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시월의 마지막 날 (토요일 흐림)
신도 시도 모도 라이딩
지난주에는 군산 신시도 무녀도등등 고군산군도 일부를 다녀오고
오늘은 토요일 가볍게 신도 시도 모도를 다녀왔다
토요일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진 시월의 마지막날 아침
예정대로 인천 서해앞바다에 가까운 섬 신도 시도 모도를 향해 패달을 밟았다
계양역 ~ 인천공항 화물청사역 ~ 삼목항 ~ 신도 ~ 시도 ~ 모도 왕복라이딩
▲ 시도에서 모도로 넘어가기 전 바다가 보이는 멋진 산길 라이딩 구간
가을 억새 - 정 일 근
때로는 이별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가스등이 켜진 추억의 플랫폼에서
마지막 상행선 열차로 그대를 떠나보내며
눈물에 젖은 손수건을 흔들거나
어둠이 묻어나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터벅터벅 긴 골목길 돌아가는
그대의 뒷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이다
사랑 없는 시대의 이별이란
코끝이 찡해오는 작별의 악수도 없이
작별의 축축한 별사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총
제 갈 길로 바쁘게 돌아서는 사람들
사랑 없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이제 누가 이별을 위해 눈물 흘려주겠는가
하산길 돌아보면 별이 뜨는 가을 능선에
잘 가라 잘 가라 손 흔들고 섰는 억새
때로는 억새처럼 손 흔들며 살고 싶은 것이다
가을 저녁 그대가 흔드는 작별의 흰 손수건
내 생에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고 싶은 것이다.
정일근 시집 <나에게 사랑이란 > - 시선사
시월의 마지막날의 해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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