니다. 꽃이 오래가 화단이나 길가에 많이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이 피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나비 같다고 나비바늘꽃, 또는 백접초라고도 합니다. 이런 좋은 이름이 있는데, 왜 굳이 가우라(이 꽃의 속명)라는 외래어를 추천명으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우라. 나비바늘꽃이라고도 부른다.


9위는 명자나무, 10위는 병꽃나무입니다. 명자나무는 초봄 새빨간 꽃이 피는 나무입니다. 공원 등의 생울타리로 많이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산당화라고도 부릅니다.

병꽃나무는 4월 꽃이 황록색에서 시작해 붉은색으로 변하며 핍니다. 생울타리로 여기저기에 많이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이 병 모양 같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명자나무 꽃.

 

 

병꽃나무 꽃.
1~10위 순서를 보면 거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순서와 같습니다. 그 이후로 보이는 꽃사과, 송엽국, 비비추, 분홍낮달맞이, 제라늄, 라일락 등도 주변에 흔한 꽃입니다.

 

#김민철의 꽃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