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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 시집] “50년간 찍은 인수봉 사진에서 영감 떠올라”

by 한국의산천 2020. 4. 4.

[화제ㅣ인수봉 시집] “50년간 찍은 인수봉 사진에서 영감 떠올라”

글 김기환 차장 입력 2020.04.01 17:26


바위꾼 박인식의 ‘인수봉’ 주제 시집…
전민조 작가 사진전도 열어

  


전민조 사진 <인수봉·억년바위의 초현실주의>


월간<山> 기자 출신 소설가이자 시인 박인식(69)씨가 인수봉을 주제로 세 번째 시집을 펴냈다.

이번 시집 출간은 다큐사진가 전민조(75)씨가 50년 동안 찍은 인수봉 사진을 SNS에서 본 그가 영감을 얻어 시를 쓴 것이 계기가 됐다.

3월 초 발간된 박 작가의 시집 <인수봉, 바위하다>에는 전 작가가 제공한 인수봉 사진 15장이 함께 실렸다.

시집 출간과 함께 3월 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 담’에서 전 작가의 사진전도 열렸다.


박인식 작가는 “페이스북에서 전 작가의 사진을 보고 산악인들이 고향처럼 여기는 인수봉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졌다”면서 “1970년부터 2019년까지 49년 동안 북한산 인수봉을 카메라 프레임에 담아온 그의 놀라운 작업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시집에 실린 시 ‘인수봉, 바위하다 2’에 적은 대로, 인수봉과 나 사이에는 동사뿐이다”라면서 “인수봉은 오르고 끌어당기고 쓰다듬고 뻗치고 매달리고 움켜쥐고 꺾고 넘고 들어가고 빠져나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위꾼 박인식 작가가 월간<산> 독자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는 시 두 편을 소개한다.

 

전민조 사진 <인수봉·그 바위혼의 얼굴>


인수봉 1

나의 인수봉은

억년 세월로 자라난 견고한 무덤



청춘의 낭떠러지 꽃잎으로 떨어진 그대

상석 제물로 올려질

내 추락의 살점을

티벳 독수리가

히말라야 설산으로 물어 나르는

조장鳥葬의 꿈



쩡쩡 별빛이 얼어붙는

만년설

절대 고독을 넘는 그

새들의 하얀 꿈

 



바위하다 1

나직하고 정직한 밤

뻗치며 상상하는 손

더불어 꿈꾸는 어깨와 허리



이 사랑의 형식은

설득인가 고백인가



이 고독의 문장은

묘사일까 서술일까



이 자유의 범의는

상상일까 환상일까

 


전민조 사진 <인수봉·새하다>

 



전시회장에서 포즈를 취한 박인식, 전민조 작가(왼쪽). 사진 제공 손재식


전민조 사진가

한국일보와 동아일보에서 사진기자로 일했으며, 대학에서 포토저널리즘과 사진윤리를 강의하기도 했다.

여러 편의 사진집을 펴냈고 사진전도 가졌지만, 인수봉을 찍은 작품은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다.

 

박인식 시집 <인수봉, 바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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