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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태백산·소백산의 청정 자연… 언택트 관광지로 주목

by 한국의산천 2020. 8. 29.

"태백산·소백산의 청정 자연서 심신을 다독인다"… 언택트 관광지로 주목

조선일보 봉화=권광순 기자 입력 2020.08.28 03:00

 

퇴계 이황이 사랑한 청량산 열목어 서식지 백천계곡
아시아 최대 '백두대간 수목원' 낙동강과 함께, 세평하늘길



구름 위에 솟은 산꼭대기가 바다의 섬처럼 보이는 청량산 운해(雲海). 청량산은 봉우리마다 펼쳐진 수려한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룬다. / 봉화군 제공

코로나 19의 위협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언택트(untact·비대면)' 관광지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청정자연을 통해 휴식과 여유를 찾는 것이 여가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고다. 자연의 풍광도 좋으면서 안심이 되는 여행지를 찾는다면 어디가 좋을까? 바로 경상북도 봉화군(奉化郡)이 안성맞춤이다.

 

경상북도 최북단에 위치한 봉화는 발길 닿는 곳마다 자연의 풍광에 눈이 시리다. 봉화군은 태백산과 소백산이 기둥이 돼 백두대간 32km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 때문에 기암괴석(奇巖怪石)과 어우러진 낙동강 상류 곳곳마다 빼어난 계곡이 형성되어 있다. 군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으로 이뤄져 풍부한 산림 자원 덕분에 '산림생태 자원의 고장'이라고 불린다.

 

한국관광공사 등 지역관광기관협의회가 선정한 '언택트 관광지 100선' 중 한 곳인 아시아 최대 규모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도 봉화에 있다. 빼어난 자연과 선현들의 자취가 서린 청량산, 열목어 서식지인 백천계곡, 낙동강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평하늘길 등 봉화 명소를 찾아 폭염과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다독여 주자.

 

◇퇴계 이황도 사랑한 청량산

 

경북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에 있는 청량산도립공원 입구.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청량산은 1982년 경북도립공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2007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3호로 지정됐다. / 봉화군 제공




봉화군 명호면에 래프팅 코스로 유명한 ‘매호(梅湖)유원지’가 있다. 이곳에서 출발해 청량산도립공원 입구까지 10km구간에서 진행되는 래프팅은 물살이 비교적 약해 가족 단위 관광객들 많이 찾고 있다. / 봉화군 제공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에 있는 청량산은 봉우리마다 펼쳐진 수려한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룬다.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기로 유명한 청량산은 1982년 경북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2007년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3호로 지정되는 등 수려한 경관에 학술적·역사적 가치도 인정받았다.

 

최고봉인 장인봉을 비롯해 12개의 봉우리와 대(臺), 신라 문무왕 3년(663년) 원효대사가 세운 청량사를 비롯한 절터와 암자, 관창폭포 등 수많은 볼거리가 있다. 신라시대 최치원의 유적지로 알려진 고운대와 명필 김생이 서도를 닦던 김생굴 외에도 고려 공민왕이 제2차 홍건적의 난(1361년)을 피해 피난을 와서 쌓았다는 청량산성, 최치원과 김생이 바둑 두었다는 난가대 등도 볼만한 역사적 발자취다.

 

"사면에 둘러진 석벽이 만길이나 높아서 험하고 기이한 것이 형용할 수가 없다". '택리지'를 쓴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은 청량산을 이렇게 표현했다. 장인봉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치맛자락처럼 펼쳐진 청량산 모습과 정상 남쪽 축융봉(845m)에서 바라보는 청량산의 전경은 산행(山行)의 백미다. 퇴계 이황도 친구에게 보낸 시에서 청량산 봉우리 사이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고 표현했다. 퇴계는 스스로 '청량산인'이라 호를 지을 만큼 청량산을 사랑했다.

 

청량산 하늘다리는 꼭 들러야 할 필수코스. 길이 90m, 해발 800m로 2008년 5월 준공 당시 산악 현수교로선 국내 최장(最長)이다. 매년 50여만명이 이곳을 찾는다.

 

◇세계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 백천계곡

백두대간 태백산의 물줄기가 흐르는 봉화 계곡의 물은 맑고 차다. 태백산에서 봉화 석포면 대현리를 거쳐 청옥산 아래로 흐르는 골짜기가 백천계곡이다. 지난 24일 백천계곡 초입에 들어서자 동승한 봉화군청 임승국 공보주무관은 갑자기 승용차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죄다 내렸다. "숲이 빼곡한 백천계곡에서 뿜는 시원한 공기로 심호흡하면 금방 몸에서 느낄 겁니다." 그의 말대로 계곡에 진입하면 할수록 신선한 공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진입로 중간쯤 다다른 계곡에서 10분간 발을 담그자 발이 시렸다. 한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로 제격이었다. 수온이 낮아 백천계곡은 세계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천연기념물 제74호)를 이룬다. 한여름 수온이 20도 이하인데다 용존산소량도 풍부한 덕분이다. 봄과 초여름 사이 산란하기 위해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열목어 떼는 장관을 이룬다.

 

◇아시아 최대 규모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한반도 생태계의 핵심축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문수산과 옥석산 일대 부지 5179㏊(2만7600㎡)에 조성됐다. 세계에서 2번째, 아시아 최대 규모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최대 자랑거리는 호랑이 10마리를 동시 수용할 수 있는 호랑이 숲이다. 축구장 7개 면적인 4.8㏊ 규모다. 호랑이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됐다. 현재 백두산 호랑이 등 5마리가 살고 있다.

 

수목원 내에는 2000종 386만 그루의 식물도 자라고 있다. 이곳에는 기후변화지표 식물원과 고산식물 연구동, 아시아 지역 야생 식물의 종자 200만 점 이상을 수집 보관하는 산림종자 영구저장시설 등 21개 연구동이 조성됐다. 2018년 5월 정식 개원 이후 월 평균 2만2000여명이 방문해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수목원 관계자는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걷고, 자연을 느끼면서 코로나로 지친 일상을 위로받을 수 있는 힐링 장소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오롯이 살아 있는 누정(樓亭) 문화

예부터 봉화군은 산수가 수려해 많은 선비들이 누각과 정자를 짓고 사색과 독서, 풍류를 즐겼던 고장이다. 봉화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약 103개의 누각과 정자를 보유, 우리나라 누정(樓亭) 문화의 중심지로 꼽힌다.

최근 봉화군 봉성면에 개관한 봉화정자문화생활관은 봉화군의 우수한 누정 문화를 바탕으로 경북 북부권에 전승돼 온 유교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다.

 

핵심 시설인 누정전시관은 누각과 정자에 관한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는 국내 유일의 누정 테마 전시관이다. 누정 건축의 구조와 특징, 누정에 담긴 선비들의 삶과 문화 등 봉화의 주요 누정을 엿볼 수 있다.

 

야외 정원에는 대한민국의 아름답고 특징 있는 누정 다섯 곳(누정 오경)을 볼 수 있다. 서울 창덕궁 부용정 등 명승이나 보물로 지정된 정자 5개동을 건축기법 뿐만 아니라 주변 자연경관까지 그대로 재현해 계절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누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숙박시설인 솔향촌도 마련돼 있다. 봉화군 관계자는 "봉화정자문화생활관은 누정문화의 가치를 보존함과 동시에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휴식과 관광이라는 일석이조의 이색적인 관광지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낙동강 비경과 함께 만끽하는 낙동강 세평하늘길

봉화군 석포면 승부역에서 소천면 분천역까지 총 12.1km 구간에 조성된 낙동강 세평하늘길은 트레킹을 통해 산골마을의 정취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최적의 관광 코스다. 시발점인 승부역 플랫폼 한켠에 조성된 승부역 세평하늘 체험장은 "하늘도 세 평이요, 꽃밭도 세 평"이라는 시구에도 드러나듯, 산골 간이역의 정취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낙동강세평하늘길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 역사인 양원역을 거쳐 산타마을로 유명한 분천역까지 이어진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낙동강 상류의 협곡을 끼고 유유히 걷다 보면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와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에서 울려 퍼지는 기적소리에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된다. 양원역 주변 향토 음식점에서 파는 막걸리와 돼지껍데기는 지친 일상을 달래주는 별미다.

 

◇청량산 래프팅

봉화군 명호면에는 래프팅 코스로 유명한 '매호유원지'(이나리강변)가 있다. 명호면 오천리에 있는 매호유원지는 태백산맥과 일월산맥 황우산의 교차점으로 산수가 수려하고 매화꽃이 떨어지는 모습이라 해서 '매호(梅湖)'라 불렸다. 두 개의 강이 합쳐진다는 의미의 '이나리강변'이라고도 불리는 매호유원지는 래프팅 뿐만 아니라 은어, 잉어 등 각종 어종이 풍부해 낚시터로도 인기가 높다.

 

매호유원지를 출발해 청량산도립공원 입구까지 약 10km구간에서 진행되는 래프팅은 물살이 세지 않아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다. 매호유원지에서 6km 정도 가면 흐르는 물이 잔잔한 호수처럼 변하는 백룡담에 다다른다. 백룡담 위 턱걸바위는 다이빙 명소다. 래프팅을 하는 여행객들이 바위에 올라 물로 뛰어들며 담력을 시험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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