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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신간 시집을 한영대역으로…자수견본집'·'저녁의 고래'

by 한국의산천 2019. 8. 20.

신간 시집을 한영대역으로…자수견본집'·'저녁의 고래'

 

아시아 출판 "국내 최초 한영대역 신작 시집"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시집 출간 단계부터 영역 작업을 해 한영 대역본으로 만든 시집 두 권이 나왔다.

도서출판 아시아는 20일 세종로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정환 시인의 신작 '자수견본집'과 정일근 시인의 신작 시집 '저녁의 고래'를 한영 대역으로 출간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측은 "이미 발표된 시집이 아닌 신간 시집을 한영 대역으로 출간하기는 국내 최초"라고 했다.


▲ 한국 최초 한영대역 신작 시집인 김정환 시인의 '자수 견본집'(왼쪽)과 정일근 시인의 '저녁의 고래'가 아시아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아시아 제공



시인 정일근(왼쪽)과 김정환이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설가온에서 열린 신작시집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출간한 저녁의고래(정일근)와 자수견본집(김정환)은 한국 최초 한영대역 시집으로 발간됐다. 2019.8.20/뉴스 1


자수견본집 / 김정환 시인


 '자수견본집'은 우리나라 대표 시인의 작품을 한영 대역해 보급하는 'K-포엣' 시리즈 여덟번째 시집이다.

번역가이기도 한 김정환 시인 본인이 신작 시 20편을 직접 영어로 옮겼다. 시력(詩歷) 40년을 입증하듯 죽음과 미완, 존재의 의미를 진지하게 탐구한다.

김정환은 간담회에서 "남 고생 안 시키고 직접 번역해보길 잘했다"면서 "번역하다 보니 나도 앞으론 쉽게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 자수견본집 / 김정환


저녁의 고래 / 정일근 


'저녁의 고래'는 1985년 등단한 정일근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이다.

그의 시 여러 편이 이미 중고교 교과서에 실렸을 만큼 탄탄한 문학적 성취를 이뤘다.

연민, 생명 존중, 동병상련, 선(善)을 향한 의지 등을 서정적 운율에 실어 노래한다. 지영실과 대니얼 토드 파커가 옮겼다.

정일근은 "내 시가 영역된다는 사실에 공포감이 있었다"면서 내가 (영어를) 못 읽으니까 답답한 게 있다"고 말했다.


방현석 아시아 편집주간은 "아마존을 통해서 (영한 대역) 책을 공급 중인데 많이 팔리진 않았지만 20개국 정도에서 월 100권 정도 나가고 있다"면서 "외국어이니 작은 숫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저녁의 고래 / 정일근 <출처 : 연합뉴스>


정일근 : 경남대 석좌교수


경남대학교교수, 시인
출생1958년 7월 28일, 경상남도 진해출생

경남대학교 국어교육학과 학사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1984년 실천문학에 시 ‘야학일기’ 발표.

2003년 제18회 소월시문학상 대상.
2013년 토지문학제 평사리 문학대상 특별상
경남대학교 언론출판원 원장


정일근 시 모음.


나에게 사랑이란


마음속에 누군가를 담고 살아가는 것이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하기에

젊은 날엔 그대로 하여 마음 아픈 것도

사랑의 아픔으로만 알았습니다

이제 그대를 내 마음속에서 떠나보냅니다

멀리 흘러가는 강물에 아득히 부는 바람에

잘 가라 사랑아, 내 마음속의 그대를 놓아 보냅니다

불혹, 마음에 빈자리 하나 만들어놓고서야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 아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사랑이란 누군가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워놓고 기다리는 일이어서

그 빈자리로 찾아올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어서

사람을 기다리는 일이 사랑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나도 알게 되었나 봅니다


쑥부쟁이 사랑


사랑하면 보인다. 다 보인다

가을 들어 쑥부쟁이 꽃과 처음 인사 했을 때

드문드문 보이던 보라색 꽃들이

가을 내내 반가운 눈길 맞추다 보니

은현리 들길 산길에도 쑥부쟁이가 지천이다

이름 몰랐을 때 보이지도 않던 쑥부쟁이 꽃이

발길 옮길 때마다 눈 속으로 찾아와 인사를 한다

이름 알면 보이고 이름 부르다보면 사랑하느니

사랑하는 눈길 감추지 않고 바라보면

꽃잎 낱낱이 셀수 있을 것 처럼 뜨겁게 선명해진다

어디에 꼭꼭 숨어 피어 있어도 너를 찾아가지 못하랴

사랑하면 보인다 숨어있어도 보인다

 

 
가을이 오면 그대에게 가렵니다


가을이 오면 기차를 타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낡고 오래된 기차를 타고 천천히

그러나 잎속에 스미는

가을의 향기처럼 연연하게

그대에게 가렵니다

차창으로 무심한 세상은 다가왔다 사라지고

그 간이역에 누구 한 사람 나와 기다려 주지 않는다해도

기차표 손에 꼭 잡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그대가 기다리는 간이역이 이미 지나쳤는지는 몰라도

그대 이미 저를 잊어버렸는지 몰라도

덜컹거리는 완행기차를 타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가을이 나뭇닢 하나를 모두 물들이는 무게와 속도로

그대에게 가렵니다



가을 부근


여름에 열어놓은 뒤란 창문을 닫으려니

열린 창틀에 거미 한 마리 집을 지어 살고 있었습니다

거미에게는 옥수수가 익어가고 호박잎이 무성한

뒤뜰 곁이 명당이었나 봅니다

아직 한낮의 햇살에 더위가 묻어나는 요즘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일이나, 새 집을 마련하는 일도

사람이나 거미나 힘든 때라는 생각이 들어

거미를 쫓아내고 창문을 닫으려다 그냥 돌아서고 맙니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여름을 보낸 사람의 마음이 깊어지듯

미물에게도 가을은 예감으로 찾아와

저도 맞는 거처를 돌아갈 것이다 생각했습니다



어머니의 그륵


어머니는 그륵이라 쓰고 읽으신다

그륵이 아니라 그릇이 바른 말이지만

어머니에게 그릇은 그륵이다

물을 담아 오신 어머니의 그륵을 앞에 두고

그륵, 그륵 중얼거려보면

그륵에 담긴 물이 편안한 수평을 찾고

어머니의 그륵에 담겨졌던 모든 것들이

사람의 체온처럼 따뜻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학교에서 그릇이라 배웠지만

어머니는 인생을 통해 그륵이라 배웠다

그래서 내가 담는 한 그릇의 물과

어머니가 담는 한 그륵의 물은 다르다

말 하나가 살아남아 빛나기 위해서는

말과 하나가 되는 사랑이 있어야 하는데

어머니는 어머니의 삶을 통해 말을 만드셨고

나는 사전을 통해 쉽게 말을 찾았다

무릇 시인이라면 하찮은 것들의 이름이라도

뜨겁게 살아있도록 불러 주어야 하는데

두툼한 개정판 국어사전을 자랑처럼 옆에 두고

서정시를 쓰는 내가 부끄러워진다



종-경주 남산


종이 울리는 것은

제몸을 때려가면서까지 울리는 것은

가 닿고 싶은 곳이 있기 때문이다

둥근 소리의 몸을 굴려

조금이라도 더 멀리 가려는 것은

이목구비를 모두 잃고도

나팔꽃 같은 귀를 열어 맞아주는

그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선 소리의 생이 다하려 하면

뒤를 따라온 소리가 밀어주며

조용히 가 닿는 그곳

커다란 소리의 몸이 구르고 굴러

맑은 이슬 한 방울로 맺히는 그곳.



봄소식


감옥소가 보이는 언덕에서

보내지 못하는 편지들을 모아

종이비행기를 접었다 진종일

황사바람만 속절없이 하늘을 덮었다

친구여 그대가 사는 나라에도 봄은 오는가

이 눈물 같은 봄은 오는가

나는 언덕에 서서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볼가강 위에 배가 떴구나

그 러시아 민요를 낮은

더욱 낮은 휘파람으로 불러보며

아아 내가 날리는 종이비행기들이

그대가 홀로 사는 나라에 닿아

봄소식을 전하여 줄 수 있을까

문득 눈을 돌려 마을을 바라다보니

바람에 퍼럭이는 흰 빨래들이 눈부셨다



상처

감은사지


사라지는 것들은 상처를 남기지 않지만

절은 사라지고 절터만 남은 이 저녁 감은사처럼

사라질 수 없는 것들은 상처로 남아 슬픔을 만드네

무너지는 세월의 무거운 몸을 안고

아픈 허리를 곧추세우고 섰는 동서 쌍탑과

땅 속에 두 발을 묻고 잠들어버린 깨어진 모퉁잇돌

알 수 없는 바다 깊숙이 달아나버린 목어의 숨소리와

유사(遺事)의 행간 사이사이 뱀처럼 숨어 바스락거리는 신화 곁에서

나는 보네, 사라진 절터가 남긴 천 년 세월의 상처를

신라사람들이 남긴 쓸쓸한 상처의 저 아름다운 흉터를!

진주조개의 상처가 영롱한 진주를 빚듯

시간의 상처는 눈물 같은 슬픔으로 독한 술을 빚어

세상 모든 그리움들을 불러 저녁놀로 불타고

슬픔이 내 마음이라면, 저녁 감은사여

마음의 우주에 칼금 그어진 깊은 상처 같은 별을 보네

서쪽 밤하늘 붙박이별로 반짝이는 그대를 보네



가을 억새

 

                         - 정 일 근

  

때로는 이별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가스등이 켜진 추억의 플랫폼에서

마지막 상행선 열차로 그대를 떠나보내며

눈물에 젖은 손수건을 흔들거나

어둠이 묻어나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터벅터벅 긴 골목길 돌아가는

그대의 뒷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이다



사랑 없는 시대의 이별이란

코끝이 찡해오는 작별의 악수도 없이

작별의 축축한 별사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총

제 갈 길로 바쁘게 돌아서는 사람들

사랑 없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이제 누가 이별을 위해 눈물 흘려주겠는가



하산길 돌아보면 별이 뜨는 가을 능선에

잘 가라 잘 가라 손 흔들고 섰는 억새

때로는 억새처럼 손 흔들며 살고 싶은 것이다

가을 저녁 그대가 흔드는 작별의 흰 손수건

내 생에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고 싶은 것이다.

 

정일근 시집  <나에게 사랑이란 > - 시선사


정일근 시인의 "가을 억새"를 읽노라면 연인의 애뜻한 사랑과 이별을 떠올리게 한다.

오래전만 해도 사랑도 어려웠고 이별 또한 어렵고 가슴깊이 저미는 슬픔이었는데

요즘 사랑과 이별은 쉽고도 무덤덤한 느낌이 든다. 


들판과 논뚝에 가득한 억새를 보며 다시금 인간의 팍팍한 삶과 건조한 이별을 돌아본다

시인의 말처럼 "코끝이 찡해오는 작별의 악수도" 없이 모두가 바삐 제 갈길로 돌아선다

그렇다 사랑이 없으므로 이별을 해도 눈물을 흘릴 일이 없다고 시인은 말한다.


산 능성이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은발의 억새처럼

헤어짐이 아쉬워 뒤돌아보며 손이라도 흔들어주는 그러한 감성이 다시금 그리움 요즘이다


진정한 사랑을 위해

이별의 아픔을 참고 끝까지 뒤돌보며 손 흔들어주는 가을 억새의 교훈을 배운다.


가을이 다가온다

그렇게 살면서

내 생애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고 싶다.


City of angel OST

내가 지금까지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는 아마 10편 안쪽일것이다. (요즘 주말에는 집에서 심야 명화는 가끔본다)

그중 천사와 인간을 사랑을 그린 이 영화 '도시의 천사 (City of angel)'과 '늑대와 함께 춤을'(Dances With Wolves),

그리고 허공을 가르듯 날아가는 플라잉 낚시를 통해서 끈끈한 가족애를 형성해가는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이라는 영화는 지금도 가슴에 남아있다.

나는 아내와 데이트 할때 극장에만 가면 졸았다. 공연장, 콘서트에 가는것도 싫어했다

그저 긴 시간 시내를 걷거나 산에 오르거니 너른 들판을 달리는것을 즐겨했다.



(Sarah McLachlan Singing Angel in Her Home Studio)


사라 맥라클란 (Sarah Mclachlan) 가수


출생1968년 1월 28일, 캐나다

데뷔1988년 1집 앨범 [Touch]수상

1999년 제42회 미국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여성 팝보컬
1997년 제40회 미국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여성 팝보컬, 최우수 팝 연주상경력

1997.07 여성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릴리스 페어' 주창
1993 앨범 [Fumbling Toward Ecstasy]로 플래티넘 판매고 기록


세상에는 시인도 있고 가수도 있지만 

나처럼 시를 읽고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도 있어야 어울림과 균형이 맞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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